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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심란해 써 보는 시가 친정 얘기

심란 조회수 : 9,174
작성일 : 2023-01-23 20:12:46
결혼 20년차, 시가에 용돈으로 시작한 생활비 대는 것도 20년차..

첨엔 친정 시가 공평하게 10, 10 으로 시작 했어요.
한 3년 보내고, 저희가 집을 사면서 대출 갚느라 양가 모두 한 1년 끊었다가 생각보다 빨리 한 1년만에 형편이 떠 나아져
스물스물 시가만 보내기 시작한 게 패착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친정은 그래도 아버지가 소일거리로라도 돈을 벌고 그 외 월세 수입도 있고
시가는 음… 진짜 돈 안보내면 말 그대로 굶어죽을 판인데
거기서 양가 공평하게!! 를 외치진 못하겠더라고요.
말하자면… 친정은 제가 10 보내면 소고기 한번 사먹는 거면
시가는 우리가 보낸 돈으로 쌀팔아 먹는 상황이니 친정보낼 10을 보내 시가에 20 보내기 시작했죠. 그땐 연봉도 얼마 안되고 하여간 그 돈이 참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스물스물
20 이 30 되고
30 이 50 되고
병원비는 별도요, 각종 생활비도 대 주면서
시가에 한달 65-70 정도가 들어가게 된 것도 어언 7-8 년이 되어가네요.
뭐… 그러는 사이 남편 연봉도 많이 올랐고요.

친정에서는 형제 여럿인데, 너 시가 생활비 대는 것도 다 알고 있으니 친정은 알아서 할게 신경쓰지 말라는 배려를 그간 받아왔고
시가는 외동도 아닌데 손 윗형제는 쌩까는 부모의 생계를 오롯히 감당해 가며 뭐 어쩌겠니… 배째라고 나자빠지는 사람을 내가 뭔 수로…

그렇게 체념해 오던 중인데

친정쪽 상황이 조금 변화하면서
월세 수입도 줄고, 또 다른 형제 한명이 약간 빠듯해 지고… 엄마도 좀 쪼들리는 모양이라
친정 용돈도 좀 보태야할 상황인데 시가 들어갈 돈은 점점 늘고.

뭐. 그 다음말 아시겠지요.

상황이 이러니 시어머니 기 죽어 제 눈치만 보고, 부모 쌩까는 그 형제, 우리 볼 낯은 없는지 뭔지 명절엔 우리 시가 가기도 전에 홀연히 다녀간다 하고 남편은 또 명절 당일 오후에 지 엄마 혼자 두고 자손들로 북적거릴 처가에 갈 생각하니 발길은 안떨어지고 근데 또 티냈다간 마누라인 제게 눈치가 보여 쩔쩔 안 그런척 쿨하게 일어서려 애쓰고
울 시어머니 예전 같으면 소소한 용심이라도 좀 부렸겠으나 이젠 찍 소리 한번 못내고

저도 알아요. 뭘 어쩌겠어요.
저도 언니 동생에게 울 부모님 믿거라 맡겨놓은 주제에, 지 부모 쌩까고 동생에게 나몰라라 맡겨두고 있는 시숙 욕할 주제도 못되고요.
그냥 답답만 해요. 맞아요. 내 쓸 용돈 빼서 친정에 일이십 드리면 되죠. 드릴거고요. 근데 참 막막한 거죠. 매달 드리는 생활비 외 명절이니 생신이니 기타등등하면 시가에만 연간 천쯤 들어가요. 거기에 친정 몇백이 얹히면 ㅎㅎ 연말정산 받을 수도 없는돈이.

재미 있는 건 ㅋ
시부모 생활비를 댄 건 우린데
연말 정산에서 노부모 부양 혜택을 본 건 장남이라는 거. ㅋ
시아버님 살아계실 때도 두분 모두. 남편이 한명만 나누자 요청했을 땐 단칼에 거절 ㅋㅋㅋㅋ 시모만 남았고, 시모와 왕래 끊은 지금도 노부모 연말정산 혜택은 움켜쥐고 안놓죠. ㅋ
아, 동생이 생활비 대는 걸 몰랐던 거 아니야?? 하신다면, 아뇨 ㅋㅋㅋ 알아요. 동생이 생활비 주니 난 안줘도 되지? 라는 확인 사살까지 시모에게 한 전적이 있는.

뭐 그래요.

그냥 답답해서 중얼중얼
기가 죽은 시모 보는 것도 답답..
제 눈치 보는 남편 보는 것도 답답..
늙어가는 친정부모, 그 와중에 너 혼자 시댁 건사하느라 고생이다 안쓰러워 하는 걸 보면 답답하고…

그냥… 그렇다구요.
IP : 58.231.xxx.15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
    '23.1.23 8:18 PM (115.138.xxx.224)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쌩뚱 맞지만 글 잘쓰셔요.

