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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이 재산은 없는데 사이가 너무 좋으세요.

음.. 조회수 : 16,123
작성일 : 2022-05-12 10:15:41
시부모님이 70대인데
사실 재산은 거의없어요. 
(시아버님은 아직 일하셔서 수입이 있는데 시어머님이 그 수입을 전부다 소비를 해서
돈이 없으심)

그래서 결혼할때 1원도 못받는건 당연한거고
5년전부터 매달 용돈 조금~씩 보내드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부담은 전혀 안됨)

그래도 다행인것이
시부모님 두분이서 사이가 너~~~무 좋아서
두분이서 모임다니고 여행다니고 친구분들이랑 잘지내고
아프면 병원도 알아서 다니시니까
사실 신경쓸 일이 거의 없어요.

두분 사이좋으니까 아들네 딸네
각각의 가정에서 사이좋게 지내는것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간섭, 잔소리 이런거 안하시고
항상 편안~~하게 해주세요.

제가 50대이고 결혼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시가에 가면 
시어머님이 김치부터 국, 반찬 바리바리 만들어주시고 (어머님 소비의 반은 음식만드는데 사용)
음식맛도 기가 막히게 맛있어요. 

얼마전 어버이날이 주말이라서
진짜 길 엄~~청 막혀서
가기 싫었는데 시가 근처에 남편 골프가 잡혀서
어쩔수 없이 내려갔는데
아직도 아들 며느리 오면 그렇게 좋아하시고
맛있는 소고기 부위별로 준비해 놓으셨더라구요.

저녁에 고기구워먹고
제가 사온 케익 디저트로 먹고 (별거 아닌 케익인데도 맛있다고 엄청난 칭찬 들었음)
맨날 똑같은 내용이지만 (주로 일가친척 지인들  즉 사람들 이야기)
너무 즐겁게 대화하면서 웃음꽃이 피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남들 이야기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대화도중 자리에서 빠졌거든요.

하여간 정말 사소한 내용으로도 즐겁고 행복해 하시고
집에서 고기구워먹고 술한잔 하면서도
너무 행복해하고

완전 욕심 없고 정말 정말 사소한걸로 행복을 만끽하고 사는

아니~저정도 상황인데도 행복할 수 가 있나??싶은데도 행복해 하시더라구요.
마음도 여유로워서 남들 걱정까지 해주고 도움까지 주기도 하구요.

저는 진짜 시니컬한 성격인데
남편하고 결혼하고 시부모님을 20년간 보면서
진~~짜 마음의 여유? 사소한 행복?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제 얼굴에 그늘이 없어요. 
왜냐면 제가 그늘지면 남편, 시부모님이 너무 걱정하고 안절부절 하니까
그늘지고 싶어도 그늘을 억지로라도 없애야하는 상황까지 ㅠㅠㅠ


결론적으로는 행복은 추구하고 있찌만
발전은 아~~주 더디다는거
좀 시니컬한 면을 가진 저로써는
발전없는 행복?????이 과연 진정한 행복인지 항상 의구심은 생기더라구.




IP : 121.141.xxx.68
6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
    '22.5.12 10:20 AM (223.62.xxx.33)

    시가는 돈은 많은데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고
    시가갈때도 서로 안만나려고 일하는 분한테
    시간물어보고 지랄들이에요.

  • 2. ..
    '22.5.12 10:20 AM (122.151.xxx.128)

    돈 없어도 좋은 분들 같아 보여요.
    발전이나 성공을 추구하느냐 마냐는 가치관 차이고요.

  • 3.
    '22.5.12 10:20 AM (122.38.xxx.66)

    발전은 님이 많이 하심 되지 않나요? 아님 발전이 잘 된 친정에서 뭘 좀 받음 되겠죠?
    70대에 일도 하시고, 5년 전부터 용돈 조금 드릴 정도면 힘들 게 하는 시가도 아닌데
    글만 보면 50이나 된 사람 같지 않게 얄팍한 글이네요

  • 4. 음님
    '22.5.12 10:22 AM (223.62.xxx.33)

    뭐가 또 얄팍해요?????
    웃기는 댓글쓰려면 그냥 지나가세요.

