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에 대한 감정..
친정엄마가 자식들에게 잘해주셨고, 어려운 형편에도
오빠,언니,저에게 정성을 다 하셨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어려운 형편에 비해 과소비가 좀 심하긴 했었던게
가장 큰 단점이었어요
벌이에 비해 자식이 셋이니 돈은 항상 부족했지요
아빠에게 항상 가불해오라고 했던 기억도 나고..
중고등학교때 수업료를 마지막 기한까지 안내서 교무실에
자주 불려갔었어요. 그런건 조금 창피하면 되는데..
20대초반에 느꼈던 감정인데,
지금 제나이 49살까지 누구에게도 말한적은 없어요
친구가 제일 처음 취직해서 첫출근한날 친구네 엄마는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딸이 안스러워서..
비교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저희엄마는 저희가 취직이 안되었을때
취직준비하면서 집에 있는날은 난리가 났거든요..
집에서 딩굴거리지말고 나가라고..
제 생각에는 빨리나가서 돈벌어오라는말로 들렸거든요.
물론 집집마다 경제상황이 다 다르지만...
그때는 친구 첫출근에 엄마가 우셨다는 말을 듣고 좀...
부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우리엄마와 바꾸고 싶은건
아니었는데 딸을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이 부러웠던것 같아요.
엄마는 여전히 자식들 끔찍히 생각하시긴 해요.
그래도 웃기지만 그때의 그 감정이 가끔씩 생각이 나요
저는 자식이 없지만... 저도 제친구 엄마같은 마음일것 같거든요
1. 마마
'22.5.15 9:19 PM (223.62.xxx.38) - 삭제된댓글딸 첫출근에 울었다는 엄마에
공감이 안가는 제가 문제인가요?
엄마 성향에 따라 울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2. 뭐
'22.5.15 9:29 PM (39.122.xxx.125) - 삭제된댓글안 쓰신게 많을거라 봐요.
저희 엄마도 매번 이웃집에 돈 빌리러 어린 우리들 보냈어요. 돈 달라는 전화 오면 저희가 대신 받아 욕먹고 매일매일 지옥같았어요.
공부 더 하고 싶었는데 취업했고 지금까지 돈 가져가요.
맞벌이라 애 봐준다고 하는데 보통 엄마면 고마운 일이지만 그동안 한게 있어서 고맙지두 않아요.3. ㅇㅇㅇ
'22.5.15 9:40 PM (211.248.xxx.231)자식한테 잘하셨다니 그래도 좋은 엄마 축에 들죠
근데 친구 엄마 얘긴 쌩뚱맞은...
이제 사회생활 시작하는 초년생한테 화이팅을 해줘야지 엄마가 울다 뇨 그럼 애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취업해서 기뻐 우는것도 아니고..4. ㅇㅇ
'22.5.15 9:43 PM (211.206.xxx.129)역시 윗님처럼 비슷한걸 겪은사람끼리
더 잘이해를 하게되는것 같네요..
잘은 모르더라도, 똑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어떤 심정인건지..5. ddd
'22.5.15 9:52 PM (121.190.xxx.189) - 삭제된댓글저도 어느정도 공감이가네요.
저희 엄마도 누구보다 우리를 열심히 키우셨어요. 교육도 힘닿는데까지 다 해주려고 하셨고. 근데 맨날 돈돈돈.. 뭐 어쩔수 없었겠지만요. 근데 저 결혼한다고 했을때.. 지나가는 말이지만 가슴에 꽂히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제 좀 취직해서 돈벌어오나 했는데 이렇게 빨리 가버린다고. 결혼하고 15년동안 친정에 돈 보냈네요..6. 뭔지 알아요
'22.5.15 9:57 P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감정적으로 차가운 엄마아래 커서 그게 무슨 감정인지 잘알아요.
친구들 엄마들 하고는 많이 다른 감성소유한 울엄마.
제 아이들 하나하나 크고작은 이벤트 있을때마다 울컥울컥하고 감사하고
그러던데 엄마는 자식셋 키우면서 미동하나 없었음.
국민학교 시절 졸업식날 살짝 울컥하던 친구엄마보고 세상 별일 다본다는 식으로
콧방귀를 젤 크게 뀌며ㅋㅋ 비웃는 부류가 울엄마였음
에피소드 많은데 마상이 심해 안 쓰려구요~~~7. 우리엄만
'22.5.15 10:01 PM (130.95.xxx.11) - 삭제된댓글나보고 나가서 벌어온돈 자기 다 갖다주라고 했어요.
백수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그돈으로 몇년째 온갖 고시 쇼핑하던 뭘해도 이쁜 내딸인 언니 용돈 주고 그랬죠.
나들이 보면 우리집 자식 딸 한 명있는 집인 줄 알았대요. 하하하하8. 버드나무숲
'22.5.15 10:21 PM (118.217.xxx.93)친구엄마가 이해가지않아요
마음은 안쓰러워도 담담히 보내지요
그걸 자식에게 표현하는것도 짐되는거라생각되요
원글님어머님은 돈이 없다는게 공포였나봐요
돈을 벌어서 독립해서 지금의 공포를 줄여야하는데 딸이 집에 멈추어있으니 힘드셨을꺼에요
갱년기라 더 그랬을겁니다9. ㅇㅇ
'22.5.15 11:04 PM (211.206.xxx.129)맞아요
엄마가 돈돈돈...돈이 제일이야.. 항상 그러셨긴해요
지금도 선물 다 필요없다 돈으로 줘..
그때 엄마가 지금 제나이 정도 였을거예요
항상 돈에 쪼들리던 그때가....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 생각하긴해요
저는 어릴때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이렇게 가난하면서 왜 애는 셋이나 낳았냐고..
이렇게 아빠한테 매달 가불해오라는 얘기 듣고 있는데
대학가서 뭐하나, 돈이나 빨리 버는게 낫지않겠나 하고..
저는 그래서 결혼도 안하려고 했었죠.. 뭐..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안낳았어요. 애를 싫어한다고 하긴 했지만
저의 이 감정을... 제가 자식된 입장에서 이 감정을 잘알다보니
내 자식에게 이런 감정 갖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컸죠.
결혼할때 내집이 생기기전에는, 한달수입 얼마이상 되기전에는
아이 낳지 않겠다고 목표를 세워놨는데,
원룸에서 시작을 했거든요..ㅎ
언니나 저나 결혼전에 엄마한테 월급을 갖다드리진 않았어요.
엄마 친구 딸들 얘기하시면서 저희보고 못된딸이라고 하셨지만,
갖다드리면 나중에보면 하나도 없을거라는거 잘 알고있었고,
그래서 결혼준비부터 모든것은 각자 벌은돈으로 했죠..
지금 엄마도 저희에게 잘하긴 하시지만,
자식인 저희들도 엄마에게 아주 잘합니다.
많이는 아니라도 셋다 생활비 매달 부쳐드리고
엄마 속썩이는 자식없고...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일기쓰듯이 적어봤어요.
그래도 그때 엄마가 지금 제 나이 쯤이라 생각하니..
사는게 팍팍해서 그랬었구나.. 조금 더 이해를 하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