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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 입학하고 엄마 지인 분들이 밥을 많이 사 주셨는데요.

문득 조회수 : 5,588
작성일 : 2022-07-24 10:19:48
20년 전에 소위 해외 명문대에 입학을 했어요.
당시 조기 유학생이었는데, 저보다 후배 유학생들 엄마들은 물론이고, 축하한다며 엄마 친구, 동네 아줌마 등등 밥 사 주신다고 입학 전 여름이랑 여름방학 때 한국에 오거나 하면 많이들 부르셨었어요…
근데, 엄마가 함께 자리했으면 좋았겠지만, 당시에 저희 엄마는 일을 하고 계셨었거든요.
보통 점심 사 주신다고 부르는 경우가 많있어서 엄마가 자리 못하시는 때도 혼자 가서 사 주시는 밥을 얻어 먹고는 했어요.
그 전에도 엄마 지인 분들이랑 이야기도 잘하고 사이가 좋았어서 기꺼이 맛있는 거 먹는다고 많이 갔었어요.
근데… 저희 엄마가 있을 때랑 없을 때랑 태도나 언사가 무척들 다르셨던 게 요즘 문득 생각나요.
저희 엄마 계실 땐 그렇게 몸둘 바를 모르게 칭찬하고, 먹고 싶은 거 다 시키라고 후하고 기분 좋은 ‘이모’ 코스프레를 하시는데, 엄마가 안 계시면 은근히 저를 까내리면서 당신 자식들 자랑하시고, 식사도 중국집 짜장면 한 그릇 사 주시고 생색을 내셨어요.
그런 자리에 다녀 오면 묘하게 기분이 나빴고요…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까 ‘누구 엄마가 너 밥 사 주고 싶다는데, 갈래?’ 하면 그 뒤로는 핑곗거리 만들어서 거절하고 그랬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아줌마들 심리는 뭐였을까 싶어요.
저희 엄마한테 잘 보인다고 딱히 뭐가 나올 것도 하나 없는데, 저랑 얘기하는 게 재밌다면서 굳이 불러내서 밥 사 준다는 명목 하에 은근 저는 까내리고 당신들 자식들 얘기만 그렇게 하면서 제게 동조를 바라셨던 그 분들…
제가 아줌마가 되었는데도 사실 잘 이해가 안 가네요… ^^;;;
올 여름에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 그랬던 그 아줌마들이 또 저를 만나고 싶어하신대요.
굳이 왜 싶어서 심리가 궁금하네요.
IP : 92.184.xxx.79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7.24 10:22 AM (58.143.xxx.91)

    시기로 탐색

  • 2. 글쎄요
    '22.7.24 10:24 AM (122.32.xxx.116)

    아마 님과의 관계 문제가 아니라 엄마와의 관계 문제일거에요
    똑똑한 딸을 둔 엄마를 질투하는 엄마 친구들이랄까 ...
    엄마랑 관계가 돈독한 절친 아줌마들이 아닌겁니다

  • 3. ???
    '22.7.24 10:32 A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되게 특이하네요
    엄마없는 자리에, 또래 딸들이 함께 하는것도 아닌 혼자 그자리에 나가신것도 그런자리에 보낸 님 엄마도, 그런 자리를 만든 엄마친구들도 다 일반적이진 않아보여요
    어린시절부터 몇년을 함께 자주본것도 아니고 조기유학생이셨으면 자주만난 사이도 아닐텐데요

  • 4. 아마도
    '22.7.24 10:35 AM (106.102.xxx.195)

    해외 명문대 입시 정보가 필요했나 봅니다

  • 5. 어제
    '22.7.24 10:42 AM (210.178.xxx.44)

    그냥 축하 인사말로 밥 한번 사줘야겠다 했는데, 원글님 어머니는 진짜 약속이 잡아 딸을 내보낸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 어머니 지인분도 딸만 내보낸 사실에 당황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을거 같아요.

  • 6. ㅇㅇ
    '22.7.24 10:44 A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20년전 해외로 가서 아직도해외에서 일하시는건가요.
    저도 아이가 이제 대학을 해외로 갔고 그곳 시민권자인데.. 안돌아올 가능성이 크겠구나 생각하면 좀 슬퍼서 여쭤봐요.

