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업주부의 단점

.. 조회수 : 8,956
작성일 : 2022-07-05 04:40:57

직장생활 13년 하다가
전업주부한지 몇달됐는데

하루종일 일해도 일한 티도 안나는건 뭐 참을만해요
남 서포트만 하다가 내 하루가 끝나는거도 뭐
직장도 비슷한거같음


참기힘든건 시야가 좁아지고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게 된거.

예전이었음 하~~~~~~나도 신경 안썼을 사소한 일에
하루종일 걱정하다가 밤잠까지 설치고 있네요
참내...... 별것도 아닌 것에.....

IP : 45.118.xxx.2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7.5 4:51 AM (209.52.xxx.255)

    맞아요, 티가 안나요.
    게다가 가족까지 가사노동을 쉽게 생각하면
    내가 뭐하는 건가 싶죠.

  • 2.
    '22.7.5 5:18 AM (222.234.xxx.40)

    공감이요 ㅡㅡ

  • 3. 맞아요
    '22.7.5 5:30 AM (222.234.xxx.222)

    직장생활은 월급 받는 즐거움이라도 있는데, 전업주부는 일은 끝이 없고, 인정받지도 못하고.. 당연시되니까..좀 그렇죠.

  • 4. 마자요
    '22.7.5 5:33 AM (211.248.xxx.147)

    시야가 좁아지고 사소한거에 마음쓰는거..공감합니다

  • 5. ㅡㅡㅡ
    '22.7.5 5:33 AM (70.106.xxx.218)

    직장은 돈이라도 주죠.

    전업은 그냥 놀고먹고 허드렛일 하는 취급 받아요.

  • 6. 직딩
    '22.7.5 6:24 AM (219.249.xxx.53)

    전 직딩인 데
    제 단점은 집 회사 밖에 몰라요
    오히려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겠어요
    그래서 82에서 많이 배워요
    요즘은 국가에서 또는 구청에서 무료로 해 주는
    교육 이라든 지 시스템이 엄청 많고
    정보만 있으면 수영 헬스 같은 것도 무료로 배울 곳 이
    많더 라구요
    그런데 시간이 다들 낮시간이라 저희같은 직딩은
    이용을 못 해요
    늘 돈 으로 해결해야 하는
    물론 그래서 돈 을 벌고 있지만
    정보는 오히려 전업보다 느리죠
    일 에 치여 집 에 오면 쓰러지기 바쁘니
    아이교육 가정 다 돈 으로 메꾸는
    지금이야 다 지나고 안정이 되어
    아이도 훌쩍 커서 손 갈 일 없고 지금의 나 에 만족 하지만
    어릴 땐 애 띠어 놓고 현관문 나설때 마다
    그리고 운전대 잡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늘 기로에 있었어요
    여튼 아직은 여자가 직장다니면서 애 키우기엔
    시스템이 많이 부족해요
    탄력근무제 재택이 많이 자리 잡아야 해요

  • 7. 격하게
    '22.7.5 6:25 AM (121.180.xxx.165)

    하나 하나 공감가네요

  • 8. 글쎄요
    '22.7.5 6:26 AM (122.32.xxx.124)

    어떤 일을 사소하다고 생각하시는지..

  • 9. 그래도
    '22.7.5 7:00 AM (211.246.xxx.1)

    모두가 부러워 하는 직업인건 맞죠

  • 10. 맞아요
    '22.7.5 7:41 AM (112.166.xxx.103)

    직장은 돈이라도 주지... 222222

  • 11. ㅎㅎ
    '22.7.5 7:43 AM (14.36.xxx.107) - 삭제된댓글

    그런듯. 전업은 한심한 기분들고
    그래서 오전 알바해요.
    하루가 규칙적이고 알차고 생산적이고 넘 좋아요.
    맛난밥 사먹고 오후는 내시간.

