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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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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거식증 아이편 보고 드는 생각.

ㅁㅁㅁㅁ 조회수 : 8,127
작성일 : 2023-01-11 17:58:59
저는 그 엄마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먼저 들었고
아이 눈치보는 모습도
저 상황에...아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지경인데
눈치를 안볼수가 없다는 생각 들었어요.
엄마도 너무 불안할거에요.

저도 아이가 1000명 중 5위 안에 들 것 같은 정도로 예민했어요
아기띠, 유모차 모두 거부하고
무조건 맨 손으로 안아야 하고
잘 때도 계속 2시간 정도 그렇게 안고 흔들어줘야 해서
남편 어깨가 그 때 나갔어요. 

선택적 함묵증
(엄마 아빠 어린이집 사람 외에 매주 보는 조부모와도 절대 얘기안함)
분리불안
독, 세균, 재난, 납치, 유괴에 대한 불안도 있었고요
감정 표현하는 것도 극도로 싫어해서
신체화 증상이 있어서
눈 뜨면 머리아파 배아파로 하루를 시작해서
밖에 나가면 화장실 수도 없이 가고요.
고속도로 타자마자 내려온 적이 몇 번인지.
밖에 나가서 물을 한 방울도 안먹고
도시락을 싸줘도 상한 것 같다며 한 톨도 안먹고 오고..

극도의 낯가림으로 절대 외부인과 눈도 안마주치는데
병원은 거부 안하겠냐고요. 
심리치료, 병원 다 가봤어요.
너무 힘들어서 심리검사 한 번 받게 하려다가
아이가 한 달 동안 방에 들어가서 안나와서
아이 잃는 줄 알정도였어요.
자기 마음을 돈주고 캐려고 한다더군요 저보고.

그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없던 불안도 생기더라고요.
불안과 불안이 만나서 불안의 눈덩이가 엄청나게 커져요.
거기에 죽을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니
아이 눈치 보지 않을 수 없게 돼요. 

아이 머리는 좋다고 나오고 공부도 잘했고요.
어릴 때 받은 검사로는 아스퍼거쪽 성햐이라 하더라고요.
멘탈이 불안정적이어서 그런지 좋은 머리 다 못쓰더라고요.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완벽하지 못할바엔 안하고요.
노력했는데 결과 안좋아서 쪽팔리느니
노력안하고 결과 죽쒔을 때 뭐,내가 안했으니깐..이러는걸 택해요.
깊은 관계 못 맺고
외로움은 점점 안으로 깊어지고요. 
첫 아이고, 저도 제가 줄 수 있는건 다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늘 제 사랑을 부족하다고 느끼는거 같아요.
아이 앞에선 저도 완벽하지 못할 뿐이에요.

저도 이 아이를 위해 목숨 내줄정도로 사랑하지만
아이와 있으면 맘이 편하지 않아요
또 어떤 이야기를 할까 가슴이 두근거리고요. 
아이 때문에 흘린 눈물이 얼마나 많고
죽고 싶은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다행히 지금 저는 아이와 관계가 좋습니다.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걸 믿으니까요. 힘들기는 해요.
매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해주고 엄마는 니 편이라고 하지만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있으면 긴장돼요. 
우리 아이가 어릴 땐 소아정신과 가는거에 낙인감이 강했는데
아이가 거부해도 어떻게 해서라도 소아정신과에서 좋은 의사 만나서
하나하나 코칭 받았으면 좀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네요.
혼자서 육아책 보고, 자책하고, 울고불고 씨름을 얼마나 했던지

금쪽이 엄마가 너무 허용적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지금까지 쉽지 않았을 거에요.
오은영 박사 같은 사람이 어릴때부터 딱 붙어서 코칭해주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 가족 전체가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건강이 잘 회복되길...
IP : 180.69.xxx.12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적미적
    '23.1.11 6:03 PM (118.235.xxx.140)

    정말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관계 좋게 신뢰감을 쌓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제가 예민하면서 무딘면도 있어서 애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실수 많이 했는데 존경스럽습니다

  • 2. 글만봐도
    '23.1.11 6:04 PM (220.87.xxx.229)

    너무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잘 이겨내신거 같습니다.

  • 3.
    '23.1.11 6:08 PM (122.96.xxx.239)

    원글님 고생하셨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처음에 거식증이 심해진걸 모른다고 말 했던게 진정성 문제도 있고, 권위없이 아이 하라는대로 어린이집에 전화하고 그건 아닌거 같아요,

  • 4. 777
    '23.1.11 6:15 PM (112.171.xxx.239)

    저는 제가 엄청 예민하고 불안 높은 사람이거든요. 그 아이퍼럼 통제욕구도 강하고요. 그 방송 보고 저 키울때 엄마도 참 힘들었겠다 싶었어요. 물론 저희 엄만 방송에 나온 엄마처럼 마냥 친절하게 대해주진 않으시고 자주 힘든 티를 내셨지만요. 어른이 되고 예민한 저를 스르로 돌보며 살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지만..
    예민한 아이 키우시는 엄마들, 글쓴분도 고생하셨어요.

