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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번 파양된 강아지를 데리고와서

... 조회수 : 4,418
작성일 : 2023-01-28 09:38:49
첫째 강아지가 갑자기 사고처럼 갔어요
6주 아프고. 삶이 무너질 정도로 너무 힘들고
보내자마자 맹장터져서 수술하고
그렇게 견디다 주변분들 권유로 유기견들 사진 보고 찾아보고 지내다가 뒷모습이 우리강아지랑 닮은 파양견을 데리고 온지 3년이 벌써 지났어요

뒷모습은 우리강아지와 비슷했는데 데리고와보니 처음보는 얼굴 ㅋ 믹스견인데 요키+말티즈+빠삐용이 섞여서 귀가 얼마가 큰지 ㅋ ㅋ ㅋ
너무 귀여워요

근데 애가 많이 특이해요
보통 강아지들이 산책을 좋아하는데
이녀석은 그때 저희가 전원주택에 살아서 사람도 없는 편한 곳에 나간 건데도 전혀 산책을 못하더라고요 우리 부부 발 사이로 만 들어오고 앞으로 걷지를 못하더라고요 감전된것처럼 떨면서..
집에서도 구석에 숨거나 하지는 않는데 손에 닿을 위치까지만 겨우 오고
배를 까는데 일년은 걸렸나봐요.

3년인 지났지만 매일 두번 나가는 산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나가자고 하면 저 아니고 남편이 데리고 나갈때는 좋은데 무서운 어찌할바를 모르게 여전히 감전된것 처럼 떨어요 그리고는 거의 괴성처럼 악 소리를 .. ㅋ ㅋ 그리고 옷을 입히면 너무 신나서 또 괴성 ㅋ ㅋ
근데 데리고 나가서 단 한번도 영역표시를 못했어요
오줌은 커녕 여전히 냄새도 전혀 못맡아요
그냥 앞으로 돌진할뿐..
초기에는 소리만 나면 주저앉아서 사시나무같이 떠는 아이를 안고
걸은 적이 더 많았구요 지금은 다행히 산책로가 잘 된 곳에서 산책을 하니까 익숙한 길로만 가면 덜 무서워하더라구요
지금도 제 오른쪽에서 가다가 왼쪽으로 왔다가 계속 하며 목줄이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는 듯하게 산책을 해요
그런데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턴을 하는 순간
목줄이 끊어져라 달리려고 해요
왠지 산책을 나와 버려졌었나 생각도 해요
인터넷에서 파양견을 데리고 온거라
그 옛주인 ( 어린 20대)가 한 말들이 사실이 아닌것 같단 생각을 했거든요
중성화를 안했다고 했는데 병원 데리고 가보니 쌤들이 다 한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녀석의 스트레스 해소는 오줌싸기에요
패드에는 하루에 30번은 싸는 것 같구요
10번은 집안 곳곳에.. 것도 낯선곳은 안싸고 자기 애착이 있는 공간에만
비닐을 좋아해서 바닥에 비닐이 떨어져있음 그 옆에 살짝
소심하게..ㅋ ㅋ
이래서 니가 파양됐구나를 알겠더라구요

근데 정말 저세상 귀여움이에요
세상 소심한 녀석이 저에게 마음문을 열다 못해
이제는 지가 대장이라 생각할 정도로 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는 모습이 왤케 사랑스럽고 힐링일까요
순하기는 정말 순하고 아픈적이 없어요 3년반동안
오줌을 너무 많이 싸서 스스로 정화하나 생각도 했어요
ㅋ ㅋ ㅋ

우리 애기 어릴적을 못보고 몰라서 그게 제일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행동의 원인도 전혀 모르니 답답할때가 많구요
저정도로 겁이 많아서 병원가서 수의사분이 안으니까 어깨에 침을 지 몸만큼 흘렸어요 그래서 어디 잘 데리고 가지도 못해요 너무 힘들어하니까

여행은 커녕 저녁식사도 밖에서 한게 손에 꼽을 정도에요
그래도 다행히 저희가 집돌이라 잘 맞는것 같아요

아프지만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
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게 정말 나에게 큰 기쁨이야..
IP : 121.148.xxx.5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죠알죠
    '23.1.28 9:45 AM (122.36.xxx.236)

    저세상 행복을 주는 아이들이죠.