  • 5.
    '22.5.12 10:22 AM (13.57.xxx.230)

    정말 좋네요. 그런 일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해요..
    대개는 배우자와 관계가 안좋으니 자식들 들들 볶고 그들삶에 끼어들려고 하잖아요

  • 6. ...
    '22.5.12 10:22 AM (175.113.xxx.176) - 삭제된댓글

    그냥 지금처럼 편안하게 살면 되죠... 인생 뭐 있나요. 내속 편안한게 최고죠. 나이마흔에 깨달은건 그냥 마음 편안한게 최고인것 같다는것만 생각은요즘 많이 들어요...돈이야 적당히 있으면 되는거고 ...

  • 7.
    '22.5.12 10:23 AM (121.155.xxx.78)

    발전도 없이 화목하지 않은 집보다 낫지요.ㅎ
    집안 분위기가 억지로 노력한다고 화기애애해지는게 아닌데..시어머니가 성격이 아주 좋은분인가봐요.
    부럽네요.

  • 8. ...
    '22.5.12 10:23 AM (175.113.xxx.176)

    그냥 지금처럼 편안하게 살면 되죠... 인생 뭐 있나요. 내속 편안한게 최고죠. 나이마흔에 깨달은건 그냥 마음 편안한게 최고인것 같다는것만 생각은요즘 많이 들어요...돈이야 적당히 있으면 되는거고 저기윗님시가처럼 돈은 많은데 맨날 지지고 볶고 하면 그걸 보는 자식들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 9. 쓸개코
    '22.5.12 10:24 AM (121.163.xxx.93)

    그런분들 가까이 두고 사는것도 복이라고 생각해요.^^
    화목하고 얼마나 좋아요.
    글 읽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 10. sstt
    '22.5.12 10:24 AM (125.178.xxx.134)

    시아버지가 아직 일하시고 수입이 있다는게 포인트네요

  • 11.
    '22.5.12 10:25 AM (1.237.xxx.13) - 삭제된댓글

    님이 이해를 못하는 것 같은데요
    그분들은 행복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늘 그대로 행복인 거예요.
    사람들은 결국 행복을 위해서 돈도 벌고 명예도 쫓고, 나름 발전? 도 하는 것인데
    이미 행복한 분들이니 뭐거 더 필요하겠어요

  • 12. ..
    '22.5.12 10:25 AM (118.235.xxx.159)

    그런 분위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인정하는 님도 괜찮은 사람이네요..

  • 13. 아주
    '22.5.12 10:27 AM (115.164.xxx.118)

    시부모님이 이상적인 어른상인것 같은데요.
    본인들이 가진건 많지않아도 만족하고 행복하니까
    주변에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거예요.

  • 14.
    '22.5.12 10:28 AM (58.120.xxx.107)

    발전에 목말라하는 불행보다는 훨씬 행복해 보이네요

  • 15. 아고
    '22.5.12 10:28 AM (1.241.xxx.216)

    얄팍이라니요ㅠ
    글 읽으면서 이 집도 며느리 참 잘 얻었다싶은데요
    저희는 시부모님은 사이는 좋으신데 어머님이 말 함부로 하시고 샘이 많고 요구가 많아 성에 안차면매번 서운해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요^^
    몇시간씩 음식해도 맥주 한 컵 권하는것도 없는 재미없는 시댁이고요 님이 부럽네요
    재산이 있고 없고를 떠나 장성한 자식과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건 성공한 인생입니다
    따지고보면 님 남편분이 복이 많네요 부모복 처복

  • 16. ....
    '22.5.12 10:29 AM (110.13.xxx.200)

    보통 그나이에 발전은 커녕 유지만해도 성공이죠.
    남편이 발전없는건 아쉽지만 시가분들그 연세에
    그렇게 긍정파워 넘치는 곳은 상위 1프로 안에 들겁니다.

