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렸어요.
정리가 안 되어서 주변이 늘 어지러워요.
물건이 여기 저기 늘어져있고 어디 뭐가 있는지 잘 파악을 못 해요.
성인이 되고서는 차 열쇠, 주차 티켓, 신분증,
이런 물건을 늘 자주 잃어버려요.
가방 속은 늘 어지럽구요.
새로 차 사고 1달만에 열쇠 두 개 다 분실해서
차 견인해가서 키박스 교체한 적 있어요.
중요한 비자 붙은 여권 분실해서 아주 귀찮아진 적도 있어요.
이런 일들 때문에 안 그래도 바쁜 스케쥴이 더 꼬이고 복잡해져요.
손으로 뭔가 정밀하게 하는 걸 잘 못해요.
늘 따는 와인도 항상 어설프게 따고
남들 전자제품 잠깐 빌려서 쓰다가 고장내는 일도 있구요.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좀 어설퍼요.
동작이 느리지는 않아요.
식탁에서도 늘 흘리고 어지럽히고 이런 편인데
이건 신경을 아주 많이 써서 좀 나아졌어요.
공부는 아주 잘했어요.
글씨를 좀 크고 특이하게 쓰긴 했는데
아주 똑똑하고 학벌도 매우 좋아요.
지금 직장에서 일도 잘하고 승진도 빨라요.
일이 많아지면 스케쥴 관리를 치밀하게 못 하긴 하는데
정말 중요한 일은 스마트하게 잘 해요.
우선순위를 잘 알고 직관적으로 파악하거든요.
요즘 자주 보다보니
얘의 산만하고 특이한 면이
단순히 부주의한 정도를 넘어서는
성격의 특성이 아닌가 싶어서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싶은 순간이 종종 있어요.
내가 배우자라면 가끔 속이 터졌겠다 싶긴 한데
친구니까 아 그렇구나 정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