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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래 전 남자친구가 사 주었던 선물

그때그아이 조회수 : 7,874
작성일 : 2023-01-06 02:50:59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대학 입학 전에 만나서 서로 중간에 휴학하고 어학연수하고… 그런 대학 생활을 함께 보내고
졸업하며 헤어졌죠.

몇 번이나 함께 보낸 서로의 생일, 기념일, 크리스마스, 연말, 봄, 여름, 가을, 겨울.
잊고 살다가 문득 어떤 이유로, 아니면 아무 이유 없이 생각날 때가 있어요. 시간의 혜택을 입고 대부분의 기억은 그저 고마웠거나 귀여웠거나 … 뭐 대충 그런 색으로 칠해집니다.


얼마 전에는 문득, 어느 해에 받은 생일 선물이 생각났어요.
저에게 뭘 갖고 싶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책 열 권을 받고 싶다고 했어요. 책을 아주 좋아했거든요.
등록금을 스스로 벌어서 다니느라 여유가 없어서 책을 마음껏 사 읽지는 못했고요.
물론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도 되지만
‘내 책’이 많지 않은 책벌레 이십 대 초반은 늘 책에 굶주려 있었던 거죠.

생일이었나 생일 전날이었나…
같이 대형 서점에 갔어요.
저는 서가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들을 들춰 보고 한 권씩 골랐죠. 아마 제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있었을 거예요 ㅋㅋ 발에 날개가 달린 것 같았고 책들이 저마다 자길 데려가라고 저에게 말을 걸어왔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한꺼번에 다섯 권쯤 사? 아니면 각각 다른 작가들의 대표작을 살까? 아니아니 이 작가는 작품이 전집처럼 예쁘게 새로 묶여 나오고 있던데 그 중에서 몇 권을 골라볼까?
머리 속에서 책들의 위시리스트가 합창을 하고 저는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리스트를 휙휙 넘겼어요.
고민은 치열했지만 또한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죠.

서가 사이사이를 다니며 책을 고르면, 뒤따라오던 남자친구가 그 책을 들어 주었어요. ㅋㅋ 한 권, 두 권, 세 권… 결국 열 권을 채울 때까지.
와- 그 순간은 말이죠… 수행원을 데리고 명품관을 도는 재벌 아가씨 부럽지 않았어요.
안 먹어도 배부르고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그 때.


많이도 싸우고 많이 울고 서로에 대한 기대치와 행동이 서로 맞지 않아 무슨 기념일에 평소보다 더 다투고 ㅋ
전쟁같은 몇 년을 함께했지만…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늘 관심 가지고, 챙겨 주려 하고(이런 남자가 많지 않다는 걸 그땐 몰랐어요). 자기는 관심도 없는 시인을 제가 좋아한다고 했던 걸 기억하고
새로 나온 책을 사다가 별일 없는 어느 날 주고.
기나긴 산문시를 제가 외웠다고 좀 들어 보라고 하는 걸 (꾹 참고 ㅋㅋ) 어이없어 하면서도 끝까지 다 들어 주고.

꽃다발을 주고는 싶은데(이유는 없음
좋아하는 여자에게 꽃을 주는 거라고 어디서 배웠나 봐요)
들고 오는 게 너무 쑥스러웠던 나머지
근처 놀이터 미끄럼틀에 몰래 감춰 놓고 저를 데리고 가서 재빨리 안겨 주던 것이라든가.


생각하니, 계속 생각나네요 ㅋ

그냥, 한 권씩 쌓여가는 책 탑을 들고 제 뒤를 든든하게 따라와 주던 모습을 말해 보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받았던 것 중 가장 기뻤던, 가장 마음에 드는 생일선물이 아닌지.
저는 그 책들의 속표지에 만년필로 한 권 한 권 번호를 매겨
몇 년 몇 월, 생일선물
이라고 적어 두었어요. 그리고 그 책들은 지금도 제 눈앞 책장에 꽂혀 있습니다.

서툴고 괴롭고
아름답고 빛났던
이십 대를 온통 같이 보낸 사람.
이제 서로의 소식도 모르는 사이지만… 그 사람이 잔잔한 행복을 누리며 잘 살고 있길 바라요. 진심으로.









+
뜻밖에 댓글이 여러 개 달려서, 몇 개에 답만 간단히 달아야지 했는데…
우려하시는 댓글을 보니 일리가 있어서;;
(82의 글을 긁어다가 기사랍시고 쓴 괴상한 글을 한두 번 봤나요!)
이 얘긴 할 생긱이 앖었는데ㅠ 그냥 씁니다.

