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12615070509673
상당수의 2030 투자자들은 지난해 초 처음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던 지난 2020년 2월, 경기 부진 우려로 코스피는 2200에서 1600선까지 폭락했다. 이를 기회로 여기고 첫 주식 계좌를 개설한 2030 세대가 늘기 시작했는데, 이들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주린이(주식+어린이)', '동학개미' 등의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례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말 9조2133억원이었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구매한 금액)는 불과 2개월 뒤 10조3726억원으로 1조원 넘게 늘었다.
청년층은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큰 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 현황을 보면, 당시 1분기(1~3월) 신규 실명 계좌 설립자 249만5289명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32.7%(81만6039명), 30.8%(76만8775명)로 나타났다. 신규 가상화폐 투자자 10명 중 6명이 2030 세대였던 셈이다.
문제는 이들 신규 투자자 중 상당수가 소위 '불장(bull market·상승장)' 경험만 했다는 데 있다. 폭락한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매입해 가격이 올라갈 때는 괜찮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질 때는 적절히 투자를 분산하는 '리스크 헤지(risk hedge·위험 분산)'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투자를 해온 세대에 비해 경험과 지식 모두 부족한 청년들은 다가오는 하락장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