  • 12. ㅎㅎ
    '22.7.5 7:44 AM (14.36.xxx.107) - 삭제된댓글

    주부인데 오전 알바해요.
    하루가 규칙적이고 알차고 생산적이고 넘 좋아요.
    맛난밥 사먹고 오후는 내시간

  • 13. 맞아요
    '22.7.5 7:46 AM (59.26.xxx.191)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의 폭도 좁아지고.
    진짜

  • 14. ㅜㅜ
    '22.7.5 7:48 AM (39.124.xxx.166)

    집이 일터라 나가면 들어오고 싶지가 않아요ㅜㅜ
    집에있으면 이거도 신경쓰이고
    저거도 신경쓰이고ㅜㅜ

  • 15. ㅎㅎ
    '22.7.5 7:49 AM (14.36.xxx.107) - 삭제된댓글

    주부인데 오전 알바해요.
    하루가 규칙적이고 알차고 생산적이고 넘 좋아요.
    맛난밥 사먹고 오후는 내시간.

  • 16. 유명한
    '22.7.5 7:51 AM (121.176.xxx.108)

    말 있잖아요.
    집안 일은 해도 티 안나고 안 하면 금방 티나고.

  • 17. .....
    '22.7.5 8:06 AM (180.71.xxx.78)

    사람마다 상황마다 디른듯

    회사다닐때는 해당 업무 관련된 일만 알고 그 우물안에서의 관계에 집착하고
    근데 지금은 정말 왜그렇게 살았지?
    내가 모르는분야가 이렇게 많구나
    내가 봐도 내자신이 모든면에서 넓어지고
    여유로워진듯

  • 18. .
    '22.7.5 8:07 AM (118.35.xxx.17)

    82에서도 그러잖아요
    걸핏하면 맞벌이냐 전업이냐 맞벌이면 참지말고 전업이면 해줘라

  • 19. 내려놔야죠
    '22.7.5 8:12 AM (175.223.xxx.147)

    좀 더 나이들면 욕심도 내려놔지고 작은것에 연연하지 않게되요.
    걍~ 내 그릇대로 내 능력대로 사는것에 만족하게되죠.
    이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죽어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살아봤으니
    어느순간 내려놔지더라구요.
    다시 치열하게 살아봐? 란 고민을 한번씩 하기도 하지만
    역시 뭐든게 다~ 때가 있나봐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며
    치열하게 사는 인생들 칭찬해주고 우쭈쭈해주며 대리만족하며 사는 삶도 나쁘지 않네요.

  • 20. d
    '22.7.5 8:29 AM (180.69.xxx.74)

    직장맘도
    가사일+ 라서

  • 21. ...
    '22.7.5 8:29 A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수십수백가지 사소한일들을 신경쓰며 처리해야하는 그자체가
    전업주부가 하는일이죠.

  • 22. ...
    '22.7.5 8:34 AM (222.239.xxx.66)

    수십수백가지 사소한일들을 신경쓰며 처리해야하는 그자체가
    전업주부가 하는 일이니까요. (저도 전업주부)

  • 23.
    '22.7.5 8:49 AM (220.94.xxx.134)

    82에 돈쓸일있는데 전업이면 남편한테 찍소리 말라고 글올라오는데 전업은 무슨 놀고 먹는 백순줄 알잖아요.

  • 24. ㅎㅎ
    '22.7.5 8:56 AM (1.224.xxx.182) - 삭제된댓글

    제가 비자발적인 전업하다가
    일을 다시 시작했는데

    이제 집안일을 아무래도 나눠야하니까
    남편이 주말에 집에서 예전엔 신경안썼던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남편이 하는 말이
    집안일 때문에 주말에 소파에 앉아 드라마 한편을 다 못 본다고..계속 일거리가 생기니까요. 그 전엔 몰랐겠죠. 사부작사부작 제가 계속 움직이며 집안일을 했으니..
    집안일이란게 그렇더라고요.
    일 안해본 사람들은 오히려 놀고먹는줄 아는데
    해본 사람들은 알죠. 청소.빨래.부엌일..끊임없이 계속 일이 생겨요. 근데 그걸 잠시라도 쉬면 집이 엉망진창되는건 순식간이고 하는건 하나도 티가 안나요.
    게다가 난 이렇게 일을 계속 하는데 누가 돈도 안줘요.ㅎㅎ밖에 나가서 이렇게 일하면 월급이라도 받지.

  • 25. 그러니까
    '22.7.5 8:58 AM (114.201.xxx.27) - 삭제된댓글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의 폭도 좁아지고...
    정보력은 넘쳐나고...