저는 그 후 몇 년 지나 등단했습니다.
(아… 이 글이 새벽에 그냥 갑자기 핸드폰으로 끄적거린 거라
무슨 등단한 사람 글이 이러냐, 누군가 물어뜯을까 봐 걱정되지만;;;;)

누구든 이 글을
기사, 라디오, 드라마, 웹툰, 웹소설, 소설이나 그 어떤 형태로든; 재가공하거나 게재하거나 소재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이 글과 내용의 모든 권리는 저에게 있습니다.


글을 찾아 읽는 사람들의 눈에만 보였겠지만
등단했을 때… 조금 궁금했었어요. 그 사람이 혹시 내 이름을 보았을까.
어떤 작가가 어쩌고저쩌고
어떤 걸 쓰고 싶어,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던 내 이름이 사진과 함께 실린 걸 알아보았을까.
만약에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IP : 223.62.xxx.81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1.6 3:02 AM (89.187.xxx.176)

    아... 나는 왜 이런 아련한 추억도 없는 걸까....

  • 2. 소룽이
    '23.1.6 3:08 AM (109.252.xxx.99)

    사랑스럽던 원글이오ㅏ 남자친구의 행복을 빕니다 눈물이 날거 같지만 참고 있어여!

  • 3. ..
    '23.1.6 3:10 AM (173.73.xxx.103)

    아 아름다워라..

  • 4. 책선물
    '23.1.6 3:16 AM (183.97.xxx.120)

    날짜와 이름이 적힌 원서를 받았었어요

  • 5. 호호
    '23.1.6 3:21 AM (219.241.xxx.46)

    부럽고 아름다운 스토리에 저도 눈물나네요

  • 6. 1112
    '23.1.6 3:43 AM (106.101.xxx.100) - 삭제된댓글

    정말 풋풋하던 때의 이쁜 이야기네요
    원글님 전남친은 가정적인 좋은 남편이 되어있을듯 하네요
    제 대학때 남친은 바람핀거 들켜서 헤어졌는데요
    여기 가끔 남편 바람핀 스토리 들으면 그사람인가 싶네요
    저도 가끔씩 그사람 생각나요
    바람으로 이혼은 안하고 살려나 궁금해서요

  • 7. 1112
    '23.1.6 3:44 AM (106.101.xxx.100) - 삭제된댓글

    예쁜 얘기에 이런 댓글 갑자기 죄송하네요

  • 8. ㅋㅋㅋㅋㅋ
    '23.1.6 4:01 AM (39.7.xxx.224)

    제친구가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자식들에게 절대 첫사랑과 결혼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살다가 싸우고 나면
    그옛날 잘해줬던 남친을 떠올릴수 없어서라고..
    첫사랑이 현남편이라 더 열받는대요. ㅋ

  • 9. ㅇㅇ
    '23.1.6 4:26 AM (175.207.xxx.116)

    놀이터 미끄럼틀에 몰래 감춰 놓고 저를 데리고 가서 재빨리 안겨 주던 것이라든가..
    ㅡㅡㅡㅡ
    넘 신선하고 이뻐요.
    82에 드라마 작가 상주한다는데
    베껴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10. 첫사랑인가
    '23.1.6 4:39 AM (175.123.xxx.2)

    한편의 수필을 보는거 같네요
    가장 이쁠때 빛나는 사랑을 했네요
    보고싶겠다 그청년은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거기까지 ᆢ

  • 11. ㅇㅇ
    '23.1.6 5:43 AM (118.235.xxx.101)

    너무 예쁜 사랑을 했는데 어떻게 헤어지신거예요?
    도저히 헤어질 틈이 없을 끈끈한 사이였을텐데요,,,
    그것이 궁금해서 죄송,,,

  • 12. 11
    '23.1.6 5:54 AM (223.39.xxx.177)

    돈주고 사서 읽어도 아깝지 않을 수필하나 읽은 기분네요.뒷얘기도 너무 궁금합니다.역시 책을 많이 읽어서 필력이 장난아닙니다.현재는 무슨일을 하시는지.

  • 13. ...
    '23.1.6 6:12 AM (1.241.xxx.172)

    정말 왜 헤어지셨나요. 아쉽.
    눈 뜨자마자 좋은 글 읽게해주시니 감사를

  • 14. ...
    '23.1.6 6:13 AM (180.224.xxx.53) - 삭제된댓글

    아~~이 이른 아침에 아름답고..슬픈
    선물같은 글이네요.. 책 열권을 선물받고 싶어하신
    원글님이 너무 멋지고, 책 고르면 옛 남친분이
    한권한권 들어주는 묘사가 정말로 아름답고,
    눈에 보일듯 생생하게 글로 옮겨주신 필력에 놀라고
    말았어요..그 시절 그 순간은 행복했지만,
    또 우리는 감정의 동물인 사람이라서 이별도 하고
    만남도 하는거겠죠..빛나는 젊음의 한순간을 보낸
    두 분이 어디선가 가끔 서로를 생각하곤 하겠죠..
    추억을 기억하고 가끔은 생각에 잠기는
    그 순간이 정말 귀하고 그런 기억들때문에 우리가
    사는것 같아요..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그렇게 책을 좋아하셔서 글도 잘 쓰시는
    거겠죠?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눈물을 훔치며 밥 하러 갈게요.ㅠ.ㅠ
    원글님 또 뵙기를 바랍니다.

