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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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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개가 자식같이 느껴질때가 있네요

... 조회수 : 6,208
작성일 : 2022-07-01 19:58:52
저 원래 참 개 싫어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개도 싫어했지만 개 집안에서 기르는 사람도 안좋아하고.
개가 일으키는 소음, 냄새(대소변), 사람 물고, 이런저런 문제거리

뭐하러 개를 키워서 남에게 피해를 주나 이런 입장이었는데
제가 어쩌다보니 개를 키우게 되서 10년 넘었어요.

저희집 멍멍이가요.
저를 너무 믿고 따라요.

나이가 있어 이가 안좋아요.
빠지기도 많이 빠졌고요.
딱딱해서 못 씹는건 저한테 가져와서 내려놓아요. 잘라달라고.

남편이 치킨을 주면 
저한테 물고와서 내려놓고 궁뎅이 붙이고 앉아서 저만 쳐다보고 있죠.

입에 먹을게 있을때 남편이 오라고 하면 물고 도망가요.
제가 오라고 하면 와서 먹을 걸 내려놔요.
이거 저 엄청 믿는거 맞죠?

그리고 예전에 멍멍이가 뭘 잘못 먹었는데
사람처럼 알러지 반응이 온거에요.

사람 애기처럼 저한테 와서 
낑낑대면서 자기 봐달라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얘가 아플때 몇달을 매일 두번씩 약을 먹여야 했는데
저는 그게 하나도 귀찮지가 않고 절로 일어나서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저희집 애 아플때 약챙기는건 솔직히 쪼금 귀찮더라고요 ㅋㅋ)

얘는 또 집에 물이떨어졌던지, 배가 고픈데 밥그릇이 비었으면
저한테 와서 꿍얼꿍얼.

제가 가서 "아 물이 없구나" 하면 뱅글뱅글 돌면서 바로 그거라는 듯이 좋아하고 
저는 그래서 얘 챙겨주고 병원데려가고 산책가는게 하나도 귀찮지가 않고
심지어 보람마저 느껴요.

도대체 사람도 아닌 개한테 내가 왜 이렇게 헌신하나??
했더니
개는 절대 사람한테 짜증이란게 없네요.

사람은 사람에게 짜증내잖아요.
부모도 자식한테,
자식도 부모한테,
서로간의 소중함을 잊고 짜증내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잖아요.

저도 강아지한테 짜증내고 미워하기도 했는데
개는 주인한테 짜증내고 미워하는게 없네요.

마냥 고맙고 즐겁고 하트 뿅뿅

비가 며칠 내내 쏟아져 산책 안갔는데
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게 아니라
오랜만에 오늘 나가니까 고맙다는 듯 축축한 코로 저를 툭툭 밀치며
제 자리에서 뱅글뱅글 껑충껑충
잘때는 제 옆에 딱 붙어서 부비고 
참 사랑스럽네요 


 






IP : 182.227.xxx.114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7.1 8:01 PM (118.32.xxx.104)

    품종이 뭔가요? 상상 해보게요~

  • 2. ㅡㅡ
    '22.7.1 8:01 P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미소가 ^^
    저도 키울수있는 그날이 오기를..

  • 3. ..
    '22.7.1 8:01 PM (223.62.xxx.246)

    전 가족 보다 더 애틋해요
    제 자신 보다 더 챙기구요
    아프면 힘들 때 있지만 보고 있으면 힐링되고 너무 사랑스러워요
    세상 모든 동물들이 행복했으면 하고 매일 바래봅니다

  • 4. 개나
    '22.7.1 8:03 PM (211.109.xxx.118)

    사람이나 키우게 되면 다 같은 맘이 들걸요;;;
    전 담 생에 태어난다면 개도 사람도 안키우고 안낳고싶어요..

  • 5. ...
    '22.7.1 8:06 PM (182.227.xxx.114)

    품종은 믹스견이고 5kg 되고요.
    요즘 광고나오는 신동엽네 강아지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하얀 발발이 스타일에 등에 젖소처럼 갈색 점이 있어요.
    털이 길면 꼬똥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
    털 짧으면 좀 무섭게 생겼어요 ㅋㅋㅋ 주둥이가 길어서

  • 6. ㅇㅇ
    '22.7.1 8:07 PM (183.107.xxx.163)

    진돗개랑 소형 시고르자브종 키우는 데
    이 녀석들 보면 3-4 살짜리 어린애같아요
    착하면서 빙구스럽고 ㅎ

  • 7. 부러워요
    '22.7.1 8:08 PM (49.175.xxx.11)

