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부부 대화 패턴 좀 봐주세요
이 컵을 버릴까 어찌할까 하다가 그냥 책상 위에 놔뒀어요
근데 그걸 남편이 씻어서 물 마시는 컵들 있는 곳에
뒀더라구요
저: 이거 볼펜똥도 묻고 그래서 더러워. 컵으로 못써.
남편: 내가 깨끗이 닦았어. 얼마나 깨끗하게 닦았는데..
저: 그래도 안되지
남편: 왜 안돼. 깨끗하게 닦았다니까
저: 그러면 당신 컵으로 해~
남편: 뭐야 안 좋은 컵은 나 쓰라는 거야?
저: 나는 쓰지 말자고 했는데 당신은 괜찮다며..
참고로 저 컵은 커피를 사니 사은품으로 준 컵이었고
애초에 별로 마음에 안들어 연필꽂이로 한 거거든요.
이런 걸로 남편과 입싸움 하는 것도 피곤하고
싸움 패턴이 저런 식으로 전개될 때가 가끔 있어요.
여기서 제 잘못이 있나요?
1. 나는나
'22.5.12 10:59 AM (39.118.xxx.220)저라면 남편이 깨끗이 닦았다고 했을 때 멈추고 그냥 둘래요. 씻은 본인이 쓰던가말던가..나만 안쓰면 되죠 뭐.
2. 그쵸
'22.5.12 11:00 AM (112.154.xxx.91)저도 윗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남편분이 뿌듯해하는데 원글님이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 들어요3. vhsy
'22.5.12 11:00 AM (222.117.xxx.165)법륜 스님 스타일로 하시면 어떨지. 씻어서 쓰고 싶은 사람은 씻어 놓고,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쓰면 그만.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고 나는 또 나 좋은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굳이 쓰기 싫다는데 깨끗하다고 고집 부리는 남편이나 그럼 너나 쓰라는 아내나 말싸움 시작하면 똑같은 사람이 되고 마니까요.4. 님도
'22.5.12 11:01 AM (1.237.xxx.13) - 삭제된댓글대화법 강의 같은 거 좀 보시고 훈련 많이 하셔야겠네요.
닦느라고 고생했네.. 그말만 중간에 넣었어도
남편이 저리 발끈하진 않았을텐데요.
힘들게 닦았을텐데 다시 입대고 마시기엔 좀 그러네...라고 하셨으면 아마 수긍을 금방 했을 거예요.
저도 그런 걸 잘 못해서 요즘 연습중이에요.5. ...
'22.5.12 11:03 AM (39.117.xxx.195)깨끗하다고 해놓고
자기혼자는 안쓰겠다니....
앞뒤가 안맞죠6. ㅇㅇ
'22.5.12 11:03 AM (211.246.xxx.162)그럴 걸 그랬나봐요
근데 본인도 쓸 생각이 없는지
컵 넣어놓는 장 맨 위 칸에 올려놓았네요.7. 그냥
'22.5.12 11:04 AM (198.90.xxx.30)이런 상황 방지 위해 버린다. 결국 아무도 안 쓰고 싶은데 원글님은 안 버리고 책상위에 뒀고 남편분은 씻어서 놔두고.
8. ㅇㅇ
'22.5.12 11:06 AM (211.246.xxx.162)닦느라고 고생했네..
네 제가 이 말 못해요.
헛수고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 잘 하는데
남편한테는 이런 말이 절대 안 나와요. ㅠㅜ9. 남편분
'22.5.12 11:06 AM (122.254.xxx.2)웃김ㆍ깨끗하다면서 본인쓰라니 안좋은건 내가 써야돼?
앞뒤가 안맞잖아요ㆍ
보통 와이프가 저러면 그건 내가 쓸께ᆢ하죠
좀 어이가 없네요10. ...
'22.5.12 11:07 AM (112.220.xxx.98)컵용도가 펜꽂이로 바뀌었는데
그걸 씻어서 다시 컵으로 사용하다니요
걸레는 빨아도 걸레인데
그걸로 얼굴 닦을수 있어요?
남편 이상합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었다해도 물마시는컵속에 있는거 전 못봐요11. ㅇㅇ
'22.5.12 11:09 AM (211.246.xxx.162)제가 이 상황 겪고 후회한 건 바로 버릴 걸.. 이었어요
버려도 그냥 버리면 안돼요
금이 가게 하거나 뭔가 흠집을 내서 버려야지
안그러면 분리수거 하면서 다시 들고 들어와요.12. 알죠
'22.5.12 11:09 AM (1.237.xxx.13) - 삭제된댓글헛수고인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너도 나도 다 알지만.. 그냥 하는 말이죠.
그런 말이 관계를 부드럽게 하더라구요.
아이는 없나요?
애들한테도 그런 말이 꼭 필요한데 저는 그런 말 잘 못하면서 키웠어요.
남이 아닌 가족이 제일 중한데
남편한테 쓰세요. 그럼 남편도 좀 달라집니다.
