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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대부부 결혼기념일 저녁 식사 후기

낭만은 개뿔 조회수 : 6,773
작성일 : 2022-10-26 08:59:47
10/25에 결혼했어요.
10월초부터 가끔 10/25가 언제인지 달력을 몇 번 봤는데
신기하게도 이 날짜를 정확하게 달력에서 찍어보고 무슨 요일인지 확인을 안했더라고요.
추억에 빠져 먼 산 보듯 결혼기념일이 들은 달을 맞아 '그랬었지'라는, 사실은 안보고 환상만 갖고 싶었나봐요.
아무튼,,

어제 몹시 바쁘게 일하는데 남편이 저녁 먹재요.
'뭐 먹을래?' 물어서 '아무거나' 라고 답했죠.  끼니 떼우는걸로 알고요.
대뜸 '우** 갈까?'  그러네요.  맛은 괜찮지만 비싸기만한 냉면. 
'뭘 거기까지 가? 마음대로'라고 답하고요.

부랴부랴 퇴근해서 지하철타고 가다가 
결혼한 날이구나 생각들더라고요.  그런데 냉면?? (1)
불고기도 먹쟤요.  불고기는 2인분부터 되고요.
'2인분부턴데?' 그러네요 (2)
시켜, 냉면도 각자 물냉, 비냉 시켜 (3)
그랬더니 비싼 소주까지 시켜요 (4)

허겁허겁 저녁 먹고 음식점에서 나와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술 골은내가 진동을 해서 같이 못 걸어가겠어요. (5)
길 가면서 방귀를 부다닥 뀌어대서 정말 너무 창피했어요. (6)  저한테는 너따위냐 싶도록 전혀 조심성 없는게 
자존심 상하고요.
을지로 상가들 문 닫으면 사람 없잖아요.
그러니 더더욱 대놓고,,
다음부턴 친구랑 놀아야지, 친구랑 놀아야지 되뇌이면서 결혼 기념일 후기 마칩니다.

숫자는 결혼기념일 식사가 평소 밥 하기 싫을때 먹는 외식으로 된 내용입니다.  
(1) 냉면말고 파스타, 결혼기념일이니까 내 입맛 좀 맞춰줘
(2) 적게 시킬 생각말고 넉넉히 시켜
(3) 하나 시켜서 나눠먹을 생각 하지마
(4) 몇 만원짜리 소주대신 와인 먹는데로,, 너만 먹냐
(5) 다른 사람들 술 취해도 냄새 안나던데 너는 왜 이리 술 냄새 진동하냐
(6) 방귀,,  평소에도 진저리 난다





IP : 211.217.xxx.2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10.26 9:05 AM (175.213.xxx.190)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그래도 날짜 잊지않고 같이 식사라도 했네요~~^^방귀뿡뿡은ㅜㅜ

  • 2. ㅎㅎㅎ
    '22.10.26 9:06 AM (175.124.xxx.116) - 삭제된댓글

    전 결혼으로 이망생이 된 여자라 기념일 안 챙긴지 오래 되었어요.
    님은 그래도 식사라도 하신거 보니 애정이 남아 있으신거 같은데 다음엔 원글님께서 직접 근사한 곳으로 예약하시고 예쁘게 꾸미고 가셔서 식사하세요.남편분도 멋지게 입히시고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3. 원글님
    '22.10.26 9:08 AM (182.216.xxx.172)

    원글님도 잊은 결혼 기념일 생각하고
    뭐 먹을래??? 물었는데
    아무거나 라고 말한 원글님
    왜 남편만 탓 할까요?
    하나하나 탈 잡을 생각을 하면 언제 행복해져요?
    내 남편은
    내가 기억도 못한 결혼기념일을 꼽고 있었네???
    이남자에겐 아직도 결혼기념일이 중요한 날인가보다
    이렇게 먼저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일상도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 4.
    '22.10.26 9:09 AM (210.217.xxx.103)

    좀 슬프네요. 우래옥 좋아하는데. 이거저거 많이 시켜먹지..
    미리 준비 안 하면 제 남편은 아예 어디 갈지 생각 조차 해내지 못 하는 사람이라
    제가 미리 와인 콜키지 적당한 미슐랭이나 블루리본 레스토랑으로 예약해요

  • 5. 아직도
    '22.10.26 9:09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아련한 감정이 원글님에겐 남아있나 봅니다
    저는 결혼기념일 외식도 다른 날과 다른 거 없고
    외식할 껀수 하나 늘었다 정도?? ㅎㅎ
    뭘 먹든지 같이먹고 있다는 게 중요하죠
    그날이 그날인 듯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이에요

  • 6. 어머
    '22.10.26 9:15 AM (121.133.xxx.137) - 삭제된댓글

    저랑 기념일이 같네요?ㅎㅎ
    몇주년이었어요?
    저흰 무려 삼십주년....
    몇달 전에 글도 올렸었는데
    여행 갈 여건은 안돼서
    건강도 챙길겸 작년에 약속한게
    일년동안 열심히 몸 만들어서
    부부 바디프로필 찍자...였어요
    운동은 각자 좋아하는걸로 따로
    했구요
    종일 같이 일하는지라
    먹는건 제가 먹는 식단대로 해서
    무리없이 건강하게 감량 잘 했는데
    이 영감탱이가 여름 이후로
    게을리하네 싶더니 도로 배가 뽝...
    결국 바프는 저만 찍고(그간의
    노력이 아까워서 안찍을 순
    없었어요 쫌 부끄럽긴했음)
    같이 찍는 사진은 걍
    커플룩으로 캐주얼하게 찍고 땡
    가까운 호텔가서 한잔하고 뭐..
    나쁘진 않았지만 계획대로 완벽히
    못한게 좀 서운하긴하네요
    한잔하면서 우리에게 40주년이
    있을까? 그런얘기 하다보니 서글프기도하고
    어느새 우리가 십년 후 둘 다 건강히
    옆을 지키고 있으려나 걱정할
    나이가 됐구나....잠깐 콧등이
    시큰하기도 했네요 ㅎ

