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빠가 생각나는 밤.. 마음에 와닿는 이 글..

생각나는밤 조회수 : 4,147
작성일 : 2023-01-08 22:21:43

흰 쌀밥에 가재미얹어 한술뜨고 보니 낮부터 잠이 온다.
이 잠을 몇번 더 자야지만 나는 노인이 되는걸까.

나는 잠이들며 생각한다.
다시 눈을뜨면 다 키워논 새끼들이랑 손주들도 있었으면 좋겠다.
수고스러운 젊음일랑 끝이나고 정갈하게 늙는일만 남았으면 좋겠다.

그날의 계절은 겨울이였으면 좋겠다.
하얀눈이 펑펑 내려 온통을 가리우면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새벽 미사에 갈 것이다.

젊은날 뛰어다니던 그 성당 문턱을 지나 여느날과 같은 용서를 빌고
늙은 아침을 향해 걸어 나올 때 그날의 계절은 마침 여름이였으면 좋겠다.
청명한 푸르름에 서러운 세월을 숨기우고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바삭한 발걸음을 뗄 것이다.

————-—
아주 오래전 홍진경이 싸이월드에 쓴 글이었지요
그때는 참 글을 잘쓰네 , 하고 무심코 넘어갔는데
얼마전 허망하게 아빠를 보내고 난후 다시 읽은 이 글이 저는 참 많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만날수 있을지 없을지 알수없는채로
아빠 없이 보내야할 수십년의 세월이 참으로 무겁게 다가오는 밤이네요..
눈을 뜨고 일어나면 그냥 그리움도 옅어져있는… 그런 노인이 되어있음
좋겠다… 생각합니다. ….
IP : 118.235.xxx.11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23.1.8 10:24 PM (211.184.xxx.199)

    아.. 정말 좋네요. 원글님 덕에 진경씨 글솜씨 감상합니다.

  • 2. 골드
    '23.1.8 10:25 PM (119.71.xxx.186) - 삭제된댓글

    홍진경씨
    진짜 다시보이네요
    뭐 이런 재주가 있나요
    너무 잘쓴네요

  • 3. 어머
    '23.1.8 10:25 PM (1.224.xxx.57)

    홍진경이 쓴 글인가요? 와...

  • 4. ...
    '23.1.8 10:26 PM (118.37.xxx.38)

    가슴이 저릿해오네요.

  • 5. ..
    '23.1.8 10:31 PM (122.44.xxx.188) - 삭제된댓글

    홍진경이라고요? 시인인데요?

  • 6. ㅇㅇ
    '23.1.8 10:31 PM (218.158.xxx.101)

    이글 최진실씨 죽음 무렵에
    쓴 글이었을거예요.

  • 7. 모모
    '23.1.8 10:32 PM (222.239.xxx.56)

    홍진경씨도 친구를 잃고
    이글을 쓴걸로알아요
    연예인 친구였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 8. ..
    '23.1.8 10:34 PM (175.118.xxx.118)

    https://youtu.be/AgJ-fdcTUOg
    와~ 글 좋네요.
    이 영상 보면 홍진경 가족들이 다 비범해 보이고 유쾌해요.
    엄마가 작가시키고 싶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9. ....
    '23.1.8 10:43 PM (210.219.xxx.34)

    진경씨 깊고 깊은 감성의 소유자였네요.워낙 예사 인물은 아니였던지라.

  • 10. ......
    '23.1.8 11:31 PM (114.222.xxx.253)

    마음에 와닿는 이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것 같네요

  • 11. 링크영상
    '23.1.9 12:29 AM (183.97.xxx.120)

    보니 어머니가 자식들을 정말 사랑하셨나봐요
    방송하느라 공부 할 시간이 없는 딸을 위해서
    친구들 시중을 다 들어주셨다니
    맹자 어머니 급이시네요

  • 12. 대박
    '23.1.9 1:54 AM (118.235.xxx.159)

    시를 너무 잘 쓰넹ㆍ

  • 13. ..
    '23.1.9 3:26 AM (123.213.xxx.157)

    홍진경씨 글을 너무 잘 쓰네요

  • 14. ...
    '23.1.9 10:55 AM (14.55.xxx.141)

    정말 잘 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8815 나솔 20기 이후 재밌는 회차 .. 16:32:37 47
1808814 평택 사시는 분들 선거 분위기 어떤가요. 3 .. 16:27:33 174
1808813 주식빼서 집사려고하는데 고민 17 무주택자 16:22:16 696
1808812 운동회 하지 말라는 민원은 그냥 무시하면 안되나요? 14 .... 16:14:32 446
1808811 국민 참여형 성장 펀드 7 000 16:09:45 467
1808810 사생아 뜻을 모르다니 헐... 14 16:08:21 1,021
1808809 유튜브 힐링음악들 rytyu 16:05:56 95
1808808 김성경 3천억자산가남편 파산? 2 .. 16:05:22 1,672
1808807 모자무싸 고윤정요 23 ... 15:58:53 1,314
1808806 뿌염하는것도 일이네요 8 봄비 15:58:07 747
1808805 카카오주식앱 쓰시는분들 갈켜주세요 3 ... 15:57:45 190
1808804 김알파카인가 왜 노처녀라고 하는거에요? 동거는 사실혼 아닌가요?.. 9 000 15:55:34 566
1808803 엄마가 아들에게 집 넘겨도 아무도 모르는거죠? 5 뱃살여왕 15:52:50 1,031
1808802 온수매트,물통빼고 바닥매트만 버리고싶은데 종량제봉투 안되나요.. 온수 15:50:28 133
1808801 주식으로 100만원만 수익나도 너무좋은데 6 스벅 15:47:47 1,593
1808800 다초점안경 적응실패 환불문의 43 안경 15:45:48 937
1808799 이언주, 김민석, 정성호 (오늘 국회) 9 .. 15:45:44 494
1808798 곱창김 맛있는 곳 아시나요? 추천 좀 부탁드려요 5 잘될꺼 15:44:41 325
1808797 주식 돈복사 너무 신나네요 15 ..... 15:43:39 2,142
1808796 나솔)순자없다고 다들 아침굶고있는거 10 ㅡㅡ 15:42:13 1,052
1808795 삼전 하닉이 국민주니 8 .. 15:40:24 1,140
1808794 종합신고하라는 문자는 왔는데 내용이 없다고 하는 경우 1 사업자 15:34:24 458
1808793 최태원이 하이닉스 주가 700도 싸다고했나요? 8 .... 15:27:36 1,600
1808792 윤상현 ‘공범 회유 녹취’ 공개… 수사 대비해 증거 인멸 교사 5 내란당 15:27:35 553
1808791 파킨슨병으로 손을 덜덜 떨어도 돈욕심은 끝이 11 욕심 15:23:42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