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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가정에서 자랐는데

.. 조회수 : 7,306
작성일 : 2022-08-13 06:09:54
아무도 이혼하고 나간 엄마에대해 나쁘게 말한 사람이 없었어요. 

아빠는 엄마가 코스모스처럼 예뻤다고 하고 
할머니도 엄마가 하얗고 예뻤는데 아빠가 술마시고 난리쳐서 참다참다 이혼했다고 하고
큰아버지, 고모등 다른 친척도 아빠가 잘못했다고 하고 엄마 얘기는 거의 안 했어요.

겨우 젖 뗄까말까 한 아기였던 저를 왜 데려가 키우지 않았나,  
원망하는 말을 할머니가 어쩌다 한번씩 했지만 
아마 외할머니가 못 데려가게 했을거라고
엄마보다는 외할머니를 탓했고
그나마도 아주 드문 일이었어요. 

엄마의 사진도 본 적 없는 제 머릿 속엔 ( 아빠가 사진을 다 없앰)
피부가 하얗고 예쁜 
아빠때문에 할 수없이 이혼한 
막연하고 뿌연 이미지만 있었어요.

나중에 커서 엄마를 만났어요.
실제로 (저처럼) 하얀 피부를 갖고 있었고 예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모성애가 별로 없는 성격이었어요.
낳아준 엄마의 권위를 내세워 저를 잘못된 길로 가르치려 들고
본인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인듯 말하고
저에게 전혀 미안함도 없었어요.
약간의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느껴졌어요.
이런 여자가 엄마였다니 ..혐오스럽고 충격적이었어요.

자라면서 적당히 엄마라는 사람에대해 나쁜 말도 듣고 자랐으면 차라리 좋았을걸 ㅠㅠ
길러 준 엄마라는 정이 전혀 없이 
객관적인 시각으로만 보게되니까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그대로 느껴졌고
실망이 컸었어요.




IP : 49.181.xxx.13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8.13 6:25 AM (182.209.xxx.171)

    이혼 당시에는 그런 사람이었겠죠.
    별 다른 능력없는 여자가 남편 잘못으로
    이혼하고 산 세월이 있는데
    그 사이 얼마나 많은일들이 있었을까요?
    그래도 결국 자기 그릇만큼 변하는거니
    좋게 봐줄건 없지만 유약하고 무능력한 사람들은
    대체로 고난에서 성장 못하고
    자기모습 못 지키고 그렇게 되더군요.
    엄마로서 말고 한인간으로서 불쌍히 생각하고
    각자 사세요.
    지금까지 잘살아왔는데 새삼 얽힐필요없죠

  • 2. 첫댈글님
    '22.8.13 6:43 AM (172.119.xxx.234)

    사려깊으신 댓글 이네요
    그리고 원글님 본가분 들도 좋으신 분들 같아요.

  • 3. ..
    '22.8.13 6:54 AM (114.200.xxx.75)

    원글님이
    엄마없이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어른들의 문제때문에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엄마가 어찌살았건 간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갖지 않는건
    너무 큰 상처였을 것 같아요.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네요

  • 4. 이런경우
    '22.8.13 7:12 AM (221.149.xxx.179)

    대부분 남편성정 닮은 자식이라
    희생하고 키웠어도 결과적으로 좋지않게
    고생만 한 경우들 허다해요.
    님은 예외의 경우겠지만요.
    남편 복 없음 자식복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거죠.
    오래 떨어져 살다보니 데면데면 한거고
    이혼했다는 꼬리표 하나로도
    충분히 힘든 삶 살았겠다 이해해줘야
    하죠. 가장 하나 뭐같음 주변여자들이 몇대에
    걸체 피박입니다. 그 부모나 부인 자식들요.
    결혼에 대한 부정이미지로 결혼을 안하는 경우도
    있어요.

  • 5. ...
    '22.8.13 7:12 AM (121.166.xxx.19)

    나이가 들어서 그랬을거애요
    대부분 엄마들은 젊었을때 더 순수하고
    나이들어서 꼰대 비슷하게 되가더라구요
    너무 나이든 후에 만나서 그래요

    그리고 정이 없기도 한거 같아요
    외할머니는 다 이뻐하고 사랑 듬뿍 주자나요
    이모가 내내 개인사업
    일만했어요 외손주들이 자기를 안좋아한데요
    네 손주들이랑 같이 부대끼고
    맛있는 밥 한번 해준적도 없으니까요
    그냥 만나면 뻘줌하게 인사나 하는 사이니까요

  • 6. 친가
    '22.8.13 7:15 AM (38.34.xxx.246)