  • 7. 저희도요
    '22.10.26 9:18 AM (110.15.xxx.45)

    결혼기념일이 같아서 반가워요
    시간많은 주말에 외식 당겨 했지만 그냥 요식행위일뿐었구요
    정작 어제는 보쌈 배달해 먹었어요
    25주년이었는데 ㅠㅠ 잠도 따로 잤네요
    50대되니 뭐 기념일 크게 신경도 안쓰이고 무덤덤해지고 그냥 넘어가도 서운할것도 없네요
    싸우지나 말자..가 목표인 일상입니다

  • 8. 저희도
    '22.10.26 9:51 AM (116.122.xxx.232)

    며칠전 29회 기념일이었네요.
    오십 중반이 되었구요.
    저희도 사이는 뭐 그냥 평범한데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딸이
    아침에 장미꽃다발을 보냈더라구요.
    너무 이쁘고 마음이 고마워 즐겁게 시작했고.
    조지클루니랑 쥴리아 로버츠 나오는
    영화 한편을 봤는데 완벽한 결혼을 돌아 보게 하는 영화더군요.
    의도치 않은 이벤트가 되어서 가슴이 뭉클해졌답니다.
    영화를 손잡고 봤어요. 너무 감동이라 나도 모르게 ㅎ
    꼭 명작이라서가 아니라
    결혼의 의미와 자녀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의 적절한 영화라
    감성이 촉촉해 지더라구요.
    나와서 복요리도 먹고.. 나름 즐거운 기념일이었어요.
    남은 날 들도 좋게 지내야죠.
    이번생의 남자는 이 남자가 마지막이니.
    사랑하며 살려구요^^

  • 9. ...
    '22.10.26 9:53 AM (124.146.xxx.114)

    남편분이 원글님을 뭐랄까 굉장히 신뢰하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해도 내 곁에 있어줄 사람, 무시하는 것 아니고 안도하는 마음.
    천성은 어쩔 수 없어서 무심하지만 와이프가 만약 아프거나 곁에 없다면
    오래 슬퍼하고 허전해하고, 기운 못차릴 사람.
    와이프가 현명하고 똘똘하니 믿거라하는 사람.

    그래도 결혼기념일 기억하고, 기념하고 싶어서 남편분이 먼저 외식 제안 하셨네요.
    와이프 취향을 모르는건 어쩌면 원글님이 사는 동안 그닥 강조하지 않아서일지도요.
    엽엽하지 못한 사람은 눈치가 없거든요. 날마다 얘기해줘도 기억할까말까...
    하지만 원글님은 치사해서 절대 그런건 못할 분이시겠죠.

    남편분 장점 쥐어짜내서라도 3번까지만 적어주세요^^
    아주 좋은 날 결혼하셨네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10. 아무거나마음대로
    '22.10.26 10:14 AM (222.116.xxx.215) - 삭제된댓글

    그래놓고 이렇게 번호까지 매겨가며 불평불만하나요?
    전 같이 의논하던지 제 맘대로 하던지 해서 만족하면서 기념일 보내서 그런가 이해안되네요.

  • 11. ㅇㅇ
    '22.10.26 10:19 AM (221.140.xxx.80)

    결혼기념일 기억하고 저녁 먹자는 멋진 남편이네요
    먼저 결혼기념일 얘기한적 없는 남편과 살고 잇는 오십대 중반인데
    부러워요
    좋은 쪽만 바라보고 사세요
    을밀대 못가봤는데 가고 싶네요

  • 12.
    '22.10.26 10:55 AM (122.37.xxx.185)

    기념일인데 대긴갈비도 좀 드시지 그랬어요.
    소주 한두잔 같이 드시면 되고… 80년대처럼 노동자 이미지의 술도 아닌데…
    평소 기념일에 원글님 취향대로 파스타 드셨으면 남편분 취향대로 드시는것도 좋지요. 두사람의 날이니 한쪽만 치우치지 않고 둘다 좋아하는 곳 가면 좋지만 기억도 못하고 아무거나 라고 한건 원글님이고…
    기억하고 기념하자고 한 남편분이 훨씬 낫네요.

  • 13. 저의
    '22.10.26 11:29 AM (124.53.xxx.135)

    남편 55세인데
    3주 전쯤? 대장내시경 받는다고 위 한 번 싹 비운 후 더 방귀가 잦더라고요.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니고 나이먹어 생리적 현상인걸 어쩌랴 싶던데요.
    상가들 묻 닫았으니 방구 션하게 뀌라고~~
    망봐줄테니까 하는게 제 스타일이네요.
    님도
    생각을 좀 더 유연하게 하셨으면 좋겠다 싶기도 해요.
    좋은 쪽만 바라보고 사세요22222

  • 14. 그래도
    '22.10.26 11:30 AM (47.136.xxx.222) - 삭제된댓글

    아저씨가 날짜도 기억해주시고
    애쓰시네요. 이쁘게 봐주세요.

    내년엔 ㅇㄱㄴ 원하는대로

  • 15.
    '22.10.26 12:16 PM (121.160.xxx.11)

    우래옥 자주 가는데요, 소주는 어떤 것을 드셨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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