  • 26. 그러니까
    '22.7.5 8:59 AM (114.201.xxx.27)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의 폭도 좁아지고...
    정보력은 넘쳐나고...
    돈도 안나오는 일,,아낌없이해야 본전이고...

  • 27. 맞아요
    '22.7.5 9:03 AM (211.243.xxx.101)

    마음씀씀이가 좁아져요

  • 28.
    '22.7.5 9:22 AM (198.52.xxx.39) - 삭제된댓글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morphinia1&logNo=222412184604&r...

    미즈는 배운 여성이라고 해서 아내 폭력이나 강간을 당하지 않느냐면 '몸을 통한 지배'엔 여성 간의 계급 차이는 없다고 언급한다. 신체적 폭력 뿐 아니라 여성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끝없이 자신의 몸에 대한 자율성을 잃어버린다.

    미즈는 중산층 여성에게 페미니즘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해방과 부'를 동일시 하는 착각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중산층 여성이 "가부장적 억압에 훨씬 더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자로부터 보호받는 여성"이며, 그렇기에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익혀오지 못했고", "가정에 고립되어 있기에 자신을 지원해줄 주변의 여성 혹은 남성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못하다" (421쪽)



    출산 후 3년 간 겪은 처절한 독박육아가 떠오른다. 나는 살면서 그토록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라고 스스로 믿어 왔는데,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 부여한 역할 과 맞설 언어와 행동을 전혀 배우지 못했음을 알았다. 미즈의 말대로 나같은 "중산층 여성이 받은 교육은 남성의 억압에 맞서 싸울 준비를 거의 마련해 주지 못했" 다. 너도 남자처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가 배운 교육의 최종 목적은 안정된 직장을 잡거나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육아와 가사를 잘 병행하며 사는데 있었음을 알았을 때의 배신감이란.....(422쪽)



    여성은 기본적으로 가정주부라는 이데올로기는 중산층 계급에 의해 유지되고 전파된다.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 서구 여성을 감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 관계에 묶어 둔다. 이상적인 중산층 여성상은 부양자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있다. (...)



    이런 사실을 비롯해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면 중산층 여성 혹은 가정주부가 된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결론을 충분히 내릴 수 있다.

    422쪽

    "중산층 여성은 상당한 정도로 소비주의의 주체이자 대상이 된다. 서구에서는 여성이 쇼핑을 통해 자신들이 가졌던 많은 좌절을 보상받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 모든 패션과 유행을 따라 끊임없이 동원되는 이들은 가정주부이자 어머니이며 성적 상징인 중산층 여성이다."

    424쪽

    중산층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잘못된 진보의 상징으로 만드는 신화, 이미지, 사회적 가치관 등을 파괴하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



    중산층 여성이 여성해방과 모든 억압받고 착취받는 이들의 해방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425쪽

    2021년 대한민국에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의 이미지는 진보적이지만은 않다. 전업주부를 보고 '집에서 논다'고 한다. 이 시대 진정 진보의 이미지는 '육아나 가사를 전문가 수준으로 하며 돈도 벌고 자아 실현'을 하면서도 남편과의 관계도 매우 좋은 '스위트 홈'이다. 한마디로 일과 육아의 양립이 매우 균형있게 이루어진 상태, 그것이야 말로 아주 핫하고 멋진 이미지다.



    아득 바득 하며 직장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여자들은 스스로 돈 때문에 다닌다고 자신의 일을 폄하하거나, 자신의 일이 주는 돈이나 인간관계, 성취의 만족과 별개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자동으로 읊는다. (그런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또 남편의 수입에 의지해 아이만 볼 수 있는 여자들을 '부럽다'고도 말한다. 반대로 육아, 가사, 또는 일로도 자아 실현을 하지 못하고, 재테크를 통해 다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주부들은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거나 도태되는 것 같다고 자기 비하한다. 어떤 선택을 하건 '일과 육아를 새끈하게 양립하고 균형을 잡으며 스위트홈의 이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문제인 것이다.



