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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살면서 이혼 생각하려니 정말 괴롭네요.

고민 조회수 : 7,964
작성일 : 2022-08-27 08:56:05
최고학부 박사까지 한 남편 따라 외국 생활한지 20년 다되어 갑니다. 
가난한 집 아들 박사하는 동안 제가 벌어 생활했고 
유학 가고 싶었지만 돈 없어서 (당시 2천만원인가 재정보증이 필요했는데 집에 그 돈도 없더군요. 연애할 때 이야기입니다.) 
못 간 한이 있었는지 일은 외국에서 하고 싶어해서 제 커리어 접고 따라나와 애들 키웠어요. 

미국에서도 깡시골만 전전해서 살다 이제 좀 도시에 나와서 저도 일하기 시작했고요. 
깡시골에서는 진짜 시간당 10불-15불 받는 일밖에 없었지만 틈틈히 일했고.. 
지금은 그나마 나름 대도시로 정착해서 회사 다운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냥저냥 법니다. (제 얘기얘요.) 

남편은 참 스스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거 같은데, 
미국와서 그다지 잘풀린 것도 아니예요. 
말로는 자기가 미국 대학 박사가 아니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 그게 직장 초년병일 때나 해당하는 이야기이지, 나이 50에 이제 와서 할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오늘 아침 아이들 문제로 큰 소리 내며 싸우고 진짜 심각하게 이혼생각 하고 있는데.. 
진퇴양난이긴 하네요. 
아이들 이제 좀 있으면 대학 보내야 하고 
저도 대도시에서 혼자 자립할만큼  돈을 잘 벌고 있는 건 아니고 
남편도 마찬가지로 제가 생활비 보태지 않으면 집 유지 못하고 아이들 대학 학비도 내기 어려울 거고.. 

아이들 생각하면 그냥 지금처럼 경제 공동체, 육아 공동체로 사는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15년동안 리스로 살았고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 게 낫지 않나.. 애들은 내가 원해서 낳았으니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한국 가서 나이 50에 제가 번듯한 직장 다시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진짜 생각이 많네요. 

IP : 69.222.xxx.125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mm
    '22.8.27 9:01 AM (70.106.xxx.218)

    아시다시피 나이든 여자가 더 쉽게 취업하는건 미국이에요
    한국은 사실상 경력이 많은거나 의료직 아니면 여자들 사십만 넘어도
    사무직 새로 들어가기 힘들고
    오십대이상은 써주는 곳은 육체노동 하는 곳이죠
    미국이 나이든 여자 일하기엔 나아요. 뭐 배우거나 학력 제한도 덜하고.
    이혼한다해도 미국이 여자혼자 살기는 더 낫고요.

  • 2. ㅁㅁ
    '22.8.27 9:02 AM (223.38.xxx.21)

    누구나 현실의 제약 하에서 의사결정하는 거지요. 되돌린다고 되돌려지는 것도 아니고요. 이혼도 현실을 개선하는 한가지 방법이긴한데, 나아지는게 없으면 현실과 타협해서 살면서 개선책을 모색하는게 차라리 낫겠지요.

  • 3. 힘내세요
    '22.8.27 9:06 AM (108.18.xxx.15)

    힘드시죠 저도 해외로 이리 저리 남편 원하는대로 20년간 다니면서 갈때마다 일할만하면 이사, 직장 옮김, 중간중간 그로 인한 공백 등 스트레스 많이 받다가 불과 5년쯤 전부터 안정이 되었는데요, 저도 님같이 헤어질까 생각이 있었지만 애가 정신과적 문제가 있고 너무 할일이 많아서 좀 뭉개고 할말 하고 (바람같은게 없어서 가능했던거 같아요) 나도 좀 사람답게 살자 불평하고 심하게 어필하고 계속 그러면서 지내다가 애들 진학도 좀 해결이 되고 직장도 눈치 보는거 좀 지나고 하다보니 그냥 이렇게 지내면서 경제적으로는 좀 안정, 정서적으로는 이웃 친구 강아지 농사일 악기 캘리그러피 등 취미 이렇게 지내며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리스에 가깝죠 20년 총합30번? 제가 좀 몸이 안좋아 그런건 상관없기도 해요. 그래도 집밥 항상 먹고 (제가 바깥음식을 안좋아해서) 그냥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정어린 관계이면 좋겠지만 이혼도 다 귀찮고 그래도 결혼했으니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보자 이런 마음이예요 still it can be better.