    절대적인 사랑 저도 느껴보고 싶어요.
    가족들이 싫어해서 키우진 못해도 82에 강쥐글 올라오면 읽기만해도 힐링되는것 같아요. 어찌 그리들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 8. ....
    '22.7.1 8:10 PM (182.227.xxx.114)

    저희집은 냄비밥을 해먹는데
    제가 깜빡하고 밥 앉혀놓고 다른방에 있었어요.
    근데 저희집 개가 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멍멍 짖고 부르고 난리인거에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왜 그러나 싶어 따라나갔더니 주방으로 절 데려가요,
    어쩜.. 주방 바로 옆 쇼파에 있는 남편하고 아들은 스마트폰 보느라 신경도 안쓰고 있고
    밥 물 넘치는데
    그거 이상하다고 저를 불러 데려온거에요.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그러니 강아지가 이뻐 물고빨고 제가 쪽쪽거리면
    다른 식구들은 외려 질투하네요

  • 9.
    '22.7.1 8:13 PM (118.32.xxx.104)

    와!! 똑띠 감동을 주는 강쥐네요!!

  • 10. ....
    '22.7.1 8:14 PM (175.117.xxx.251)

    이쁘다. ㅎㅎ 저희냥이도 물 안잠그면 잠그라고 냐옹냐옹
    하고 이쁜짓많이 하는데..

  • 11. 반대로 읽고
    '22.7.1 8:14 PM (121.176.xxx.108)

    자식이 개같다는 줄알고 토닥토닥 할라고 했는데.

  • 12. ....
    '22.7.1 8:17 PM (182.227.xxx.114) - 삭제된댓글

    하하하
    반대로 읽고 님 공감해요.
    저 아까
    큰사슴 가이즈 라는 제목을 큰가슴 사이즈로 읽고 얼른 들어가봤어요
    (큰 사슴 사냥한 남자들 사진이더라고요)

  • 13. 사랑그자체
    '22.7.1 8:18 PM (59.23.xxx.223)

    멍멍이는요 정말 천사예요.
    존재 자체가 사랑이에요.


    저희 멍이는
    심지어 순둥인데
    너무 순하고 착해서
    보고 있음 짠하기 까지 해요.

    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순둥한 멍뭉이들인거 같아요.

    사랑한다 멍뭉이들아.........ㅠㅠ

  • 14. ^^
    '22.7.1 8:19 PM (115.41.xxx.12)

    읽는데 사랑이 뿅뿅뿅 느껴지네요.
    원글님과 강아지 사이가 너무 부럽고
    먼저 무지개나라 건너간 울 애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 15. londo
    '22.7.1 8:23 PM (2.121.xxx.147)

    저는 키우는 자식이 가끔 개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로 읽고 들어왔는데요...

  • 16. 저희집
    '22.7.1 8:23 PM (183.109.xxx.111)

    저희집 강아지는 응가를 하면 시속 50킬로로 달려와서 빙글빙글 몇바퀴를 제자리서 돌아요..
    응가해서 너무 좋은가봐요 ㅋㅋㅋ

  • 17. ..
    '22.7.1 8:24 PM (106.101.xxx.201)

    강아지 하는짓이 이쁘고 귀엽네요

  • 18. ...
    '22.7.1 8:25 PM (182.227.xxx.114)

    키우는 자식이 개처럼 여겨진다고 읽으신 두분때문에 빵 터져버리고 말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렇게 잘못 읽고 클릭할때가 있어요 ㅋㅋ

  • 19.
    '22.7.1 8:37 PM (106.102.xxx.189)

    맞아요

    정드니깐

    넘이쁘고 이뻐요

    ㅜㅜ

    애없이 못살것같아요


    눈물나흑흑

  • 20.
    '22.7.1 8:41 PM (210.100.xxx.78)

    외출하면 중고딩자식보다
    키우는 말티가 보고싶어서 빨리오게되요
    문앞에서 기다릴까봐
    젤먼저나오기도 하구요

    사춘기온 아이들은 뚱하게대답하고 귀찮아하지만
    강아지는
    아이들키울때 세네살 엄마바라기일때 모습이죠
    세상에 엄마밖에없는 모습
    그때처럼 안아달라고 다리에서 껑충껑충
    안아주면 제몸에 머리를 착 밀착하고붙어서 바로 잠들기도 해요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뜨끈한게 몸에 밀착해요
    제몸에 붙어있어야 안심이되던 아이들 어릴때처럼

  • 21. 쓰니
    '22.7.1 8:47 PM (125.177.xxx.100)

    이놈들은 사랑만 주다가 가잖아요

    ..정말 저만 바라보다가

    무지개 다리 건너 절 기다리는 놈들이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 22. 이훝
    '22.7.1 8:54 PM (59.31.xxx.115)