    전부터 왜 여성 스스로 또는 타인에 의해 이런 폄하가 발생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알았다. 그것은 '여성의 기본은 가정주부'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직장이 있건 아니건 간에 여성은 가정주부로 규정된다. 여성들이 얼마를 벌건 간에, 얼마나 생계에 기여하건 간에 여성의 노동은 남성 부양자의 보조에 머무르는 위치로 본다. 보조자의 위치에서 얼마나 가정의 행복에 기여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정주부화된 여성은 직장이 없이 온종일 집에서 아이를 보고 가사를 하는 전업주부 여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에너지를 핵가족 안에서 완전히 투여하는 여성들이다. '가정주부화된 여성들'에겐 직장일 조차 아내, 엄마 역할의 연장인 것이다.



    전업주부인건 '워킹맘'이건 간에, 가정주부화된 여성들은 남성 부양자의 보조자 위치로 머물어야 하되, '행복한' 가족의 이미지를 퍼트리는데 자기도 모르게 공모하게 된다. 배운 여자들이며 열성적이고 능력있는 그들은 충실한 소비자가 된다.



    이런 육아템을 사면 좋다고,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성과가 나타난다고, 남편에게 어떻게 해주면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부부 관계가 좋아진다고. 아이 돌봄은 물론 그들에게 기생하는 남편에 대한 돌봄까지도 착착 수행한다. 퇴근하고 와서도 번듯하게 차려내는 저녁 식사, 초, 중, 고 로드맵을 완벽하게 기획하며 물샐틈 없이 수행하는 각종 엄마표/사교육. 주말이면 가랜드를 걸고 예쁜 피크닉 매트까지 깔아가며 갖춘 캠핑부터 리조트로 가는 소비적 가족 의례, 넓은 평수 아파트의 아늑한 인테리어........ 각종 SNS로 인증해보이는 그들의 훌륭한 모습은 그런 자본과 능력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나도 몇 년전까지 이런 걸 얼마나 따라하고 싶어했는가. 이 블로그 초창기 주요 카테고리가 인테리어였다는 건 안 비밀)





    이것이 '공모'라는 것이다.



    마리아 미즈는 중산층 여성들이 이런 소비의 주체이자 스위트홈 이미지의 확산자가 되는 것부터 그만두어야 한다, 아니 그런 이미지 확산을 적극 파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중산층 여성들이 할 수 있는 페미니즘이라고 말이다.

  • 29. 전업 여성인권
    '22.7.5 9:24 AM (198.52.xxx.39) - 삭제된댓글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morphinia1&logNo=222412184604&r...
    
미즈는 배운 여성이라고 해서 아내 폭력이나 강간을 당하지 않느냐면 '몸을 통한 지배'엔 여성 간의 계급 차이는 없다고 언급한다. 신체적 폭력 뿐 아니라 여성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끝없이 자신의 몸에 대한 자율성을 잃어버린다. 

미즈는 중산층 여성에게 페미니즘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해방과 부'를 동일시 하는 착각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중산층 여성이 "가부장적 억압에 훨씬 더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자로부터 보호받는 여성"이며, 그렇기에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익혀오지 못했고", "가정에 고립되어 있기에 자신을 지원해줄 주변의 여성 혹은 남성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못하다" (421쪽) 


출산 후 3년 간 겪은 처절한 독박육아가 떠오른다. 나는 살면서 그토록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라고 스스로 믿어 왔는데,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 부여한 역할 과 맞설 언어와 행동을 전혀 배우지 못했음을 알았다. 미즈의 말대로 나같은 "중산층 여성이 받은 교육은 남성의 억압에 맞서 싸울 준비를 거의 마련해 주지 못했" 다. 너도 남자처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가 배운 교육의 최종 목적은 안정된 직장을 잡거나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육아와 가사를 잘 병행하며 사는데 있었음을 알았을 때의 배신감이란.....(422쪽) 

여성은 기본적으로 가정주부라는 이데올로기는 중산층 계급에 의해 유지되고 전파된다.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 서구 여성을 감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 관계에 묶어 둔다. 이상적인 중산층 여성상은 부양자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있다. (...) 

이런 사실을 비롯해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면 중산층 여성 혹은 가정주부가 된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결론을 충분히 내릴 수 있다. 

422쪽 

"중산층 여성은 상당한 정도로 소비주의의 주체이자 대상이 된다. 서구에서는 여성이 쇼핑을 통해 자신들이 가졌던 많은 좌절을 보상받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 모든 패션과 유행을 따라 끊임없이 동원되는 이들은 가정주부이자 어머니이며 성적 상징인 중산층 여성이다." 

