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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능때 도시락을 싸 줄 사람이 없었는데

.. 조회수 : 3,719
작성일 : 2022-11-01 09:46:19
아래 수능 도시락글 보고 생각나서요.

도시락 싸 줄 사람이 없어서 평소에도 학교에서 그냥 굶거나 매점에서 빵, 사발면등 사먹거나 그랬는데요 
수능때는 아무래도 도시락을 싸 가야 할거 같아 
전날 김밥 두줄을 미리 사다 놓고
수능날 가져가서 먹었어요.

그때는 그런 일상이 별로 서럽거나 슬프지 않았었어요. 
그냥 별 생각이 없었어요. 저에겐 당연한 일상이었으니까요.

근데 왜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그런 제 삶이 서럽게 느껴질까요?
현재가 불만족스러워서 그런걸까요?
 (객관적으로 별 문제는 없고 어떤 사람은 부러워 할 수도 있는 삶이지만 
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할 수 있어요) 

어렸던 그때의 저처럼 
서러움, 자기연민같은 감정 못 느끼고 
그냥 별 생각 없이 현재만 생각하며 살고 싶어요.
지금은 왜 그러지 못하는지 궁금해서요. 









IP : 49.179.xxx.7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ㅡ
    '22.11.1 9:47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서러울만 해요.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며 사시길.
    행복하세요.

  • 2. 그게
    '22.11.1 9:49 AM (1.227.xxx.55)

    사람의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나봐요.
    저는 제법 부자로 살고 이렇게 된지 오래 됐는데도
    어린 시절 가난의 기억에 가슴이 시려요.

  • 3. 씩씩
    '22.11.1 9:49 AM (124.54.xxx.73)

    씩씩하게 잘살아오셨어요
    이제 엄마나이가되니 서운한가봅니다
    어린날의 나를 토닥토닥 안아주세요
    잘견디고 잘살아오신거잖아요

    가을하늘좋은데
    평화로운하루되세요
    오늘 맛있는거드시구요

  • 4. 씩씩
    '22.11.1 9:51 AM (124.54.xxx.73)

    그게 님 글보고 저도 위로받습니다
    지금제가 딱그래요

  • 5. 큰아이
    '22.11.1 9:52 AM (211.234.xxx.73) - 삭제된댓글

    지방기숙사, 시험보는데 도시락 걱정하니
    알아서한다고.
    편의점도시락 냉장고 뒀다 가져갔나봐요
    다 부슬거려서 못먹었다고
    지금생각해도 미안해요
    근데 지금도 뭐든 스스로해요
    30년전 그나이때도 의젓하셨는데요

  • 6. ㅇㅇ
    '22.11.1 10:00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의외로 그런큰일에 챙김못받은거
    생각나나 봐요
    제직원도 자기수능때 엄마가 여행갔데요
    지진때문에 연기되었을때요
    그때 동네 계에서 간듯한데
    수험생엄마들은 거의 빠지고
    몇몇간사람중에 한명이 자기엄마
    도시락은 아빠가 싸줬는데
    수능못칠까봐 괜챃다 가라했는데
    진짜 갔다고 섭섭해 하더라고요

  • 7. ..
    '22.11.1 10:05 AM (49.179.xxx.71)

    어쩌면 그때도 서럽고 슬펐는데
    그런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냥 잊고 덮어두려 했던 거 같기도 해요.
    지금도 그냥 잊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할까요..

  • 8. 저요
    '22.11.1 10:15 AM (39.122.xxx.3)

    막내동생이랑 수능 같이 봤어요 직장다니녀 수능공부해서
    시험보는데 전날 예비소집일도 못갔어요 수능날 월차내고 전날 밤 늦게까지 야근
    도시락은 그냥 밥에 반찬 몰래 싸가지고 갈예정이였는데
    동생도시락 싼다고 엄마 주방에 일찍 나와있어 전 못 챙겼어요 도시락통도 없구요 너무 정신이 없어 그런부분 생각도 못했어요 부모님이 직장 계속다니고 대학 절대 가디 말라 해서 몰래 숨기고 시험보느라 남동생 부모님 수험장 먼저 가고 전 출근하는척하고 갔어요
    아침 점심 다 굶고 .ㅠㅠ 합격하고 꿈같아 대학생활 고생했어도 다 잊었는데 울 첫때 수능날 새벽 도시락 싸다 울고 도시락통 주문해 받고 울고 수능날 데려다 주고 울고 합격허고 울었네요
    정작 저는 그당시 안울었어요
    그때의 22살 내가 너무 가여워서..그걸 28년 지나고 깨달았어요 그교실에서 밥안먹고 멍하니 앉아 있었던 내모습