  • 15. ㄴㅌㄱㄷ
    '23.1.6 6:16 AM (58.230.xxx.177)

    예쁜 추억이네요
    그런 사랑 한번이면 그래도 청춘이 아름다우셨어요

    라디오작가가 물어가기 딱 좋은소재인데 원글에 불펌해서 기사나 다른곳에서 쓸시 법적인 책임 묻겠다고 밑에 적어놓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16. ...
    '23.1.6 6:22 AM (180.224.xxx.53) - 삭제된댓글

    아~~이 이른 아침에 아름답고..슬픈
    선물같은 글이네요.. 책 열권을 선물받고 싶어하신
    어린 원글님이 너무 멋지고, 책 고르면 옛 남친분이
    한권한권 들어주는 묘사가 정말로 아름답고,
    눈에 보일듯 생생하게 글로 옮겨주신 필력에 놀라고
    말았어요..그 시절 그 순간은 행복했지만,
    또 우리는 감정의 동물인 사람이라서 이별도 하고
    만남도 하는거겠죠..빛나는 젊음의 한순간을 보낸
    그 옛 남친 분도 원글님처럼 어디선가 가끔 생각하고
    그때는 즐거웠고 고마웠다고 잘 살아야 한다고
    마음의 응원을 할것 같은..글로만 읽어도 좋은 분같은..

    추억을 기억하고 가끔은 생각에 잠기는
    그 순간이 정말 귀하고 그런 기억들때문에 우리가
    사는것 같아요..아름다운 글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그렇게 책을 좋아하셔서 글도 잘 쓰시는
    거겠죠?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눈물을 훔치며 밥 하러 갈게요.ㅠ.ㅠ
    원글님 또 뵙기를 바래요♡

  • 17. ...
    '23.1.6 6:27 AM (180.224.xxx.53)

    아~~이 이른 아침에 아름답고..슬픈
    선물같은 글이네요.. 책 열권을 선물받고 싶어하신
    어린 원글님이 너무 멋지고, 책 고르면 옛 남친분이
    한권한권 들어주는 묘사가 정말로 아름답고,
    눈에 보일듯 생생하게 글로 옮겨주신 필력에 놀라고
    말았어요..그 시절 그 순간은 행복했지만,
    또 우리는 감정의 동물인 사람이라서 이별도 하고
    만남도 하는거겠죠..

    추억을 기억하고 가끔은 생각에 잠기는
    그 순간이 정말 귀하고 그런 기억들때문에 우리가
    사는것 같아요..아름다운 글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그렇게 책을 좋아하셔서 글도 잘 쓰시는
    거겠죠?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눈물을 훔치며 밥 하러 갈게요.ㅠ.ㅠ
    원글님 또 뵙기를 바래요♡

  • 18. 반짝
    '23.1.6 7:24 AM (211.204.xxx.158)

    오랫만에 반짝 빛나는 좋은 글 읽은
    기분 좋은 아침이네요.
    감사합니다 ^^

  • 19. 인연중에
    '23.1.6 7:32 AM (1.241.xxx.216)

    그렇게 문득문득 생각나고 풋풋했던 사랑이
    추억으로 남고 고마운 마음이 더 크게 오는 인연이
    있더라고요
    저도 그랬었어요 너무 멋모를때 만났고 저희 집 사정이 안좋아지고 그친구는 군대를 가면서 헤아졌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후에도 님처럼 착하고 아름답게 떠올려지더라고요 좋은 사람이였구나...
    그러다 20대후반에 우연히 다시 만나 불꽃같은 사랑으로 연애하고 결혼했고 20여년이 훅 넘었아요
    지금도 고맙고 좋은 사람입니다

  • 20. 위엣 분!
    '23.1.6 7:37 AM (14.54.xxx.15)

    짝짝짝!!!
    축하 해요. 부럽사와요.
    얼마나 사랑 하고 행복할까요.

  • 21. ......
    '23.1.6 7:50 AM (118.235.xxx.188)

    한편의 수필집 읽은것 같네요.
    서로가 온 세상이였던 젊은 날의 사랑은
    지나고 보면 참 아름다운거 같아요.

