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명동 다녀왔는데요
급하게 엄마 사다드려야할게 생겨서 명동 다녀욌어요.
휴일이라 늦은 출근하는 남편에게 출근길에
저희 동네 지하철역에 내려달라고 했거든요.
집을 나서니 날씨가 왜 이리 찬란하냐고 ㅋㅋ
회사 땡땡이치고 자기도 놀러 가고 싶다고 난리 ㅋㅋㅋㅋㅋ
남편이 사장인데 어차피 직원들은 전부 샌드위치 휴가 주고
혼자 나가 일 하려던건데 저더러 당신 같으면
이런 날씨에 혼자 나가서 일 하고 싶냐고 징징대길래
그럼 내가 큰 맘 먹고 오늘 하루 돌아다니는데
델꼬 다녀주겠다고 하니 쒼나서 어깨춤을 추며 운전하더라구요.
아이 없는 부부라 어린이날 이런건 전혀 상관 없었는데
알고 보니 혈압약 먹는 아들을 키우고 있었네요.
명동 가는 길에 점심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1초도 고민없이 명동교자에서 칼국수, 콩국수, 만두 시켜놓고
원없이 먹고 싶다길래 주차하자마자 명동 교자 갔는데 ㅋㅋㅋㅋ
웨이팅 줄이 업장 밖으로 100m가까이 서있음 ㄷㄷㄷㄷ
어린이날은 다들 교외로 놀러간 줄 알았는데
도심 한복판에 이거 실화냐며 어이 없어서 뒷문 공략 시도 ㅋㅋ
함흥면옥쪽으로 가면 뒷문 있는데 여기도 줄 세워 입장 시켜주거든요.
하지만 100m까진 아녀도 골목에 줄 장난 아닌거 보고
빛의 속도로 포기하고 함흥면옥에서 냉면이랑 만두 먹었어요.
명동 한참 고담시티 같았을때 오후 3시쯤 함흥면옥 가니
문을 닫고 계시더라구요.
놀라서 문을 벌써 닫으시냐고 여쭤보니 손님이 없어서
단축운영하신다고 ㅜㅜ
그래도 서울에서 전통있는 냉면집 중 하나인데 너무 걱정되고
속상했는데 어제는 함흥면옥도 1층은 꽉 차서 2층에서 먹었어요
먼저 엄마 옷 사고 돌아다니는데 3년만에 명동 거리가
사람으로 가득 찬거 보고 감동 ㅜㅜㅜㅜ
지난 달에도 명동 갔었는데 대낮인데도 사람이 없어
텅 빈 골목길 걸으며 무서웠거든요.
명동에 활기가 가득한거 보는게 얼마만인지
이제 그 힘든 터널을 빠져나온건가 싶고 ㅜㅜ
의외로 어린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들도 많더라구요.
심지어는 명동교자 웨이팅 줄에도 아이들이 많았어요
칼국수가 아이들이 땡볕에 줄 서서 먹을 만큼 좋아하는 음식도 아니고
명동에 아이들 살 것도 없는데 싶어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다들 축복받은 날씨 즐기며 즐거워보였으니 그럼 된거져.
다만 자라에서 쇼핑하는 엄마 따라다니는 아이들은
초큼 안쓰러웠음 ㅋㅋㅋㅋ
무슨 커피를 줄 서서 먹냐고 질색하던 남편도
달달한 에스프레소 사주니 요즘 세상은 이런 것도 있냐고
신기해하며 연신 맛있다고 좋아하는데
맨날 점심에 아저씨들이랑 순대 국밥 먹고
믹스 커피 먹는 모습이 떠올라 잠시 짠하기도 했어요.
쒼난 남편에게 담번 명동 나들이는 중국대사관 앞
중국집 탕수육 순례라고 하니 이번 주말에 당장 또 가자네요 ㅋㅋ
이제 명동이 예전 모습을 찾아가는것 같아 참 좋네요^^
1. 오늘
'22.5.6 5:35 PM (223.38.xxx.45)명동교자 가서 포장해왔는데 이제 국수는 포장 안되고 만두만 된대요.
줄 길어요 길어.2. ....맛이 변했어요
'22.5.6 5:38 PM (118.235.xxx.119)명동교자, 저희도 옛날 데이트하던 생각나서 갔었는데 별루여서 변했다 이러고 다시는 가지말자 하면서 나왔었어요
3. 맞아요
'22.5.6 5:41 PM (210.96.xxx.10)짜도 너무 짜요
예전엔 구수했는데 이젠 ㅠ4. 70년대말에는
'22.5.6 5:43 PM (223.38.xxx.118)국물이 지금처럼 걸쭉하지 않았어요.
유치원때 먹었던거 기억나요.5. 음
'22.5.6 5:43 PM (114.203.xxx.20)20년 넘게 명동교자 다니는데
맛 변한 거 모르겠어요
자주 먹으니 처음 먹던 감동은 아닌데
여전히 맛있어요6. ooo
'22.5.6 5:48 PM (180.228.xxx.133)저 초딩일때 엄마가 데리고 가셨으니
80년대부터 부터 다녔는데 제 기억엔 한결같아요.
