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여름에 길게 쉬지 못해서 집에서 혼자 뒹굴거릴 생각이었어요. 시내 맛집도 좀 다니고 서점도 좀 가고 하면 나흘은 금방이라서요.
그런데 친구가 자기네 별장(2층 주택)이 유명한 관광지에 있다고 올 여름에도 오라고 그러더니 추석에도 자기네 가족 내려가 있을테니 꼭 오라고 그래서 거기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열쇠 있으니 언제든 혼자라도 가고싶으면 말만 하라고.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이 친구랑 여행도 몇 번 가고 잘 지내는 편이라 맛있는 거 좀 사들고가서 하루 놀다올까 싶네요.
잠자리 바뀌는 거나 일정이 바뀌는 거 아주 싫어해서 여행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같이 다니자는 친구들은 많아서 자꾸 다니다보니 이것도 재미가 붙어요.
저는 같이 여행다니기 좋은 파트너라는 소리를 여러 명한테서 듣곤 하는데, 뭐 꼭 하고싶은 것도 없고 못 보면 담에 보면 되고 쉬엄쉬엄 댕겨도 좋고 빡세게 돌아도 재미있고 그냥 그런 성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