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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애가 울어서 비행기가 못 뜬 적이 있어요 ㅜㅠ

아찔 조회수 : 6,779
작성일 : 2022-08-16 18:54:47

요며칠 기내난동 사건으로 난리네요
저도 우리애 두돌이 안 되었을 때
유학생활중에 잠시 귀국한 적이 있었는데
유럽에서 긴 시간 비행할 때는 어찌저찌 잘 왔는데
인천에서 국내선을 바로 이어서 타게 되었거든요 (15년전에는 있었음)

환승할 때 잠들었던 아이가 비행기 타자마자 깨버렸는데
애가 미친듯이 우는거예요
(추측컨대 거의 하루전에 탔는데 눈 뜨니 아직 뱅기여서 정신 못차린듯 ㅎㅎ)
근데 애가 몸을 뻐팅기면서 우는데 쥬스고 뭐고 눈도 안뜨고 소리지르고 비행기가 이륙하면 안고서 흔들흔들 해주면 될거 같은데 아이가 벨트를 못 매고 있으니 출발자체가 안되더라구요.

승무원들 다 와서 도와주는데 저는 안그래도 소심한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남편에게 돌아다니면서 승객들한테 사과 좀 하라니 부끄러워서 머뭇거리고
기다리다 안되니 기장님이 이륙이 조금 지연된다고 방송하시고.

나이 좀 있으신 승무원님께서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예쁜 여자분들이 많이 나오는 어떤 잡지책을 들고오셔서 아이한테 보여주며 뭐라뭐하 달래니 그제야 울음을 그치더라구요.
저 정말 울고 싶었는데 그 분이 괜찮다고 다독여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맘은 정말 벌떡 일어나서 승객분들께 90도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무사히 비행 마치고
제주에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할머님들께 욕 엄청 먹었습니다 ㅋㅋ
욕은 아니고 혼내는거 반/ 걱정 반? 애 하나를 그렇게 못 봐가지고 어떡할거냐고 다들 한 마디씩 하시더라구요. 쥐구멍에 숨고 싶은데 숨을데도 없고. 그때야 죄송하다고 겨우 사과드렸네요.

그 아이가 지금은 고딩인데 그 당시는 만석도 아니였고 지금보다는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있었던 시절 같은데 .
어쨋든 언제 어디서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더 만발의 준비를 해야겠구나 생각이드네요.

IP : 175.223.xxx.19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8.16 6:59 PM (1.241.xxx.220)

    저도 애 어릴땐 밤비행기가 더 편하더라구요. 여행갔다 올 때는 밤비행기 오히려 좋았어요. 피곤해서 곯아떨어지는데 애들은 잠자리가 불편해도 잘 자더라구요. 근데 너무 장거리 비행이면 어쩔 수 없었겠어요.

  • 2. 할머니들은
    '22.8.16 7:05 PM (211.245.xxx.178)

    혼 내는건 아니었을거예요.
    다들 애기 우는거 맘대로 안된다는거 아실거잖아요.
    엄마 힘들지아니 그냥 한마디 거든거라고 보여요.ㅎ
    우리도 지나가다가 애가 심하게 울면 애기엄마 힘들겠다는 생각 들잖아요.
    그리고 부끄러워도 죄송하다는 한마디는 하는게 맞는거같구요.ㅎ 새댁이라 어렵긴했겠지만요.

  • 3. 그럴수도 있죠
    '22.8.16 7:11 PM (112.152.xxx.66)

    저흰 외국서 늦은밤에 들어오는데
    한국아이가 정말 1시간동안 발작을 일으키듯이
    우는데
    다들 쳐다보고ᆢ
    근데 애엄마가 진땀을 흘리고 완전 멘붕
    정신이 나가서 쩔쩔매니
    다들 화못내고 엄마를 위로했어요
    엄마표정 보면 도저히 아이 나무랄수없겠다라구요
    내릴때 다행이 울지않아
    모두 아기 잘 크라고 덕담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어요

    아기가 우는건 어쩔수없지만
    부모의 태도에 화나는 환경에서
    전부 걱정하고 위로하는 분위기되었어요

  • 4. ㅇㅇ
    '22.8.16 7:13 PM (106.101.xxx.199)

    저는 혼내는거였을거같아요
    비행기타는 심정은 어른도 초조하고 겁나는데
    애들은 오죽할까

  • 5. 감기약
    '22.8.16 7:14 PM (223.38.xxx.49)

    약하게 지어서 먹였습니다.

  • 6. 꼴딱새고
    '22.8.16 7:22 PM (175.193.xxx.206)

    아기가 하도 울어서 여행갔다가 오는날 밤꼴딱 새고 오던날 생각나는데 우는아기 옆자리에 앉은 점잖은 아저씨가 참 대단해 보였어요 엄마가 앉았다 일어났다를 수십번 반복하는데 한번도 불편해 하지 않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자리를 내어주더라구요.

