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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않은 웃긴(?) 일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22-05-29 18:25:43

한순간에 정말 밀쳐나듯 멀어진 친구가 있어요.
찐친이라 여겼고, 제가 우울증 최악의 시기를 달릴 때
그 누구보다 잘 알던 이였는데
어느 순간 확 밀쳐지듯 허탈하게 끊겨버린 관계.

암튼 무슨 헤어진 전 남친처럼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작년 언젠가, 회사에 있는데
아버지 문자 왔는데 oo이가 택배를 보냈다는 거에요.
oo이는 친척이고 택배를 주고받을 일은 없었기에
뭔지 열어보라니 책이래요.

아버지는 oo 이 엄마에게 물어보니 모른다하고
저는 바빠서 저녁에서야 oo 이에게 물어보니 안 보냈데요.
받는 사람은 제가 맞았구요.
뭐 잘못왔나보지 문앞에 두셔~ 찾으러 오겠지.

평소면 저도 확인을 했을텐데 그 날 따라 퇴근하면서
문앞에 보고 뭐 가져가겠지..

그리고 다음 날이었나? 집안에 갑자기 초상이 있어서
집 비우고 하면서 정신없다가
분실될까 집안 어디에 그냥 넣어두고 잊고 있었던거죠.

오늘 집 정리하다보니 그 박스가 나왔는데,
보낸 사람 이름이 oo* (끝 한글자 익명처리) 였던거에요.
그 친구가 보냈던거더라구요. 하필 앞 두 글자가 친척이름.

그러니까 예를들면
친구 이름이 '남주혁' 이고
친척 이름이 '김남주' 인데
보낸 사람이름 '남주*'

연로하신 아버지는 이걸 얼핏 보시고 친척 '남주' 로...

물론 그 뒤로도 연락없던 친구와 이제서 뭘 어쩔까 싶었지만, 그래도 받았단 이야기는 해야겠어서
한참 고민하다가 지금 그냥 대충, 작년에 일이 있어서 확인을 못했다가 이제 봤다고 인사 문자를 보내놓고 앉았어요.

그 때였다해도, 지금이라해도 달라질 건 없겠다 싶으니
오히려 담담하긴 하네요.

웃기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데, 그냥 끄적이고 싶었나봐요.
반년 정도 약을 먹었고 일년 넘게 상담을 받고 있고
지금은 상담샘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오늘처럼 혼자 있는 주말에는 생각이 많아지네요.


IP : 221.140.xxx.1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t
    '22.5.29 10:15 PM (106.101.xxx.56)

    이런 저런 사정을 모르는 친구는 많이 섭섭할것같아요.
    입장바꿔 생각해보세요. 다시 연락해보고 싶어 책선물보냈는데 반년만의 답장이라.,
    찐친 만들기도 힘든데 그쪽도 님이 그리워 먼저 손을 내민건데 아쉽네요.

  • 2.
    '22.5.29 11:06 PM (221.140.xxx.139)

    다시 연락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닐거에요.
    그 친구에게 저는 그다지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을수도.
    특히 그 때 정말 너무 힘들 때여서
    그 친구가 거의 제가 잡고 있는 유일한 손이었는데
    그게 그 친구에게는 부담스럽고 싫었을지도요.
    서로 연락처 뻔히아는데요 새삼.

    암튼 미안하긴했는데,
    짧막하게 잘 지내란 답을 받고나니 좀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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