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혼인 동생이 위암이라고 합니다

동생 조회수 : 8,453
작성일 : 2022-09-08 11:31:11
안녕하세요
(핸드폰에서 고치며 쓴거라 띄어쓰기가 보기에 불편하실 수
있어요. 죄송힙니다)
오십 초반이지만 미혼인 제 동생이 위암이라고 직접 연락이
왔어요. 이달 말에 수술이 잡혔고 진행성 암으로 전체를 절제한다고
합니다. CT상으로 흐릿하게 뭉친 것이 보여서 전이가 의심되는
소견은 있지만 확실치 않다고 하구요
아직 엄마나 다른 가족은 몰라요. 아마 추석 지나고 얘기하겠죠.

어릴 때부터 저와 사이가 좋질 않았던 동생이예요.
자주 싸웠다기 보다 사춘기 이후 크게 한 두번 싸우고 더이상
싸우면 아예 안보게 될 것 같아 서로 적당히 무시하며
엮이지 않은 채로 살았고 일 있을 때나 문자하고 명절때나
보고 그랬어요.

동생은 워낙 독립적인 성격이라 위암인 것 알고 저에게 수술 전 후
보호자 역할을 부탁했지만 그 이전 검사는 철저히 혼자 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검사 후엔 보호자 없이 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힘들더라고
말하더군요.
주변에 위암 수술 후 건강 지키며 생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우리나라 위암 치료 수준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막상 동생의
소식에 너무 충격을 받았고 이곳에서 정보를 접하고 수술 후
생활 등을 읽고나니 조금씩 실감이 나서 마음을 면도칼로
저미는 것 같습니다.

동생은 수술 후에 제 집에 와 있으라 해도, 또는 엄마가 집에
와서 요양하라 해도 거절하고 혼자 있으려 할 것 같아요.
그럴 때 혼자 사는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IP : 110.12.xxx.4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9.8 11:35 AM (222.121.xxx.45)

    수술 후 요양병원 알아보세요.
    전문적인 케어는 그곳이 훨씬 나아요.
    지금은 동생이 원하는대로 해 줄 수 밖에 없네요.

  • 2. ..
    '22.9.8 11:36 AM (39.7.xxx.138)

    동생이 도움을 요청할 때만 확실하게 도와주세요

  • 3. ..
    '22.9.8 11:36 AM (1.243.xxx.100)

    집에 혼자 있는 건 안 되죠.
    요양병원이 좋겠어요.

  • 4. ...
    '22.9.8 11:38 AM (223.52.xxx.188)

    서울이면 소람한방병원 알아보세요. 아는 동생이 암수술 후 바로 그곳에 가서 몇일 있었다고 하니, 일단 언니 집으로 오던지 아니면 병원으로 가자하세요.

  • 5. ...
    '22.9.8 11:39 AM (220.116.xxx.18)

    너무 혼자 애쓰지 마라
    힘들 때 연락해라 하고 연락오면 꼭 받아주시고요

    그런 성격에 그런 상황에 뭐해주겠다며 먼저 설레발하지 마시고요

  • 6. 가을좋아12
    '22.9.8 11:41 AM (106.101.xxx.41)

    에고.....정말 슬픈일이네요.
    50대초반이면 아직 젊은데요.....
    그런데 설마 위전체를 들어내는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식사를 어떻게합니까?

  • 7. ...
    '22.9.8 11:42 AM (222.101.xxx.232) - 삭제된댓글

    암 환자들 수술하고 암전문 요양병원 많이 갑니다
    항암할때도 데리고 다니고 환자 상태에 따라 케어합니다
    실비로 입원 가능하니 수술병원 근처에 알아보시면 좋은 병원 있을거예요
    암카페도 가입하시어 정보 얻으시구요
    제 남편도 암환자라 그런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 8. 한방병원은
    '22.9.8 11:45 AM (61.75.xxx.81)

    아닌듯해요. 암인데 암 전문 요양병원으로 가세요

  • 9. 가을좋아12
    '22.9.8 11:45 AM (106.101.xxx.41)