  • 4. 그야말로
    '22.8.27 9:06 AM (174.110.xxx.110)

    진퇴양란이네요
    저도 결혼초기에 힘들었는데 잘이기고 살고 있습니다
    이혼한다해도 더 행복해진다는 보장도없고
    포기하고 살다보니 어느덧 이십년이 훌쩍 넘었네요
    지금은 그냥 의리로 살아요
    저는 남편이 문제라기보다 제 성격이 문제여서 제가 포기하고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원글님도 삶에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 5. ...
    '22.8.27 9:06 AM (124.54.xxx.2)

    비슷한 조건에 한국서 이혼결정한다해도 똑같이 고민되는 포인트예요.
    그나마 현재 미국이니 월급받는 직장에 계신거지 남녀 불문하고 50이면 떠날 때인데요.

    그나마 외국에 계시니 '공동체'라는 개념이 강하지 한국이었으면 시댁문제 등으로 그나마 그런 것도 희박해지죠..

  • 6. 궁금
    '22.8.27 9:11 AM (223.62.xxx.222)

    미국에서 회사다운 회사에 나이들어 다시 다닐 수 있는 능력 부럽습니다. 무슨 일 하실까요?
    이혼은 혼자만의 생각이신가요?
    아이들은 잘 컸을 것 같고
    대학가고 나면 두 분만 남고 어쨌든 모두가 경제활동하는 날이 오면 맘에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요?
    친구가 생각나 글 써봅니다. 고비 넘기니 미국생활도 즐기고 한국도 오가며 잘 지내더라구요. 특히 애들이 미국에 잘 정착해서.

  • 7. 원글
    '22.8.27 9:12 AM (69.222.xxx.125)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니 건강이 좀 안좋은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만일 제가 한국이었으면 이 정도로는 고생할 병이 아니거든요.
    미국은 정말 의료 시스템이 헬이어서..
    보험 좋은 거 있어도 깡시골에서는 진짜 좋은 의사 만나기 너무 어려웠고.. 지금도 그래요 좀 평 좋은 의사 만나려면 기본이 3개월 6개월.
    그냥 이래 저래 나는 그래도 잘 나가던 회사 접고 남편 위해 나왔는데
    제게 남은 건 그냥 늙고 병든 몸과 다 사라진 내 커리어..
    나름 한국에서 인정받고 좋은 회사 다니고 있었는데 영어 부족하고 미국 학위 없으니 그야말로 맨띵에 헤딩하면서 유지하고 있는 직장생활..
    부모님 늙고 병드셨는데 가까이서 돌봐드리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제 힘으로 장만했던 한국 아파트도 미국에서 자리잡느라 다 팔았는데
    다시는 못 살 가격이 되었네요.
    그냥 많이 서글픕니다.

  • 8. 공감
    '22.8.27 9:15 AM (141.168.xxx.9)

    글을 너무 잘 쓰셨어요.
    제 3자 입장이라면 특히 미혼여성에겐 이런 경우 이혼이 답이라고 하지만 실제를 겪고 있는 모든 엄마들은 이혼이 쉽지 않으니 전전긍긍 답답해 하지요.
    원글님이 겪으시는 일들은 대부분의 엄마들이 겪고 있을듯해요.
    살다보니 오히려 학력이 낮고 성실한 사람들이 잘 살더군요.
    그 학력이 뭔지 그게 올가미가 되어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사는데 (제 옆지기 포함), 참 답답합니다.
    저도 외국살아서 ....어쩌겠어요. 바람핀것도 아닌데 아이들 위해 살아야지 엄마없는 외국생활 애들에겐 큰 고행일것 같아요
    주변에 보면 아무리 외국인들이라도 이혼하는 집은 별로 없는거 같아요
    제가 아이가 셋인데 이혼한 집이 한집도 없고 학급에도 별로 없는듯.
    위에 조언하신 분 말씀대로 현실과 타협할 방법을 찿아야 하는거 같아요