상대 마음을 알아준다는 거.. 그게 대화나 관계 개선의 포인트 같아요.13. 피곤
'22.5.12 11:09 A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저라면 남편이 깨끗이 닦았다고 했을 때 멈추고 그냥 둘래요. 씻은 본인이 쓰던가말던가..222
14. 저같으면
'22.5.12 11:11 AM (223.38.xxx.157)마지막에 그럼 나 쓰라고 닦아 놓은거야?
해서 둘이 한판 떴을듯요.
윗 댓글님들이 현명하네요.15. ...
'22.5.12 11:11 AM (112.220.xxx.98)저런 상황에 뭔 대화법 강의같은 소리를
내남편이 저랬으면
전 진심으로 당신 미쳤어? 왜이래? 했을겁니다
정신에 문제가 있지 않은한 저런짓을 정상인이???16. ㅇㅇ
'22.5.12 11:13 AM (211.246.xxx.162)남편은 그런 말을 너무 잘 해요
수고했다, 당신이 최고다, 사랑한다.. 등듯
저뿐만 아니고 세상 모든 사람한테요
문자도 어찌나 사람들한테 길고 성의 있게 보내는지..
가끔 맞춤법 봐달라고
저한테 본인이 쓴 문자를 보여줘요
제 생각에는 본인이 쓴 문장을 자랑하려고
그러는 거 같지만요. 카피라이터가 꿈이었대요.
뭐 어찌됐든 쓰다보니
남편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17. ㅇㅇ
'22.5.12 11:14 AM (106.102.xxx.93)그건 절약 아니고 궁상이요 뉘댁 남편님
그럼 안좋은 걸 나 쓰란말이야?
오잉 그럼 누구 쓰라고 그리 열심히 닦아놓으셨소?
앞뒤가 안맞으니 스스로 창피해서 화를 내는거겠지18. 맨날
'22.5.12 11:15 AM (1.237.xxx.13) - 삭제된댓글싸우고 싶으면 윗님같이 하면 돼요.
근데 싸우기 싫으면 대화법을 수정하라는 얘기죠.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남이 바뀌는 건 관계의 기본 아닌가요.
안그럼 맨날 지지고 볶고 싸우다 인생 종치죠.19. 잘될거야
'22.5.12 11:15 AM (123.212.xxx.54)저런 상황에 뭔 대화법 강의같은 소리를222222222
그럼 당신이나 써
아름다운 표현은 아니나
그게 보통의 패턴이죠20. ㅇㅇ
'22.5.12 11:15 AM (39.7.xxx.140) - 삭제된댓글오히려 반대로
한판 싸웠을 거라는댓글이 놀랍네요
저게뭐라고
저라면 씻어놨으면 가만있을듯
그러다 다시 팬담을일잇음
거기다담으면 되고
일단안먹음 되잖아요21. ㅇㅇ
'22.5.12 11:15 AM (211.246.xxx.162)마지막에 그럼 나 쓰라고 닦아 놓은거야?
해서 둘이 한판 떴을듯요.
ㅡㅡㅡ
와 대박 ㅋㅋㅋ
그 순간에 왜 이 생각이 안났을까요...22. 진짜
'22.5.12 11:15 AM (183.99.xxx.254)관계개선의 노력은 아내만 해야하는건지. .
남편 말의 앞뒤가 안 맞잖아요
컵을 닦는 수고로움? 뭔 애도 아니고. .
원글님 잘못 전혀 없는데요?23. ㅎㅎㅎ
'22.5.12 11:15 AM (1.225.xxx.38)걍 끝에서 부터 시작하는 걸로....
죽고나서
시시비비 가려본들 암 소용없는
후진컵 다시쓰기 논쟁...
걍 넘겨버리고 맙니다
인간이 (특히남자가) 원래 그렇게 모자라요
지도 아닌거 뻔히 알면서
타인(특히 아내)에게 부정당하면 기를쓰고 달려들어서 자기가 맞다고 눈을 뒤집어야 직성이풀립니다.
애초에
그냥 대강 넘어갈수있는건
대강 넘어가고말아야
상대도 날 인정할 여지가 생깁니다.
안그러면 저희부모님처럼 70살까지 각자 자기말이 맞다고 우기면서 스트레스받고 불면에 우울에 시달리게돼요24. ㅎㅎㅎ
'22.5.12 11:16 AM (180.224.xxx.47) - 삭제된댓글솔직히 쓰잘때기 없는 일 해놓고
인정까지 바라고 같이 동참까지 해달라고?
저도 여보 왜그래 우리 각자 알아서 좀 하자
하고 심플하게 대응25. ...
'22.5.12 11:17 AM (122.40.xxx.155)남편이 혹시 못버리는 성격 아니에요??
그렇다면 안보일때 빨리 내가 버리는게 답이에요.
그냥 두면 계속 쌓여요.26. 저같아도
'22.5.12 11:18 AM (220.75.xxx.191)얼마나 깨끗이 닦았는데
하면
그냥 웃고 그랬어? 하고 말았을듯요
내가 안쓰면 될일27. 흠
'22.5.12 11:18 AM (112.186.xxx.38)자기 집에 오래된 식재료 보내는 시부모 떠올라요...
