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업무강도가 높지 않아서 잘 다니다가 코로나 오면서 재택..
재택2년째.. 사람이 얼굴이 피네요..
매일 5시에 일어나고 저녁9시에 자던 사람이 7시경에 기상 샤워하고 책좀보고 8시부터 업무시작..
5시 칼퇴근.. 한두시간 운동하고 저녁먹고 아이들하고 놀아주고.. 집안일도 엄청 도와주네요..
이제 저도 적응이 됐는지 남편 가끔 회사가는데 그날은 집안일이 많아져요.. (제가 생각해도 웃겨요..)
전 덕분에 삼시세끼 잘 챙겨먹어서 살도 7키로 가량 쪘구요.. 다들 얼굴 좋다고..
또 하나는 저희 중3아들이예요..
그동안 학원다니며 정신없이 맨날 바쁘게 다녔어요.. 학원 다닌지 1년정도여서 본인도 열심히 한다고 최선을 다하면서 하니 힘이 많이들었나봐요.. 그동안 제가 많이 도와줬었는데 친구들보니 학원도 다녀보고 싶다고해서 1년정도 다녔어요..
하교후 간식 5분만에 먹고 후다닥 학원가고 밤10시 11시에 와서 저녁먹고..
원래 빨리 먹던 아이였지만 더 정신없이 먹고 소화불량에 살은 엄청 빠졌어요..
스트레스로 짜증 엄청내고 가족들 눈치보고.. 우리는 중2병이다.. 사춘기가.. 이거 언제끝나냐.. 그러면서 1년을 보냈어요..
시험못보면 혼자 스트레스 엄청받고 더 짜증내고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다니는거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성적이 잘나오는것도 아니고 공부시간은 부족하니 더 힘들어해서 학원을 옮겼는데 선생이 첫날부터 애한테 뭐라고 했나봐요..
정신이 빠졌다고..존심하나 강한 아들 열받아해서 그냥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너무 행복하대요..집에서 공부도 너무 잘되고 밥도 술술 넘어가고 얼굴이 폈어요..
모르겠어요.. 한편으로는 불안하긴 한데 아이가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그리고 가족들이 저녁식탁에 앉아서 하루 일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아빠와 아들이 같이 운동도 하는 모습이 전 너무 좋아요..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 맨날 심통부린 오빠인데 남매사이도 좋아졌어요..
솔직히 세상부러울게 없는 요즘이예요.. 물론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서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그냥 믿어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