424쪽 

중산층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잘못된 진보의 상징으로 만드는 신화, 이미지, 사회적 가치관 등을 파괴하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산층 여성이 여성해방과 모든 억압받고 착취받는 이들의 해방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425쪽 

2021년 대한민국에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의 이미지는 진보적이지만은 않다. 전업주부를 보고 '집에서 논다'고 한다. 이 시대 진정 진보의 이미지는 '육아나 가사를 전문가 수준으로 하며 돈도 벌고 자아 실현'을 하면서도 남편과의 관계도 매우 좋은 '스위트 홈'이다. 한마디로 일과 육아의 양립이 매우 균형있게 이루어진 상태, 그것이야 말로 아주 핫하고 멋진 이미지다. 

아득 바득 하며 직장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여자들은 스스로 돈 때문에 다닌다고 자신의 일을 폄하하거나, 자신의 일이 주는 돈이나 인간관계, 성취의 만족과 별개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자동으로 읊는다. (그런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또 남편의 수입에 의지해 아이만 볼 수 있는 여자들을 '부럽다'고도 말한다. 반대로 육아, 가사, 또는 일로도 자아 실현을 하지 못하고, 재테크를 통해 다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주부들은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거나 도태되는 것 같다고 자기 비하한다. 어떤 선택을 하건 '일과 육아를 새끈하게 양립하고 균형을 잡으며 스위트홈의 이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문제인 것이다. 

전부터 왜 여성 스스로 또는 타인에 의해 이런 폄하가 발생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알았다. 그것은 '여성의 기본은 가정주부'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직장이 있건 아니건 간에 여성은 가정주부로 규정된다. 여성들이 얼마를 벌건 간에, 얼마나 생계에 기여하건 간에 여성의 노동은 남성 부양자의 보조에 머무르는 위치로 본다. 보조자의 위치에서 얼마나 가정의 행복에 기여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정주부화된 여성은 직장이 없이 온종일 집에서 아이를 보고 가사를 하는 전업주부 여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에너지를 핵가족 안에서 완전히 투여하는 여성들이다. '가정주부화된 여성들'에겐 직장일 조차 아내, 엄마 역할의 연장인 것이다. 

전업주부인건 '워킹맘'이건 간에, 가정주부화된 여성들은 남성 부양자의 보조자 위치로 머물어야 하되, '행복한' 가족의 이미지를 퍼트리는데 자기도 모르게 공모하게 된다. 배운 여자들이며 열성적이고 능력있는 그들은 충실한 소비자가 된다. 

이런 육아템을 사면 좋다고,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성과가 나타난다고, 남편에게 어떻게 해주면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부부 관계가 좋아진다고. 아이 돌봄은 물론 그들에게 기생하는 남편에 대한 돌봄까지도 착착 수행한다. 퇴근하고 와서도 번듯하게 차려내는 저녁 식사, 초, 중, 고 로드맵을 완벽하게 기획하며 물샐틈 없이 수행하는 각종 엄마표/사교육. 주말이면 가랜드를 걸고 예쁜 피크닉 매트까지 깔아가며 갖춘 캠핑부터 리조트로 가는 소비적 가족 의례, 넓은 평수 아파트의 아늑한 인테리어........ 각종 SNS로 인증해보이는 그들의 훌륭한 모습은 그런 자본과 능력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나도 몇 년전까지 이런 걸 얼마나 따라하고 싶어했는가. 이 블로그 초창기 주요 카테고리가 인테리어였다는 건 안 비밀) 

이것이 '공모'라는 것이다. 

마리아 미즈는 중산층 여성들이 이런 소비의 주체이자 스위트홈 이미지의 확산자가 되는 것부터 그만두어야 한다, 아니 그런 이미지 확산을 적극 파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중산층 여성들이 할 수 있는 페미니즘이라고 말이다. 


  • 30.
    '22.7.5 9:27 AM (198.52.xxx.39)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morphinia1&logNo=222412184604&r...

