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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우리 시아버지 화상영어 1년 2개월 하신 후기

완두콩 조회수 : 8,091
작성일 : 2022-11-01 09:52:19


갑자기 우리 아버지 생각나서 글써봐요. 
울아버지 영어에 대한 뭐랄까 로망이 있으셔요. 
사실 영어교사로 은퇴하셨는데
그 나이대 분이 그러시듯 회화와는 가깝고도 먼 사이. 

저희 아들이 하고 있는 화상영어 소개시켜드렸어요. 
제가 스카이프(화상프로그램) 설치하고 하는거 정도 도와드리고
저랑 같이 스카이프 통화 한번 해보시고
그 이후부터 화상영어 시작하셨는데 지금 1년이 넘었어요.  

아주 모범학생이셔요..ㅎ
아버니께서 수업 참석 안하시거나 하면 저한테 전화가 와요. 
스카이프 콜 안받는다고 혹시 잊어버리셨으면 수업 들어오시라고요.
그렇게 업체 매니저님한테서 확인 전화가 오는데 
여태껏 딱 한번 받아봤어요. 

가끔 저희 아이때문에 수업하면서 
아버지도 잘 하고 계신지 여쭤보면
아주 적극적으로 잘 하신다고 하세요. 

무엇보다 정말 과묵하시고 말씀없으신 우리 아버지
요즘은 저를 만나시면 자꾸 화상영어 얘기를 하십니다. 
선생님이 어쨌다~ 무슨 말씀을 선생님한테 했는데 이해를 못하더라.
필리핀 문화는 이랬는데 한국 문화 얘기해주니 좋아하는거 같다~
노인들이 하기는 정말 좋은 취미 같다~
이제는 외국 나가도 말하는데 부담감이 적을 것 같다~ 등등

저를 보고 자꾸 화상영어 이야기 하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시기도 하고, 
뭔가 효도한거 같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과묵하셔서 원래는 시어머니랑만 통화하고 그랬는데
화상영어때문에 아버지랑 가끔 통화할 일도 생겼어요. ㅋㅋㅋ (할말이 생기니 좋아요 ㅋ)
아버지, 교재는 괜찮으셔요? 혹시 힘드신점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시면 제가 전화드릴게요~ ㅋㅋ 막 이래요.
그럼 또 엄청 좋아하시며 얘기 하십니다. ^^

우리아버지 넘 귀여우시죠? ㅎㅎㅎ
저희 엄마(친정엄마)도 한번 해 보시라고 해볼까...생각하고 있어요. ㅎㅎㅎ
IP : 183.109.xxx.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삶의
    '22.11.1 9:55 AM (115.21.xxx.164)

    활력소가 되죠 ^^ 아버님 멋쟁이

  • 2. 와...
    '22.11.1 9:56 AM (124.5.xxx.96)

    와 멋진 며느님이네요.

  • 3. 오오
    '22.11.1 9:56 AM (203.247.xxx.210)

    어르신 귀여우시고
    원글님 참 좋은 분!~

  • 4. 너무
    '22.11.1 9:59 A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좋은 얘기네요^^

  • 5. 좋은데 웃겨요
    '22.11.1 10:03 AM (211.206.xxx.54)

    화상 영어샘이 외국미녀아닐까 잠깐 생각했어요..
    교사 출신 은퇴자들은 말을 어딘가에 해야되서
    강의 여러개 연결시켜드려야. 시엄니도 편하시고 주변 이웃도 편하실 듯.

  • 6. 완두콩
    '22.11.1 10:03 AM (222.232.xxx.205)

    저는 보통며느리도 못되는 불량머느리예요.
    근데 화상영어가 보통 아이들이 많이 하는데 정말 노인들이 해보시면 좋은거 같더라고요.
    우리 아버지는 자기개발도 하시면서 대화도 하실 기회가 생기니 정말 일석이조예요.

  • 7. 나무
    '22.11.1 10:04 AM (112.158.xxx.187)

    화상영어가 영어를 배우는 거 말고도 순기능이 있었네요 ㅎ 갑자기 육휴 기간동안 육아스트레스를 전화영어로 풀었다는 친구 생각나네요 ㅋ 누구라도 내 얘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게 너무 좋았고 남편 흉봐도 말샐 염려도 없고 ㅋ 휴직기간에 뒤떨어지진 않나 하는 불안도 달래고 너무 좋았데요.

  • 8. 아버님도
    '22.11.1 10:05 AM (123.199.xxx.114)

    멋지시고 며느님도 멋지시네요.
    배움은 늙을수록 필요한 나이에요.

  • 9. 완두콩
    '22.11.1 10:07 AM (222.232.xxx.205)

    외국미녀 ㅋㅋㅋ 빵터졌어요. ㅋㅋㅋ
    한번 시댁가서 아버지 수업하시는거랑 선생님이랑 살짝 봤는데 젊은 필리핀쌤은 맞지만 미녀는 아니셨어요. ㅎㅎㅎㅎ
    오히려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수업하시는 분이시더라구요
    아 미녀쌤 해달라고 했어야 하나요? ㅎㅎㅎ

  • 10. 완두콩
    '22.11.1 10:09 AM (222.232.xxx.205)

    육휴에도 효과가 있군요!! ㅎ

  • 11. 오오
    '22.11.1 10:13 AM (58.233.xxx.246)

    화상영어 좋네요.
    나이들수록 뭔가 할게 필요한데, 원글님 덕에 좋은 거 알아갑니다~~

  • 12. ..
    '22.11.1 10:20 AM (118.218.xxx.182)

    저도 15분 뒤에 화상영어 수업있어요
    예전엔 긴장하고 수업준비도 하고 했는데
    요즘은 따로 준비없이 닥치는대로 떠들어댑니다.
    물론 엉터리인것도 많죠.
    오늘도 대화꺼리가 참 많죠.
    대번에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물어볼텐데

  • 13.
    '22.11.1 10:20 AM (211.109.xxx.78)

    재미있네요! 좋으신 분입니다!
    그런건 어디서 신청하고 얼마인가요?매일 하나요?
    아 그리고 스카이프는 앱이름 인가요?