  • 9. ..
    '22.8.27 9:17 AM (124.54.xxx.2) - 삭제된댓글

    그냥 많이 서글픕니다. ==> 이 부분이 서글프네요.

    저는 외국서 학위, 직장다니다 30대 중반에 부모님 편찮으셔서 부모님 두분 제가 모시다가 얼마 전 하늘나라로 아버지 보내드렸어요. '저도 그냥 많이 서글픕니다. 어쩔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

  • 10. 힘내세요
    '22.8.27 9:18 AM (108.18.xxx.15)

    만약 엄청 흔한 병 아니면 그냥 미국 사세요 희귀병이나 중환이 될 수 있는 병은 한국이 훨씬 돈 더 많이 들어요. 미국 보험 중에 일년에 얼마 이상은 절대 안내게 yearly deductible 있는 보험으로 하시면 되요. 사람들이 잘 몰라서 한국보험이 최고하고 하는데요 암, 희귀병은 한국에서 약을 마음대로 못쓰는 구조예요. 부모님들 돌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십분 공감해요. 애들이 이제 커서 다같이 한국 안가고 각자 부모님을 일년에 한두번 따로 나가서 뵙는게 좋은거 같아요. 너무 속상하신 마음 이해하지만 애들도 키우셨고 후회없이 가족들이 하고싶은것 하실수 있게 온몸 다해 돌보았고. 내가 진짜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가까운데 계신 분이면 제가 맛있는 식사 대접하고 산책하고 싶네요. 취미 추천해요. 밖에서 남 만나는거 안 좋아하셔도 댁에서 혼자 배울수 있는것도 많답니다.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 11. ...
    '22.8.27 9:19 AM (112.147.xxx.62)

    남편은 참 스스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거 같은데,
    미국와서 그다지 잘풀린 것도 아니예요.
    말로는 자기가 미국 대학 박사가 아니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 그게 직장 초년병일 때나 해당하는 이야기이지, 나이 50에 이제 와서 할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ㄴ 이혼 안하고 같이 살겠다고 결정한거면
    이런 속내는 티내지 말고
    그래그래 내 남편 최고
    사람들이 보석을 못알아본다
    으쌰으쌰 해주세요.

    맘속으로 무시하더라도 은연중에 티나요
    이혼하고 남남될거 아니면
    내가족이고 내 남편인데
    나라도 예쁘다 잘났다 해줘야지 어쩌겠어요;;;

  • 12. ...
    '22.8.27 9:19 AM (124.54.xxx.2) - 삭제된댓글

    그냥 많이 서글픕니다. ==> 이 부분이 서글프네요.

    저는 외국서 학위, 직장 다니다 30대 중반에 부모님 편찮으셔서 부모님 두분 제가 모시다가 얼마 전 하늘나라로 아버지 보내드렸어요. '저도 그냥 많이 서글픕니다. 증발한 커리어, 어쩔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

  • 13. 대졸이고 시민권자
    '22.8.27 9:24 AM (174.110.xxx.110)

    영어가능하면 제가사는곳에 꽤 괜찮은 직장이 있어서 지인은 거기 취직하고 몇년뒤 자리잡은후 남편하고 이혼하더라구요 지금 승승장구 잘나가요 나이도오십대

  • 14. 하마콧구멍
    '22.8.27 9:27 AM (110.11.xxx.233)

