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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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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편지

남편 조회수 : 5,766
작성일 : 2022-09-14 17:48:47
오랫동안 경력단절이었다가,, 최근에 집과 가까운 공공기관에 공무직으로 재취업을 했어요.
다른 분들도 다들 그렇듯이 저도 대기업 과장으로 15년 근무하고 근속상 모범상도 받다가 육아로 퇴직하였지요.
친정엄마가 성취에 대한 욕구가 엄청 강하신 분이라 제가 육아만 하고 있는걸 계속 못마땅해하셨지요..
이번 추석에도 경력단절기간동안 (약 10년됩니다) 공부라도 하지,,
다들 어린이집 유치원보내면서 일하는데 혼자 유난이라고...
육아에 좀 진심인 편인사람이긴 합니다.. ㅎㅎ
그래도 이번에 일하게 되서 얼마나 다행이냐면서,, 직장이라고 국민학교만 나와도 할 수 있는 단순업무하는 곳에 
취업했다고 구박구박을.. ㅡ.ㅡ
네 단순업무이긴 하지만 집에서 가까워 점심값, 차비 안들고
점심시간에 가서 아이들 간식도 챙길 수 있고 정년도 보장되고,, 물론 급여는 적겠지만 그래도 전 좋거든요..

다음달 10월에 첫출근을 하는데,, 
격려하는 이야기, 축하하는 이야기 한번 안해주시고,,, 저런 말씀만 하시는게 너무 서운하지만,
뭐 다 걱정해서 하는 이야기겠거니 넘어갔는데 같이 듣던 남편은 그렇지 않았나봐요..
아침에 신랑나가고 돌아보니 식탁에 봉투와 편지가 놓여있네요..

너의 큰 꿈을 커다란 용기로 포기하고 그동안 육아하느라 애써줘서 고맙다.
당신 덕분에 스스로 밥도 해먹을 수 있고 부모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바른 아이들로 잘 자라줬다.
일하면서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늘 내가 있음을 잊지 말아라..
우리 또 새로운 인생의 출발 앞에서 언제나처럼 으쌰으쌰 같이 나가보자..
너의 옆에는 널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너와 우리 아이들이 있다.
사랑한다 **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는데 꾸밈비로 써줬으면 좋겠다..

대략 이런내용과 돈이 몇십만원 들어있네요...
새삼 ...  다정한 남편,, 늘 한결같은 우리 남편이 너무 고맙더라구요..
엄마 이야기에 제가 상처받았다고 생각해서인지.. ㅎㅎㅎ
사실 늘 일상이라 이제 그려려니 합니다만...

바지라도,, 하나 사려구요..
육아하는 10년동안 뭐하나 마음 기쁘게 지출하지 못했는데,,
내일은 가서 바지라도 하나 기쁘게 지르고 오려구요..

IP : 211.253.xxx.160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기
    '22.9.14 5:50 PM (14.32.xxx.215)

    자랑게시판에 입금부터 ㅎㅎ
    가끔 좋은 시집 남편글 올라오면 보는 사람도 참 좋아요
    내내 행복하세요

  • 2.
    '22.9.14 5:52 PM (182.216.xxx.172)

    원글님은 세상을 다 가지셨네요
    원글님 남편 편지에
    왜 제가 눈물이 글썽 ㅎㅎㅎ
    원글님 심하게 칭찬합니다
    현모현처이신 원글님 응원합니다

  • 3.
    '22.9.14 5:55 PM (180.224.xxx.146)

    어우~ 부러우면 지는건데 넘 부러워서^^
    남편분 진짜 다정하고 따뜻한분이시네요. 남편분 주신돈으로 이쁜옷 사입으세요.
    앞으로도 쭉~행복하셔요. 새로운시작 축하해요.
    잘하실꺼예요.

  • 4. joylife
    '22.9.14 5:56 PM (114.206.xxx.113)

    울컥...눈물이...
    남편분 참 따뜻한 분이네요..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 5. 축하합니다.
    '22.9.14 5:57 PM (220.82.xxx.33)

    경단녀이신데 정년보장으로 받아준것이 어디예요
    열심히 하다보면 스카웃이라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감사감사입니다.
    거기다 훌륭한 신랑까지,
    까짓거 멀리 계신 엄마 한 쪽 귀 막으세요
    그런분들은 뭘 해도 트집잡으실 겁니다.
    그러고 밖에 가서는 우리 딸 취직 되었다고 엄청 자랑하실거요

  • 6. .....
    '22.9.14 5:57 PM (180.224.xxx.208) - 삭제된댓글

    와... 진짜 원글님은 세상 다 가지셨네요. 부러워요.

  • 7.
    '22.9.14 6:04 PM (59.6.xxx.68)

    세상이 다 뭐라고 해도 배우자만 든든하게 옆에 서주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건데
    원글님 축하드려요
    남편분의 마음씨가 그대로 전달이 되서 저도 뭉클하네요
    그런 남편분을 택하신 원글님도 그만큼 멋지고 따뜻한 분이실듯^^
    배우자의 따뜻한 한마디, 따뜻한 토닥임만큼 힘이 되는게 없는데 좋은 분과 소중한 아이들과 행복하셔요~

  • 8.
    '22.9.14 6:10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가슴이 찡하네요.
    좋은 남편분을 두셨네요

  • 9. ..
    '22.9.14 6:14 PM (223.62.xxx.38)

    치킨 먹다가 제 목이 메이네요
    원글님 부럽~

  • 10. 감동
    '22.9.14 6:19 PM (175.122.xxx.249)

    눈물 났어요. 행복하게 다니셔요~~

  • 11. 쓰다보니
    '22.9.14 6:34 PM (211.243.xxx.101)

    저도 살짝 다시 울컥했네요,
    즐겁게 다니도록 할께요!

