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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이야기 2탄 ...다이애너 특별편

로얄가십 조회수 : 5,424
작성일 : 2022-09-15 13:12:44
엊그제 1탄 올린 거에 이어 오늘은 2탄입니다.
제가 매일 82에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라 ㅋㅋ 대문 보니 다이애너 글이 있길래 이번 편은 특별편으로
하겠습니다.

1. 스펜서 집안은 몰락한 가문인가?

명망있는 집안으로 따지면 스펜서한테 맞장 뜰 영국 귀족 가문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영국 왕실가는 중간에 대가 끊기다시피 해서 멀리 독일에서 공수(?)한 귀족 가문입니다.
빅토리아 여왕도 독일계인 앨버트공과 결혼해 한 마디로 친가, 외가 모두 독일 오리진...
이름도 작센코부르크고타(이름 넘 어려워 ㅜㅜ) 인데 바야흐로 1차대전 시 반독일 정서가 팽배해지자
성을 바꾸자...뭘로 바꿔 뭘로?!! 하다가 윈저 성 있지 않습니까? 아 네 이 윈저성이 무려 11세기에 지어진
유서깊은 성... 암튼 윈저로 바꾸게 된겁니다.
여기서 엄밀히 따지면 윈저 (즉 작센코브르고타)는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공의 성입니다!!!
빅토리아 여왕 때까지는 하노버 왕조입니다!!
그럼 찰스 3세는 아버지인 필립의 성을 따라 왕조명을 바꾸냐?!
아닙니다!!! 그래도 윈저로 쭉 갑니다!!
이건 윈저로 왕조명을 바꿀 때 정해진 걸로 당시 끈 떨어진 갓 신세나 다름없이 미약했던 필립 공의 위상도 반영됐겠지만 여왕이 즉위할 경우 자꾸 남편 성 따라 후대 왕조명을 바꾸는 게 자기네가 해보니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딱 못박은 겁니다.

그렇다고 영국 왕실이 유서깊지 않은 어디서 굴러먹던 ;;; 집안이냐..
그건 아닙니다. 아주 고귀한 전통있는 왕족 집안 맞구여.. 다만 영국 내에서 누가 더 유서깊냐??
따지면 스펜서가 우위입니다.

2. 스펜서네는 재산이 없나?

일단 영국이 왜 아직도 계급 사회인가 이해하려면 이것부터 알아야 합니다.
영국은 작위나 재산은 무족권!!!! 장자가 몰빵으로 받습니다.
사실 현금 자체보다는 영지가 중요합니다. 
다이애너가 가난했단 얘기가 나오는 건 살고 있는 집은 으리으리한데 현금 흐름은 그만하지 못하니 대조되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절대 그렇지 않구요.
처녀 때 살던 아파트는 외할머니가 물려준 재산으로 (외가도 귀족) 룸메들과 생활비를 나눠 냈다나 암튼 그랬어요.
다시 상속 얘길 하자면 다른 대륙 국가들은 사실 20세기 넘어 오고 2차례 전쟁을 겪으면서 이름에서나 귀족인 게 티나지 실제로는 확연히 구분되는 사회에서의 위상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형제 간에 재산을 나눠 갖는 전통이 있어 특히 산업 혁명 이후 격변기에 신흥 자본가 계층 급부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재산이 쪼그라들고 뭐 희석되고 그랬습니다. 
가문이 유지되려면 재력이 따라줘야 가능한데 영국은 부의 세습이 장자에게 몰빵함으로서 덩어리가 쪼개지고 부서지는 가능성이 적어지는거죠.
다이애너 부모가 사이가 안 좋았던 게 다이애너 아버지의 바람끼, 가정폭력도 문제지만 대를 이어야 할 아들 낳는 문제 때문에 다툼이 많았던 것도 원인이 있습니다.
다이애너 바로 위로 오빠가 있었는데 신생아 때 죽는 바람에... 
이미 부부 사이도 안 좋겠다, 바라던 아들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다이애너는 애정결핍 상태였고 부모 이혼 이후
엄마는 호주 자산가에게 시집 가버리고 아버지도 마지못해 애들 들여다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이애너 아버지 대만 해도 재산이 꽤 되었는데 남동생이 물려 받은 이후로 많이 말아먹은 걸로 보입니다.
이런 장자 상속 풍습 때문에 나머지 딸들은 신탁 형태로 물려받은 얼마의 재산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꽤 되지만 장자가 받는 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이 있습니다. 
단 장자는 자기 맘대로 영지를 팔아 먹거나 할 수는 없고 신탁 재산이라는 것도 1년에 얼마 내지는 몇 살 되면 얼마 준다 이런 개념입니다. 아마 윌리엄과 해리도 엄마한테 받을 재산 중 일부를 25세 되는 시점에 받았다고 하니 나머지는 또 차후에 나눠 받겠죠.
이건 딴소린데 우리나라도 빨리 신탁 개념 좀 자리 잡았음 좋겠습니다. 자식이 돈 다 받고 부모를 버렸네 어쩌네 이런 얘기 안 나오려면 상속 증여 재산 관리 개념이 좀 세세하게 잡혀야 되겠지요.


