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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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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중심을 잘 잡고 산다고 생각하시는 분

GHJ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22-08-24 00:43:00

은 어떤 분들일까요?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어떤 환경인건지
궁금합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외부에서 불어오는 바람, 내 안에서 생겨나는 생각들로 인해서
기분이 등락이 심하고 휘둘리니까 스스로도 한심해요.
살면서 자기만 느끼는 힘든 일이 없는 사람이 없을텐데도 보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 볼 때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첨부터 기대가 적고 포기를 해서 인가요?
일단 제가 파악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해도 특히 저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자랄 때는 내가 하는 말, 행동에 부모 어느 한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나 격려, 응원 같은 감정적인 지원은 못 받고 자랐는데 
그렇다고 학대나 폭력, 방임은 또 아니었고요.
그런 것들이 스스로의 결정, 하는 것들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게 하고 
주변 자극이나 일, 반응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도록 하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 사는 게 경제적으로 그닥 잘 살지도 않고
평생 남편은 돈벌이는 정말로 시원치가 않았고
그렇다고 자식이 큰 기쁨이 되는 일이나 자랑스러운게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인생의 방향을 말해서 너무 놀라고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때문인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속에 있는 말을 터놓고 얘기할 가까이 사는 가까운 친구도 없고 그냥 집이라는 섬속에 사는 존재라서
그런 걸까요?
한때는 종교에도 빠져 보았지만 지금은 신의 존재자체나 본질이 사랑인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지만
나자신은 교회도 가지 않고 예배도 보지 않고 시큰둥한 상태에요.

이럴 경우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조건에서 벗어나 있는 걸까요?
하는 일이 있지만 그것도 평가받는 일이니까 일때문에 좋은 건 아니고
무엇을 하면 남이 무슨 평가를 해줘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함, 감사한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조금 힘든 일이 생기면 두 얼굴의 인간같이 옆에 있는 만만한 남편에게 기분에 따라 신경질적으로 말했다가
무심하게도 말했다가 오락가락 합니다.
생리기간의 미친 호르몬 때문도 아니고요 그냥 인생 자체에 대해서
기쁨도 기대도 때묻지 않은 마음도 다 잃어버린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운동할 마음도 그닥 나지 않는 게 덥고 집안 일하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하면 하루가 다 갑니다.

기분이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고  
마음 속에 기쁨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가족이나 타인에게나 친절한 내가 되고 싶은데
남이 알든 모르든, 경제적으로 잘살든 못살든 내 마음은 평화롭고 사랑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의 이런 상태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병원신세 안 지고 내 발로 걸어다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냐 생각해야겠지만 그건 또 조선시대에는 밥굶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지금은 밥은 안 굶지 않냐는 말처럼 
공허하기도 해요.
행복하려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232.xxx.2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낙엽
    '22.8.24 12:57 AM (110.9.xxx.9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의 외롭고 답답한 심경이 느껴져 마음이 아리네요
    너무 소진돼서 가을 낙엽처럼 바스라지듯이 말라가는 것 같아요
    답은 모르겠지만 조금씩 환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그냥 나가서 걸어라도 보시면 어떨까요

  • 2. 자존감
    '22.8.24 1:12 AM (220.117.xxx.61)

    행복은 내 안에 있는거라
    주위상황과 상관이 없더라구요
    저는 어릴때 안좋은 상황으로 살았는데
    공부를 잘해서 학교가면 칭찬받고
    친구가 많아 재밌게 지냈어요
    지금도 그러한데 살만하네요
    누가 날 만족시키는거보다
    내가 나를 만족시켜야해요
    뭐가 날 즐겁게 만드는지 찾으시면 되요

  • 3. --
    '22.8.24 1:31 AM (222.108.xxx.111)

    굳이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아요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도 안 하고요
    내가 길가에 자라난 들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풀이라고 생각해요
    내 자리에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햇볕도 쪼이고 비도 맞다가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살아요

    ----

    젊었을 때는 의지를 세워 열심히 노력하면 웬만한 일은 전부 이뤄 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 보니 알겠다.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의해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노려간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은 원래부터 많지 않았고, 흐르는 시간을 당해 내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라는 존재의 미약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 인생의 슬픔은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인해 회복된다는 사실이다. 고 신영복 선생은 말했다.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

    ----

    이근후 선생님 책에 나온 부분인데
    제게는 큰 깨달음이었어요

  • 4. ..
    '22.8.24 2:32 AM (153.134.xxx.11)

    사는게 재미가 없었는데, 이근후 선생님 글 적어 주신 분 감사합니다..
    인생의 슬픔은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회복 되다는 말과

    "내가 길가에 자라난 들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풀이라고 생각해요
    내 자리에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햇볕도 쪼이고 비도 맞다가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살아요"

    이 말도 좋네요..

