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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올겨울 세 번째 만두 빚었어요.

히힛 조회수 : 3,279
작성일 : 2023-01-06 19:11:17
첫번째 만두는 배추만두였어요. 고기만두소를 만들어서 배춧잎을 데쳐서 거기에 속을 넣고 다시국물에 익혀먹는 방식.
배추 찌는 게 은근히 귀찮고 만두인데 만두피가 없으니 불만족. 그런데 82에서 추천받은 두부프레스의 탁월한 물 빼기 기능을 확인하니 만두 만드는 게 겁나지 않더라고요. 첫번째 만두는 두부, 간 돼지고기, 부추만 넣고 간은 간장, 굴소스, 생강 정도만 넣었는데 맛이 썩 괜찮아서 자신감 뿜뿜.

두 번째는 한살림에서 만두피를 주문해서 위의 재료에 숙주, 애호박, 대파를 더해서 빚었어요. 그런데 한살림 만두피가 잘 안 붙더라고요. 엄청 꽁꽁 애쓰며 만두를 빚어야 해서 만두는 당분간 포기하리라 생각했어요. 달랑 두 식구라 30개 빚어서 아직 10개가 남아있기도 하고요(다이어터입니다. ㅜㅜ) 피를 딱 30개만 쌌더니 속이 남아서 완자처럼 빚어서 김치찌개에 익혀서 맛나게 먹었더니 만두 거 참 괜찮은 메뉴구나 싶더라고요.

세 번째는 오늘인데요. 지난 번 쓰고 남은 호박 반 개, 표고버섯 기둥 소진할 겸 썼고요. 대파 샀는데 초록 부분 아까워서 다져넣고 역시 물 짠 두부 한 모, 간 돼지고기 300그램을 넣었고 오늘은 마트표 만두피 2팩 사서 50개 빚었습니다. 뿌듯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빚었더니 나름의 효율적인 워크 플로우를 완성한 게 자랑입니다. 일단 저는 팔이 좀 불편한 편이라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일단 속을 만들 큰 밀폐용기를 꺼내두고 다져야할 재료는 다지기로 다져서 전날 밀폐용기에 넣어둡니다. 다음날 물빠진 두부, 부추, 돼지고기 넣고 간해서 빚으면 되고요. 종이호일 깔고 찐 다음 다 익은 다음에 큰 접시에 호일째로 꺼내두고 다시 호일 깐 다음 거기다 올려서 빚은 거 찌고 해서 혼자 하는데도 설거지 많이 안 나오게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빚은 만두는 냉면집에서 주는 고기 만두 스타일이었구요. 쟈스민님이 고기 100그램에 간장 한 큰술 넣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한살림 간장은 염도가 높아 두 숟갈 넣고 굴소스 1 1/2큰술 넣으면 저희집 간에는 맞는 것 같아요. 거기에 생강가루, 참기름 두 큰술 정도 넣으면 되고요. 첫판 쪄서 먹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추가하면 됩니다. 저는 좀 짠 것 같길래 설탕 조금 추가했는데 맛에는 별 차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늘 건 표고버섯을 넣어서 더 맛있을 줄 알았는데 기둥 부분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향이 강하지는 않아서 아쉽네요. 다음에는 다시 숙주를 넣을까 합니다. 데치기도 물빼기도 자르기도 쉬워서요.

만두는 엄청 고생스러운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사먹어야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올겨울 세 번이나 만들어먹고 냉동실에도 쟁여두니 든든해서 자랑하고 갑니다. 맛있는 음식 드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요.^^
IP : 59.6.xxx.15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6 7:15 PM (210.98.xxx.184)

    제가 남은 만두 다 처치할 수 있어요.
    배고팡~

  • 2. ㄱㄴㄷ
    '23.1.6 7:18 PM (125.189.xxx.41)

    이 글보고 내일 간 돼지고기 사려가려구요.
    저도 한살림 피를 사서 해봤는데
    애먹었어요..
    반죽을 할까 싶기도해요.
    저도 만두귀신인데 만두피는 안만들어봐서
    내심 벼르고 있었거든요..
    님이 불지펴 주시네요..
    만두먹고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우리모두..^^

  • 3. ㅇㅇ
    '23.1.6 7:20 PM (118.41.xxx.243)

    다 하는데 만두 하기가 그렇게 안 되네요
    부지런하세요
    얼마나 맛있을까요
    두부프레스 저도 가르쳐 주세요

  • 4. ..
    '23.1.6 7:25 PM (123.142.xxx.248)

    두부 물은 어떻게 빼시나요?
    만두 사다먹는데(비비고이런거 아니고...3만원어치씩 그냥 주문해서요)
    가격 너무 올라서요..만들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요.

  • 5.
    '23.1.6 7:28 PM (118.235.xxx.89)

    아버님 돌아가시기전까지 만두만들다가
    요듬 안만드네요 이젠 귀찮아요
    옆에짝꿍은 틈만 나면 만두 만든다고 재료얘기꺼내는
    데 본인도 쉽지않다는걸알죠 한번 손대면
    냉동고가 꽉차요

  • 6. 원글입니당~
    '23.1.6 7:46 PM (59.6.xxx.156)

    두부프레스는 제품명이에요. 밀폐용기처럼 생겨서 거기 두부를 넣고 뚜껑 덮고 뚜껑 위 손잡이를 돌려놓으면 꾸욱 눌러서 물을 빼줍니다. 제가 팔이 아파서 82에서 물빼주는 도구 추천하시는 거 다짜고짜(이것도 제품명이에요) 사서 쓰다가 금방 고장나서 여름 한철 오이지 잘 먹고 보냈고요. 두부프레스는 플라스틱이고 힘이 집중되는 형태가 아니라 좀 오래 썼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만두 쉽게 빚으려고 만두 빚는 법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빚었는데 마트에서 산 쫄깃 어쩌고 하는 만두피가 다루기 쉽고 잘 붙어서 다음에도 이거 쓸까 합니다.

  • 7. Juliana7
    '23.1.6 7:56 PM (220.117.xxx.61)

    저는 부추만두 세번 해먹었어요
    돼지고기랑 부추가 기본재료고 양념해서 그 자리에서 만들어
    찜기에 찌면 4판정도는 네식구가 다 먹더라구요

    맛있어요.

  • 8. 자랑할만
    '23.1.6 8:06 PM (183.97.xxx.120)

    하네요
    집만두는 많이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 9.
    '23.1.6 8:47 PM (39.7.xxx.149) - 삭제된댓글

    두부프레스 어디서 사셨어요?
    찾다가 어떤걸까 싶어서요

  • 10. 만두피
    '23.1.6 10:11 PM (220.123.xxx.62)

    어렵지 않아요
    식용유 조금넣고 질지
    않게 반죽해 비닐에
    넣어 몇시간 숙성 시키면
    쫄깃하고 아주 맛있어요

  • 11. 만두피
    '23.1.6 10:12 PM (220.123.xxx.62)

    냉장고에서 숙성요

  • 12. ..
    '23.1.7 9:36 PM (91.74.xxx.108)

    집만두 참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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