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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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때 집을 생각하면 괜히 눈물나요
현관문은 다세대주택의 전형적인 불투명 유리같이 되어있는 문이었죠. 그래도 신혼이라 그 칙칙한 문이 싫어서 구름무늬 시트지를 발랐어요. 지금생각하면 진짜 아이방에나 붙일 유치한 무늬였는데... 그래도 집에 들어갈때마다 하늘색 구름무늬를 보며 들어갔네요
세면대가 없어서 스텐으로 된 간이세면대를 놓고 살았어요. 물이 그냥 화장실 바닥으로 흐르는거라 항상 발을 조심해야했어요. 싱크대 바로옆이 화장실이고 그 바로앞에 식탁이 있었구요..그래서 누굴 초대하지도 못했네요.
그래도 그때가 제일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려고 노력했고,싱크대가 딱 한뼘인데 오히려 집밥도 제일 많이 해먹었어요. 뭔가 아늑한 맛은 그때집이 제일 최고였던것같아요 ㅎ
그집 이후 투룸을 거쳐 지금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는데요, 예전 살던 집을 가봤는데 저희가 바른 구름모양 시트지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골목에서 그걸 보고 괜히눈물이 났어요. 어제도 설거지하다가 그 시트지 생각이 나자 갑자기 눈물이..ㅡㅡ 그 집에 사시는 분도 잘 살았음 좋겠어요.
1. ...
'22.8.8 12:13 PM (112.147.xxx.62)쓸데없는 자기연민...
그런 곳에서 신혼을 보낸 게
대체 뭐가 그리 불행할까요?2. 윗님
'22.8.8 12:15 PM (175.223.xxx.16)원글님은 그래도 그때 행복하게 열심히 산 기억이 떠오른다는 얘긴데 뭔 불행요?
원글님 앞으로도 행복 키워가며 알콩달콩 사세요.3. ㅇ
'22.8.8 12:15 PM (112.222.xxx.38)윗님 저 불행하지 않았는데요? 이글이 그렇게 읽히시나요?
4. 응?
'22.8.8 12:15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불행하다는 뜻이 아니라
추억 돋아서 눈물 핑 돈다는거 아닌가요?
윗댓글 이상..5. 울컥하죠
'22.8.8 12:17 PM (116.41.xxx.141)저도 30년도 더 된 예전 세집 그대로인거 보고
울컥하던데요 저 좁은 집에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얼마나 불행했던지 하면서 ..
자기연민은 이럴때 쓰는거 아닌지 ~~6. 제인에어
'22.8.8 12:20 PM (221.153.xxx.46)없는 살림에도 애쓰며 소박하게 열심히 살았고
그 때가 생각난다고
예쁜 글 잘 읽었어요 ^^
첫댓글은 그러려니 하세요7. 저도
'22.8.8 12:20 PM (223.38.xxx.189)딱 방한칸 원룸에서 시작했어요
근데 그때가 가장 활발히 직장다니고 음식해먹고
그러고살았네요
그리고 투룸으로 이사했는데 그곳도
오래된 곳이어서 비도 새고 엄청 춥고..
지금은 아파트 내집에서 살지만
행복했던 순간은 오히려 투룸 에서 살때였어요
열심히 아끼고 모으고 살았던 그때가
가장 재미있고 즐거웠던 순간이더라고요
그전에도 워낙 열악하게 살아봤어서
그정도는 그냥 이런집이 그렇지 뭐. 하고
살았어서 저는 괜찮았는데 의외로
남편은 싫었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원글님 그 모든것들이 쌓여 지금의 생활이
되었으니 그냥 추억하세요8. 글
'22.8.8 12:28 PM (222.236.xxx.144)글 잘 읽었어요.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요.
저도 이사하면서 짐 다 빼고 집 돌아보는데 울컥하더라구요.9. 0..
'22.8.8 12:29 PM (211.36.xxx.29)첫댓글 박복 ㅠ
내손으로 바른 그 시트지를 보며 여러 감정이 올라왔겠어요. 드라마에서 작은 소재로 풀어도 공감이 갈 만한 장면이에요.10. tlsghs
'22.8.8 12:30 PM (220.117.xxx.61)신혼 25세때로 돌아가도 지금 마음 같을까
생각해요
그냥 둘이만 살껄 싶기도 하고요
지금이 좋은가
잘 모르겠네요.
세월이 참 빨라요.11. ㅡㅡㅡ
'22.8.8 12:31 PM (58.148.xxx.3)힘든거 모르고 예뻤던 시절 만감이 지나갔겠네요..
그때가 좋아서.. 그때가 안쓰러워서..