    미즈는 중산층 여성에게 페미니즘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해방과 부'를 동일시 하는 착각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중산층 여성이 "가부장적 억압에 훨씬 더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자로부터 보호받는 여성"이며, 그렇기에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익혀오지 못했고", "가정에 고립되어 있기에 자신을 지원해줄 주변의 여성 혹은 남성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못하다" (421쪽)

    출산 후 3년 간 겪은 처절한 독박육아가 떠오른다. 나는 살면서 그토록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라고 스스로 믿어 왔는데,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 부여한 역할 과 맞설 언어와 행동을 전혀 배우지 못했음을 알았다. 미즈의 말대로 나같은 "중산층 여성이 받은 교육은 남성의 억압에 맞서 싸울 준비를 거의 마련해 주지 못했" 다. 너도 남자처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가 배운 교육의 최종 목적은 안정된 직장을 잡거나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육아와 가사를 잘 병행하며 사는데 있었음을 알았을 때의 배신감이란.....(422쪽)

    여성은 기본적으로 가정주부라는 이데올로기는 중산층 계급에 의해 유지되고 전파된다.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 서구 여성을 감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 관계에 묶어 둔다. 이상적인 중산층 여성상은 부양자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있다. (...)


    이런 사실을 비롯해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면 중산층 여성 혹은 가정주부가 된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결론을 충분히 내릴 수 있다.

    422쪽

    "중산층 여성은 상당한 정도로 소비주의의 주체이자 대상이 된다. 서구에서는 여성이 쇼핑을 통해 자신들이 가졌던 많은 좌절을 보상받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 모든 패션과 유행을 따라 끊임없이 동원되는 이들은 가정주부이자 어머니이며 성적 상징인 중산층 여성이다."

    424쪽

    중산층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잘못된 진보의 상징으로 만드는 신화, 이미지, 사회적 가치관 등을 파괴하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
    중산층 여성이 여성해방과 모든 억압받고 착취받는 이들의 해방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425쪽

    2021년 대한민국에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의 이미지는 진보적이지만은 않다. 전업주부를 보고 '집에서 논다'고 한다. 이 시대 진정 진보의 이미지는 '육아나 가사를 전문가 수준으로 하며 돈도 벌고 자아 실현'을 하면서도 남편과의 관계도 매우 좋은 '스위트 홈'이다. 한마디로 일과 육아의 양립이 매우 균형있게 이루어진 상태, 그것이야 말로 아주 핫하고 멋진 이미지다.

    아득 바득 하며 직장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여자들은 스스로 돈 때문에 다닌다고 자신의 일을 폄하하거나, 자신의 일이 주는 돈이나 인간관계, 성취의 만족과 별개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자동으로 읊는다. (그런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또 남편의 수입에 의지해 아이만 볼 수 있는 여자들을 '부럽다'고도 말한다. 반대로 육아, 가사, 또는 일로도 자아 실현을 하지 못하고, 재테크를 통해 다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주부들은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거나 도태되는 것 같다고 자기 비하한다. 어떤 선택을 하건 '일과 육아를 새끈하게 양립하고 균형을 잡으며 스위트홈의 이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문제인 것이다.

    전부터 왜 여성 스스로 또는 타인에 의해 이런 폄하가 발생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알았다. 그것은 '여성의 기본은 가정주부'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직장이 있건 아니건 간에 여성은 가정주부로 규정된다. 여성들이 얼마를 벌건 간에, 얼마나 생계에 기여하건 간에 여성의 노동은 남성 부양자의 보조에 머무르는 위치로 본다. 보조자의 위치에서 얼마나 가정의 행복에 기여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정주부화된 여성은 직장이 없이 온종일 집에서 아이를 보고 가사를 하는 전업주부 여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에너지를 핵가족 안에서 완전히 투여하는 여성들이다. '가정주부화된 여성들'에겐 직장일 조차 아내, 엄마 역할의 연장인 것이다.

    전업주부인건 '워킹맘'이건 간에, 가정주부화된 여성들은 남성 부양자의 보조자 위치로 머물어야 하되, '행복한' 가족의 이미지를 퍼트리는데 자기도 모르게 공모하게 된다. 배운 여자들이며 열성적이고 능력있는 그들은 충실한 소비자가 된다.

