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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찜과 두려움

조회수 : 3,521
작성일 : 2022-10-04 13:16:57
어릴 때부터 꿈이 있었어요.
눈에 띄게 잘하는 일이 그것뿐이어서 그랬어요.
그래서 대학도 대학원도 그렇게 진학했어요.
그런데 쉽지가 않았어요.
자격증은 없지만 아무나 인정해 주지는 않았어요.

뭐든 알아서 하다 보니 등록금도 진로도 알아서 알아서...
대학원 가서 알바해서 등록금 내느라 제대로 공부를 못 했어요.
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꼈어요.
살찐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사람들이 나에게 호감이 없다라고
굳어지게 했어요.
공식 모임 외에는 남학우들이 있는 모임에는 가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
귀찮다...로 이어졌어요.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예요.
돈은 계속 벌어야 하는 운명이라서
알바몬스터가 되었어요.

돈을 벌면서 꿈을 해내기에는 제가 부족했나봐요.

직접 대면이 적은 재택 일만 찾았어요.
공장도 갔어요. 소규모.
서비스직에서는 나를 안 뽑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할말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바보까지는 아니예요.
필요하면 면접도 보긴 봐요.
마음속에 만나기 싫다 나가기 싫다가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에요.

회피성 인격장애인지
살찐 외모 때문인지
운전면허가 없어서 직계 가족 외에는
차 타고 가야 하는 찻집이나 놀러 가자고도 못 해요.
남의 차를 가져가자는 말을 먼저 못 해요.
그리고 어떤 일이 결정될 때까지
마음이 쿵쾅거려요.

나를 살쪘다고 할 거 같아 십년 가까이 친구들을 안 만나고 있어요.
내가 더 배려하지 않아 나를 욕할까 봐 불안해요.
우리 가족을 아는 사람이라면 가족까지 욕 먹일까 봐 하고 싶지 않은 배려와 오버를 해요.

어쩌면 좋을까요?
IP : 118.216.xxx.9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이
    '22.10.4 1:19 PM (218.159.xxx.15)

    헛드셨나요...
    살을 빼든가 살 안빼도 나답게 살든가...

  • 2. 원글님
    '22.10.4 1:24 PM (211.36.xxx.105)

    그 살이 뭐라고 살에 지배당해서 하고 싶은것도 못하세요 ㅠㅠ

  • 3. ㅇㅇ
    '22.10.4 1:29 PM (119.198.xxx.18)

    살이 그 정도로 자존감을 갉아먹는다면
    뭘 어찌해서라도 빼겠어요
    근데 원글님 그리 열심히 사시는데 살 찔 틈이 있을까싶은데 그냥 과체중 정도 아니세요?

  • 4. ..
    '22.10.4 1:29 PM (203.232.xxx.160)

    저도 살찌면 그럴거같아요
    외모 일순위 아니라지만 다 손가락질할까봐요
    사실 그렇기도 하구요
    건강을 위해서라도 빼시는게 좋겠죠
    남들 이목보다도요
    저탄고지 까페가보니 고기위주로 먹고 살빼신분들 많더라구요
    정상체중보다 고도비만인들이 잘 빠지는 방법같아요

  • 5. 이렇게
    '22.10.4 1:30 PM (175.119.xxx.194)

    걱정할시간에 다이어트 먼저하세요.
    하루도 빼먹지 말고 1시간씩 빨리걷기라도하시고,
    음식도 세끼 먹던거에 반씩드시고,
    매일 마스크 팩하시고, 가꾸세요.
    그리고 남들은 내가 살이쪘든 어쨌든 별 관심없어요.

  • 6. ㅁㅁ
    '22.10.4 1:33 P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나이 오십토록 그런거면 뭐
    생긴대로 사는거죠

  • 7. ...
    '22.10.4 1:34 PM (1.227.xxx.121)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렇지 살이 본질적 문제가 아닙니다
    아마 살 빼면 다른 걸 핑계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사람이에요

  • 8. 원글
    '22.10.4 1:38 PM (118.216.xxx.98)

    표준체중보다 35키로는 더 나가요.
    아무도 없는 밤에 폭식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마음의 평정심을 잃으면 자제력을 잃고 먹어버려요.
    그렇게 되면 운동도 포기하고
    일 하느라 힘들어서 시간 날 때마다 눕고 싶어요.
    사람들 만나기 싫고 두렵고 실수할까 봐 불안하고
    그 다음에 아직도 그대로 살찐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짜증스러워요.
    다시 안 볼 사람은 괜찮은데
    아이들과 연결된 사람들은 나에 대한 인상이 아이들에게 나쁘게
    연결될까 두려워요.

    댓글 보니 정신 나다가 변명하는 꼴이네요.
    마음의 불안과 살찜을 연결해 생각해 본 건 최근이에요.
    그 전에는 따로 따로 고민거리였어요.

  • 9. 점셋님
    '22.10.4 1:43 PM (118.216.xxx.98)

    그 전에는 잘 몰랐어요.
    아예 낯선 사람과 접촉하는 사적인 기회를 되도록 만들지 않았거든요.
    최근에 낯선 사적인 모임이 생겼고, 내 편이다 싶은 사람이 없어요.
    잘해보고 싶은데 작은 반응에도 마음이 지옥이에요.

    그러다가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거예요.
    제일 먼저 살이 떠올랐어요.
    어떻게 해야 불행하게 하지 않을까요?

