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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서류 정리 된지 두달째 후기 (자랑글 주의)

... 조회수 : 9,536
작성일 : 2022-08-19 22:56:32
종종 글 올렸었는데요,
이혼소송한지 5년만에 겨우 이혼했다는 사람입니다.
전남편이 외국 여자한테 프로포즈하는 카톡을 보고 이혼소송에 들어갔는데,
이 사람이 영어공부목적이었네, 장난이었네 그러면서 절대 이혼하고 싶지 않다며 판사님께 애원을 했더군요. 무슨 자원봉사를 다니고 상담자격증까지 따는 노력을 보이면서요.

1심때 상대방 얼굴도, 서면도 보기 싫어서 증거하나 믿고 아무것도 안하고 태평하게 있다가
기각되어 항소심 했는데, 부부상담이니 코로나니 뭐니 해서 계속 미뤄지고 5년만에 결국 이혼판결 받았습니다.

사실, 바람 말고도 폭력 폭언에 직장도 안다니고 거짓말을 눈깜짝 안하고 하는 사람이라( 왜 결혼했냐하시면, 거짓말에 속았고 남자 만나본 적도 별로 없고, 두달만에 경솔하게 결혼해서 몰랐습니다.) 이혼하고 싶었는데, 핸드폰의 증거를 싹 없애버려서 소송할 수도 없더라구요. 합의는 두번이나 했다가 확인기일에 안나와서 무효처리 됐었구요.

아무튼, 37에 시작된 소송이 지금 41이 됐어요.
항소심 동안에는 서면쓰느라 주말 없이 보내다가 끝나니까 너무 홀가분하고, 원룸에 살면서 하고 싶은 싶은 골프, 등산 하고 재테크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먹는 음식 지겨워서 간단하게 해먹을거 궁리하면서요.
오늘은 비와서 청양고추 넣고 김치전 해먹었네요.

주변에서 소개팅 많이 해주고, 저도 노력도 하고 해서 한 열명쯤 만나봤어요. 제일 많이 만난 사람은 세번 만난 사람인데, 아직까지는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제가 사람볼 줄 모르고, 제 취향도 모르고 그래서 사람 공부한다... 생각하고 만나고 있는데,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을 만나다보니, 결이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좀 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키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주 많아지더라구요.
조건도 좋고 보통 성격정도되는데 170 안되는 남자분들이 아직 많이 있는것 같아요.
저도 키를 보는 사람인데, 이걸 내려놓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 남자분이 한명있습니다.
다행히 애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개도 편하게 들어오는거 같아요. 돌싱인거 알면서도 오케이 하는 총각들도 좀 있어요.

피임할 수 있게 초반부터 성격 보여준 전남편에게 감사하며...
그리고, 구구절절 사연 올릴 때마다 피임 잘 하라고 조언해줬던 82 언니들에게 감사합니다.

연애가 진행되면, 그때 자랑 글 한번 더 쓸게요~~
IP : 118.235.xxx.6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날
    '22.8.19 11:01 PM (121.138.xxx.38)

    이야 이 멋진 동생인데 언니같은 멋진이여
    자기인생을 스스로 잘 만들어가는구만
    바닥치고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더 반짝반짝한 인생을 살기를~

  • 2. 이야
    '22.8.19 11:02 PM (106.102.xxx.233)

    짱멋있어요 짱짱

  • 3. ..
    '22.8.19 11:04 PM (218.50.xxx.219)

    이 근사한 랜선 동생의 앞날에 꽃길만 펼쳐지길 바람.

  • 4. 근데
    '22.8.19 11:07 PM (1.222.xxx.103)

    저같으면 남자한테 질려서 당분간은 안만날거 같은데..

  • 5. 아녀
    '22.8.19 11:11 PM (60.48.xxx.180)

    내 몫까지 남자 많이 만나줘 82동상. __ 남자많이 못만나본 50살아줌마____

  • 6. ...
    '22.8.19 11:13 PM (118.235.xxx.202)

    응원 감사해유~ 이 랜선 동생이 예전엔 휘둘리면서 살다가 전남편 덕분에 아주 그냥 발효가 제대로 됐어요. ㅎ
    지금은 마음이 편해서 얼굴도 피고 자신감도 생기고, 종종 매력발산도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사실, 전남편한테 호되게 데였지만, 그래도 멋진 사람들도 있을테니, 저는 적당히 좋은 사람 만나서 이번엔 따뜻한 가정을 꾸려조고 싶은 소망이 있네요.

