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키우지도 않고 잘되길 바라는 부모
그래서 그런지 열심히 살기는 하는데 실이익이 없어요.
아버지는 배우보다 더 잘 생기셨고 머리도 좋고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서 사기만 당했고
어머니는 평생을 그 많은 시댁가족들에게 헌신을 했어요. 자식보다는 시동생들, 시누이들, 친척들이 더 중요했어요.
서울 점잖은 집 출신들이 어찌 이런 조합이 됐는지, 아버지는 사람좋고 어머니는 효부.
두 분이 자녀교육에는 관심이 없었고 학교 보내면 저절로 잘 하는 줄 아셨어요.
돈이라는 단어 자체를 불경하게 생각하여
돈을 따르면 쌍놈 취급했어요.
유명인, 정치인, 뉴스에 비판적 시각이었죠. 유명인을, 연예인을 딴따라 취급하는 그런 시각으로 보셨어요.
이런 분들이니 결코 부자가 될 수 없었죠.
우리나라 발전기에 우리 가정 경제는 더더 나빠지기만 했어요. 쇠락의 길을 걸었어요.
그런 분들이 나이가 드니 돈을 좋아하시네요.
출세를 따르면 절대 안되는 것처럼 하더니
출세한 사람들 좋아하고 어디어디 장이 된 건너건너 지인들을 칭송하구요
부자를 폄하하더니 누구는 부자가 됐다더라, 부잣집과 결혼을 했다더라...
어이가 없었어요.
저는 노력해서 넉넉히 살고 있어요.
애들도 잘 키웠구요
근데 다른 형제들은 사람만 좋지 항상 어려워요
저보다 훨씬 더 잘 생기고 키크고 아이큐도 좋은 형제들이 어렵게 살아요.
그들의 자녀들도 그저 그렇구요.
부모님의 자식들이 부모님이 추구한 빈한한 삶을 사는데
마음에 안드나 봐요.
키울 때 비전을 왜 안가르쳤냐고 물었더니,
애들은 다 저절로 잘되는 줄 알았대요.
당연히 명문대, 당연히 중산층, 당연히 사회지도층이 되는 줄 아셨대요.
자신들이 부모에게 잘하면 자식들이 저절로 잘 될 줄 알았대요. 그래서 효자 효부로 사셨죠.
평생을 시니컬하게 부자와 성공한 사람들을 이기적인 욕심쟁이들로 말해놓고
지금은 부러워하시는 모습이 어이가 없어요.
평생 착하고 헌신적이고 남들에게 잘하셨으니 천당은 가실 거 같아요.
1. 123
'22.5.16 5:37 PM (118.221.xxx.161)본인들은 세속적 욕망을 멸시하는 것처럼 하면서 지적, 정신적 허영을 추구하셨네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직접 스스로 노력해야 되는 거죠,그렇게 해도 될듯말듯한대 그렇게 유유자적 사시면서 또 기대는 은근히 다 하신듯2. ....
'22.5.16 5:41 PM (223.38.xxx.254)맞아요. 그 단어. 세속적 욕망.
겉으로는 세속적 욕망을 무시하고 폄하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부러워하고 바라셨네요.3. 부자되려면
'22.5.16 5:48 PM (123.199.xxx.114)자린고비의 과정을 피해갈수 없는데
예전분들의 예의차리고 남을 우선하는 호구노릇 하다 부자도 못되고 돈이라도 나에게 가족에게 펑펑 써보지도 못하고 주변사람 좋은일만 시키고 거지꼴로 사는거죠.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418380
n분의1 정착하는 세상 되야되고
진상마인드 바라지도 말고 호구되면 자식 고생 시키는 거랍니다.4. ....
'22.5.16 5:57 PM (223.38.xxx.254)평생을 아끼고 사셨어요. 너무나 아꼈지요.
자식들에게도 아끼고요.
그러나 방법을 모르셨어요. 자녀교육도 가정경제도..5. 123
'22.5.16 5:59 PM (118.221.xxx.161)내 욕망에 솔직할 필요가 있어요, 욕망과 방법이 따로 놀았으니, 피곤하게 사셨네요
6. ....
'22.5.16 6:11 PM (223.38.xxx.254)자기 욕망과 목표에 대해 생각도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사셨어요. 안타깝긴 해요.
시조모, 시부모, 어린 시동생, 시누이들 여럿, 자기 자식들 줄줄줄.
매일 세네끼 식사준비, 설거지, 빨래, 이불 호청 빨고 꼬매고,
해마다 그 많은 집안 행사들...
부자된 분들은 이 와중에도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신기해요.
가끔 내가 울엄마라면 그때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했을까 생각해봐요.
분가를 하고 시부모를 나몰라라 하고 살면 됐을까.. 장사라도 했어야 하나.
울엄마는 장사도 폄하했어요. 그 행위는 폄하하지만 그 행위로 만든 부(富)는 추앙하신 듯.7. ....
'22.5.16 6:18 PM (223.38.xxx.254)저외에 3개 댓글 모두 맞는 말씀이세요.
제 남편도 제 부모님과 많이 비슷했어요. 강남을 바라면서 그 노력이 표현되는 건 싫고.
욕망이 겉으로 드러나면 안되고..
이사, 주택구입 등등 재테크를 못하게 해서 엄청 힘들었어요.8. 부모님께
'22.5.16 6:22 PM (211.246.xxx.145)말해요 제발
9. ㅇㅇ
'22.5.17 1:25 PM (210.103.xxx.39)우리시댁하고 똑같네요
없는형편에 친척호구 , 교회호구 노릇하다 노년에 대학원까지 갔습니다
바라긴 해준거 없는 우리에게 바라셔서 시댁서 집받은 친구들보다 더더욱 해드렸어요
우리가 잘된게 자기가 기도 많이해서랍니다 안되면 우리가 교회안가서 그런거고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입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는 물질적인거는 추구하지 마라네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면서 자기는 노년준비도 제대로 안해놓고 왜 바라시는건지
젤위에 123님 댓글보고 진짜 저말이 딱맞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