  • 17. ...
    '22.5.12 10:29 AM (211.246.xxx.192)

    발전도 행복해지려고 하는건데 이미 행복한데 굳이 왜 발전해야 하나요.. 발전 같은 건 희망자만 해도 됩니다

  • 18. 윈글님
    '22.5.12 10:30 AM (223.38.xxx.98)

    님 시부모님 수행하시는 분들이신가요? 도인이 따로 도인이 아니에요
    내가 가진 상황에서 살아있다는
    존재자체로 행복해하고 작은일에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만족하고 사는 분이 깨달은 도인들 특징이에요
    물론 도와주어야할 상황이시지만
    며느리를 존중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인품을 가지신분들이 과연 얼
    마니 계실까요
    돈많으셔도 님을 들들볶고 그 올가미영화같은 시부모 만나면
    그돈 유산으로 받아도 행복하실지요

    내가 조그만 해드려도 감사해하고
    자식에게 빨대 안꼽고(당당하게요구하고)
    며느리 귀한줄 아는 그 사실들이
    비범한 분들이십니다

  • 19. ....
    '22.5.12 10:30 AM (122.36.xxx.234)

    상황을 바꿔 넘치게 돈이 많은데 만날 죽상으로 있거나 싸우거나 자식들에게 돈으로 갑질하는 어른이면요?
    돈 없어서 자식들에게 부양받으며 사는 건 안쓰럽지만(다행히 님께 부담은 안 된다니) 부부사이 좋고 자식들에게 너그러운 분이면 훌륭한 가정이죠.
    그리고 발전은 경제적인 면에서만 있는 게 아닙니다.

  • 20. 재산
    '22.5.12 10:30 AM (203.236.xxx.111) - 삭제된댓글

    재산이 거의 없다고만 쓰셨는데
    그래도 시골집이나 살고있는집 보증금은 있으시겠죠
    그리고 수입 있으면
    빈곤 노인 아닙니다.

  • 21. 재산
    '22.5.12 10:31 AM (203.236.xxx.111) - 삭제된댓글

    재산이 거의 없다고만 쓰셨는데
    그래도 시골집이나 살고있는집 보증금은 있으시겠죠
    그리고 수입 있으면
    빈곤 노인 아닙니다.
    걍 본인들이 물려받을거 없다 그뜻이겠지...

  • 22.
    '22.5.12 10:31 AM (118.235.xxx.6) - 삭제된댓글

    부모님의 행복한 분위기는 돈 주고 못 사는 거예요. 원글님과 남편분 복 많이 받으신 겁니다. 사는 날까지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인생의 승자더라고요.

  • 23. 츄르츄르
    '22.5.12 10:32 AM (122.32.xxx.124)

    행복이 별 건가요? 욕심 없이 마음 편하면 그게 행복이죠.
    시어른이 세상 이치를 깨달으셨나 봐요.

  • 24. 음..
    '22.5.12 10:34 AM (121.141.xxx.68)

    저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냥 제 자신위주로 살고 생각하는 진짜 전형적인 개인주의자인데도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저를 그렇게 좋아????하세요.

    좋아하면 좋은거 아니냐? 할지 모르지만
    뭐랄까
    제가 남들 관심과 애정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좋다~는 느낌보다는 아~~더이상 제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거든요.


    그리고 저는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깊고 넓다고 생각하기때문에(인류애 충만한 사람)
    그걸보면 제자신은 정~~말 얇팍한 인간의 전형이거든요.

  • 25. 나는나
    '22.5.12 10:35 AM (39.118.xxx.220)

    경제적으로 내 마음에는 안차지만 행복해보인다는 건데 집안 분위기 좋은게 얼마나 경제적인거 보다 더 중요한데요.

  • 26. ㅎㅎ
    '22.5.12 10:36 A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

    원글 남편 시부모님은 어떤 며느리가 들어와도 좋아했을거에요.

    글 읽어보니 원래 주어진거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부류같네요.

  • 27. dd
    '22.5.12 10:38 AM (58.148.xxx.211)

    저희 시댁도 가진 재산은 없으셔도 본인들 사시는 조그만 집이랑 텃밭 조금 있으시고 소소하게 생활할 수입 있으시고 항상 사이좋고 만나면 별거안해도 웃음꽃 피고 화목해서 맘이 편해요 보태주시지않아도 하나도 안서운하고 건강하신것만으로도 감사하구요 항상 먹거리 챙겨주셔서 감사하구요 행복이 별건가요 먹고 사는데 지장없고 건강하면 된거죠 시댁문제때문에 맘고생할 일이 없으니 편하고 너무 좋아요

