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깨닫는것이 세수하다 코만지는것보다 쉽다고 했는데...

60문턱 조회수 : 1,564
작성일 : 2022-12-26 13:36:05
깨닫는것이 세수하다 코만지는것 보다 쉽다고 했는데

존함은 생각안나지만 유명하신 선사께서 하신 말씀이래요.
그 뜻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다가 오늘 문득 아하!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을 살짝 느꼈네요.

내가 젊은 시절 공부를 좀 했는데, 좀 하다가 주변 환경상 또 좀 게을러서 자격증 등등을 끝까지 갖추지 못하고 그냥 주부로 세월을 보냈어요
그사이 같이 공부하던 친구중에 아주 잘된친구도 있고 저보다 늦게 시작해서 일을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들의 소식을 가끔 들을때마다 너무 자책감과 열등감이 들었어요.
그때 더 열심히 했어야했는데..
그래서 직업을 가졌더라면 인생이 이렇게 지루하고 허무하지 않았을텐데..등등

사실 공부를 끝까지 했더라도 현실에서 얼만큼 이루었을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제 열등감과 자책감은 끝없이 내가 놓친것들에 대한 시나리오만을 펼칩니다.

오늘도 그 괴로운 감정이 감당할수 없이 깊게 파고 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거에요
'아니, 이렇게 살수도 있고 저렇게 살수도 있지, 자격증 따서 직업을 가진 그 인생이 더 훌륭하고 멋진 인생이라고 할수가 있나.
그 인생은 그인생대로 좋은 점이 있었겠지만 내인생은 내인생대로 또 그냥 그런거지.
세상 어떤 것에도 좋고 나쁨이 정해진게 아니고 다 관점을 갖기 나름이라는데...'

저는 자격증을 따서 직업을 가진 내모습만을 환상적으로 멋지게 생각했었네요. 주부로서 살면서 이런저런 삶의 즐거움을 맛본것도 많았는데 직업을 가졌어야했고 그럴수 있엇는데 내 게으름때문에 놓쳤다는
그 한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자각이 문득 든겁니다.

사로잡힌 생각에서 벗어나는것이
앞을 보다가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는 일만큼이나 쉬운 일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
여러가지가 줄줄이 떠오르고 다르게 볼수 있겠다는 시각들이 떠오릅니다

다 그럴수 있지..
꼭 그렇게 되지 않았어야한다는 생각을 내가 만들어 그 생각 속에 갇혀있고 사로잡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IP : 110.70.xxx.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을
    '22.12.26 1:39 PM (118.235.xxx.183)

    맞아요 그런데 앞을 보다가 옆으로 살짝 고개 돌리는 것이 쉽고도 어렵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맞아요
    '22.12.26 2:17 PM (114.206.xxx.143) - 삭제된댓글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도착해 있음을..
    문득 알게 되는 것이죠.

  • 3. ...
    '22.12.26 3:40 PM (125.128.xxx.217)

    큰 깨달음이네요.^^

  • 4. 견성
    '22.12.26 3:48 PM (174.94.xxx.4)

    견성하셨군요. 축하드려요.
    그 깨달음이 나머지 생애동안
    고루고루 잘 비추어
    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유튜브에 법상 스님 법문을
    추천합니다. 인연이 닿기를…

  • 5. ....
    '22.12.26 4:30 PM (218.155.xxx.202)

    깨달음과 체념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 6. cls
    '22.12.26 4:48 PM (125.176.xxx.131)

    저도 늘 같은 고민으로 자괴감이 들어 힘들었는데
    관점을 바꿔볼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2194 이탈리아 사기꾼 ㄷㄷ 01:48:19 77
1762193 이번에 약과가 2 01:35:23 263
1762192 시어머니 이제와서.. 4 ㅇㅇ 01:32:13 447
1762191 모임 지인이 결혼하더니 남편 얘기만 해요 4 몰러 01:28:48 301
1762190 초예민한 엄마 너무 부담스러워요 5 00 01:14:08 638
1762189 20년 모범남편이 바람을 피웠나봐요TT 32 이혼해야할까.. 01:10:55 1,636
1762188 나솔돌싱편 보니 끼있는여자들 딱 보이네요 .. 01:07:52 645
1762187 앉아있다가 일어섰을 때 다리에 힘이 없는 현상 3 로로 01:03:46 353
1762186 편견이고 잘못된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 타서 하얗고 화사한 승무원.. 5 ㅇㅇ 01:00:48 650
1762185 전세 1억 2천 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2 ㅌㅌ 00:58:07 265
1762184 이승환 콘서트 6 .. 00:56:04 651
1762183 휴머노이드로봇이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1 ㄷㄷ 00:54:09 593
1762182 추석에 밖에 음식만 먹었더니 송편이 먹고싶네요 3 00:52:32 458
1762181 아니.. 애슐리 상반기 누적방문객수가 1000만명이래요 13 00:49:14 1,340
1762180 브래지어가 다 작아졌는데...연장하면 안보기싫나요? 5 브라 00:37:52 684
1762179 하이큐 ! 렛츠 하이큐 !!! 강추 00:33:58 263
1762178 나이가 든다는 신호를 수시로 몸이 보내주네요 5 40대 00:31:43 1,478
1762177 옛 가수 얘기들이 나와서 말인데 김종찬씨요. 1 ........ 00:27:52 748
1762176 어떤과자좋아해요? 9 .. 00:26:32 557
1762175 갑자기 몇달간 생리가 엄청 규칙적인데 폐경인가요 폐경인가 00:22:02 263
1762174 쉿!! 중국패키지 쇼핑 10 중국패키지 00:21:35 1,111
1762173 부활도 보컬이 이승철이라면 17 .. 00:21:14 1,378
1762172 저 지금 이노래 듣다가 울어유ㅠㅠ 2 50대 00:20:28 1,548
1762171 제 감성은 이승환 씨..ㅎㅎㅎ 4 ... 00:17:11 1,022
1762170 중3 영재고 준비하는 아이들은 18 ... 00:13:06 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