    현상유지해도 앞으로 나아진다는 희망이 있으면 살아보겠는데
    중년되어 그 희망갖기가 힘들지만 아이들의 미래가 있잖아요..
    저는 좀 나은 상황이나 포인트는 같은것 같아 감정이입이 되는데
    어차피 살림살이 나아질, 나빠질 범위는 딱 한계가 있고 이혼하면 그나마 쌓아올린 것도 다 모래알같이 분산되니…감정적으로 이혼생각 마시고 이 가정을 유지할 경우의 긍정적 효과에 집중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냥 참고 살아라와 같은 결론이나 본인 맘에 따라 내 마음상태는 다를수 있다고 봐요 그게 원동력이 되구요

  • 15. ....
    '22.8.27 9:27 AM (118.235.xxx.212)

    원글님이 경제적으로 집어넣은 재산도 있는 것 알겠고
    은혜?도 모르고 자기 혼자 잘난 줄 아는 남편 배은망덕한 것도 알겠는데..
    사실상 지금 헤어지는 것은
    남편도 그렇겠지만
    원글님에게도 백퍼 손해가 아닐까요..
    이제와서 더 나은 직장을 구한다는 보장도 없고
    더 좋은 스펙 남자를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연애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걸로 애들 미래와 안정적 경제, 노후를 다 버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네요...

    남편은 개떡같더라도 구슬러가면서 살아야죠. ㅠ
    곰을 훈련시키는 조련사가 된 마음으로 ㅠㅔ

  • 16. 원글
    '22.8.27 9:33 AM (69.222.xxx.125)

    공감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네 머리로는 잘 알지요. 그동안 이런 생각 안해본 것도 아니고,
    애들한테는 좋은 아빠이고 저한테도 지금까지 평균 이상은 되는 남편이었겠지요.
    그래도 성실하고 여자문제 도박 폭력 문제 없고..

    결국은 이기적인 사람이 후회가 없는 거 같아요.
    저는 정말 샘, 질투심 없는 사람이고 그냥 헛똑똑인데 (남들은 똑똑하게 봐요. 저도 공부 웬만큼 잘했고 지금도 영어 잘 못해도 회사 일은 잘해요) 결정적인 순간에 내 걸 못챙기는 거 같아요.
    차라리 내 것 지키겠다고 애쓰며 살았으면 이렇게 남편 원망하는 마음도 안들고 후회가 없었을 것 같긴 하고요.

  • 17. 원글
    '22.8.27 9:34 AM (69.222.xxx.125)

    지금까지는 또 이혼 안하는 건 내 선택이다, 이런 마음이 컸는데
    오늘 아침 싸움 이후로는 저 남자가 나랑 이혼하겠다 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고 봐야겠죠..

  • 18. 마국에
    '22.8.27 9:35 AM (175.223.xxx.237)

    았어야죠. 미국은 원하면 90까지도 일할수 있잖아요
    거긴 정년퇴직도 없고 나이도 안따지고
    여긴 남녀다 50넘으면 새로운일 찾는건 힘들어요

  • 19. ...
    '22.8.27 9:36 AM (116.125.xxx.62)

    원글과 댓글의 깊이있고 담담함이 심금을 울리네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잠겨있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그나마 육아,경제 공동체인 반려자가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서로 의지하며 타개해 나가길 바라요. 나도 완벽할 수 없듯 남편도 완벽할 수 없으니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다보면 이심전심되어 노후엔 손 잡고 다닐 수 있으리라 믿어요.

  • 20. ....
    '22.8.27 9:36 AM (72.42.xxx.25)

    큰 병은 미국이 의료비 더 적게듭니다 222. 65세 이상 메디케어도 큰 혜택이죠. 또 곧있으면 소셜 수령하실텐데요. 중저소득이면 애들 학비도 보조받아 거의 안내실거에요.

    이혼은 해도 안해도 경제적으로는 비슷할거 같은데 애들 위해 그냥 사시는게 나은데 .. 한국학벌믿고 실패한 사람 몇몇 봤어요. S대 나온 미 적응못하고 열등감 더 못견뎌하더군요.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결과떠나 그 과정 서로 인정해줬으면 해요.