  • 28. 천상에 살면
    '22.5.12 10:39 AM (1.237.xxx.13) - 삭제된댓글

    천상에 살면서도 잘 모를 수 있어요.
    며느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시시콜콜 사적 영역 침범은 물론 장악 하려하고
    가진돈도 많으면서 누릴 줄 모르고 베풀줄 모르고 바들바들 돈돈돈 하고
    여기저기 분쟁 갈등 조장하고, 어딜가나 큰소리나는 그런 사람이 시부모라고 생각해 보세요.
    님 글만 봐도 힐링되는 기분 이네요 ㅠ

  • 29. ...
    '22.5.12 10:41 AM (42.22.xxx.94)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경쟁 경쟁 더 나아지기... 숨막혀요

  • 30. 단언컨대
    '22.5.12 10:41 AM (122.32.xxx.116)

    시부모님은 좋은 분들이 맞아요
    원글님이 너무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 잘해주는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자식의 부인이기 때문에 잘해주는거거든요
    상식적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육친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들인거죠

  • 31. 느낌
    '22.5.12 10:43 AM (112.154.xxx.91)

    원글님은 그 웃는 분위기에 동화되지 못하고
    약간 신기해하며 구경하는 입장인가 봅니다.

  • 32. ...
    '22.5.12 10:48 AM (220.116.xxx.18)

    행복없는 발전, 발전없는 행복
    인생의 가치관 차이죠
    뭐가 더 우위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다만, 얼굴에 그늘 없어진 것이 얼마나 큰 가치인지 아직도 잘 모르시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큰 선물이네요

  • 33. 저는 반대
    '22.5.12 10:48 AM (1.237.xxx.13) - 삭제된댓글

    친정이 저런 분위기고 남편포함 시집이 늘 긴장도 높은 발전추구지상주의자들이거든요.
    제 시어머니는 평생 만족을 모르고 늘 불만 속에서 사십니다.
    이거 하나만 더 있으면.. 저것만 해결되면... 그렇게 살면서 80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그러세요.
    대체 왜 그러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 34. 버드나무숲
    '22.5.12 10:51 AM (117.111.xxx.37)

    발전이 무슨말인지 잠시고민하게되네요
    나이 50되서 제일부러운 분이
    저런천성과 인성을 가진분이에요

    저도 옆에서 구경하고싶어질듯
    착한드라마를 볼수 있어좋겠습니다

    저도 시니컬한편인데
    친정 시댁 인간의 자기중심적사고에
    싫다싫어를 속으로 외치는 중

    이웃에 원글님 시어머니 비슷한분 계시는데
    몰래몰래 삶을배웁니다

  • 35. 음..
    '22.5.12 10:55 AM (121.141.xxx.68)

    맞아요. 제가 항상 제3자의 입장에 보는 경향성이 높거든요.

    저렇게 즐겁나? 행복하나?
    그게 웃을일인가?
    유머도 아닌데 왜 웃지?
    어느 부분에서 웃음이 나는거지?

    이런식으로 되거든요.

    성인이 된 손주가 손가락의 움직임 만으로도 그~~렇게 웃으시고 좋아하세요.

  • 36. ㅇㅇ
    '22.5.12 10:55 AM (106.101.xxx.164)

    시부모님의 사랑을 너무 기대치충족이란관점으로 보지 마세요. 저도 드라이해서 그런 사랑이 조금부담스러울거같기는 해요. 하지만 글로 묘사해놓은것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집안이네요.
    저는제가 강남에서 성적제일주의,직장에서 성과제일주의 분위기에 젖어서 그렇다고,
    적정거리 원하고 드라이한 내자신도 그냥 인정해 줍니다.

  • 37. 울 시부모님도
    '22.5.12 11:04 AM (59.8.xxx.220)

    돈돈 거리지 않고
    최고로 맛있는거 해주고 싶어 하시고
    눈은 높아서 며느리가 좀 추레해 보이면 백화점 상품권 주시면서 옷 가방 사라고 챙겨주시고
    비싼 과일 돈주고 사먹기 아까울거 같은 건 사주시고
    절대 며느리한테 부엌일 안시키려 애쓰시고요

    마음의 여유를 시부모님 만나고서 배웠지요
    갚아드리지 못해 죄송할뿐
    시간만 덧없이 흐릅니다

  • 38.
    '22.5.12 11:09 AM (211.203.xxx.221)

    좋은 분들이시네요.
    마음이 훈훈해져요 ^^

  • 39. 음..
    '22.5.12 11:14 AM (121.141.xxx.68)

    저는 욕심, 질투 이런거 할 시간에 차라리 다른거 하자~주의자거든요.

