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예전 사내연애(비밀)하던 때가 생각나서 설레더라구요

ㅎㅎ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23-01-27 12:05:36
사랑의 이해 1회를 보는데 남주가 여주한테 반해서 서서히 틈을 노리잖아요.
25년전에 제가 그랬거든요.
당시 저희 부서가 대기업인데 좀 독특했어요. 원래 따로 떨어져서 일을 하다가
필요에 의해서 두 부서를 하나로 합쳤어요.
그리고 한공간에서 근무를 하구요,
문제는 한쪽(A) 은 남자들이 주로 많았고 한쪽(B)은 여자들이 좀 많았어요.
전통적으로 A가 좀더 힘든일 즉 외근 야근 거친 협력업체 대응 등이 많았고 B는 더 적었어요.
물론 급여는 A가 더 높았고 학력이나 석박도 A가 아무래도 높았어요.
초반에는 회식도 같이 하고 지내다가 점점 A쪽에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
그런데 B팀장급이 새로 왔는데 서울대출신에 나잘난 여자..
약간 페미끼도 있었던것도 같구요.
갑자기 매뉴얼을 새로 만들자 어쩌자 하더니
A가 밖에서 힘든일 하는것만큼 내부의 소소한 것들을 B가 해줬는데 이걸 선을 명확히 하자는거에요.
결론은 B가A를 위해서 하던 모든 소소한 지원 중지명령...
안 그래도 더 힘든 일을 하던 A쪽에서 분개하기 시작...그런데 A가 뒤집기에는 하는 업무가 너무 과중하기도 하고 중요도가 높아서 
뒤집기도 애매해서 결국 그 여자팀장 뜻대로 흘러걌지만 틈만 나면 팀원들끼리 감정싸움 시작...
분위기가 점점 살벌해짐. 서로 원수보듯...
그렇게 몇달후 A에 남자신입이 들어왔어요. 나보다 한살 많은데 박사까지 하느라 취업이 늦은거죠.
그 남자 신입도 초반 일도 많고 힘든데 험한 분위기 적응하느라 힘들어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1년쯤 지났나? 주변을 보니 이 남자신입에 대해 우리 B쪽이랑 친하게 지내는 팀원들이 보이더라구요. 
심지어 퇴근하고 한잔 하기도 했다고???
그런가 보다 했어요. 
어느날 내가 나 편할려고 그 남자 업무를 결론적으로 도와주게 되었는데 엄청 고마워 하더니 맛있는걸 사준대요. 단칼에 됏습니다.하고 거절
그리고 얼마후 또 나 편할려고 업무를 도와줬는데 이번에는 눈치보면서 시원한거 사준다고..그래서 또 단칼에 거절..
그런데 그 후부터 뭔가 이상해서 보면 이 남자가 순간순간 나를 흘끔흘끔 보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어제 1회에서 남주가 여주 빤히 쳐다보다 들키는 그 장면 보고 막 웃었어요. 예전 생각나서..
그러더니 어느 순간부터 내 책상에 음료수를 한캔씩 올려놔요. 물론 다른 사람 아무도 눈치 못 채게...
그런데 지금도 제일 웃겼던건...
가끔 A쪽에서 B쪽으로 업무를 넘겨야 할때, 즉 그 남자가 하필 나에게 일감 넘길때 어떻게든지 일의 양을 줄여서 넘기려는게 보이더라구요.ㅎㅎ 그리고 넘기면서 어찌나 미안해 하던지 ㅎㅎ
정말 사랑의 힘은 위대합디다.
결국 철벽방어 무너지고 6개월후쯤 비밀연애 시작...
비밀연애한지 넉달만에 결혼...
우리 결혼한다고 청첩장 공지게시판에 붙였더니 그거 보고  AB쪽 모두 한 30분간 벙쪄서 다들 일을 못했다고 해요.
ㅎㅎㅎ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 남자와 24년을 지지고 볶고 살고 있어요.




IP : 223.38.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고싱하자
    '23.1.27 12:20 PM (121.171.xxx.113)

    죄송하긴요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님 글 읽고 달달한 연애기분 느끼고 싶어 드라마 찾아보려구요

  • 2. 무플방지
    '23.1.27 12:30 PM (119.64.xxx.101)

    넘 재밌게 읽었어요.^^

  • 3. 재밌다
    '23.1.27 12:51 PM (61.105.xxx.165)

    술술 읽혔어요.

  • 4. ㅋㅋ
    '23.1.27 12:52 PM (175.114.xxx.59)

    저도 원글님 글이 재미있어서 제 경험담도 써야겠어요.

  • 5. 저는 ㅎ
    '23.1.27 3:11 PM (106.101.xxx.120)

    저는 저 한테 일줄여준다고 자기가 다하길래
    저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2791 대학교 졸업 or 공공기관 계약직 쪼꼬미 00:22:22 18
1822790 배재고 야구부 ‘5·18 조롱’할 때 광주일고는 “광주의 함성”.. 7 123 00:05:46 526
1822789 용인 아너스톤 주변 맛집이랑 카페 좀 알려주세요 아너스톤 00:02:23 72
1822788 바닷가에서 회혼자먹기 3 00:01:49 228
1822787 신비복숭아, 이거 괜찮은지 봐주세요. 3 신비 2026/06/29 347
1822786 미국에서 반도체 가격 담합 소송 제기 3 ... 2026/06/29 507
1822785 배재고 감독 권오영 대구 출신 11 ... 2026/06/29 619
1822784 우리들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대통령 화법 8 2026/06/29 733
1822783 김기현 "월드컵 참사, 이 대통령도 책임 있어".. 6 ... 2026/06/29 557
1822782 코팅 후라이팬 자주 바꾸는거 넘 아까운데요 5 ㅇㅇ 2026/06/29 445
1822781 무안공항 참사로 부모님을 잃고 혼자만 남은 남자 4 cv 2026/06/29 1,057
1822780 대호기자 파리 갔네요 7 얼망 2026/06/29 757
1822779 갑자기 뭔 애들 걱정들? 너나 잘하세요 19 ... 2026/06/29 1,266
1822778 얼굴이 미친듯이 가려울때 어떻게해요? ㅠ 7 가려움 2026/06/29 510
1822777 이관훈 TV @관훈 일단해봐(홍보해드리고 싶어요) 5 .. 2026/06/29 199
1822776 어떤 남편이 낫나요 5 ㅗㅎㄹ 2026/06/29 584
1822775 이 개엄마랑 애기 잘클까요? 1 .. 2026/06/29 479
1822774 똥형 돼지목사등 김어준 욕하고 난리인데 23 2026/06/29 869
1822773 여자들한테 인기 많은분? ㅜㅜ 2026/06/29 268
1822772 배재고 영상 보셨어요? 와 혈압... 18 ㅡㅡ 2026/06/29 2,183
1822771 요실금 수술고민 봄날 2026/06/29 276
1822770 죽을 때까지 태울 수도 27살 간호사 ㅇㄻㄻ 2026/06/29 917
1822769 메모리는 이제 끝났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네요 12 아모루 2026/06/29 2,651
1822768 오징어초무침 할때 2 간을 2026/06/29 565
1822767 막나가는 선관위 사과없는 이재명 15 ..... 2026/06/29 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