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보면 로보트 같이 판단하고 행동하고 시행착오도 거의 없는 스타일이지만,
너무 핫템퍼여서 가정내에서는 정서적으로 돌봐주지 않으면 금방 미쳐버리는 타입
불안도 많아 그런지 할일도 많고 할말도 많아서 저와 연결이 안되어 있으면 사람이 좀 공격적으로 변하고,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게 어려워서 저와 이야기 하면서 다른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어른이고 부모임에도 저 말과 태도의 이면에 대해서 한번만 생각하면 부드럽게 끝날일을
비난과 권위적인 태도와 충고로 관계를 망치는 타입이에요.
숙고라는 것이 별로 없는...
한개의 자극이가면, 바로 한개의 반응이 나온달까요
인생의 커다란 과업들이 있죠
집을 산다거나, 가족이 다같이 해외로 연수를 간다거나,(직업상) 누군가 아파서 수술을 해야한다거나 부모님 이슈 등.
이런 큰일들을 겪으면서 어쩔수 없이 다뤄야하는 스트레스들을
모두 제가 감당하면서 왔어요,
실제적인 외부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부터 남편의 편안한 상태에서 이일을 해결할수 있ㄴ도록 돕는다던가
그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다른 가족들과 협의하고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라던가
제가 다 담당해왔어요. 아이들도 잘 키웠구요,..
돈은 남편이 벌어오지만, 정신적인 가장은 저에요. 물론 제가 없어도 어느정도 아이들도 크긴했으니 굴러는 가겠지만,
굉장히 피폐할거에요. 반대로 남편이 없으면 가난해지겠죠..
서로서로 담당하는 기능이 있다라고 생각하며 20년을 넘게 기대어 살아왔는데,
저도 나이가 들고 힘들어그런지 정말 남편을 감당하기가 점점더 어렵습니다.
또 중요하게 해결해야할 가족 문제가 있는데, 벌써부터 소리지르고 언성이 높아지면서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감당해야할 몫이 있는 문제에 있어서
누구나 이해득실이 있는 건데, 이사람은 대화라는 게 없어요..
왜 소리부터 지르냐고,
그러니까 지금 이야기하면서 서로 어디가 불안하고 어디가 부족해서, 무슨 부분을 해결할지 서로 도울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얘기해보자고 하는데..
계속 버럭버럭.
결국 아침부터 아이들이 다 깨고 또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제가 아이들 불안하게 만들며 자라나게 하기싫어 20년가까이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지냈었던 건데,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지랄같은 성격을 못이기고 또 소리를 지르면서
빈정거리고
나가면서 자기 비하하고 공격하고...
한번이라도
"그래, 이런 면을 걱정하는건 알겠다. 그치만 이러이러이러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낫아 나도 더 확인해볼께. 너무 걱정하지말자 " 라는 투의 얘기를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사실 제가 하는 걱정도 아닙니다.
시댁의 병력때문에 지금 가족 건강 문제에 적신호들이 들어와서 한사람이 많이 안좋아서 , 진단문제로 서로 자문을 구해보며 이야기중인데
남편은 자기 가족이랑 이야기 하면 너무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거라 제가 관여할수 밖에 없어서...
그 이야기하다가 또 화를 내고...
지겹고 귀찮아요.
지 성질에 못이겨 자식 단잠이나 깨우는 거지같은걸 남편이라고 골랐으니
제 눈을 찌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