많은 분들이 맛 변했다고 하실때마다
혼자 갸우뚱 합니다 ㅎㅎ7. ㅇㅇ
'22.5.6 5:48 PM (223.38.xxx.69)날씨가 진짜 좋았어요
경의선 숲길 갔는데 사람도 진짜 많더라구요
고딩애 데리고 나들이 나왔는데 심드렁하다가
쇼핑몰에서
화장품 사고 싶어하길래
중간고사 공부하느라 잠못자고 고생한거 같아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사준다 했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남편은 뭔 어린이가 화장을 하냐고 ㅡㅡ8. ㅇㅇ
'22.5.6 5:49 PM (218.51.xxx.231)글에도 햇살이 느껴지네요.^^
9. ..
'22.5.6 5:53 PM (210.223.xxx.224)칼국수가 약간 중화풍 같지 않던가요?
직장이 가까워 자주 가는 편인데
언젠가 부터 그렇게 변한듯 싶어요10. 김치는
'22.5.6 5:53 PM (223.38.xxx.76)예전에는 마늘이 이리 많지 않았고
불맛도 없었어요.11. ....
'22.5.6 5:53 PM (27.166.xxx.70)발랄한 글 좋아요.
썰렁하던 명동이 사람들도 채워지니 저도 뭔가 마음이 흐믓합니다. 중국대사관앞 중국집 어디가 맛있나요? 늘 둘러만 보고 선뜻 못 들오가겠어여.12. 중국
'22.5.6 5:55 PM (223.38.xxx.52)대사관 앞에
중국 그 화과자? 맛있는데 넘 비싸요.13. 갑자기 생각나는데
'22.5.6 5:55 PM (106.102.xxx.246)명동교자의 금감원에 공시된 작년 연매출이 172억 이었대요
14. ...
'22.5.6 5:59 PM (110.70.xxx.7) - 삭제된댓글전보다 짬 양이 줄음 리필있으니 노상관
맛은 국내 탑이리 생각
서빙기계 교동이가 돌아다님 귀여움 ㅋㅋ15. ㅇㅇ
'22.5.6 6:06 PM (221.163.xxx.81)아니 달달한 에스프레소도 있나요? 그 커피메뉴 이름이 뭔가요??
16. 윗님
'22.5.6 6:12 PM (210.96.xxx.10)ㄴ 콘파냐에요
위에 휘핑크림 있어서 엄청 달달해요17. 맛이 변해도
'22.5.6 6:14 PM (223.38.xxx.23)너무 변해서 이제 안 가요.
18. ooo
'22.5.6 6:15 PM (180.228.xxx.133)산동교자 덴뿌라, 물만두
개화 탕수육 추천드려요.
에스프레소는 리사르가 전문점이고
설탕 넣은게 디폴트예요19. ㅇㅇ
'22.5.6 6:17 PM (221.163.xxx.81)ㄴ콘파냐! 이런 신세계도 있군요 리사르 담에 명동 가면 다녀올게요 원글님 감사^^
20. 맛이
'22.5.6 6:17 PM (211.187.xxx.219)칼국수라기보다 완탕?같이 변했어요
21. ...
'22.5.6 6:21 PM (220.116.xxx.18)명동 함흥 냉면 정상영업하나요?
반갑네요
명동에서 밥때 가는 딱 두곳 중의 한곳이었는데, 코로나 기간동안, 영업시간이 많이 줄어서 난감했거든요22. 명동에
'22.5.6 6:27 PM (223.38.xxx.237)함흥면옥 냉면은 맛이 달라요?
가볼까요?23. ...
'22.5.6 6:34 PM (183.96.xxx.238)가격두 엄청 올랐구.예전의 맛이 아니던데요
근데 명동 가면 습관처럼 안가면 허전한 곳이예요24. ,,;
'22.5.6 6:35 PM (211.215.xxx.27)남편분 넘 귀엽네요 이혼기로에 서있기에 너무 부럽네요 두분 꽁냥꽁냥이
25. ooo
'22.5.6 6:39 PM (180.228.xxx.133)요즘 비냉처럼 달달한 냉면이 아니고
단맛 거의 없는 칼칼한 맛이예요.
이집 만두도 어렸을때 집에서 해먹던 만두맛과
제일 흡사해서 좋아해요.26. 명동
'22.5.6 6:48 PM (124.111.xxx.108)명동교자 맛있죠. 조밥도 같이 먹어야 하고, 만두 맛있어요.
비빔도 맛있는데 항상 후순위가 되어서 못 먹어요.
조만간 가야겠네요. 명동성당 앞 루프탑 까페도 유명한지 인터넷에 많이 보이네요.27. ㅁㅇㅇ
'22.5.6 7:49 PM (125.178.xxx.53)글이 참 쒼나요 ㅋㅋ
28. 지나가다
'22.5.6 8:00 PM (121.155.xxx.30) - 삭제된댓글중국대사관 앞 중국집이름이 뭔거에요?
한군데 밖에 없나요?
저도 명동감 남편하고 가보고 싶어서요 ㅎ29. 맞아요
'22.5.6 9:33 PM (125.176.xxx.225)명동교자 참 많이도 갔었는데 전 그 마늘맛 나는 김치는 못 먹겠더라고요.
함흥면옥도 비냉 먹으러 갔었던 기억이..
이젠 추억의 한 장으로 자리잡았네요.
중국대사관쪽 중국집들도 반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