  • 21. ㅡㅡㅡ
    '22.8.27 9:48 AM (70.106.xxx.218)

    딱 저희 이웃 할머니 케이스에요.
    미국이니 혼자다시피 해서 오히려 더 이혼이 어렵고
    그분은 칠십 넘으셔서도 여전히 부부 갈등하고 사세요.
    두분이 한번 싸우면 경찰차 구급차가 출동하구요.

    할아버지가 원수같이 싫지만 현실을 따지면 이혼해서 나가기도
    어려운거죠.

    할머니도 엘리트 전문직 여성이었어요. 애 둘 맞벌이로 고생해서 키우고 다 독립해서 살고. 근데 할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아요.
    한집에는 있지만 각자 자기층에서 살고 따로 생활하고

    일년의 반이상은 여행 가고 한국가고 딸 집 가있는 식으로
    여전히 한지붕 아래서는 사세요.

  • 22. 22
    '22.8.27 10:12 AM (14.6.xxx.13)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보자 이런 마음이예요 still it can be better.

    원글님 좋은 분 같아요.
    힘내세요님도 그렇고.
    좋은 댓글 많네요. 힘내세요.

  • 23. 그냥
    '22.8.27 10:19 AM (223.39.xxx.249)

    리스고 성격 안 맞아 이혼하고 싶다 라고 했으며
    그렇구나 했을텐데~~

    박사하는 동안 뒷바라지 했다느니
    시댁이 유학보증금2천도 없는 집이었다느니
    그런 서사는웃기네요.

    님 나이 오십에 미국생활 20년차면
    초기 몇년 돈 좀벌다
    20년을 그냥 남편 벌이로 산건데

    남편이 최고학부에 비해 잘 안풀렸다느니
    시댁 돈없다느니
    남편도 님 조건에 대해 할말 많을거 같네요.

  • 24. 그냥 사세요.
    '22.8.27 10:27 AM (211.210.xxx.50)

    제가 외국에서 살때 제가 매우 좋아했던 이웃(한국분)이 매우 비슷한 고민을 하셨어요. 그 분 결국 아이들 생각해서 남편분과 맞추면서 사셨는데, 세월이 흐르니, 아이들이 아주 잘 성장했어요. 남편분과의 갈등도 시간이 흐르니 예전처럼 뾰족하지 않게 되었구요. 마음이 힘드시겠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일단은 마음을 다독이세요. 현실적으로 외국에서의 이혼은 온가족이 다 힘들어지는 일이예요. 우리 모두의 인생이 구비구비 힘든것 같아요. 적절하게 그 상황에 맞추면서 사는 수 밖에요. 폭력, 주사, 도박, 마약 상황이라면 적극 이혼 권합니다만, 서로 안 맞는 부분이라면, 맞추면서 사실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외국에서 혼자 사는 외로움도 엄청 힘들거든요. 주제넘게 댓글 달아 봅니다.

  • 25.
    '22.8.27 10:31 AM (39.117.xxx.171)

    가끔 싸울때마다 들수있는 생각이죠
    타지에 계시니 더 막막하고 서글프고..
    그래도 애들도 더 키워야하고 이혼한다고 인생이 일상이 더 나이지는거 아니니 화해하시고 털어버리세요
    주말이니 혼자 나가서 쇼핑하고 기분전환하시고...

  • 26. ㅡㅡㅡ
    '22.8.27 10:32 AM (1.127.xxx.158)

    미리 털고 나오시지 그랬어요
    다들 하는 이혼, 남편 나가라 하셔도 되요

  • 27. Zz
    '22.8.27 10:37 AM (73.86.xxx.42)

    저 같음 이혼해요. 미국은 취업 자리도 많고 나이 제약도 적고요. 몇년 돈 모아서 한국 귀국 하겠어요.