  • 5. ..
    '22.8.24 5:15 AM (112.150.xxx.19)

    이근후선생님 글 좋네요. 감사합니다

  • 6. 저도
    '22.8.24 5:35 AM (89.217.xxx.171) - 삭제된댓글

    많이 흔들리고 살았는데 50 넘으니 겨우 어느정도 중심이 잡히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운 좋게 경제적 어려움 없고 건강하고 남편과 아이에게 넘치는 사랑 받고, 마음 주고 받는 친구 몇몇 있는 행운이 없이 돈이 늘 궁하다거나 아프다거나 사랑 받지 못하고 사랑 할 사람도 없다면 불행만이 가득하다면 무슨 수로 흔들림 없이 살겠어요.
    그럼에도 저 역시 남편 외에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하되 친정도 친구에게도 타인에게 큰 기대 없이 늘 마음 내려 놓고 대하려고 노력하니 몇번 대차게 흔들린 이후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소소한 데 행복 있다는 건 진짜 몸소 배웠고 그걸 달게 느끼고 깊게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해요.
    이 우주에서 지구 자체가 먼지인데 그 속의 인간사 별거 아니고 나는 더더욱 별거 아니다 늘 다짐하듯 마음에 세기고....
    근데 솔직히 말하면 그럼에도 남편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뭐랄까 나를 늘 이 세상에서 최고로 쳐주는 남편이 있으니 나머지는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만 살겠다는 자체가 가능하다고나 할까요
    사랑을 받기보다 오히려 주면서도 그리 흔들림 없고 단단한 분들도 있던데 그분들도 뭔가 마음의 크게 의지 되는 게 있기에 가능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신이 나를 사랑하는데 뭐가 더 필요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남을 위해 살며 그걸로 자신의 가치르르 스스로 인정 받는다 생각 하시기에 단단한 분들도 계신듯 하고....

  • 7. ....
    '22.8.24 6:13 AM (218.38.xxx.12)

    제맘같아서 댓글답니다
    한때 내스스로 먼지같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길가에 자라난 들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풀이라고 생각해요
    내 자리에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햇볕도 쪼이고 비도 맞다가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살아요

    이표현이 더 제생각과 같네요
    ㅠㅠ

    이런 우울감 유전자를 타고난걸까요?

  • 8. ..
    '22.8.24 6:37 AM (121.130.xxx.111)

    다른 사람 시선 의식 안하고 살아서 맘이 편한거같아요. 남하고 비교하는 마음도 없으니 샘도 안나고 비관도 안하고 그냥 살아요. 전 불교철학이 너무 도움이 됐어요.
    우울감이 있으시니 일단 가지를 치기전에 생각을 줄이고 운동이든 청소든 몸을 움직여보세요. 공부는 그 다음에요.

  • 9. 추천
    '22.8.24 7:28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저도 불교 가르침으로 인생이 달라졌어요
    절에 나가는 불교 신도는 아닙니다만.
    스스로가 간절해야 하는데 님은 그 간절함 끝에 와 있는 거 같네요
    발심이라고 하는데..이렇게 사는 거 너무 힘들다 마음이 편해질 수는 없을까 거기서 시작되는 거예요

  • 10. ..
    '22.8.24 8:28 AM (123.199.xxx.114)

    누구나 기분이 등락이 심하고 휘둘리는건 기본값이에요.
    어서 자르고 지금하는 일에 집중하느냐 1시간 전에 일어난 일에 계속 머무나냐의 차이일뿐

    내마음은 흔드는 사람과 환경을 최소화 시킵니다.
    내일과 내삶에 집중하기 위해서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나는 계속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 오래 머물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자꾸하다보면 회복력의 시간이 단축됩니다.

  • 11. 다른사람 의식
    '22.8.24 9:08 AM (125.143.xxx.63) - 삭제된댓글

    하는거 의식적으로 줄입니다.
    어차피 내 인생 남이 대신 살아줄것도 아니다 생각해서요.
    그리고 일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니 잡생각할 여유가 별로 없어요.
    남편이 만만한게 얼마나 좋아요.
    전 남편하고 즐거운 재밌는 시간 많이 저축해놓는게 목표에요.
    나에 대한 생각은 저절로 많이 나지만 의식적으로 남에 대한 생각으로 옮깁니다.
    내가 생각해도 아깝지 않을 남에 대한 거로요.

  • 12. ..
    '22.8.24 9:27 AM (5.30.xxx.95)

    이근후선생님 말씀 참고합니다

  • 13. 처서매직
    '22.8.24 11:39 AM (1.225.xxx.214)

    내가 길가에 자라난 들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풀이라고 생각해요
    내 자리에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햇볕도 쪼이고 비도 맞다가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살아요
    ..................
    전 이 말이 우울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극히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라고 봅니다.
    우리 인간, 인생 그 자체가 길가의 풀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이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할 뿐.

    법륜스님이 쓰신 글에도 이런 내용이 있어요.


    ...길가에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은 의미를 갖고 사는게 아니라 그냥 사는 겁니다.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 마세요.
    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입니다.
    길가에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특별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 하루 삶에 만족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
    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겁니다.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같은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인생이 그대로 자유롭습니다.
    내가 남보다 잘 나고 싶고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인생이 피곤한 겁니다.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바란다면
    마음을 가볍게 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삶이 별게 아닌 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 집니다.

  • 14. 다인
    '22.8.24 2:40 PM (121.190.xxx.106)

    저도 비슷한 사람으로서 한말씀 보태자면...나는 대체 왜 이럴까 사춘기 이후로부터 늘 힘들었거든요..그런데 어디서 읽은 내용이 떠올라 글 남깁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것도 노력을 해야 한다구요. 우리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듯 나를 낙담하게 만들거나 슬프게 하는 사건들 앞에서 내 자신을 덜 상처받고 흔들리게 마음의 훈련을 해야 한다구요. 누구나 필요한 훈련이라구요...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훈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저도 그걸 찾고 있습니다. 세도나 매서드라는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정이라는게 어떤 건지 내가 이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좀 알게 되었어요.

  • 15. 찾아볼게요.
    '22.8.24 2:58 PM (1.232.xxx.29)

    세도나 매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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