 

IP : 59.15.xxx.17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9.15 1:14 PM (125.187.xxx.52)

    덕분에 잘 봤어요

  • 2. ..
    '22.9.15 1:17 PM (14.32.xxx.34)

    오호 스펜서가 특별편~
    아주 재미있어요
    본편 속편도 계속 써주시길
    미리 감사합니다

  • 3. ..
    '22.9.15 1:22 PM (175.119.xxx.68)

    글은 잘 읽었습니다

    저 며칠전에도 다른분이 무적권이라고 댓글에 사용하는걸 봤는데
    재미를 위해 일부러 무족권이라고 적으신 건가요

  • 4. 그러게요
    '22.9.15 1:25 PM (14.55.xxx.225)

    성은 거대하지만 부동산은 엄청나지만 거기에 어울릴만한 씀씀이의 현금이 없다는 뜻을 가난과 부자로만 보니 답답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자가용비행기 맘대로 사용할 규모? 이런식으로요

  • 5. 피오니
    '22.9.15 1:26 PM (121.176.xxx.113)

    영국왕실이야기 2탄도 재밌어요..감사합니다.
    사무실에서 이 글 읽는 거 소소한 즐거움 입니다.

  • 6. ㅇㄹ
    '22.9.15 1:28 PM (112.149.xxx.199) - 삭제된댓글

    1탄에이어 2탄 기대했는데 역시재밌었어요
    원글님 뭐하시는분일까요?
    많이아시고 또 이렇게술술 잘쓰시고 ..부럽습니다

  • 7. 82에
    '22.9.15 1:32 PM (58.120.xxx.107)

    맨날 다이애너가 무식해서 찰스 맘에 안 들었다고 꾸준히 글 올리는 분 있는데
    가 보기에는 여러가지 왕실 개혁 (병원에서 아이 낳는 거나 일반 학교에 왕자 입학 시키는 것)등 여러가시 생각 있는 사람 같던데요.

  • 8. 82에
    '22.9.15 1:34 PM (58.120.xxx.107)

    찰스가 성질이 신경질적이고 더러운 것 같던데요.
    짜증, 찌증

    짜증왕 찰스? 이번엔 “빌어먹을 잉크”
    https://naver.me/GfMfsTOx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방명록에 날짜를 12일로 잘못 쓴 걸 알게 되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가 12일로 썼어? 이런 거 너무 싫다”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서명을 마친 뒤에는 만년필에서 샌 잉크가 손에 묻은 것을 보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거칠게 손을 닦았다. 그러면서 “이 빌어먹을 것을 못 참겠어. 허구한 날 이런단 말이지”라면서 커밀라 왕비가 방명록에 서명하는 사이 방을 나갔다.

    찰스 3세의 전직 보좌관은 그에 대해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성격이 급하고 까다롭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찰스 3세는 10일 즉위식에서도 즉위 선언문 서명 전 탁자 위 쟁반과 잉크통을 바라보며 치우라는 듯 손을 내저어 논란이 됐다.

  • 9.
    '22.9.15 1:39 PM (59.15.xxx.173)

    무조건...을 강조하고 싶어서 글케 써봤습니다 ㅎㅎ

  • 10. ㅡㅡ
    '22.9.15 1:48 PM (106.102.xxx.106)

    1탄 못찾겠어요ㅜ

  • 11. 다이애나
    '22.9.15 2:03 PM (125.182.xxx.65)

    무식하다는 글 많던데 오히려 찰스도 학창시절 공부는 못했고 운동도 별로고 다이애나는 패션감각 애티듀드 대중성을 빨리 ㅇ익히고 자신의 가치관도 있는 똘똘한 여자 같던데요

  • 12. ..
    '22.9.15 2:06 PM (118.235.xxx.149)

    너무 흥미롭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근데1탄도 읽고싶은데 못 찾겠어요ㅜㅜ

  • 13. ..
    '22.9.15 2:24 PM (58.182.xxx.106)

    스펜서 가문의 업적? 왜 유명 한가요?
    뭐 뿌리 깊은 역사의 첫 시작 과 동시에 전쟁 영웅? 뭐 그런건가요?

  • 14. 스펜서 집안
    '22.9.15 2:44 PM (1.145.xxx.86)

    다이아나랑 처칠이랑 먼친척..스펜서 계 사람들입니다

  • 15. . .
    '22.9.15 2:45 PM (110.70.xxx.196)

    오! 원글님 감사합니다!