  • 7. ㅡㅡ
    '22.8.16 7:23 PM (223.62.xxx.156)

    부모가 미안해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면 다들 이해해
    주려 하지 않을까요. 설령 조금 화 나도 부모 얼굴 봐서 참으려 할 거 같아요.
    (이번 기내 난동 사건은 취중 탑승한 사람이 좀 이상한 것 같지만요)
    대부분의 경우,
    우는 아기를 달래지도 않고
    앞좌석 발로 계속 차는 유아를 말리지도 않는 등,
    아무 노력하는 기색도 없이
    그냥 방치하고 나몰라라 하는 부모가 문제를 일으키는 거죠.

  • 8. 예전에
    '22.8.16 7:35 PM (61.74.xxx.229) - 삭제된댓글

    유럽갈 때 돌 정도 아가가 정말 13시간 내내 울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조용한 시간은 울다 지쳐 잠시 잠든거고 깨면 또 울고 ㅠㅠ 아빠가 외국인이었는데 거의 자리에 앉질 못하더군요. 친정엄마랑 같이 여행가는 중이었는데 엄마가 아기아빠한테 괜찮냐고.. 물으니 아기아빠가 저는 괜찮다고, 아기가 더 힘들거라고 그러더군요. 기내에 승객들이 머리가 왱왱거릴 정도로 긴 울음에 힘들긴했지만 다들 아가가 아픈가 걱정하고 아빠엄마가 힘들겠다 안쓰러워하는 분위기였어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부모들은 경험해봤잖아요. 아무리 달래도 안 달래지는 시간이 있다는 거. 부모가 최선을 다해도 힘든 시간이 있다는 거요. 이번 제주도 비행기 그사람. 자기분노를 아가와 젊은 엄마에게 푸는 아주 치사하고 못된 놈이라 봅니다. 강자에겐 절대 그렇게 화 못내는 선택적 분노유발자죠.

  • 9. ..
    '22.8.16 7:37 PM (110.70.xxx.75) - 삭제된댓글

    부모가 미안해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면 다들 이해해
    주려 하지 않을까요. 
    2222
    아무 노력하는 기색도 없이
    그냥 방치하고 나몰라라 하는 부모가 문제를 일으키는 거죠.
    22222

  • 10. 경험 있는데
    '22.8.16 7:38 PM (222.101.xxx.29)

    엄마아빠가 어쩔 줄 모르며 아이 달래려 하고 여기갔다 저기갔다 하면 얼마나 곤란하고 힘들까 생각들어 참게 돼요.
    애가 울던 말던 앞좌석을 발로 차며 난동 부리던 좁은 통로 뛰어다니며 소리지르던 본척 만척 아이에게 조용히 해 한마디 하고 앉아서 모른척 하면 빡치지만요.

  • 11. ..
    '22.8.16 7:38 PM (110.70.xxx.75) - 삭제된댓글

    부모가 미안해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면 다들 이해해주려 하지 않을까요. 
    2222
    아무 노력하는 기색도 없이그냥 방치하고 나몰라라 하는 부모가 문제를 일으키는 거죠.
    22222

  • 12. ..
    '22.8.16 7:39 PM (116.121.xxx.209)

    누구나 다 있을 듯요.
    중국 주재원으로 나가 있었을때 한겨울 돌쟁이 아들녀석이 모세기관지염으로 현지 병원서 며칠 치료하다 안되겠다 싶어 상해서 대한항공 새벽 비행기로 오는데..신랑도 없이
    아기는 아파고 실내가 건조해 얼마나 답답했는지 달래기 어려울 정도로 울어서 그나마..사람들 없는 쪽으로 이동시켜주시고 ㅠ
    1시간 40분 비행내내 젖을 물리고 있었어요. 그래야 진정이 되니깐요.
    지금 생각해도 하늘이 노래요.

  • 13. ..
    '22.8.16 7:48 PM (125.188.xxx.110)

    그런 상황에서도 미안하다는 말이 왜 안나올까요?
    사람들은 미안한데 쑥스럽고 어쩔줄 몰라서 가만히 있는지, 뻔뻔해서 미안한줄 모르는지 모르잖아요.
    전자라면 참아줄수있고 후자면 화가 나겠죠.
    아무리 부끄럼이 많더라도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미안함을 밖으로 표현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 14. ..
    '22.8.16 7:54 PM (49.170.xxx.150) - 삭제된댓글

    혹여나 피해줄까봐
    아이 18개월 쯤 아기띠로 앞에 안고
    16시간을 거의 뒤쪽에 나가 서서 가다시피 했어요
    같은 처지 아기띠 맨 아기엄마 나중에 합류..
    진짜 힘들었음

  • 15. ㅇㅇ
    '22.8.16 8:07 PM (118.37.xxx.7)

    저 항공사 직원인데,
    실제로 이륙 전 아기가 너무 울어서 엄마아빠가 비행 포기하고
    역사열 받고 나가고 부친 짐 다 빼고 보안검색 다시 받고 한참 딜레이 되서 나가는 경우 가끔 나옵니다.