첫댓은 왜 저모양인지;;12. 의미없다
'22.8.8 12:32 PM (58.233.xxx.22)꼭 저렇게 첫 댓글처럼
완전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사람 있어요
저도 첫 집이 그래요 ㅎ
여전히 세살이지만 그래도
올 수리 된 곳 들어오고
저도 인테리어 자체에 보는 눈이 달라져
그 동네 가면 그때의 제가 뭔가 몽글해요 ㅎ13. 저도
'22.8.8 12:37 PM (58.231.xxx.5)결혼 20년 다 되어가는데 첫 신혼집이었던 아파트 건물만 봐도 울컥할 때가 있는 걸요. 거기서 첫애 낳고 둘째 임신하고 그랬던 일들.
그 집에서 나와 다른집에 이사 들어갔는데, 이전 세입자 물건이 오배송 된 게 있어 송장번호보고 연락했더니 이전 세입자가 찾으러 와서는 잠깐 집 안 좀 봐도 되느냐고, 그냥 좀 그리워서 그런다고 그래서 집 보여준 기억도 있는 걸요. 그분도 그 집이 신혼집이었고 이사 나간지 겨우 세달 됐는데도 그러던데요.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게 맞나봐요.14. ......
'22.8.8 12:41 PM (59.15.xxx.96)첫댓글 머저리 같은 생각좀 어떻게 해보세요.
15. ㅋㅋㅋ
'22.8.8 12:48 PM (39.7.xxx.33) - 삭제된댓글첫댓.
곧 지우고 도망가겠네요16. 다들
'22.8.8 12:53 PM (222.239.xxx.66)칙칙한 문에
그 구름모양시트지가 한줌의 맑은분위기를 꾸며줬나봐요
아무도 안떼고 쭉 써왔던걸보면~
누군가의 아이들도 좋아했을테구요.ㅎ17. ..
'22.8.8 12:54 PM (14.32.xxx.34)살림 조금씩 펴서
지금은 더 좋아지셨다니 좋네요
앞으로 더 더 더 좋아져서 딱 원하는 집에 살게 되실 거에요
지금 그 집에 그 구름 무늬 보고 살고 있는 분도
언젠가 또 지난 시절 그 집 추억하겠죠18. 우와
'22.8.8 12:55 PM (116.120.xxx.27)원글 읽으면서
참 따뜻한 수필 한편 읽은듯
추억공유해줘서
훈훈했는데ᆢ
첫댓글 뭔가요
소통안되는 싸이코같네요ㅎㄷㄷ19. 세상
'22.8.8 1:04 PM (221.143.xxx.13)8평 신혼집에서 알콩달콩 삶을 누리셨으니 원글님 윈~
세상 힘들었던 기억이 훗날 행복한 기억으로 떠오르니 삶의 재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20. 어머머
'22.8.8 1:10 PM (116.32.xxx.191) - 삭제된댓글찌찌뽕! 십년전에 원룸 신혼집 현관창문에 구름시트 저도 했어요~ 얼마전 그 방한칸에 밥상 차린 사진을 봤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묘했어요. 뭐 좋다고 그걸 찍었을까 ㅋ 지금 이렇게 집다운 집에 살게되서 감사해요.
21. 쓸개코
'22.8.8 1:12 PM (14.53.xxx.150)남도 잘살길 바라는 심성을 가진 원글님 몇년 뒤에 더 큰집으로 불려가시게 될 것 같아요.
22. ㅠㅠ
'22.8.8 2:00 PM (211.58.xxx.161)십년전에 붙인건데 그 구름 아직도 있다니
23. ㅇㅇ
'22.8.8 2:03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첫댓글 점심 잘못먹었어요? 훈훈하게 글읽다가 갑자기 와장창. ㅋㅋ
24. ...
'22.8.8 2:05 PM (223.38.xxx.132)첫댓글 자다가 봉창 ㅋㅋㅋㅋ
25. ..
'22.8.8 3:18 PM (124.5.xxx.85)저두 첫 신혼집 너무 가보고 싶어요
얼마전 지도를 통해 봤는데
그동네 금처만 가도 좋아요 넘 그립고
찾아가 보지는 못하도록 삶의 여유랄가 마음의여유가
없네요 그냥 추억으로만 남겨야 할거같아요
큰아이 태어났을때 포도박스로 사니 큰
다라이를 선물로 줘서 잘쓰는데 그거보면 생각나요26. 첫댓글에
'22.8.8 3:23 PM (47.136.xxx.198)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와우.~~~~
27. 첫댓글에
'22.8.8 3:24 PM (47.136.xxx.198) - 삭제된댓글112.147.xxx.62
28. 첫 댓
'22.8.8 3:31 PM (222.238.xxx.223)재수 옴 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