    저도 전문 요양케어병원 알아보시길 권해요. 암전문병원들에 있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혼자있는건 케어도 그렇고 너무 우울해질거 같아요.
    차라리 병원이 나을거같은데 본인 좋은대로 해야죠.
    따뜻하게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필요한 걸 물어봐주는 시람이 곁에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 10. 동생
    '22.9.8 11:51 AM (110.12.xxx.40)


    수술은 위 전체를 절제한다고 해요.
    동생 앞에서는 처음 소식 들었을 때만 울고, 그 후
    검사 과정, 수술 일정등으로 통화할 때는 미리 걱정하지말고
    눈 앞에 있는 것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자고 했어요.
    동생도 그러자고.. 워낙 그런 쪽으론 강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니까요.
    그런데 혼자 있으면 갑자기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고
    믿어지질 않고 두렵고 뭘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계속 이곳에서 글 찾아읽으며 잠도 못자고 있어요
    동생은 더 고통 속에 있겠죠

    많은 도움 답변 감사합니다
    아마도 동생은 엄마나 식구들의 치덕거리는 관심 보다는
    요양병원이 나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도움 원하면 언제든지 말하고
    그러면 확실히 돕고..

  • 11.
    '22.9.8 11:53 AM (125.176.xxx.8)

    수술후 회복하고 항암할때가 힘들어요.
    처음 항암할때는 수월한데 회차가 거듭할수록 점점 힘들어지고 기운 없어요.
    항암 끝내고는 어디 요양원이라도 일주일 들어가서 지내야지 옆에 사람 없으면 힘들텐데요.
    그리고 항암하면 머리 빠지고 얼굴색도 약물에 의해 변해요.
    머리나 얼굴색은 나중에 약기운이 빠지면 본래대로 돌아와요
    항암 끝나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면 재발되지 않도록
    그때부터가 진짜 잘 먹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관리 잘 해야 해요.
    절대 평안하게 욕심 다 내려놓고 살다보면 5 년뒤에는 완치
    판정 받아요.
    그래도 10년까지는 늘 조심해야해요.(5 년뒤에도 가끔 재발한경우가 있다고 해요 드물지만 .)
    재발되면 위암은 서서히 거의 미라수준까지 말려서 죽더라고요.(제가 병간호 했어요)
    재발되지 않게 관리 잘 하셔야 되요.

  • 12. 나마야
    '22.9.8 12:04 PM (59.6.xxx.136)

    소람한방은 가시지 마세요
    거긴 병원에서 손놓은 말기암환자들
    소놓고 있자니 그렇고 해서 가는병원이예요
    병원비 비싸고 주로 한약주사 뜸 원적외선
    산삼주사. 이건 효과없다고 판정났어요
    제동생이 말기라 다녔는데 가지 마세요
    지푸러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 이용하는
    병원입니다

  • 13. ㅎㅎ
    '22.9.8 12:22 PM (211.205.xxx.14) - 삭제된댓글

    동생분 혼자서 그 큰일을 감당했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는 진단 받은날 남편과 같이 부둥켜안고 울었거든요..
    많이 무서울 거예요. 뭐든 같이 해 주세요.

  • 14. 9949
    '22.9.8 12:30 PM (175.126.xxx.93)

    요양병원 꼭 가세요 지인이 항암때 아이 시험이랑 기간이 겹쳐 집에 있었는데 마지막 항암때 도저히 버터낼 여력이 없어 요양병원 들어갔는데 왜 집에있었나 너무 후회됐데요 너무너무 수월하고 못먹어도 수액맞으니 눈도 못뜰정도였는데 화장실가서 거울로 자기얼굴보고 세수도 했다고 ...버텨내는 시간의 질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 15. ㅇㅇ
    '22.9.8 12:32 PM (114.206.xxx.33) - 삭제된댓글

    수술후 상황에 따라 보호자 역활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해주세요.
    상태 안좋으면 간병인도 알아봐주셔야 하고,
    간병이 바로 안구해지면 하루정도는 케어 해 주셔야 할수도 있어요,
    퇴원후에도 케어가 필요해요 전절제면요.
    사이 안좋았던 동생이라도 핏줄이라 이럴땐 (어려울땐) 그래도 가족뿐이죠,
    암요양병원도 좋은 대안같아요, 저희도 아버지 퇴원시키면서 바로 암요양병원으로 모셨어요,
    오며가며 픽업등등 다 보호자 할일이죠.