  • 7. 저도
    '22.7.24 10:45 AM (121.165.xxx.112)

    엄마 지인보다 님 엄마가 더 이해가 안돼요.
    엄마 지인은 엄마의 지안이지 님의 지인이 아니잖아요.
    인사치레로 밥사주고 싶다 했는데
    엄마 빼고 님만 나올줄 몰랐을 듯..
    엄마지인은 엄마와의 관계에 집중하지
    님에게 별 관심이 없었을거예요.
    님도 아이가 있으실테니 생각해보세요.
    님 친구 아이와 단둘이 만나서 밥먹을 생각이 있나요?

  • 8. 구글
    '22.7.24 10:46 AM (223.38.xxx.165)

    님 엄마한테 잘 보여야 할 자리라기보단
    님 엄마가 평소에 많이 배풀었고
    또 서로서로 챙겨주는 사이여야 하는데
    진심이 아니다 보니 그런듯요
    형식적인 자리

  • 9. 엄마친구들
    '22.7.24 10:47 AM (61.105.xxx.11)

    가족같은 사이인가봐요
    엄마친구가 밥사준다고
    혼자 나가는거 특이하긴 하네요

  • 10. ㆍㆍ
    '22.7.24 10:47 AM (14.55.xxx.232) - 삭제된댓글

    굳이 따지자면 원글님도 이상해요. 제3자가 보기엔.
    직계친척도 아니고, 엄마 지인이 아무리 친하기로 엄마없이 그렇게 밥 사준다고 나가나요? 절친한 한명도 아니고, 여러 아줌마들이?
    한번 나가서 이상하면 안 나갔으면 될 일.
    전 원글이 궁금해요. 불편한 자리 왜 밥 얻어먹고 다니셨는지. 그렇게 친한 사이로도 안보이네요.
    답정너 같은 글이잖아요. 글만 보면 질투로 인한 이중인격의 인간군상?인데, 왜 그럴까요? 묻는.

  • 11. 작성자
    '22.7.24 10:49 AM (92.184.xxx.79)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 없는 자리에 저도 왜 아줌마들이 부른다고 갔었나 넉살도 좋다 싶어요;;;
    밥 사 준다고 나오라고 했던 지인 분들은 예전에도 함께 식사하거나 이야기를 많이 나눠 본 분들이었어서 그냥 저도 친이모처럼(?) 생각하고, 나오라니까 나갔던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가는 인삿말로 그런 거였으면 저희 엄마도 경우없게(?) 그러지 않았을 텐데, 몇 번이고 부탁하니까 그러신 거였어요.
    방학 때 과외 많이 해서 시간도 많이 없었는데, 엄마 딴에는 당신이 저를 못 챙겨 주니까 그렇게 밥 사 주겠다고 나섰던 아줌마들이 고마웃겼던 게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또 만나고 싶다는 그 분들은 제가 어린 맘에 그런 일들이 상처가 됐었다는 건 아실까 싶어요. ^^;;;
    의도했든 안 했든요…

  • 12. ...
    '22.7.24 10:50 AM (58.234.xxx.21)

    밥사준다는것도 좀 이해가 안감
    사실 그나이에 궁핍하게 사는 상황도 아닌데 밥 얻어먹는게 뭐 그리 대단한가요
    그 나이엔 친구들끼리 떡볶이나 햄버거 먹는게 훨씬 맛있죠
    어른들이랑 밥먹는게 불편하고 따분하기만 하지 뭐가 좋다고 밥을 사준다고...
    그냥 용돈이나 주는게 낫지

    태도가 다른것도 사람이 양가적인 감정이 있는데
    원글님 엄마가 있으면 시기나 질투같은 미성숙한 마음은 이성적으로 억누르고 있다가
    원글님만 있으면 애니까 그런 사회적매너에 느슨해져서 아무말이나 하고싶은대로 나오는거

  • 13. 작성자
    '22.7.24 10:50 AM (92.184.xxx.79)

    고마우셨던 게*

  • 14. dlfjs
    '22.7.24 10:50 AM (180.69.xxx.74)

    엄마도 없이 밥 사줄 필요없는데 왜 그랬을까요
    측하면 선물이나 용돈 쥬죠
    보통은 서로 안부르고 안나가죠

  • 15. ???
    '22.7.24 10:53 AM (112.105.xxx.203)

    이번에 귀국하시면 만나실건가요?