  • 14. bb
    '22.11.1 10:24 AM (121.153.xxx.193)

    아버님 멋진 어른이세요!
    그렇게 나이 들고 싶네요.
    며느님도 멋지세요.

  • 15. 원글님
    '22.11.1 10:26 AM (121.188.xxx.245)

    고1아이 화상영어 알아보는중인데 업체 정보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16.
    '22.11.1 10:33 AM (124.54.xxx.73)

    정말효부시네요
    아버님도 멋지십니다
    늘 아프다아프다 병원쇼핑하는 노인분들보다 천만배 훌륭하세요

  • 17. 울아빠
    '22.11.1 10:34 AM (58.126.xxx.131)

    영어가 안 되시는 아버지도 될까요? 그녕 알파벳. 간단한 인사정도 하시는 전형적인 한국인 할아버지요. 저도 정보부탁드려요

  • 18. 완두콩
    '22.11.1 10:37 AM (222.232.xxx.205)

    위에 육휴가 아니라 육아스트레스에도 좋군요...인데 잘못썼어요. ㅋㅋ

    --------------
    화상영어는 저희 아이들 어릴적부터 한데예요.
    여기 82통해서 알게 된데인데 남겨도 될라나요. 메이트리라는 곳입니다.
    회원분이 이메일 주소 알려주셔서 연락해서 하게된게 꽤 오래 되었네요.
    위에 소개해달라고 하셔서 메일 주소 찾아봐야 해서...전화번호 남기기는 그래서요. 찾아보고 다시 메일 남길게요.

    수업 횟수는 조정해서 가능한거 같아요.
    스카이프는 줌같은 화상통화 프로그램이예요.
    앱도 있어서 핸드폰으로도 할수있고 그래요.
    아버지만 해드렸는데 저도 조금 더 아이들 크고 여유 생기면 해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있어요.
    우리 아버지 이번주 내장사? 단풍놀이 가신다고 화상수업 못하실거 같으니 얘기해달라고 오전에도 전화하셨네요. ㅎㅎㅎ 암튼 정말 최고 성실하신 학생이셔요.

  • 19. 울아빠
    '22.11.1 10:37 AM (58.126.xxx.131)

    그런데 비용은 많이 비싸지는 않나요?

  • 20. ..
    '22.11.1 10:40 AM (222.97.xxx.39)

    시아버지께 딱 즐겨하실꺼 찾아주신 며느님 효부 이십니다

  • 21. 완두콩
    '22.11.1 10:41 AM (222.232.xxx.205)

    maytree0@gmail.com이네요
    울아버지는 주2회 하셔요 78000이예요.
    처음에 큰애 시작할때는 가격이 훨씬 저렴했는데 몇년간 조금씩 올라 이 가격 되었어요. ㅠㅠ

  • 22. 완두콩
    '22.11.1 10:46 AM (222.232.xxx.205)

    진심 불량며느리예요. ㅋ
    전화도 잘 안하고, 그래요.
    우리 어머니 주의가,
    목소리 듣고 싶으면 듣고 싶은 사람이 전화하면 되지
    용건 있으면 있는 사람이 전화하면 되지
    신혼초부터 그러셨거든요.
    첨엔 그래도 2주에는 한번 전화드려야지 하는데
    이제는 정말 용건 있을때만 전화드리고 그러게 되네요.
    한달씩도 두달씩도 전화안할때도 있어요.
    그러다가 용건있어 전화드리면 또 반갑게 받아주세요.
    걱정되시는 일 있으시면 (태풍, 이태원 ㅠ_ㅠ 등등) 어머니 아버지께서 전화하셔요.
    제가 안받으면 남편한테, 안받으시면 애들한테...
    누구 한명이라도 통화해서 별일 없다고 들으시면 끝....
    정말 마음 편하게 해주시는 저희 시부모님이셔요.
    어쩌다보니 글이 시부모님 자랑으로....여기까지만 자랑하겠습니다!!!

  • 23. ㅇㅇ
    '22.11.1 11:03 AM (58.127.xxx.56)

    너무 좋은 며느님이세요~!
    아버님도 귀여우시고 ㅎㅎㅎ
    가족모두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자랑!!!!
    즐겁고 감사하게 구경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24. ㄹㄹㄹㄹ
    '22.11.1 11:46 AM (125.178.xxx.53)

    오모 너무 귀여우시고 배우고싶은 성격이시네요

  • 25. ....
    '22.11.1 12:02 PM (119.69.xxx.193)

    너무 보기 좋네요^^

  • 26. ..
    '22.11.1 1:08 PM (222.117.xxx.76)

    멋진아버님 며느리세요

    저도 배우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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