  • 12. 장미정원
    '22.9.14 6:39 PM (220.86.xxx.165)

    진심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원글님 가정에 사랑이 항상 넘치고
    새 직장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기를 바랍니다~~^^
    부러워요 ㅠㅠ

  • 13. 부러워서
    '22.9.14 6:39 PM (182.224.xxx.117)

    눈물 찔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4. 가슴 뭉클
    '22.9.14 6:49 PM (182.210.xxx.178)

    원글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네요.
    인생 성공하셨습니다. 부러워요.

  • 15. 왕ㅠ
    '22.9.14 6:50 PM (117.111.xxx.53) - 삭제된댓글

    퇴근 버스에서 읽다가 눈물 왈칵 ㅠ
    쭉 행복하셔요~~~

  • 16. ^^
    '22.9.14 6:56 PM (118.235.xxx.227)

    정말 힘들때 가족밖에 없고 기쁨을 진정으로 나누는 사람도 가족이죠.

  • 17. ㅇㅇ
    '22.9.14 6:56 PM (218.51.xxx.231)

    눈물이 주르륵.....ㅜㅜ
    재취업 축하하고 남편님 감동.ㅜㅜ

  • 18. 부럽
    '22.9.14 7:05 PM (175.197.xxx.227)

    저랑 상황은 비슷하신데 남편만 다르군요.ㅜㅜ

  • 19. 축하드려요
    '22.9.14 7:20 PM (175.114.xxx.59)

    남편분도 정말 좋으시구요. 돈보다 아이들 커가는거
    케어할수있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저도 돈은 적게 벌지만 그렇게 애들 케어하면서 일했더니
    이제 끝이네요. 막둥이 벌써 대학교 졸업반이구요.
    정말 잠깐이였어요.

  • 20. 친정
    '22.9.14 7:24 PM (115.139.xxx.187) - 삭제된댓글

    저런 친정운 취직했는데 용돈 없다 타박할걸요.
    아마 자기글에게 돈 적게 올까봐 저렇게 부정적으로 갈구는건데
    님집 님네가 벌어 알아서 먹고 사는데 참견운 견디지 마시고 쏴주세요.
    키웠다고 저러는거 감정노동이에요ㅠ

  • 21. 친정
    '22.9.14 7:28 PM (115.139.xxx.187) - 삭제된댓글

    저런 친정은 취직했는데 용돈 없다 타박할걸요.
    아마 자기들에게 돈 적게 올까봐 저렇게 부정적으로 갈구는건데
    님집 님네가 벌어 알아서 먹고 사는데 참견을 견디지 마시고 쏴주세요.
    키웠다고 저러는거 감정노동이에요ㅠ연끊고 살아도 하나도 아쉬울게 없는데 자꾸 저럼 멀리할수 밖에요.

  • 22. 으쌰
    '22.9.14 7:36 PM (119.69.xxx.244)

    왜 제가 눈물이 나죠 늙었나봐 ㅠㅠ
    새출발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 23. ...
    '22.9.14 7:37 PM (118.235.xxx.41)

    히잉~~~
    부러움과 감동의 앙탈입니다.

  • 24. ...
    '22.9.14 7:41 PM (59.7.xxx.180)

    넘 아름다운 얘기잖아요.
    이런 자랑 환영합니다.
    행복하소석

  • 25. 원글
    '22.9.14 7:54 PM (211.243.xxx.101) - 삭제된댓글

    둘째가 아직 초등이라 좀 걱정이긴하나 우선 시작해보려구요!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님들 감사드리고 복도 많이많이 받으셔요!

  • 26. ㅜㅜ
    '22.9.14 8:02 PM (119.69.xxx.167)

    세상에나...너무 감동입니다 남편분..
    원글님 행복하세요

  • 27. ...
    '22.9.14 8:02 PM (58.126.xxx.214)

    비혼인데, 결혼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행복하세요~~~~

  • 28. ...
    '22.9.14 8:08 PM (59.5.xxx.231)

    주책맞게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좋은 남편이 계셔서 넘 행복하시겠어요~ 원글님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 같네요..행복하세요~

  • 29. 어머님이
    '22.9.14 8:32 PM (58.79.xxx.16)

    욕심이 많으신 분인가봐요. 저도 울딸들한테 그럴까봐 걱정이긴 하지만…원글님 사회진입 축하드려요~ 좋은분들 만나시고 즐거운 일터 되시길요~.

  • 30. Dd
    '22.9.14 8:52 PM (223.39.xxx.111)

    남편분 편지..넘 다정하고 따뜻해요 취업 축하드립니다^^

  • 31. ...
    '22.9.14 9:57 PM (175.209.xxx.111)

    당신 덕분에 스스로 밥도 해먹을 수 있고 부모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바른 아이들로 잘 자라줬다.

    이 부분 감동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육아에 썼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거잖아요
    저한테도 힘이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2. ...
    '22.9.14 10:06 PM (110.14.xxx.184) - 삭제된댓글

    세상에.. 부러워서 울기는 또 처음이네요...

    진짜 부럽다......
    사는게 별거 없잖아요.
    나에 노고..나에 수고.... 조금만 알아주는거 그게 살아가는 힘~

  • 33.
    '22.9.15 12:47 AM (211.184.xxx.86)

    진짜 부러워서 울기는 처음이네요.
    그런데 그 부러움이 시기질투가 아니고
    진정 보기좋고 그런 좋은마음의 부러움

    참 따뜻한 두분이라 부럽고 좋네요~ 행복하세요!!

  • 34. ....
    '22.10.5 5:02 PM (211.52.xxx.54)

    참 따뜻한 남편을 두셨네요.
    서로 보듬어 주면서 오래 오래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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