    저랑 신랑 둘 다 뒤늦게 키운 강아지한테 빠져 살아요.
    강아지보다 아이들은 이미 순위에서 밀렸지만 아이들에겐 티 안내려 해요.
    내 배아파 낳은 자식보다 강아지가 더 이쁜 제가 무심하고 정없는 엄마같이 혼자 자책하고 그랬어요..
    그정도로 우리 강아지가 너무 좋아요

  • 23. 우리 강쥐는
    '22.7.1 8:56 PM (180.224.xxx.118)

    똥 싸고 비데 티슈로 닦아줬더니 시원한지 싸고 나면 와서 엉덩이 들이밀어요 닦아달라고~ㅎㅎ 온종일 엄마바라기인 울 강아지 너무 이뻐서 집에만 있고 싶어요~

  • 24.
    '22.7.1 8:57 PM (175.223.xxx.74)

    맞아요..
    저희집 냥이도 그래요.
    일어나는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식사를 가끔 늦게 줄때가 있는데
    일어나면 반갑다고 다리 사이로 슥슥 왔다갔다 얼굴비비고 꼬리로 감고 좋다고 난리가 나요..
    정말 너무 착하고 이쁜 생명체예요.
    평생 잘해주고 싶어요

  • 25. ㅎㅎㅎ
    '22.7.1 9:03 PM (118.235.xxx.25)

    자식이 개같다는 댓글 ㅎㅎ

    와..강아지가 넘 기특하고 예쁘네요!

  • 26. ...
    '22.7.1 9:13 PM (122.38.xxx.110) - 삭제된댓글

    개자식 ㅋㅋㅋㅋㅋㅋ
    저희 무뚝뚝한 형부가 그랬잖아요
    변아 예 한번만해라 내가 호적에 올려주꾸마

  • 27. 어우
    '22.7.1 9:32 PM (122.254.xxx.167)

    상상이되는게 눈에 그려집니다ㆍ 얼마나 이쁠까요?
    진짜 자식이죠ㆍ저정도면 자식 이예요
    너무 이쁘고♡

  • 28. ..
    '22.7.1 9:49 PM (122.106.xxx.240)

    저희 강아지는 키운지 7년째인데 매일 아침마다 저를 보면 그렇게나 반가워해요.. 미친듯이 온몸으로 보고 싶었다고 반겨줘요 그냥 밤새 몇시간 못본거 뿐인데..어쩔땐 저를 정말 엄마로 알고 있나 싶을 정도로 과한 사랑을 준답니다.. 딸보다 더 절 사랑해줘요~

  • 29. sei
    '22.7.1 10:46 PM (1.232.xxx.137)

    자식이 개같다는 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 진짜 감동파괴 ㅋㅋㅋㅋㅋㅋ 너무웃기네요.
    진짜 그럴 거 같아요. 서너살 아기 키우는 기분일 듯요.

  • 30.
    '22.7.1 10:47 PM (118.235.xxx.198)

    전 자식보다 좋아요 부모생각 1도 안하는 이기적인 자식보다 나아요

  • 31.
    '22.7.1 10:48 PM (118.235.xxx.198)

    저희강쥐도 아침에 어찌나 반기는지 주방에서 음식 만들면 자기좋아하는거면 하나달라고 조르고

  • 32. ..
    '22.7.2 12:14 AM (117.111.xxx.238)

    가족들 다 같이 산책 나가는 걸 넘 좋아해요. 식구들 돌아가며 쳐다보느라 목 아플 거 같아요 ㅎㅎ

  • 33. ㅋㅋㅋ
    '22.7.2 12:49 AM (121.129.xxx.60) - 삭제된댓글

    감동파괴해서 죄송한데
    짜증내는 개도 있어요.
    우리집 6살 말티즈는 온갖 짜증 다 내요~ ㅠㅠ
    그나마 저는 엄마로 여기고 말 듣는 편인데
    냠편과 중딩딸한테는 온갖 신경질 극대노...ㅠㅠ
    중딩언니는 지 몸종으로 알고 뭐 시켜먹고...ㅋ

    우리딸이 우리집 개농사는 실패한거 같으니 그냥 받아들이라고...

    주변보면 믹스견들이 영리하고 착하더라구요.
    딱 5킬로 언저리의 아담한 믹스견들 특히....

    그리고 원글님이 아마 좋은 성품이실거 같아요. 주인 닮고, 양육태도가 반영되는건 확실하거든요!
    우리집 강쥐가 막돼먹은건 남편 탓이 큽니다!
    너무 예뻐하고.사랑하는데....그 표현방식이 난감해서...휴....ㅠㅠ
    정신사납게 하고 귀찮게 하며 키우니 점점 괴팍해 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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