  • 2. ..
    '23.1.23 8:20 PM (175.223.xxx.56)

    시어머니 혼자시니까 반으로 줄이세요
    노령연금도 타시고 하실거 아닙니까
    처음이 어렵지 다 맞춰 삽니다

  • 3. 이런글보면
    '23.1.23 8:21 PM (121.125.xxx.92)

    진짜노후준비확실히 해놔야겠다는생각이
    백만번도 더들어요
    자식들도 먹고살기힘들거나 먹고살만해도
    어쩔수없이 답없이들어가야하는삶이 아득하다는
    생각이 떠나지않아요
    미안해해도 속상하고
    당당하게받으면 속터지고
    우리세대들의애환이 느껴져서 참 답답해요

  • 4. 같이
    '23.1.23 8:23 PM (112.144.xxx.235)

    원글님도 같이 맞벌이 하셔서 친정에 마음껏 주시면 되겠네요.

  • 5. 원글
    '23.1.23 8:27 PM (58.231.xxx.155)

    112.144 님.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외벌이인지 맞벌이인지 원글에 언급도 안했는데 맞벌이 타령은 왜 하세요?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만 저 수입 있고요,
    만약 제가 수입이 0원이라 해도 지금과 같은 구조는 불합리하죠. 그러나 삶이란게 꼭 합리성의 원칙으로만 가지 않는 것 정돈 알고요.

    힘들고 심란한 사람에게, 화나서 싸우자고 시비거는 거, 좋지 않아요.

  • 6. ....
    '23.1.23 8:28 PM (222.236.xxx.19)

    시가 큰형 진짜 뭐 그래요.. 연말정산을 어떻게 받아가요..ㅠㅠㅠ자기 동생이 생활비 내주는거 뻔히 아는데 진짜무슨 사람이 그래요 진짜.??ㅠㅠ

  • 7.
    '23.1.23 8:29 PM (211.219.xxx.193)

    진짜 윗댓글은 뭔가요.
    뇌가 딱 두동강 나 있는건가요?

  • 8. 아니
    '23.1.23 8:29 PM (117.111.xxx.63)

    어쩌면 아들네가 돈 안 주면 굶을 지경까지 가는 삶을 사나요? 일은 아무도 안한 건가요?
    그런 걸 보고도 아들은 결혼이란 걸 했네요.

    처음은 10만원 이었다니 먹고 살만은 했나보구만....

  • 9. . .
    '23.1.23 8:32 PM (49.142.xxx.184)

    진짜 본인들 쌀팔아 먹을 돈도 안 모아 놓고 늙으면 어쩌라는건지
    참 깝깝해요

  • 10. 처음부터
    '23.1.23 8:33 PM (125.184.xxx.70)

    생활비 보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나보네요.
    10만원 드렸다는 거 보니까....
    대책도 없이 수입원 없이 사는 부모라니...
    기초수급 자격 안되나요?

  • 11. 줄여야 살아요
    '23.1.23 8:34 PM (218.52.xxx.148) - 삭제된댓글

    시모 돈 이제 줄이세요.
    혼자인데 노령연금받고 집있으면 역모기지 안되나요?
    1000만원 혼자 사는 노인에게 간다고요?
    줄이세요 20정도로.

  • 12. ....
    '23.1.23 8:35 PM (222.236.xxx.19)

    맞벌이 외벌이가 여기에서 왜 나오죠..??? 너무 생뚱맞네요 .. 시비 거는것도 아니고 .오프라인에서도 저런식으로 이야기 할수 있나.. 친구 고민거리 있는데 니가 맞벌이 해서 생활비 친정에도 보내.???? 이런이야기 친정에는 생활비 안보내도 충분하다고 글에도 나오는데 .

  • 13. 저두요
    '23.1.23 8:35 PM (222.234.xxx.84)

    원글님 저랑 똑같네요
    저는 두아이 한참 많이 돈 들어가는 시기이고
    우리 부부 노후도 아직 제대로 없는데
    시댁 요양원비에 병원비까지 ㅜㅜ
    친정은 넉넉하게 사시면서 계속 챙겨만 주시고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자식에게 노후 부담 안 주고
    싶어서 차라리 자식에게 무조건 몰빵은 못하겠어요
    우리 세대는 뭐 자식들이 우리처럼 챙기지도 않겠지만…
    앞으로 시댁 뒷바라지는 10년 이상 해여할듯하네요
    그땐 우리도 은퇴하고 벌이도 없을건데…
    여튼 답답하고 화나요

  • 14. 초승달님
    '23.1.23 8:36 PM (121.141.xxx.41)

    줄수 있는 금액만큼 드리되 양가형편을 따져 차등을 두어 드려야지요.
    친정부모님도 부모잖아요.

  • 15. 참내
    '23.1.23 8:36 PM (211.248.xxx.147)

    연말정산이라도 받아와요. 염치가 있어야지. 연세있으시면 공제꽤되는데..