    분들이 원글 상처 되지않게 좋게 말했나 보네요.
    자식이 어릴 때는 모르지만 크면 다 알게 되죠.
    판단력도 생기구요.
    모성애 있는 사람이면 절대 아기 못떼놓고 가죠.
    또 친정엄마가 말려 못데려갔다 해도 중간에라도
    아기 보고싶어 찾아오구요.
    모성애가 없으니 그렇게 산거예요.
    그렇게 사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엄마라고 다 모성애있는 엄마가 아니란 거.
    그냥 내 엄마는 그렇게 타고난 사람이구나.
    객관적인 눈으로 보세요.
    저도 왜 우리 엄마는 자식 입장에서 생각해주지
    않을까 오랜 세월 실망하고 고민했는데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거더라구요.
    이기적으로 타고났구나. 그건 바뀌지 않는구나 하고
    그냥 받아들여야 하더라구요.

  • 7. ㅇㅇ
    '22.8.13 7:31 AM (69.243.xxx.152)

    어린시절동안 엄마를 원망하지않고 자랐으면 그늘진 성격으로 어른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친가에서 잘 하셨네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있으니 엄마에 대한 판단력도 빠른 거에요.

  • 8. 친가분들이
    '22.8.13 7:57 A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지혜로운 분들이네요
    혹시 불교쪽이신가 싶게
    불교의 가르침이 저런 내용있어요

    친가의 교육이 님을 정서적으로 안정적으로
    잘 성장하도록 도운것 같고
    성인이 됐으니 님도 판단력과 통찰력이 있어
    보이는거에요
    말과 다르게 기대했던 엄마가 아닌것 위로드려요

  • 9. 아마
    '22.8.13 8:06 AM (61.105.xxx.223)

    친가 분들이 엄청 좋으신 분들이었나봐요.
    그 시대에 이혼하면 여자만 죄인 만드는게 허다한 세상이었는데.
    아버지도 주사 빼고는 좋으신 분이었고요.

    어머니는 제가 보기엔
    어느정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있으니 자식 안 만난걸 꺼에요.
    글고 지금 자식 아쉬우니 나타나서
    미안한 마음보다는 자기 자식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듯.

    그냥 할머니, 아버지의 재발견 기회로 삼고 감사하세요.


    어린시절동안 엄마를 원망하지않고 자랐으면 그늘진 성격으로 어른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친가에서 잘 하셨네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있으니 엄마에 대한 판단력도 빠른 거에요.xxxx222

  • 10. 친가가
    '22.8.13 10:22 A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좋은 분들이네요. 자라는 동안 원망않고 그리워한거잖아요?
    엄마와 자식에게 배려한거죠.
    본적도 없는 엄마 편견만 심어줘봐요. 다 괴롭지.

    실상을 봤으니 심리적 독립이 쉽겠네요.

  • 11. 이혼가정2
    '22.8.13 10:46 AM (115.94.xxx.37)

    이혼가정에서 자라서...
    엄마가 아빠 가스라이팅을 엄청 많이 했는데...
    커서 보니..
    엄마가 더 옹졸하고 모성애 없고 야박한 사람이었어요

  • 12. ..
    '22.8.13 11:19 AM (49.181.xxx.134)

    저는 매우 힘들게 자랐어요.
    아빠의 술문제와 폭력이 심각했거든요.
    객관적으로 엄마의 어린시절보다 훨씬 더 힘들게 자랐으나
    본인만 힘들었던 것처럼 말하고 저에게 엄마를 위하지 않는다고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더군요.
    아빠만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인성자체에 문제가 있어보여 충격이 컸어요.

  • 13. 친가분들이22
    '22.8.13 12:36 PM (14.6.xxx.13)

    지혜로우심.
    커서 스스로 알게 된 게 다행

  • 14. ....
    '22.8.13 2:27 PM (218.155.xxx.202)

    주사와 폭력으로 힘든 가정에서
    아마 꽃같이 고왔을 엄마에 대한 환상과 그리움으로 버텨내게 된건지도 모르겠네요
    친가도 힘들게는 했지만
    적어도 엄마를 좋게 말할수 있는 성정만으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수는 있는거 같아요
    원글님은 언젠가 만나게 될 나를 귀하게 사랑해줄 엄마를 품고 살았는데 실망이 클거 이해됩니다
    마음 둘곳이 사라진 기분일거 같아요
    근데 친엄마랑 살아온 대부분의 딸들도 마음둘곳 없이 허하게 살아요
    좋은 배우자 인연 만드시길 바래요

  • 15. ...
    '22.8.13 7:09 PM (221.151.xxx.109)

    어린시절동안 엄마를 원망하지않고 자랐으면 그늘진 성격으로 어른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이 리플
    엄마를 원망하고 자랐으면...이 맞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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