  • 10. 운전면허
    '22.10.4 1:47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운전면허부터 따세요.
    소규모 공장은 다니셔도 돼요.

  • 11. ㅇㅇ
    '22.10.4 1:50 PM (121.161.xxx.152)

    살보다는 자신감이 없으신거 같은데...
    대부분 여자들이 자기보다 외모가 못하면
    편하게 다가가거든요.
    살은 둘째치고 50가까이 회피모드로 산 결과가 지금인데
    달라지지 않으면 계속 그런모습인거구요..
    작게라도 성취감 느낄만한 걸 하나씩 해보세요.
    운전면허라도 따던가 목표로 세운 적금을 들어보던가
    살을 5kg 정도 빼보던가
    적어도 2년은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죠.

  • 12.
    '22.10.4 1:53 PM (139.215.xxx.35)

    운전 배우시고 경차 하나 사세요.
    운전 배우고 가까운 곳에 자주 놀러 다니시고
    50가까이 라도 운동 소식하면 살 빠져요.
    아직 젊어요.
    2년후엔 이런 생각 안가지시길 응원합니다!

  • 13. 궁금
    '22.10.4 1:57 PM (61.74.xxx.111)

    대학원까지 나오신 분이 왜 운전면허를 못따세요? 살은 20대부터 고도비만이셨던 건가요? 이젠 건강을 위해서 빼세요

  • 14. 운전면허
    '22.10.4 2:13 PM (118.216.xxx.98)

    맞아요. 진즉에 땄어야 하는데 경제적 여유가 없었어요.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지만 남편의 수입이 적어 제가 버는 돈은
    다 쓸 곳이 정해져 있었어요.
    여윳돈이라는 게 없었어요.
    아이 먼저 남편 먼저 생활비 먼저...하다 보니
    저한테 쓸 돈은 정말 없었어요.
    알바를 몇 개씩 했지만 고정 급여가 아니라
    백여만원 가까이를 나한테 쓰는 일은 여태까지 한번도 없었어요.
    생각도 못 해봤어요. 언제 수입이 줄어들지 모르니까요.
    어쩌면 실제보다 더 위축되었을지도 몰라요.
    나한테 쓰는 돈은 마음이 펴지지가 않아요. 참을 수 있었어요.

    제가 꿈이야기로 시작했던 건...
    그 꿈을 이루면 살이 쪄도 돈이 없어도 운전면허가 없어도
    다 괜찮을 거 같았어요.
    꿈을 이루려는 노력보다 돈 버는데 인생의 더 많은 부분을
    써버렸지만...마음속 꿈은 여전했어요.

    돈을 벌다 힘들어서 꿈과 멀어진 걸 깨닫고
    어느새 마음속에서도 그 꿈을 이루는 것보다
    현실의 나에게 가장 큰 결핍일 수 있는 살을 떠올렸어요.

    결핍까지는 아니지만 면허도 그렇고요.
    이 두가지가 해결되면
    문제를 두 개 지우게 되는 거고
    내 불안을 조금은 나아지게 하지 않을까...
    하나씩 지워볼까...
    그까짓 돈 나도 쓸 수 있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직 힘있게 나아가지는 못했어요.

    타인과의 관계...
    혼자서 만드는 불안인 것도 같아요.
    저 나름대로 이유는 있지만요.

  • 15.
    '22.10.4 2:17 PM (220.75.xxx.191)

    애들이 있으시다구요?
    글 읽고 미혼이신줄....
    애들 생각해서라도 살부터 빼셔야할듯요

  • 16.
    '22.10.4 3:26 PM (112.145.xxx.70)

    남편도 있고, 애도 있는 데 무신 그런 생각을.....

  • 17. 세상에
    '22.10.4 6:14 PM (110.70.xxx.184) - 삭제된댓글

    결혼도 하시고 자녀도 남편도 다 있으신 분이 너무 나약한 소리 하시네요
    저같으면 오늘부터 무조건 걸어다닙니다
    알바 하신다니 대중교통 이용하실텐데
    5km 내외부터 무조건 걷기 시작하셔서 하루에 최소 2시간 걸으세요
    요즘 날도 좋고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니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무조건
    걸어 볼일 보러다니던지 일다니던지 하란 말입니다
    살을 먹빼는 핑계가 너무 많은데 그냥 운동화 신고 나가 걸으세요
    .쓰러질 때까지 걸다 집에와 샤워하고 배에 꼬르륵 소리 고통을 참으며 물 한사발 마시고 자세요
    살이 안빠질수가 없어요 지금 당장 해보세요 원글니 꼭 하실수 있어요 응원해드립니다!

  • 18.
    '22.10.4 6:16 PM (110.70.xxx.184)

    결혼도 하시고 자녀도 남편도 다 있으신 분이 너무 나약한 소리 하시네요
    저같으면 오늘부터 무조건 걸어다닙니다
    알바 하신다니 대중교통 이용하실텐데
    5km 내외부터 무조건 걷기 시작하셔서 하루에 최소 2시간 걸으세요
    요즘 날도 좋고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니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무조건
    걸어 볼일 보러다니던지 일다니던지 하란 말입니다
    살을 못빼는 핑계가 너무 많은데 그냥 운동화 신고 나가 걸으세요
    쓰러질 때까지 걷다 집에와 믈 한 사발 배부르게 마시고 배에 꼬르륵 나도 참고 자세요
    살이 안빠질수가 없어요 지금 당장 해보세요
    원글님 꼭 하실수 있어요 응원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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