    아가 부모님도 안타깝지만 그 비행기 타고 비즈니스 미팅 가시는 분들은 애간장이 바짝바짝 타는거죠 ㅠㅠ

  • 16. 그러게요
    '22.8.16 8:40 PM (220.80.xxx.96)

    아마 시간이 더 지체되었으면 저도 내렸을 것 같아요
    미안하다고 못 한건
    누가 뭐라고 하셨음 바로 계속 사과드렸을텐데
    아무도 말씀이 없으니 제자리에서 일어나서 허공에 사과하기도 그렇고 ㅜㅠ
    승무원들한테만 계속 죄송해요 했던거 같아요

  • 17. ..
    '22.8.16 8:52 PM (112.145.xxx.43)

    외국살때 직항이 없어서 갈아타고 토탈 11시간 비행하고 들어갔거든요.
    근데 외국은 아이와 노약자 장애인 대우가 달라요. 처음엔 보딩할때 우리는 그냥 먼저가서 스고 입장 시키는데 거긴 무조건 장애인 먼저 다음 아이랑 노인이예요. 그 사람들 천천히 디 타고 어른들 타는데 그게 당연하고 전 좋더라구요. 저희 아인 어린 초딩이라 울고 불고는 안하지만 그렇게 배려받으니 애나 엄마나 덜 힘들고.. 저도 당연히 더 어린 아이들 울어도 걱정되고 외국인들도 아빠없이 엄마가 어린애들 데리고 가면 괜히 잘해주고..
    이게 진짜 사회 분위기인거 같아요.
    아이와 노인 때문에 젊은 내가 피해본다라고 생각하는 나라 분위기 바꼈으면 좋겠어요.

  • 18. 그래서
    '22.8.16 8:52 PM (1.224.xxx.182) - 삭제된댓글

    그래서 애기들 비행기 태울 때 수면제 처방받는 케이스가 꽤 있더라고요ㅜㅜ 제 친구가 남편 직장때문에 애 셋 데리고 미국왔다갔다 많이해서 얘기하더라고요. 좀 충격적이어서 애기한테 어떻게 그런걸 먹여ㅜㅜ그랬는데 이해도 되더라고요.

    저는 제주도나 일본.중국 정도는 솔직히 가까우니까 괜찮을텐데 유럽.미주는 진짜 어른도 힘든 열 몇시간을 애들이 얼마나 힘들까싶어서 애도 고생 부모도 고생 승객들도 고생...그래도 제가 승객입장이라면 참아요. 부모 얼굴이 더 울상이라 불쌍해서

  • 19. ㅡㅡ
    '22.8.16 9:36 PM (114.203.xxx.133)

    우리나라 공항 탑승 게이트에서도
    어린이 노약자 먼저 탑승하라고 방송 나와요.
    내릴 때 유모차도 미리 서비스 신청하면
    제가 수하물로 부친 유모차를 승무원이 출구 바로 앞에서
    들고 서 있던데요.

  • 20. Dd
    '22.8.16 10:02 PM (187.190.xxx.255)

    저도 나름 경험있어 애 우는거 잘 참는데 몇년전 외국인부부 아기가 우는데 엄마 냅두고 아빠도 안고만 있고 1시간이상 아주 크게 울었어요. 하두 황당해보니 엄마는 눈감고 있고 아빠도 애볼줄 모르고. 애를 직접 안키워본 사람인건지.. 아이울려 키우겠다는건지

  • 21. ...
    '22.8.16 10:09 PM (142.186.xxx.165)

    비행기 이륙하면서 기압때문에 말못하는 아이들 귀가 엄청 아팠을수도 있어요.
    감기기운 있으면 어른들도 귀가 아프잖아요.
    저도 감기기운 있었는지, 비행기 뜨는데 귀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렸어요.
    ㄱ다음부터 비행기 탈때마다 걱정되더라고요.
    말못하는 아기들은 비명지르듯 울기만 하겠죠.
    다큰 어른들이 참아줘야지, 저 인간은 정말 못됐네요. 비행기에서 바로 격리시켰어야 함.

  • 22. 아이가 돌 지나서
    '22.8.17 12:18 PM (136.226.xxx.117)

    13개월 정도 됐을때 아이를 안고 유럽을 가야 했었어요. 저 혼자서. 시아버지가 위독하신데 하나밖에 없는 손주를 돌아가시기 전에 보고 싶어하셔서요. 남편은 이미 시댁에 가 있고.
    순한 아이가 아니라 또 얼마나 힘들까 잔뜩 긴장해서 그 긴비행을 하면서 애가 그래도 잘땐 괜찮지만 잠깐 깨서 끙끙 거리고 으악 울면, 무조건 애를 안고 일어나서 복도를 서성이고, 둥가둥가 하고.. 비행 내내 그랬었는데..
    어떤 유럽 아주머니가 와서 저한테 말해주더라구요. 애가 울어도 괜찮다고. 네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네가 너무 애를 안울리려고 하는게 안쓰럽다고 걱정말라고요. 애는 우는게 걔가 할일이라구요.
    그 한마디가 너무나도 따뜻하고 위안이 됐어요. 아직도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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