  • 5. wjeh
    '23.1.11 6:20 PM (220.117.xxx.61)

    저도 너무 예민해서 어머니가 키우기 힘드셨다 소리를 많이 하셨어요
    근데 기질적으로 모친을 많이 닮았더라구요
    나이들어 많이 나아져서 좋아요.
    신경쓰면 아프고 그랬어요.

  • 6. ㅁㅁ
    '23.1.11 6:20 PM (180.69.xxx.124)

    이런 아이가 학교에서는 모범적이고 멀쩡하다고 해요
    규범을 벗어나지 않으니 피드백도 좋고요
    농담도 잘하고요
    아마 우주의 에너지까지 모아서 그렇게 하고 오나봐요
    자기모습이 이상하게 비춰지는걸 무척 싫어하거든요
    집에 있을 때는 잠을 15-6시간을 잡니다.
    이제 성년이 되었어요.
    아이의 총명함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여전히 있는게 사실.

  • 7. ㄴㅈㄴㅈ
    '23.1.11 6:21 PM (58.230.xxx.177) - 삭제된댓글

    그런애들이 있나봐요
    저도 그런애 키우고 있어서
    커서도 힘들어요.
    대학생인데 내가 언제까지 얘를 케어할수 있을까 싶어요
    하루하루 살다보면 또 살아지겠죠

  • 8. 아아아아
    '23.1.11 6:34 PM (14.50.xxx.31)

    진짜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정말로요.

  • 9. ......
    '23.1.11 7:17 PM (1.241.xxx.216)

    아고..고생 많으셨어요
    예민한 자녀분 엄마도 잘 만났네요
    저도 그 방송 보면서 없던 불안감도 생기겠다
    얼마나 부모도 불안하고 두렵고 지칠대로 지쳤을까 싶더라고요 안쓰러웠어요
    근데 거식은 목숨과도 바로 연관된거라 하루하루 피말리겠더라고요 님의 경우처럼 그 가정도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 10.
    '23.1.11 7:33 PM (110.9.xxx.68)

    저도 기질적으로 많이 예민하고 불안감도 심한데
    부모님의 불화가 많이 심해서 학창시절 별루공감받은적없이자라서
    지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됐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요
    예전엔 우울증만있었는데
    지금은 시선강박 불안증이 점점 심해서 힘드네요
    인생이란게 서글프네요
    왜이리 힘들고 슬프고 아픔이 많은지
    잠시잠깐 행복할때도있지만
    그건 잠깐맛보고 다시 힘듬으로들어가 사는기분입니다

  • 11. .....
    '23.1.11 7:37 PM (122.32.xxx.176)

    세상에나 상상 이상이라 글보고 놀랐어요
    돈주고 마음을 캔다는 말은 가슴을 후벼 파네요ㅠ
    원글님 고생 많으셨어요

  • 12. ...
    '23.1.11 9:44 PM (180.69.xxx.124)

    사실 제일 힘든 사람은 아이일 거라 생각해요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가봐요. 사랑도 부족하고.
    이 정도면 최선을 다했다 하면서도
    저는 한없이 부족한 엄마가 되고 말아요.
    가정분위기라든가, 부부관계는 안정적인 편이었거든요.

  • 13. 그엄마도
    '23.1.11 10:11 PM (222.239.xxx.66)

    처음부터 그렇게 허용적이진 않았을거예요.
    일부분은 포기하고, 지쳐서, 다잡아줄 에너지도 없어서..그냥 영혼없이 따라주게되는거죠
    원글님 글을읽으니 아이엄마가 이해가갑니다. 원글님도 참 고생하셨어요.

  • 14. 토닥토닥
    '23.1.11 10:44 PM (61.82.xxx.228)

    그렇게 예민한 아일 키우셨군요.
    다행히 사이가 좋다니 넘 보기 좋네요.
    넘 고생하셨네요. 좋은일들만 있으시길

  • 15. 티니
    '23.1.12 3:58 AM (116.39.xxx.156)

    원글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방송에 나온 그 엄마도… 자식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판단력도 흐렸을거고 너무 지친 상태였을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나온 몇 가지 행동들로 부모탓 하는 댓글들 참…
    자식 키우면서 입찬 소리 하는 거 아닌데
    너무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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