  • 16. 작성자
    '22.7.24 10:56 AM (92.184.xxx.79)

    엄마 지인이 엄마 빼고 저 혼자 나올 줄 몰랐을 게 아니라 엄마가 일하시는 거 아니까 점심에 본인이 밥 사 주겠다고 해서 간 거예요;;;
    대부분 1:1로 만났고, 저한테도 잘해주시던 분들이라 이모마음(?)으로 챙겨 주시는 거라고 생각했죠.
    아무튼… 지금 와 돌이켜 보니 씁쓸합니다.

  • 17. 작성자
    '22.7.24 11:01 AM (92.184.xxx.79)

    중간에 댓글 주신 분께 답글 답니다.
    네, 23년 전에 해외에 나와서 박사까지 쭉 학위하고 이 곳에서 자리 잡고 살고 있어요.
    저도 한국 부모님 생각하면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이제는 제가 가는 것보다 부모님이 오시면 모시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그런데, 부모님은 은퇴하셨어도 나름의 사회생활이 있으시니 가족보다는 친구 분들이랑 운동하고, 배우러 다니시는 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는 서로 오가는데, 코비드 때문에 이번에는 3년 만에 갑니다.

  • 18. 그냥
    '22.7.24 11:02 A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인사로 한것 같은데요,,, 한번 말하면 진짜 인사로 보일까봐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것일 수도,,
    글 내용으로 봐선
    심성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데 뭐하러 만나요

  • 19. 님 엄마가
    '22.7.24 11:02 AM (175.223.xxx.198)

    안계시다고 그자리에서 님에게 홀대한건
    님을 우습게 여긴게 아니라 님 엄마를 우습게 여긴거예요.
    님이 식사초대받고 나갔다오면
    메뉴는 뭐였는지 무슨 얘기 했는지
    모녀지간에 얘기 안할리 없을텐데
    지능이 모자라지 않고서야
    님 엄마가 없는자리라고 님에게 함부로 하나요?
    말못하는 애도 아니고 대학갈 나인데..
    그리고 좋은 학교 갔다하면 봉투를 하지 밥을 사주나요?
    입학축하금은 줘봤어도 밥사줄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네요.

  • 20. ㅁㅇㅇ
    '22.7.24 11:03 AM (125.178.xxx.53)

    그냥인사도 웃기네요
    맘이없으면 말을 말아야..
    저도 공부잘했고 비슷한 경험있어서
    한번씩 생각날때마다 의아했어요

    꼭 잘난 며느리 하대하는 시어머니 같네요

  • 21. ㅇㅇ
    '22.7.24 11:10 A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답글 감사해요. 제아이도 연말에 3년만에 오네요 ㅠ 오래된 기억은 다잊으시고 오시면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 22. 작성자
    '22.7.24 11:13 AM (92.184.xxx.79)

    굳이 적지는 않았는데, 당시에 용돈이나 선물도 많이들 주셨었어요;;;
    제가 결혼할 때는 한국에서 부모님 통해 축의금도 많이들 주셨고요…
    (저희 부모님이 그 이상으로 그 분들 경조사에 상부상조하십니다.)
    이번에 남편도 함께 가는데, 굳이 ‘조카 같은 마음이 든다며’ 남편도 같이 보기를 원하산다는데 글 쓰다 보니 그냥 거절하는 게 속 편하겠다 싶어요.
    참고로 부모님 통해서 제 축의금 답례품도 모두 보냈었어요.

  • 23. 작성자
    '22.7.24 11:16 AM (92.184.xxx.79)

    ㅇㅇ님, 감사합니다!
    ㅇㅇ님도 곧 자제 분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
    저희 같은 사람들은 해외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부모님이 더욱 애틋하답니다.

  • 24. 가지마세요
    '22.7.24 11:28 AM (92.98.xxx.236)

    얼마나 잘사나 수준 탐색하려 하시는거에요

  • 25. 엄마함께
    '22.7.24 11:53 AM (175.209.xxx.48)

    할때는 친분유지용
    엄마없을때는 생색용이자 본인질투심에 막하는거죠

  • 26. 거의
    '22.7.24 11:59 AM (223.38.xxx.27)

    인사로 하는 말이었어요
    그렇다고진짜로 약속잡으면 나만 바보됐어요
    저는 면전에서 그런 말을 두번이나 들었거든요
    그래서 두번세번 말해도 이젠 잘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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