  • 16. 동생
    '22.9.8 12:43 PM (110.12.xxx.40)

    네네
    요양병원 알아보겠습니다
    답변들 모두 하나하나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병원이 신촌 세브란스이고 제가 사는 곳과 가까워서 일단
    오가는 길에 힘들면 언제든지 들어와 쉬라고 비번 알려줬어요
    동생도 서울이지만 제 집 보다는 거리가 있어서요
    답변들 모두 읽어보고 참고할테니 지우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 17. ㅇㅇ
    '22.9.8 12:50 PM (114.206.xxx.33) - 삭제된댓글

    항암도 수술후 하시나요,

    항암할때 혼자 다니는 환자들도 많긴해요,
    끝나고 나서 집올때 너무 힘들어 가는 경우 많이 봤어요,
    끝나는 시간 맞춰서 가서 데리고 나오면서 식사도 챙겨주면 좋을거예요 ..
    항암할땐, 오전일찍 병원가서 피검사 하거든요, 결과 나오고 기다리는 몇시간동안 집에와서 쉬다가 다시 항암하러 가면 좋을거예요. 집이 가까우시다니;; 엄청 도움될거예요,

    저희는 그래서 삼성병원옆으로 부모님 집 옮겨서 항암하셨는데, 오전에 혼자 걸어서 피검사하고 집 오셔서 아침드시고 다시 항암하러 가서 몇시간 뒤 끝나면 차로 모시러 갔어요, 자식들이 다 일을 하니 하루종일 시간을 내기가 힘들더라구요,

  • 18.
    '22.9.8 2:54 PM (220.116.xxx.45)

    동생분 잘 설득하셔서, 원글님 집에 계시든지 요양병원에라도 들어가든지 하도록 하세요.

    제가 지난 가을에 전절제했는데, 퇴원하고도 2주일은 정말 통증때문에 너무 아파서 매일 울었어요.

    저는 그 전에도 혈액암으로 정말 항암 엄청 독하게 하고 힘들었었는데,
    위전절제로 장기를 잘라낸 건 또 다르더라구요.

    밥을 먹는게 힘든건 둘째치고, 통증때문에 물한모금 먹는 것도, 숨 한번 크게 쉬는 것도 힘들어요.
    통증떄문에 잠도 못자서, 자다 깨서 걷고(걸으면 통증이 좀 줄어서요) 겨우 잠들고 그랬어요. ㅠㅠ

    먹는건 저는 언니가 죽을 종류별로 잔뜩 끓여다줬는데, 그거 한숟가락을 먹는게 너무 괴로울 정도여서,
    한 2주일은 미음과 흰죽으로 버텼어요.

    저는 그래도 낮에는 혼자 있더라도 저녁에는 남편이 있으니 그럭저럭 버텼는데,
    혼자서는 정말 너무 힘들어요.

    거기다가 항암까지 하게 된다면 더더욱 힘듭니다.
    혼자 버티면 안그래도 없는 체력이 더 떨어져요.

    제가 암투병을 두번하면서 느낀건 그래도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다르더라구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두요.

    저 역시 스무살부터 한국에서 혼자 살며 씩씩하게 잘 견딘 사람이고, 제 할일은 다 알아서 하는 사람이예요.
    그래도 위 전절제 수술, 항암치료는 정말 힘들더군요 ㅠㅠ

    동생분 꼭 언니 도움 받으세요!!!
    일단 살고 봅시다!!!

  • 19. 동생
    '22.9.8 2:59 PM (110.12.xxx.40)


    검사 단계에서는 수술 후 항암도 하게 될거라고 했는데
    수술 날짜 잡을 때는 전체 절제 후 항암은 수술 후 경과
    보며 다시 얘기하자고 했답니다
    동생은 일단 항암 하는 것으로 마음 먹고 있는 상태예요
    가족 중 아직 암치료를 해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피검사 후 결과 기다리고 그러는군요
    그럼 중간중간 와 있으라고 해야겠어요

    따뜻한 답변 감사합니다

  • 20. 동생
    '22.9.8 3:06 PM (110.12.xxx.40)

    220.116님......
    갑자기 참고 있던 눈물이 훅 쏟아져서...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어떤 시간들을 견디셨을지 저는 감히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실은 동생도 이번이 첫번째 암은 아니예요
    첫번째 암이 완치 판정을 받고 몇 년 후 이런 상태예요
    그러니 혼자 얼마나 두려울지..
    오죽하면 평생 아무런 의논조차 안하던 저에게 보호자
    역할을 해달라고 했을까요

    220님도 꼭 기력 찾으시고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실거예요!!