깨끗이 닦으면 자기가 쓰면 될 것을, 남에게 같이쓰자고 강요하고, 정작 자기는 안쓰고 싶어하고28. ...
'22.5.12 11:21 AM (112.169.xxx.241)남의 남편이니까 나오는 말이지만
닦아줘서 고맙고 물건 함부 사대지 않고
있는거 쓰고 아끼려는 맘이
이쁘고 실속있고 그러네요
하지만 내 남편이 그러면 짜증나죠ㅋㅋㅋ
근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남편이 잘못한거는
없어요 어디 못된마음 하나도 없는데요
다 선의에서 한거 같고요
평소에가 문제였을까요
그냥 제가 짜증나고
그냥 남편 평소 하는일들이
별 쓰잘데기 없는 하나마나한 사소한 것들이었고
게다 저한테 트집잡고 짜증 잘내니까
저도 이때 고운말은 절대 안나왔을거 같아요29. ㅇㅇ
'22.5.12 11:25 AM (211.246.xxx.162)댓글들 감사합니다
웃게 만든 댓글도 있고
편들어 준 댓글
급 반성하게 한 댓글
이쁜 마음 들게 한 댓글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센스와 지혜들이 넘칩니다~~30. ...
'22.5.12 11:35 AM (106.102.xxx.30)마지막에 그럼 나 쓰라고 닦아 놓은거야?
해서 둘이 한판 떴을듯요.
ㅡㅡㅡㅡㅡ
재밌어요 2ㅎㅎㅎㅎㅎ31. ??
'22.5.12 11:49 AM (210.96.xxx.10)상대편 노고를 인정해주는 대화...
저도 그게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저라면 컵은 교체하자마자 바로 버렸을거에요32. ...
'22.5.12 12:04 PM (1.241.xxx.220)저도 벌써 짜증나갔을듯요... 원글님 정도도 제 기준엔 보살.
33. ᆢ
'22.5.12 12:13 PM (106.101.xxx.194) - 삭제된댓글제생각엔 남편분은 쓸 생각으로 닦아 놓은거지만
아내가 더러워서 못쓴다 쓸수없다 하다가
갑자기 그럼 당신컵으로 해. 라며 급양보 하니까
아니 그렇게 안좋다면서 나는 쓰라는겨? 하신듯ㅋㅋ34. cinta11
'22.5.12 12:25 PM (221.150.xxx.224)저도 비슷하게 남편과 싸웁니다만 안 싸우려면 대화가 길어지면 안되고 응 하거나 침묵으로 대화를 끝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못 줏어오게 재활용장에 아예 버리고 오거나 아니면 위의.대화에서 내가 개끗이 씻었어 할때 응 으로 대화를 마치세요. 그리고 난 그 컵을 몰래 버리거나 안 쓰거나..
대화를 최대한 짮게.35. ㅇㅇ
'22.5.12 12:31 PM (218.51.xxx.231)남편이 좋은 점이 많은 분이네요.
연필꽂이 컵을 씻는 자상한 남편은 좀처럼 없을듯.
그렇지만 연필꽂이 컵마저 버리지 않고 깨끗이 씻어서
컵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쫌스러움을 저는 참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일에서도 그럴 거잖아요. 워낙 알뜰한 분이신듯.36. 남편아 미안
'22.5.12 1:23 PM (223.62.xxx.198) - 삭제된댓글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일듯 싶어요.
다른 점은 제가 내린 결정대로 남편이 불만이 있어도 그냥 따라준다는거..
져주는 남편 덕에 부부 사이는 좋지만 저는 매사에 잔소리부터 자동발사되던데 예쁘게 반응해주는 분들의 댓글 보며 반성&배우고 갑니다.37. 부부간에는
'22.5.12 1:34 PM (61.84.xxx.71) - 삭제된댓글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로 20년 정도 싸우면 도가 터서
더이상 옳고 그르다로 싸우지 않습니다.38. 다 좋은데
'22.5.12 1:44 PM (112.145.xxx.70)그럼 당신컵 해
그럼 당신컵 해
그럼 당신컵 해
이 말만 안 햇으면 되었네요.
그냥 님이 안 쓰면 되는 것을.39. ........
'22.5.12 2:39 PM (118.235.xxx.29)다들 보살이셔요???
내가 말없이 안써도 애들이 쓰면 어쩌라구요.
짜증나게 하는 남편이에요.
일을 도우려면 하고싶은 일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일을 해야지요.40. ..
'22.5.12 4:59 PM (82.6.xxx.21)전 연필꽂이로 썼던 컵이 다른 컵들과 같은 칸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날듯요 비위생적이잖아요
ㅠㅠㅠ 슬프게도 우리집 남편도 가끔 그래요
혼자 깨끗한 척은 다 하면서 가끔 저런 행동 하는데 정말 화나지만 얘기하면 큰싸움 되니 참습니다 결혼생활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