  • 28. 힘내세요
    '22.8.27 10:52 AM (108.18.xxx.15)

    님 말씀 잘 이해가요 저도 그런 기분 들 때 있어요 아픈데 다들 저녁은 뭐먹냐 이런말 하면 내가 저인간 믿고 멀쩡한 직장 부모 보리고 여기 와서 개고생이냐 이런 생각하거든요. 근데 억지로라도 훌훌 털어버리고 아 내가 가족위해 내 하고 싶은거 희생해왔는데 내가 하고 싶은것도 한번 해보겠다 하고 정말 해보고 싶은거 한번 해보세요. 직장은 내 경제적 자유를 위해 가는거구요 괴로와서 이놈의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기분 나쁘쟎아요? 만약 님이 이전에 이혼했더라면 자녀분들이 힘든일 있을때 이혼해서 그런가 후회하고 또 몸이 너무 힘들어서 더 아픈데 전혀 돌봐줄 사람도 없고…. 전 몹시 아팠을때 그래도 기본이나마 애들 봐주고 힘들때 빨래 돌리고 한 남편이라 다른 수많은 허물과 열받는 사건들도 최소 묻어주기로 했습니다. 그 덕에 누리는 것은 대신 최대로 떳떳이 누리기로요. 조심스럽지만 저는 기독교인인데 코로나동안 한인고회에서 너무 시달려서 매우 보수적인 미국교회로 온가족 옮겼고요 거기서 남편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 느꼈어요. 아 저여자는 열받으면 한국사람들도 떠날수 있는 무서운 여자구나 헐. 물론 제 착각일수도 있지만 who cares? 나도 나좋을대로 할 수 있다고! 참을 뿐이야. 있을때 잘해! 알간?

  • 29.
    '22.8.27 10:58 AM (14.138.xxx.214)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끊임없이 물 부어주며 희생하셨네요… 힘드셨뎄어요.. 친정에 신세를 질 수 있는 형편이몀 한국 돌아가시는 건 어떤가요 아이들과? 남편은 작은 집으로 옮기고 생활비 부치라고 하고요. 아이들 학교가 제일 문제긴한데

  • 30. ..
    '22.8.27 11:53 AM (223.33.xxx.90) - 삭제된댓글

    남친 남편 형제 자매에게 헌신한 사람들 다 후회하잖아요
    본인을 더 챙기셨어야 했는데 그건 말 할 필요도 없는 거고
    15년 리스면 마음도 멀어진지 오래 일텐데
    우리나라 여성들 결혼 용기는 많으면서 왜 이혼 용기는 없는지

    매일 이렇게 고구마 같은 이야기 맘 속에 담고 살며 이 삶의 형태 유지하면 나중에 한으로 남을 것 같네요

    연애 여럿 진지하게 해보고 싱글로 작정하고 사는데 남자들 대부분 이기적이고 인품 좋은 남자? 글쎄요
    나 보다 떨어진 조건의 남자가 인품 좋은 척 하구요
    그것도 연애하다 보면 사소한 걸로 비치게 되어있어요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어서 한 쪽 눈 감고 있으니 인지를 못 하는 거구요
    남초직장 다니고 사람들 상대하면서 느낀 건 좋은 인품은 하늘에서 벼락 맞는 확률로 주는 거라 정말 없어요
    그래서 나 만큼은 꼭 우선으로 챙겨야 하구요

  • 31. ...
    '22.8.27 2:12 PM (39.7.xxx.210)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506241&page=1&searchType=sear...