  • 16. 다인
    '22.9.15 2:51 PM (121.190.xxx.106)

    혹시 시간되시면 3탄도 플리즈! 스펜서 가문은 영국에서 뭘 했는가와 다이애너는 왜 이혼 후 무슬림하고 사귀었나....그녀의 죽음에 관한 의혹 이런거요 ㅋㅋ

  • 17. ㅇㅇ
    '22.9.15 5:45 PM (117.111.xxx.150)

    1탄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516515

  • 18. 영국
    '22.9.15 6:09 PM (121.133.xxx.235)

    왕실이야기 2탄 잘봤습니다
    찰스가 성격도 좀 그런데다 머리도 좋진않은가 봅니다

  • 19. 12
    '22.9.16 6:38 AM (39.7.xxx.79)

    이분 영국 분야 전문가이신가 보다. 감탄하고 갑니다.
    해박한 설명 고맙습니다~

  • 20. 아이고
    '22.9.16 2:00 PM (59.15.xxx.173)

    이제야 들어왔네요 글 올려놨음 바짝바짝 a/s 해드려야 되는데 ㅋㅋㅋ
    일단 스펜서 가문은 원래 목축업에 종사하던, 우리로 치면 중인 정도 되는 신분 (요우맨)이었는데 사업이 엄청 번창해 부를 많이 일궜고 16세기에 귀족 작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부와 명예 뭐가 먼저냐... 라는 질문을 한다면 부가 받쳐줘야 명예가 따라 온다는 정설의 전형적인 예가 되겠네요 쿨럭...
    일설에 의하면 비슷한 시기 셰익스피어 아버지도 글케 귀족이 되고 싶어했다는데 아들 믿고 넘 설쳐대서 그런지 결국 작위는 못받았다는...
    스펜서 가문이 돈이 많으니 기부도 팍팍하고 고위층에 살갑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양을 많이 키웠고 양모업, 가축 거래 뭐 이런 업종에서 엄청 잘 나가 지금 스펜서 가문의 영지가 있는 일대에 땅을 사들이기 시작해 재력을 확실히 다졌습니다.
    후손들이 의회에 진출해 정계에서 점점 입지를 다졌고 위에 어떤 분이 얘기하셨다시피
    윈스턴 처칠이 속한 집안이 스펜서 가문에서 떨어져 나온 분파 뭐 이런 셈입니다.
    전주 이씨도 밀성군파 양녕대군파... 어쩌구 저쩌구 파가 엄청 많지요.
    스펜서도 나중에 몇 세기 거듭하면서 분파를 해서 가지를 많이 쳤고 이름에 처칠네 집안은 초기에 스펜서 - 처칠이었다가 스펜서를 떼버린 경우입니다.

  • 21. 더불어
    '22.9.16 2:32 PM (59.15.xxx.173)

    다이애너가 무식하냐..고 물으신다면 뭐 공부머리는 없었지만 사람들과 공감하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요즘 MBTI로 따지면 딱 F 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복잡한 왕실 예법을 익히는데 관심이 덜했고 폴로나 사냥이라던지 전통적인 이벤트에도 무관심해 찰스와 언쟁이 있었지만 또 자기가 관심 많은 복지 여성 의료 분야에서는 열정적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찰스는?? ㅋㅋㅋ 솔직히 요즘 왕 되서 까탈스러운 면모를 자주 들키듯이 원래 성격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라는 평은 있습니다.
    근데 찰스에게도 면죄부를 준다면 어릴 때부터 워낙 부모가 끼고 키우지 않아서 (유럽은 특히 귀족층으로 갈수록 유모에게 육아를 일임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다이애너가 아이 낳은 이후부터 짧게나마 모유 수유 하고 내니한테 맡기는 대신 자기가 좀 더 데리고 있겠다고 강하게 주장.. 케이트 이후로도 이게 더 확장)
    자아 형성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뜩이나 유모가 키우는 풍습이 있는데 엘리자베스 2세는 한창 즉위 직후로 엄청나게 바빴고 아버지인 필립 공은 본인 성격도 무뚝뚝한데 아들은 더 강하게 키워야 된다는 신념이 강해서 찰스에게 잔정을 마니 주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 시절 필립 공이 다녔던 학교에 보냈는데 거기서 왕따 ;;; (왕자라고 대우는 커녕 왕자여서 왕따 ㅜㅜ) 로 힘들어 하는데도 학교를 안 옮겨주고 계속 다니게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찰스가 인터뷰에서 그 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따.... 블라 블라 뭐 이렇게 좋게 말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예들을 보면 어떻게 양육되었나 대충 알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찰스는 왕위 계승자 서열 1순위로서는 최초로 대학에 진학했고 성적은 우수는 아니고 ㅋㅋ 좋게 얘기해 중간은 한 거 같습니다.
    찰스가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혔는데 그래도 왕세자로서 알아야 할 여러 상식 지식 습득에도 적극적이고 그간 왕세자로 살아온 세월이 길듯이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지 고령인 엄마를 대신해 처리한 업무도 많고 이래저래 놀고 먹은 왕세자는 절대 아닌, 성실하고 자기 할 일 하는 왕위 계승자라고 보심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올린 1탄은 제목에 1탄이라고 안 써서 검색이 안되나봐요 ㅜㅜ 왕실 뭐 이런 검색어 넣으심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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