  • 9. bbb
    '22.11.1 10:19 AM (223.38.xxx.62) - 삭제된댓글

    저도 혼자살때라 빵이랑 우유 사서 점심에 먹었어요.
    씩씩했던 그때 우리를 칭찬합시다.

  • 10. 잊으세요
    '22.11.1 10:24 AM (39.7.xxx.191)

    저는 대학 안보내준다고 있을수도 없는 일이라고 고등학교도 너 벌어 다니라고 집에서 야간 고등학교 보냈고 돈벌어 부모 몰래 시험 치러 갔어요. 저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사신듯

  • 11. ..
    '22.11.1 10:30 AM (49.179.xxx.71)

    전 그냥 부모가 둘 다 없었어요.
    좋은 환경은 아니죠 뭐 ㅎㅎ

  • 12. 한번은
    '22.11.1 10:34 AM (1.225.xxx.214)

    어쩌면 그때도 서럽고 슬펐는데
    그런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냥 잊고 덮어두려 했던 거 같기도 해요......

    맞아요. 그럴 것 같아요.
    묻어두었던 것은 언젠가는 다시 올라오나봐요.

    원글님이 아마 지금 조금 힘들어서 그 아픈 기억이 제 모습을 하고 나타났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좋게 받아들이세요.
    아, 이제 내가 이 감정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단단해졌구나...하고.

    그래도 당당히 살아오신 원글님 멋져요^^

  • 13. ve
    '22.11.1 10:38 AM (220.94.xxx.14)

    에구
    토닥토닥
    두분 부모 다 계셔도
    없느니만 못한 우리남편도 있어요
    그래도 잘 크신 원글님 훌륭하세요

  • 14. 테나르
    '22.11.1 10:41 AM (121.162.xxx.158)

    원글님도 댓글에서 과거 이야기 풀어주신 분들도 모두 용감하고 훌륭하신 분들이네요 잘 살아오셨어요 힘내세요!

  • 15. 9949
    '22.11.1 10:42 AM (175.126.xxx.78)

    씩씩했던 님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16. 원글.댓글
    '22.11.1 11:04 AM (223.38.xxx.154)

    아 슬퍼요~~ 그때 힘들다는 생각도 못하고 열심히 살아서 자금 이 자리에 계신거죠. 애쓰셧어요. 너무너무너무 멋집니다.
    그 때의 나를 안아주세요. 힘들었지? 잘 했어!

  • 17. ㄹㄹㄹㄹ
    '22.11.1 11:05 AM (125.178.xxx.53)

    그렇다데요
    결핍을 안고 그걸 에너지삼아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들이
    40대 50대가 되면 힘들어진다구..

  • 18. ㄹㄹㄹㄹ
    '22.11.1 11:06 AM (125.178.xxx.53)

    그러네요. 이제 그 감정을 처리할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긴걸수도..
    마음이 지금은 조금 단단해진 거일수도..

  • 19. 지나가다
    '22.11.1 11:20 AM (58.140.xxx.234)

    같은 세대인데 글을 보니 맘이 아프네요… 그런데 다시 보면 이제서야 치료될 여유가 그나마 깨어나는게 아닐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그때 느꼈던(느껴야 했던) 그 감정들… 주제넘게 글 달아요. 님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20. 에고
    '22.11.1 11:24 AM (128.134.xxx.128)

    상처가 왜 안 되겠어요.
    스무살이라도 보송보송한 애긴데...

  • 21. ㅇㅇ
    '22.11.1 12:21 PM (222.234.xxx.40)

    원글님과 댓글님들 어린 시절 어깨 안아드립니다

  • 22. ..
    '22.11.1 12:31 PM (91.74.xxx.108)

    원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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