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로 상처받고 나서는 사람에게 마음이 안 열려요.
꾸준히 5군데이상 기부도 열심히 했고 가족에게 금전적, 정신적으로도 잘해보려고 노력도 하고, 지인들에게 나름 돈아끼지 않고 베풀기도 해보고... 내가 먼저 베풀어야 사람들이 다가오고 나에게도 복이 온다고 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몇년전 가족들에게 뒤통수를 아주 제대로 맞는일이 생겼어요. 자세히 얘기하긴 넘 길고 종교와 망상에 빠진 엄마와 알콜중독으로 내내 저희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이제 치매증상을 보이는 아빠와 변변한 직장없이 여기저기 전전하며 떠돌아다니다 이젠 4천 빚까지 생겼다는 남동생, 이들이 저의 뒤통수를 친 여러가지 사건들이었어요.
그 계기로 그동안 해왔던 기부를 모두 끊었어요. 남 돕겠다고 하는데 정작 제 가족들이 저렇게 무너지고 있고 나 자신의 위선같기도 하고 뭔가 복잡하더라구요. 기부한지 15년 넘는데도 있었는데 전화해서 끊겠다고 하니 아쉬워하더라구요.. 지금생각하면 기부처가 무슨 죄인가 싶긴 한데 그 당시엔 모르겠어요...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마음도 다 닫히더라구요. 왜 가족들 일로 엄한 남에게 화살을 돌리나 하시면 할말은 없는데.. 제가 노력해온 것들이 다 엉뚱한 방향이었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가족들의 연락 모두 차단하고 있습니다. 수신 거부 해놨어요. 그런데.. 차마 생활비는 못끊어서 자동이체 해놓은 본가의 공과금과 월세, 용돈 20만원은 살아있습니다.. 이것마저 끊으면 제 부모는 굻어죽을 판이라..
그 이후론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다 없어졌네요. 기부해달라고 호소하는 광고도 꺼버리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친절? 같은것도 이젠 안해요... 이젠 거의 남에게 신경을 안쓰고 살고 있습니다.
저도 궁금해요.왜 가족일로 상처받아놓고는 남에게 마음을 닫는건지. 왜 마음이 안열리는지.
잘못살고 있는것 같아요. 전 이전에도 지금도 방향을 잘못잡고 사는거 같아서 우울해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 ㄷㄷㄷ
'22.6.21 10:39 AM (221.149.xxx.124)사연이야 어찌됐던 간에...
이거하나는 확실..
인간으로 사는 이상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걸 피할 순 없고,
인간으로 인한 상처는 타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 함.
아무도 대신 치유해 줄 수 없음.
스스로 극복 안하고 난 상처받았네.. 이러고 있어봤자 진짜 본인만 손해임...2. 나혼자산다
'22.6.21 10:43 AM (175.208.xxx.235)기부는 죽기직전에 해도 되요.
원글님은 잘못 산거 없어요. 열심히 살았어요.
인간에 대한 기대 따위는 하지 마시고 내가 할수 있는 관계만 유지하면 된겁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야죠.
어차피 죽을땐 혼자 가는겁니다.3. hjk
'22.6.21 10:45 AM (118.221.xxx.161)저도 사람에게 상처받아 우울해하며 스스로 한탄하고 세상과 문을 닫고 산적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후회스러워요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아름답고 내 인생은 한번 지나가버리면 끝인데, 그 아름다운 시절을 왜 그렇게 후회스럽게 보냈는지 안타까워요
님도 조금씩 스스로를 극복하고 즐겁게 사세요, 세상은 상처나 아픔도 있지만 아름답고, 즐겁고, 반짝거리는 것들도 너무 많아요, 이런 것들을 외면하고 답답하게 살지 마세요4. 내얘기
'22.6.21 10:52 AM (61.105.xxx.11)가족들한테 상처받은거
지금까지 트라우마있네요
마음속 분노가 생기고
죽고나면 사라지려나
평생 못잊을듯요 ㅜ5. .:
'22.6.21 10:56 AM (223.62.xxx.29)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책이나 무슨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 마시구요
좋은 사람 많지 않지만 사람과 아예 단절하지는 마세요
원글님 좋은 분인데 좋은 분들이 더 고립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악질에게 당한 사람들이 신경정신과에 온다고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더라구요
힘들면 치료도 받으시고 나에게 투자하고 기부도 맘 열리면 다시 할 수 있는 거구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원글님 가족들은 끊고 사시는 게 맞아요6. 우선
'22.6.21 10:58 AM (38.34.xxx.246)남보다 가족을 도우는게 우선인 것같아요.
가족도 못 돕는데 남 돕는다는게 위선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저도 부모님으로부터 상처 많이 받아서
사실 보고싶지 않은데 그래도 늙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로 생활비 100만원은 보내드려요.
어쩌면 이게 내가 할 수있는 선행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요.7. 아줌마
'22.6.21 11:18 AM (211.234.xxx.95)의미있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고 긍정되고 싶죠 우리모두..
근데 그것또한
내가 사랑해주고 내가 인정하고 내가 긍정하면
똑같은 거다라고요
라는 방향성 보다는
사랑,인정, 긍정, 감사 그 자체의 존재를 내안에서 크게 키워버리면
내가 받지못했고 내가 실패했던 것들은
진정으로 그안에서 치유 되더라고요
시간이많이걸리고
힘들고 아프지만
그게 진짜 회복이더라고요
진심으로 응원 드립니다.
조금씩 닫힌 빗장이 열릴수있기를 바라며...8. 우선
'22.6.21 12:05 PM (121.131.xxx.116)상처받은 자신을 돌보는 게 우선이에요.
나중에 회복이 된 다음에
내키는 대로 하시면 되요.
저도 가족중 한명에게 뒷통수 맞고
그래도 남들 눈도 있고 해서 무난하게
지내려해봤는데, 오히려 그런 배려를
이용하더군요.
이제는 누가 그러거나 말든가 마이웨이
하며 살아요.
당분간은 원하는 대로 사셔도 전혀 문제
안됩니다.
기부단체도 솔직히..그렇더라구요9. ....
'22.6.21 1:19 PM (1.231.xxx.180)기부 끊으신건 잘했어요.비리가---
가족이체도 끊으세요.우리나라 복지가 의외로 잘돼있어요.절대로 굶어죽지 않아요.원글님의 이체때문에 혜택 못받게 될 수 있고 마지막 남은 가족들의 갱생 의지마저 없어질 수 있어요.10. 즐거움을찾아서
'22.6.21 1:41 PM (112.219.xxx.74)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아름답고 내 인생은 한번 지나가버리면 끝인데,
그 아름다운 시절을 왜 그렇게 후회스럽게 보냈는지 안타까워요 2211. 지금
'22.6.21 3:33 PM (119.207.xxx.221)원글님
사랑받고 사랑 주기 위해 열심히 사셨어요.
사람은 그리 믿을 만한 존재도 못되죠. 저도 가족 사랑하지만 부모님, 남편, 자녀들에게 실망하고 배신당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삽니다. 인간이기에 배신하고 실망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 마음에 안 드는 가족들과 살아내는 것이 인생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