    할일은 무궁무진 많아지지만 , 사람에게서 받을수 없는 위로와 무한사랑이랄까?
    책임감은 있는데 행복한 책임감이네요.

    우린 14년째 함께하고있고 앞으로 10년은 더 함께할겁니다.

  • 2.
    '23.1.28 9:48 AM (118.32.xxx.104)

    맞아요..걔들이 편안하고 행복해하는게 보는게 힐링이죠
    저도 다큰애 데려와서 애기때 모습 못본게 너무너무너무 아쉽네요
    힘지어 얘 부모도 잘살았길 바라게 되구요

  • 3. ...
    '23.1.28 9:49 AM (218.234.xxx.231)

    큰 트라우마가 있었나봐요. 그래도 지금 원글님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줌인아웃에서 사진 보고 싶네요^^

  • 4. 우와
    '23.1.28 9:51 AM (59.10.xxx.175)

    요키+말티즈+빠삐용 이라니 대단한 어마어마한 귀여움이겠네요.
    대장노릇하는거 넘 예쁘죠...
    거둬주신 원글님 정말 좋으신분.

  • 5. 집사지만
    '23.1.28 9:51 AM (59.28.xxx.63)

    글 한 자 한 자 맘에 콕콕 박히네요.
    파양 되었던 지난 시간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알지 못해서 가늠만 하는 맘으로 보냈을 시간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 6. 와~
    '23.1.28 9:54 AM (94.134.xxx.49)

    정말 원글님 같이 사랑으로 생명을 책임지는 분들이 개를 키워야해요.
    저 강아지는 복도 많네요.
    원글님은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 7. 아미
    '23.1.28 9:57 AM (183.96.xxx.3)

    저희 아이도 유기견 강아지인데 뭘보고 어떤경험을 했는지 트라우마가 있더라구요 극복하는데 꽤 오랜시간 걸렸고 지금도 약간 남아있어요 공황처럼 비슷한 상황이 오면 살짝 올라오는 것 같아요
    산책역시 집에서 나가면 어디로 또 보내진다는 생각에 거부하고 나가서 소변도 못보고 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더 많은 경험을 하니 산책 너무 좋아해요 나갈때마다 다시 올거고 널 절대 안보낸다 넌 우리 가족이야
    또 여행가면 우울해 하고 놀지않고 엄청 슬퍼하다 집근처 오면 안도의 한숨과 집에오면 발랄 난리 엄청 행복해 하고
    얼마나 가슴아프던지…엄청 사랑만 주고 직장에 데리고 다니고 늘 설명해주고….손발 앉아 그런거 안시키고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했어요 그런데 자기를 사랑해주는 아빠가 죽으니 말해주지 않아도 다 알아서 힘들어 하고 제가 미치겠더라구요
    지금도 아빠 보고싶냐고 하면 그렇다고 똑바로 쳐다보고 눈으로 대답해요.
    다 알아요 말만 못할뿐 ….사람에게 사랑만 줘요 온몸을 다해서
    이녀석들 보고 있으면 경이롭고 오묘해요 감사하고요

  • 8. ..
    '23.1.28 9:58 AM (211.221.xxx.33)

    세상 모든 강아지들 아프지말고 행복하길.

  • 9. 플랜
    '23.1.28 10:05 AM (125.191.xxx.49)

    울집 강쥐도 두번 파양되서 버려졌어요
    딸아이가 데려왔는데 저만 졸졸 따라다니더라구요

    산책은 꼭 저하고만 가려고해요
    다른사람이 데려가면 움직이지를 않는다고,,
    울집 막둥라 외출하면 눈에 밟혀요

  • 10. 천사분들이
    '23.1.28 10:16 AM (116.41.xxx.141)

    넘나 많으시네요
    많이 반성하고 리스펙해요
    원글님 아미님 애고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라니 ㅜㅜ
    저도 언젠가는 저런 강쥐를 사랑으로 바꾸고싶은데
    할수있을지 ㅠ

  • 11.
    '23.1.28 10:21 AM (220.94.xxx.134)

    어릴때 사회화를 못해 그렇다고 저희강쥐는. 키운지 7년됐는데도 나가면 무서워하고 사람보면 얼음되요 ㅠ 산책도 저랑만하고 ㅠ 오래 노력했는데도 쉽지않더라구요ㅠ..