    남들 비교하는 에너지 다른데 쓰자~
    로 살아왔는데

    울 시부모님은 진짜 완전 천상계 사람들인지
    그래도 약간의 약간의 기준
    좋은사람이다 안좋은 사람이다. 해롭다 이롭다 등등등
    이런 기준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싶은데

    그 기준이 너무 낮아서 놀랄때가 많아요.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싶은데
    그래도 제가 얄팍한 사람인지라

    그거때문에 한번씩 답답함이 느껴질때가 있고
    옳고 그름의 잣대를 좀 가져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때마다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심적갈등이 생기긴 하더라구요.

  • 40. ㅡㅡ
    '22.5.12 11:17 AM (118.47.xxx.9)

    행복함이 묻어나는 글.
    이런 글만 가득하면 좋겠어요.

  • 41.
    '22.5.12 11:29 AM (223.38.xxx.123) - 삭제된댓글

    저희 시부모님도 그러세요.
    워낙 멀기도 하고 결혼초 의무적으로 꼬투리 안잡히려 의무적으로 방문하는 깍쟁이며느리였죠.
    우스개소리로 그 성공적이라는 새마을운동도 비껴간 동네라고 놀렸는데 그곳에 발을 담그는 게 어찌 그리 힘든지.
    어머님아버님 왜 모르셨겠어요.
    제 행동거지에 다 보였겠죠.
    그래도 귀가길에는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셨는데 한번은 풀어보니 먹다남은 둥근호박을 다 싸주신거예요.
    싸주시면 저는 옆에사는 친정집에 내려놓고 반찬해주시면 가지고 오는 시스템이라 엄마한테 어머님 이상하다고 어떻게 먹던 호박을 싸주냐고 했더니 텃밭에 열린건 없고 먹다남은 거라도 싸주시는 마음을 아직도 모르냐고 하셔서 혼쭐난 기억이 나네요.

    20년쯤 지났는데 지금도 변함없으세요.
    서운한건 서운하시다
    고마운건 고맙다
    순박하고 담백하셔서 지금은 경우차리는 친정엄마보다 편해요

  • 42.
    '22.5.12 11:31 AM (223.38.xxx.123)

    저희 시부모님도 그러세요.
    워낙 멀기도 하고 결혼초 의무적으로 꼬투리 안잡히려 의무적으로 방문하는 깍쟁이며느리였죠.
    우스개소리로 그 성공적이라는 새마을운동도 비껴간 동네라고 놀렸는데 그곳에 발을 담그는 게 어찌 그리 힘든지.
    어머님아버님 왜 모르셨겠어요.
    제 행동거지에 다 보였겠죠.
    그래도 귀가길에는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셨는데 한번은 풀어보니 먹다남은 둥근호박을 다 싸주신거예요.
    싸주시면 저는 옆에사는 친정집에 내려놓고 반찬해주시면 가지고 오는 시스템이라 엄마한테 어머님 이상하다고 어떻게 먹던 호박을 싸주냐고 했더니 텃밭에 열린건 없고 먹다남은 거라도 싸주시는 마음을 아직도 모르냐고 하셔서 혼쭐난 기억이 나네요.

    20년쯤 지났는데 지금도 변함없으세요.
    서운한건 서운하시다
    고마운건 고맙다
    순박하고 담백하셔서 지금은 경우차리는 친정엄마보다 편해요

    엄마 미얀^^

  • 43. 좀 비슷
    '22.5.12 11:48 AM (114.124.xxx.134)