  • 16. 속상하죠.
    '23.1.23 8:41 PM (125.184.xxx.174)

    우리는 35년째 들어섰어요.

    연말정산까지 똑같네요.

    우린 보호사비도 아주버님께 보냅니다.
    계약을 본인이 해야 한다고 우겨서 우린 돈만 보내고
    생색도 나 내더라구요.

    연말정산 이야기 나오면 몇백 돌려 받는다고 자랑 하는데 진짜 얄미워요.

    우리도 연 천만원 우습게 들어가고 병원비 따로 시가 가전 고장나면 우리에게 전화 옵니다.

    전 친정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용돈 한번 편하게 못 드려봤어요.

  • 17. ㅅㅅ
    '23.1.23 8:42 PM (218.234.xxx.212) - 삭제된댓글

    뭔가 슬프네요.ㅠㅠ

    장남 참 못됐네요. K장남 중에 정말 드문 캐릭터인듯... 기본공제에 경로자공제만 합해도 350만원이면 세율이 최소로 잡아 10%라고 해도 37.5천원인데....

    뜬금 없지만 글 참 잘 쓰세요.

  • 18. 조언
    '23.1.23 8:46 PM (222.234.xxx.84)

    같은 처지인데 진짜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시댁이 집도 없고 계속 아프고
    자식은 도리를 해야하고
    며느리까지 일해서 친정말고 시댁 돕는 꼴인데
    당장 아프다 하니 병원 가지마라 할 수도 없고
    제가 아끼고 아껴 살 필요가 있나 싶네요

  • 19. 쓸개코
    '23.1.23 8:46 PM (118.33.xxx.139)

    원글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막막함이 글에서 전해집니다..
    시아주버님 참;; 양 부모님 상황에 맞게 무리하지 말고 도와드리셔요.

  • 20. 에이
    '23.1.23 8:55 PM (223.62.xxx.213)

    연말정산 하니 화나네요.
    치매인 엄마에게 전화 한통 안하는 자식이 연말정산 합니다. 사기꾼 ㅅㄲ

  • 21. 연말정산
    '23.1.23 9:12 PM (39.7.xxx.233)

    그거라도 칼같이 받아오세요 그거 당사자가 거부하고 님댁으로 돌리면 될텐데요

  • 22.
    '23.1.23 9:34 PM (59.16.xxx.46)

    글 읽으니 심란하실만 합니다
    님네 노후는 잘 챙기시고 계신지요
    이제 할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연말정산은 꼭 가져오세요 욕나오네요

  • 23. 샬롯
    '23.1.23 11:14 PM (211.184.xxx.110) - 삭제된댓글

    마음씨가 고운게 글과 댓글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맘약한 자식이 결국 덤터기쓰죠.
    30년 결혼생활중 15년 시댁 25년 친정 돈드리다가 지금은 생신과 어버이날만 드려요. 있는돈 다른 자식 주는거 알고나서 맘 떠나서요. 대신 과일과 생선 자주 보내요,

  • 24. 전업가치
    '23.1.23 11:27 PM (115.138.xxx.58)

    전업이면 시댁과 균등하게 친정에도 하면 안되는 것처럼 말하는 댓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전업의 가치가 직장 다니는 사람보다 못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일할 수 있도록 챙겨주며 보조하고
    아이들 키우며 살림 하고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재테크 하여 재산 불리고
    주부의 역할은 돈으로 환산해도 가치 높은것 아닌가요?
    물론 먹고 놀며 남편 등골 빼는 불량주부는 열외로 하고요
    가족들 위해 봉사하며 열심히 사는 프로주부는 남편과 대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댁에 하듯 친정에도 균형 맞게 한다고 하면
    남편 벌어온 것으로 친정에 쓰지 말라며
    친정에 돈 쓰려면 직접 벌어서 하라고 날선댓글 다는분들 보면 편협한 생각 같습니다

  • 25. 친정동생
    '23.1.23 11:31 PM (1.236.xxx.71)

    원글님 친정 동생과는 잘 협의가 되어 있는 건가요?
    그렇지 않다면 동생분도 원글님이 시가 형제분한테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26. 원글님
    '23.1.24 6:02 AM (180.229.xxx.203)

    너무 이것 저것 생각 하다 보면
    더 화가 나고 분노만 생겨요.
    그나마 기죽은 시어머니, 눈치 보는 남편
    측은지심 이라도 생기네요.
    더많은걸 주면서도 큰소리 치는 남편놈도 있거든요.
    쨌든 님이 내준 그베품(맞나)
    절대 헛되지 않아요.
    맘이 여리고 따뜻 하신분 같아요.
    그래서 끊지 못하고, 애끓고 계시네요.
    그공이 다 쌓이기 때문에, 자식이 잘되든
    님가정이 잘되든 더큰복으로 받으실거예요.
    올한해 좋은일, 기쁜일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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