    물론!! 좋은 사람 못만나면, 타협하지 않고 혼자 살아야지요.

  • 7.
    '22.8.19 11:15 PM (1.238.xxx.39)

    남자 보는 눈 없음 인생 덜 꼬이게 혼자 사는것도 좋아요.
    결혼 한번 해봤고 법적으로 묶이는 혼인관계란 것이
    얼마나 큰 족쇄가 되는지 경험한 분이 굳이 또??
    별 재산 없이 원룸 사셔서 결혼 한방으로 해결하시려는건가요?
    5년 걸린 소송이혼 지긋지긋할텐데 넘 해맑으셔서 의아하기도?다행이기도? 하네요.
    남자 없는것보다 돈없는 것이 더 힘들겁니다.
    열심히 일하시고 공부한다고 경험 삼는다고 쓸데없는 인연
    마구 만들지 마시고 안팎 잘 정리하며 조심스럽게 잘 지내셔요.

  • 8. ...
    '22.8.19 11:18 PM (118.235.xxx.26)

    네에~ 제가 해맑은 이유는 지금이 너무너무 좋아서에요.
    오년간 제가 어떤 삶을 살았게요.

    경제적으로는 먹고 살만해서, 남자한테 기댈 생각은 전~ 혀 없습니다. 딱 저만한 사람만 만났으면... 원룸에 사는 건 직장 근처로 이사하느라 그렇구요.

    맞아요. 남자보는 눈 없으면 혼자 사는게 낫죠. 그래서 저도 섣부르게 만날 생각은 없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만나고 있어요.
    쓸데없는 인연은 정말 이젠 안 만날래요 ~~

  • 9. ㅇㅇ
    '22.8.19 11:23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아니 더 씩씩하게 연애도 하고 살아야지 뭔소리래요 위위 댓글들.
    잘하고 있구만요. 하고싶은거 다 하세요!!

  • 10. 응원해요
    '22.8.19 11:34 PM (180.228.xxx.213)

    오 동상 우선 축하하고요
    그대의 앞길은 이제 꽃길만 있으리라
    오십살 언니가 응원합니다

  • 11. 결혼은말고
    '22.8.19 11:42 PM (124.54.xxx.37)

    이제라도 많이많이 만나서 남자보는눈좀 키워유~~~
    금사빠하지말구유~~

  • 12. ...
    '22.8.19 11:50 PM (118.235.xxx.192)

    금사빠 금지,
    결혼은 재고,
    50살 언니 몫까지 많이 만나기,

  • 13. ..
    '22.8.20 6:11 AM (211.201.xxx.39)

    5년동안 고생많으셨어요…!!
    지나고보니 결혼이 정말 사람보는 눈을 제대로 배우는 방법인듯 합니다

    이혼고민 중인 애딸린 37살이ㅎㅎ

  • 14. 이야
    '22.8.20 6:52 AM (112.150.xxx.31)

    내가 아는 동생중 자기가 제일 멋지다.
    그치 내가 약한부분이 있다면 피해가는것도 현명하지.
    잘했어 고생했고.
    인생은 재밌게살아도. 짧아
    살아보니 이래저래한 이유로 참고사는건 나에게 비겁하더라구.
    즐겁게 재밌게 살아
    마음이 움직이지않으면 하지말고 ^^
    그대의 찬란한 미래 응원해

  • 15. ..
    '22.8.20 7:35 AM (116.88.xxx.178)

    마인드가 넘 멋지세요.
    그런 거지 같은 인성의 배우자에게 묶여 있기엔 그릇과 호연지기가 아주 커 보여요~ 멋진 인생 즐기시길!!

  • 16. 요요요
    '22.8.20 8:11 AM (61.74.xxx.251)

    진짜 고생하셨어요 ㅠ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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