    저도 비슷한 시가예요. 그런데 전 처음엔 좋았는데 이제는..
    두 분 다 너무 해맑으신데 어른이다 보니 저희에게 훈수? 같이 하실때가 있는데 너무 세상 물정과는 다른.. 교과서적이고 도덕적이라고만 할 말만 하시니 이제 답답해요.
    예를 들면 집이 없어 매번 전세 이사다니니 애들도 어리고 이사도 힘든 상황이었어요. 친정에서는 돈 조금 빌려주셔서 겨우 경기도에 집 장만 했어요. 시댁에서는 돈이 없으면 집을 안사면 된다. 월세로 살아라. 돈은 없어도 직장 튼튼하니 잘 풀릴거다. 이런식..
    되게 현명하고 자애로우신 듯 그런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하셔서 첨엔 휘둘렸는데 이젠 그냥 저희가 중심 잡고 쳐내고 있어요. 그런데 또 이제는 너네는 집샀고 회사 튼튼하니 걱정없다. 하시며 애들 보러 또 너무 자주 오세요.. ㅠㅠ 우리는 아직 열심히 살고 벌어야 하는데 왜이리 아둥바둥하는지 모르겠다. 하며 태평한 소리 하심... 이제는 답답해요. 그나이까지 일하시면서 모은돈 하나 없으시고 집없어서 매번 이사다니시고..힘들다고 하시고.. 그러고는 또 하하호호..

  • 44. ...
    '22.5.12 12:09 PM (222.236.xxx.135)

    아들내외에게 크게 바라는거 없고 부부사이 좋은 분들 그 연배에는 드물어요.
    보통 크게 바라고 부부사이 안좋고 생활비 보내는 집도 있어요.
    인간에게 현실 만족이라는 참 어려워요.
    님이 보기에 만족할만 하지 않은데도 바라는거 없이 그 자체로 행복하시다면 보기드문 어른들입니다.

  • 45. 내게 맞는 옷
    '22.5.12 12:26 PM (121.162.xxx.174)

    님에게는 그 삶이 맞지 않는 거에요
    각기 피해가 되지 않은 한
    내가 선호하는 삶을 살면 됩니다

  • 46. 만족에 대한
    '22.5.12 12:58 PM (121.165.xxx.112)

    기준이 다른거죠.
    님의 시가 어른들이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 기준을 님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네요.
    발전적인 삶이 행복이라 생각하면 그리 살면돼요.
    없이 살아도 행복하다 느끼면 그 또한 그리 살면 되구요.
    남에게 내 생각을 강요할 필요도
    내 기준으로 남을 판단할 필요도 없죠.

  • 47. ....
    '22.5.12 1:10 PM (180.68.xxx.100)

    좋은 분들인데
    님과는 코드가 맞지 않는 거예요/^^

    저는 그런 과라 부럽네요.

  • 48. 음..
    '22.5.12 1:16 PM (121.141.xxx.68)

    저는 코드가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코드가 좀 안맞아서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살아간다고 보거든요.

    울 시부모님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가끔은 저의 내면에 뾰족한 생각을 할 때가 있어서
    그때마다 제자신을 다독이면서 살고 있어요.

  • 49. 며느리 얼굴에
    '22.5.12 1:31 PM (222.120.xxx.44)

    그늘지면 안절부절 못하는 시댁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요
    뇌출혈로 갑자기 돌연사한 여배우 보면,
    사는 동안 하루 하루 행복한게 최고인 것 같아요

  • 50. 졌다..
    '22.5.12 11:40 PM (211.107.xxx.74)

    처음엔 결혼 얼마 안된 새댁인가보다하고 읽다가...
    50대 , 결혼 20년차에서 졌습니다.... 찐 행복한 시댁 맞네요~
    늙어가면서 더 드는 생각은 인생 뭐 있습니까~ 세계 갑부가 지나가다 나무 그늘 아래 세상 즐겁게 웃고있는 필리핀? 가정부들보고 세상 부럽다고 한거처럼.. 진정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노후면 세상 모든 걸 다 가진거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그런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원글님은 더 행복한 사람 맞네요!

  • 51.
    '22.5.12 11:59 PM (1.238.xxx.15)

    읽으면서 두분 모습을 보는듯해요 흐뭇하네요
    경쟁만하다가 살면 너무 피곤하니 부모님같은분도 계셔야지요
    그래도 매일싸우는것 보다 만배 좋네요

  • 52. 나옹
    '22.5.13 12:38 AM (39.117.xxx.119)

    나이드신분들이 더 발전할 필요도 없죠.
    작은 것에 크게 행복해 한다는 것.
    그게 가능한 가족이라니 부럽습니다.