  • 21. ㅇㅇㅇ
    '22.9.8 3:42 PM (73.254.xxx.102)

    첫번째 암이 전이된 건 아니고 다른 암이 생긴 건가요?
    다른 암수술보다 위 절제는 더 기력이 없고 오래 힘들 것 같아요.
    동생분 잘 돌봐 주세요.
    220님도 힘내시구요

  • 22. 동생
    '22.9.8 4:43 PM (121.128.xxx.167)


    전이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도 작고 마른 체구인데 요즘 살이 더 빠졌다던데
    수술 후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어요
    영양제라도 맞을 수 있는 요양병원과 제 집에서 오가며
    있으라고 해봐야겠어요

  • 23.
    '22.9.8 6:14 PM (220.116.xxx.45)

    원글님 댓글보고 저도 눈물이 왈칵 나오네요.

    동생분께 꼭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다시 한 번 잘 이겨낼 수 있다구요.
    저는 이제는 많이 회복해서 일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좌충우돌 적응해나가는 중이고, 한번씩 겁도 덜컥나지만, 잘 될거라 생각하며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동생분!! 우리 같이 힘내요!!


    아 그리고 영양제 맞는 것 좋습니다.
    저도 퇴원하고 거의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너무 기력이 없어서 영양제 맞고 오기도 했습니다.
    뭐라도 먹으면서 적응을 해야하니 여기에 의존하면 안되지만 도움은 되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178 대파 패러디한 snl 쇼츠에서요 이해안됨 10:37:00 41
1589177 완전 새 가구를 팔아야하는데 어디다? 1 ㅡㅡㅡ 10:36:16 41
1589176 시판고추장 선택 도와주세요 1 ... 10:35:12 38
1589175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투나 행동 알려주세요 4 ,,,,,,.. 10:33:56 109
1589174 요즘은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나요? 1 고모 10:33:00 61
1589173 집 사는거요. .. 10:32:32 100
1589172 어제 술취해서 화상쌤한테 실수했어요..ㅠ 2 .. 10:31:14 294
1589171 일본, 독도 여권없이 입국? 2 운요호 사건.. 10:30:42 132
1589170 무짠지 지금 담가도 될까요? 1 혹시 10:30:26 48
1589169 자식들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요? 5 -- 10:28:52 235
1589168 이쁘기만 하구먼 7 퓨리 10:24:13 505
1589167 지난주에 베네룩스 프랑스 패키지 함께 갔던 초장동생을 찾아요 이글 보면 10:20:52 284
1589166 컴활2급 교재 추천해주세요. 55세 컴맹, 1 집중할것이 .. 10:18:43 142
1589165 오븐 사용법 질문드려요 2 구글 10:17:28 87
1589164 냄새나고 썪은 60대 여자들을 누가건드리냐고? 4 ㅍㅎ 10:17:24 1,000
1589163 ㅁㅎㅈ은 신혜선이 잡는다 3 ㅇㅇㅇ 10:12:23 1,340
1589162 플라스틱 비닐 포장을 줄이는 거 소비자가 해야할거같아요 2 포장 10:11:58 210
1589161 저 아래 갱년기 화 얘기보니.. 2 ... 10:11:56 463
1589160 이유없이 눈밑 멍이 들었어요 3 아시는 분 .. 10:09:58 300
1589159 열등감 심한 사람들은 서열, 우위에 엄청 집착해요 1 ㅇㅇ 10:09:56 348
1589158 50중후반 남편들 어떤모습으로 사나요? 8 ... 10:07:54 963
1589157 남편이 너무 꼴베기싫어요 12 09:59:21 1,251
1589156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 09:54:15 253
1589155 학교친구 없는 아이… 13 .. 09:48:55 1,079
1589154 EM효소 실수로마심ㅜ.(급질) 6 EM 09:45:04 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