  • 12. angel
    '23.1.28 10:22 AM (124.51.xxx.10)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저는 몰라서 울 강아지 애들이 샵에서 데려왔는데
    다음엔 꼭 유기견 키우자고 했어요.
    이쁜 유기견들의 눈망을만 보면 마음이 ㅠ
    원글님 글 보고 아침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감사드려요.^^

  • 13. ......
    '23.1.28 10:25 AM (175.117.xxx.126)

    너무너무 귀엽겠어요...
    줌인줌이웃에 사진 좀 올려주시면 안되나요 ㅎㅎ

  • 14. ..
    '23.1.28 10:26 AM (211.221.xxx.33)

    저도 샵에서 데려 왔는데 우리가 안데려 왔으면 어찌되었을까 궁금해졌어요.
    샵은 어릴수록 잘 팔린다니 안팔리고 커 버리면 어떻게 할지.
    유기견과 마찬기지가 되는건 아니었을까 갑자기 슬퍼지더라구요

  • 15. 토토즐
    '23.1.28 10:27 AM (106.101.xxx.177)

    어쩜 우리 세째 댕댕이랑 이리 똑같을수가. 있을까요
    우리 라이는 만 오년만에 산책 나가서 영역표시 했어요
    이놈도 파양된 강아지인데 그전 주인이 학대를 많이 했어요
    데려온지 육년됐는데 이제 배까는거 아주 잠시 허락하기 시작했고요
    산책 나가면 그 무엇도 안하고 저와 보폭만 맞추면서 저만
    바라봐요
    집에선 아빠 바라기 산책에선 엄마바라기
    그 위. 두놈들은 어찌나 똥꼬발랄한지 감당이 안되는데
    이 놈은 항상 긴장 주눅..
    얼마나 트라우마가 심하면 저럴까 싶어 너무나 짠해요
    사람도 똑같다 생각하니 어린아이들 힘없는 동물들
    정말 어른들이 잘 해야 한다 생각들어요
    글쓴님 따듯한 마음이 잘 느껴지는 글이네요

  • 16. happy12
    '23.1.28 10:30 AM (211.234.xxx.154)

    산책 못나가는 강아지는 뼈에 기형이 있을 확률이 있는데... 검사 필수요...

  • 17. ㅇㅇ
    '23.1.28 12:03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산책가서 버려진 강쥐는 산책을 두려워한데요
    차에태워 멀리 버려진 강쥐는 차만타면
    두려움에 벌벌 떨구요ㅠㅠ

  • 18. 아...
    '23.1.28 3:24 PM (222.234.xxx.237)

    저는 아기때부터 울 강아지 키워서, 전혀 트라우마나 이런거에 대해 몰랐었어요. 이녀석은 지맘대로 영역표시하고 무릎에 턱 하니 앉고, 지맘대로 쿠션 세워서 자고 그러는데..
    원글님 말씀중에 이 부분때문에 웃음도 나고 눈물도 찔끔 나고 그랬어요(근데 정말 저세상 귀여움이에요
    세상 소심한 녀석이 저에게 마음문을 열다 못해 이제는 지가 대장이라 생각할 정도로 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는 모습이 왤케 사랑스럽고 힐링일까요 순하기는 정말 순하고 아픈적이 없어요 3년반동안 오줌을 너무 많이 싸서 스스로 정화하나 생각도 했어요ㅋ ㅋ ㅋ)
    강쥐와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 19.
    '23.1.28 4:05 PM (61.254.xxx.115)

    믿거나말거나지만 어린시절 동물교감으로 물어보시는거 어때요?
    산책을 왜그리 무서워하는지 야외배변을 왜 못하는지 등등..인스타나 블로그에 동물교감사 하랑님 추천합니다 저는 도움이 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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