    원글님도 그걸 느끼시니 뾰족한 자신을 누르고 계신 듯. 행복은 주관적인 거니까요. 원글님도 시부모님 덕에 나름 행복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불편하실 순 있겠지만 괴로운 것과는 많이 다르죠.

  • 53. 미나리
    '22.5.13 12:44 AM (175.126.xxx.83)

    저희 부모님 사이 좋고 노후 준비 되어 있어서 다른 집들도 다 그런 줄 당연한 걸로 알고 감사한 마음 없었는데 40 넘어보니 감사하더라구요. 친구들이 학교다닐때 우리집 분위기 부러워 했다는데 전 전혀 눈치 못 챘네요.

  • 54. 궁금
    '22.5.13 1:10 AM (58.234.xxx.21)

    근데 그런 남편분하고 어떻게 결혼했는지 신기하네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원글님과 많이 다를거같은데
    그래도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결혼 하셨겠죠?ㅎㅎ
    원글님과 남편분의 공통분모는 뭐였나요?

  • 55. 조아라
    '22.5.13 1:46 AM (175.206.xxx.213)

    가족 구성원이 다복하면 사회가 훈훈해지는 느낌 너무 좋아요.

  • 56. 딸기
    '22.5.13 3:36 AM (183.97.xxx.146)

    원글님 시댁과 남편, 저의 성향이 너무 닮아서 놀라워요
    답글다신 부분도 저와 똑 닮.
    원글님의 mbti가 너무 궁금하네요~^^;

  • 57.
    '22.5.13 3:52 AM (61.80.xxx.232)

    돈없어도 사이좋은게 보기좋네요

  • 58. 제가 볼 땐
    '22.5.13 5:11 AM (211.177.xxx.117)

    님도 기본적으로 따뜻한 분인 거 같아요
    씨니컬하다해도요

    교육을 받고 돈도 있어야 기본 행복이 가능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좀 있는 듯 한데요~

    제 생각으로는 행복이 돈과 교육수준이 아닌 거 같아요~
    그냥 타고난 dna대로 사는 게 가장 자기답고 못 고치는 거죠
    원글님 시부모님 정말 부럽네요

  • 59. ㅇㅇ
    '22.5.13 5:14 AM (187.189.xxx.106)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돈도 없고 사이도 안좋아요. 결혼전 시부모 사이가 이렇게 안좋은거 알았다면 결혼 안했을텐데... 남편도 그런소린 절대 안했죠

  • 60. 행복하자~
    '22.5.13 6:12 AM (180.68.xxx.158)

    우리모두
    오늘 하루 행복합사다.
    까이꺼.
    죽으면 끝나는 인생.
    오늘 행복이 최고예요.
    원글님도 시니컬한 좋은 분 ^^

  • 61.
    '22.5.13 8:42 AM (221.140.xxx.139)

    겸손하게 쓰셔서 그렇지
    원글님도 좋은ㅁ분이구만요 뭐.

    대책없는 인간이었으면

    '노후 재산도 없으면서 뭐 그리 맨날 하하호호' 라고
    투덜거렸을걸요

  • 62. 부럽네요~
    '22.5.13 9:57 AM (175.208.xxx.235)

    저희 시집은 돈 많은데, 전 시집에 갈때 밥 미리 먹고 가야해요.
    구구절절 쓰자니 귀찮고, 인색하고 돈이 권력이 시부모님들이라 전 멀리하며 삽니다.
    자식들 생각해서 맛난거 준비해주시고 자식들 편하게 해주시는 시부모님들 부럽네요

  • 63. 맘편하게
    '22.5.13 10:02 AM (106.101.xxx.164)

    해주는 시부모면 일단 상위
    5퍼센트 집안이예요
    세상에 속을 얼마나 박박 긁어대는지
    행복한걸보면 질투나서 가만 안놔둠

  • 64. ㅇㅇ
    '22.5.13 3:41 PM (180.230.xxx.96)

    먹던 호박싸주셨다는 댓글님
    그마음 가르쳐주신 친정어머님도 대단히 좋으신분
    같아요
    잠시 뭉클했어요
    서로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거또한 행복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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