    이런 육아템을 사면 좋다고,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성과가 나타난다고, 남편에게 어떻게 해주면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부부 관계가 좋아진다고. 아이 돌봄은 물론 그들에게 기생하는 남편에 대한 돌봄까지도 착착 수행한다. 퇴근하고 와서도 번듯하게 차려내는 저녁 식사, 초, 중, 고 로드맵을 완벽하게 기획하며 물샐틈 없이 수행하는 각종 엄마표/사교육. 주말이면 가랜드를 걸고 예쁜 피크닉 매트까지 깔아가며 갖춘 캠핑부터 리조트로 가는 소비적 가족 의례, 넓은 평수 아파트의 아늑한 인테리어........ 각종 SNS로 인증해보이는 그들의 훌륭한 모습은 그런 자본과 능력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나도 몇 년전까지 이런 걸 얼마나 따라하고 싶어했는가. 이 블로그 초창기 주요 카테고리가 인테리어였다는 건 안 비밀)

    이것이 '공모'라는 것이다.

    마리아 미즈는 중산층 여성들이 이런 소비의 주체이자 스위트홈 이미지의 확산자가 되는 것부터 그만두어야 한다, 아니 그런 이미지 확산을 적극 파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중산층 여성들이 할 수 있는 페미니즘이라고 말이다

  • 31. ffff
    '22.7.5 9:41 AM (211.192.xxx.145)

    요약하면
    여자는 전업에 만족 못하고
    워킹우먼도 만족 못하고
    아무튼 여자는 만족 못한다네요.

  • 32. 불만
    '22.7.5 10:04 AM (223.62.xxx.63)

    월급이 없는게 큰 단점입니다.

  • 33.
    '22.7.5 11:34 AM (59.8.xxx.78) - 삭제된댓글

    돈을 안 번다,
    이게 가장 큰 단점이지요
    여차해도 돈이 없다는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1958 그알 변호사남편에게 살해당하신 아내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대상 .. 2 그알 04:00:35 794
1591957 스카이캐슬에서 설대의대 붙은 영재랑 살인자. 2 스카이캐슬 03:58:19 568
1591956 라면이 이렇게까지 매울 일인가요? 7 매운라면 03:43:53 479
1591955 생각해보면 나르시시스트가 가족을 괴롭히는 건 참 이상한 심리같아.. 2 ... 03:09:07 637
1591954 불안도가 높아요 2 ... 03:02:54 425
1591953 가슴이 답답해요 1 ㅎㅎㅎ 02:17:17 498
1591952 마음이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7 ㅇㅇ 01:28:44 3,037
1591951 냉장고가 계속 돌아가요ㅜ 4 ㄷㄷ 01:28:25 740
1591950 어젠가 글 올라왔던...다람쥐ㅃ 13 ... 01:24:22 1,578
1591949 아들에게 도움되고 싶어요. 5 교육 01:21:22 941
1591948 이상한 일 5 아침배송 01:17:45 1,087
1591947 선재는 2023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4 궁예질 01:17:34 801
1591946 cbs아나운서가 법무부의 협박공문 공개했네요 ㅠ 1 cbs 01:17:20 1,831
1591945 나이가 들수록 친구는 적은게 좋다 7 ..... 01:05:59 2,307
1591944 급해요.. 어떡하죠? 10 ㅇㅇ 01:03:55 1,584
1591943 죽은 아이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17 어휴 00:57:54 3,503
1591942 의대고 수능만점이고 이딴거 안 궁금하고 불쌍한 죽은 아이가 32 .. 00:48:09 3,586
1591941 주식 카카오는 답 없나요? ㅠㅠ 4 지나다 00:46:59 1,138
1591940 아이가 잘못한 경우 4 에구 00:46:30 578
1591939 황용식이 이후로 선재!!! 6 아후 00:23:01 1,170
1591938 수능만점 살인자 공부 못했네요 35 00:22:45 7,344
1591937 그는 살인자입니다. 6 ... 00:10:41 3,543
1591936 윤씨부부는 역대급이지 않나요? 29 정말 00:09:46 2,821
1591935 와 방금 재방보고 선재야 땜에 잠 못잘듯 10 변우석짱 00:05:31 1,393
1591934 초등6, 중학수학 문제집 이렇게 풀면 될까요? 1 수학 2024/05/07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