    며칠전에 저도 이글 올렸어요
    연륜있으신 분들이 감사하게도 댓글 주셔서 참고가 되어서 올려요
    무슨 사연이냐에 답할수도 없을만큼 참담한 일들이에요
    가족이 아플때 배려하고 도와줘야할 남편이 열등감,자격지심으로 이성이 마비되어 사람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들이 반복되었어요 스마트함과는 별개에요
    남편에게 당신의 열등감으로 표출되는 행동들아 감당이 안되니공간분리하자 했는데 본인도 그게 문제라 인지하지만 분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인것 같아서 댓글들에 있는대로 유지하고 살고 있어요
    이혼 쉽지 않잖아요
    주부역할은 다 해주지만 맘이 식어버려서 이제 정서적 동반자는 아니에요
    공동체 메이트로만 갈것 같아요

  • 32. 원글
    '22.8.27 2:36 PM (69.222.xxx.125)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슬기롭게 이 순간을 넘겨야겠지요.
    저도 저지만 애들에게 상처주고 싶진 않아요.
    지금 애들 모두 딴에는 열심히들 살고 있거든요.

  • 33. 아휴
    '22.8.27 6:19 PM (108.172.xxx.149) - 삭제된댓글

    저도 기러기로 나와있어서
    너무 많이 공감되며 읽었어요
    원글님 댓글도요

    저도 나와서 큰애가 좀 아팠는데
    병원시스템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았던지라
    깡시골에서 애 둘이랑 어찌 지내셨나 싶어요.

    어릴 때는 외국에 자리잡으러 공부하러 거는 사람들
    너무 부러웠거든요. 정말로요
    근데 직접 나와서 살아보고 주변분들 보니
    외국살이 너무 힘들고 이토록 희생할 가치가 았나
    싶은거에요.

    저도 남편이 어릴적 유학 못한 한으로
    애들 국제학교에 결국 가러기로 보내서
    사는건데, 그남자 만나서 이사를 10번은 했나봐요.
    저도 하고 싶은거 진득하게 할 새고 없이
    오직 남편 뜻에 따라 다 맞춰주며 살았는데
    힘은 힘대로 들고 저는 저대로 나이만 먹고
    여기서 애들이 살지도 몰라 또 영주권 딴다고
    일까지 하려니 미치겠어요.

    영어도 안되고 ㅠㅠ

    남편분이 아내 위하고 보듬어주면
    다 넘어갈 일들인데….아쉽네요.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지금까지 희생해서 일궈낸 가정을
    왜 깨시려고요.
    아이들도 열심히 산다니… 더더욱이요.

    미워서 별생각 다 들다가도
    저는 50넘어 혼자 살 생각하면
    지금까지 산 세월도 부정당하는 가분이 들어서
    다 허무해지더라고요. 난편도 개척해보려고 열심히 살았고요.

    두분의 애정이 회복되면 다 이길 수 았어요
    원래 자식 키울 때 많이 싸우더라고요.

    힘내시길

  • 34.
    '22.8.27 6:53 PM (223.38.xxx.250)

    전 한국에 살고 약간의 상황들은 다르지만 원글마음 너무 이해되고 댓글들에 큰 도움 얻네요.
    함께한 세월 30년, 너무나 남인것 같은 옆지기가 너무나 자주 서운하고 버거워요.

  • 35.
    '22.8.27 8:00 PM (39.113.xxx.173)

    원글이랑 댓글 보다보니
    팔자에 저런 스타일 남편 만나는 여자들이 있나봐요 ㅜㅜ
    이사 굉장히 자주 다니고
    하는 일 오랫동안 안 풀리고
    여자분들이 벌어서 서포트하고

    안되면 계속 그렇게 살고
    남자분이 잘되면 남자가 바람나고

    공식이 있는거 같아요 ㅜㅜ

  • 36. ♡♡♡
    '22.8.28 5:36 AM (1.248.xxx.197) - 삭제된댓글

    잘 살고 계신것
    힘들게 힘들게
    그리그리 살다보면 아이들은 떠나고
    부부는 늙어 7. 80 금방이예요
    나중엔 서로 가엾어져요

    싸울 땐 싸우고 때론 덮어주고 모른척 넘어가주고
    갈등 번뇌 사랑 미움 원망 질병등등 범벅이며
    그렇게 살다보니 하늘이 가까운 나이가 되었네요
    그래서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인생 그렇게 길지 않아요
    나는 그래도 다행이다., 행복하다 여기며 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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