  • 22. ㄱㅌㄱ
    '23.1.6 7:51 AM (58.230.xxx.177)

    책을 그리 좋아하시더니 결국 작가가 되셨군요
    괜히 마음이 따뜻해져요

  • 23. 이쁘다..
    '23.1.6 8:06 AM (39.123.xxx.94) - 삭제된댓글

    내 첫사랑은
    회사 가슴큰 엘베녀와 바람나서
    결별통보 하고..ㅎㅎ

    둘이 결혼 했는데
    아직도 그 허세와 끼는 못 버린듯 ..

    나랑 사귈때 그 애뜽함과 정성을
    엘베녀에게도 했겠지..

    부처님이 냘 도우신듯

  • 24. ..
    '23.1.6 8:25 AM (116.88.xxx.38)

    글 잘 쓰시네 하면서 읽었는데 등단하셨네요~

    따뜻한 기억공유 감사드려요

  • 25. ㅇㅇ
    '23.1.6 8:33 AM (221.140.xxx.80)

    가슴이 찡하게 울리고 설레는 글 잘읽었어요
    아침에 감사합니다

  • 26. kirari
    '23.1.6 9:25 AM (121.66.xxx.86)

    너무 이쁜 글을 읽고 저도 첫사랑 생각이 났네요.. 감사합니다.

  • 27. 저도
    '23.1.6 9:38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저도 글 써서 작은 상 하나 받았는데
    그 내용이 전남친과 재회에 대한 거였어요.
    그친구가 항상 저보고 글 쓰면 자기 얘기 넣어달라고 했는데..
    ㅎㅎㅎ 좀 비판적으로 쓰긴 했지만 넣긴 넣었음.ㅋ

  • 28. 아침에
    '23.1.6 10:01 AM (58.234.xxx.244)

    82쿡을 열고 읽은 첫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네요.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헤어지기 전의 그때로 원글님을 데려다 놓고 싶을 정도로요..
    원글님은 마법처럼 글을 따뜻하게 감싸는 힘이 있는것 같아요.
    각자 걸어가는 발걸음이 달라도 언제 어디서나 두분이 늘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

  • 29. ..
    '23.1.6 10:14 AM (14.47.xxx.152)

    어쩐지...글읽으면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는데..등단..작가님이셨네요.

    제가 아는 작가님이실까? 궁금합니다만....꾹 참고

    정식 작품이 아니더라도


    익명으로라도 이런 소소하고 격의없는 글
    우리 82에 자주 올려주세요

    오늘 읽은 글 중 가장 인상적인 글이라

    두고 두고 기억할 것 같아요~~

  • 30. 궁그미
    '23.1.6 10:24 AM (58.127.xxx.56)

    단편소설 잘 읽은 기분입니다.
    청춘의 싱그럽고 아름다운 장면들이네요.
    그나저나 다섯권으로 묶여서 나올만한 좋아하는 작가는 과연
    누구인가????? 가
    궁금합니다!

  • 31. 커피
    '23.1.6 10:43 AM (61.105.xxx.4)

    잔잔하면서도 너무 아름다운 글이예요!
    글을 읽는데 신기하게도
    제 눈 앞에서 스크린이 막 돌아가네요^^
    보석같은 글 감사합니다.

  • 32. 아름다워요.
    '23.1.6 12:25 PM (180.68.xxx.158)

    우리 기억 저편에
    저마다 예쁜 사연들 하나씩 있죠.
    그런데 글로 써서 보여줄 재주가 없을뿐…
    공유해주신 원글님.
    감사해요.^^

  • 33. 쓸개코
    '23.1.6 12:33 PM (14.53.xxx.130)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 추억가지셨네요.^^
    읽는동안 따뜻하고 아련하고 ㅎ

    아 갑자기 예전 남친과 채팅하려고 매일 들른 피씨방 싸구려 방향제 냄새가 떠오릅니다.

  • 34. 그러게
    '23.1.6 1:30 PM (221.149.xxx.61)

    청소하다가
    조그만 나무상자
    열어보니 35년전 남자친구가
    생일선물로 걸어준 옥색목걸이
    너무사랑한사이지만
    부모님반대로
    결국헤어졌어요
    어느하늘아래 살고있을 그대
    지금슨 그냥추억속의그대

  • 35. ㅇㅇ
    '23.9.1 1:08 PM (58.127.xxx.56)

    사랑스러운 추억입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시더니 결국 등단하셨군요
    그때 그분 역할이 원글님 작가만드는거였네요. ㅎ
    그때 책을 고르는 님의 기분이 글을 읽는 저까지 붕 뜨게 만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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