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워킹맘이예요.
전국민이 다아는 대기업다니지만, 사실상 네임벨류만 좋지
내실은 없는 그런 회사 다니구요. 경력은 20년차
실수령액 평균치면 5백 조금 넘어요.
원래는 엄청 업무 강도 높은 회사 열심히 다니다가
도저히 육아와 병행이 안되고
저도 지치고 지쳐 4년전쯤 지금 회사로 이직했어요.
전에는 팀장이었고
제가 일반적으로 소화할 수있는 일이 100이라면 200쯤의 일이 부여되고
저는 130정도 허덕이며 해낸뒤 못끝낸 70을 조마조마 걱정하고 불안해해야하는 회사였다면
지금 옮긴 곳은 팀원이고
제가 일반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일이 100이라면 50쯤의 일을 주고
50의 일을 완벽히 끝내고 뭔가 새로운 업무개선과 추가적인 도약(?)을 원하는 회사예요.
저는 이직을 하면서
이전회사에서 뼈를 갈아 근무해봤자
개인에게 남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던지라
절대 열심히 하지 말아야지.
사람도 사귀지 말아야지.
그냥 일개 작은 부품처럼 주어진 일만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적당히
회사에 있는 것이 부끄러워지면 (=승진에서 밀리거나 뒷방늙은이 취급시기가 오면)
미련없이 퇴사해야지 하면서 근무를 시작했어요.
같이 일하는 팀장, 팀원과의 관계도 좋고
전에 하던 일의 강도에 비하면
여기는 완전 껌이예요.
그냥 눈에 띄지 않고 무존재로 살고 있지만
제가 엄청 야망이 있었다해도
팀장이 워낙 건재해서 뭔가 승진을 할 수있는 분위기도 아니예요.
4년 지나는 사이 제레벨이었던 동료들은
승진을 해서 팀장을 달았고 저는 여전히 팀원입니다.
팀장 지긋지긋해서
팀원으로 낮춰 온건데 기분이 좋지만은 않고
늙수그레해서 팀원으로 있는것도 이제 별로 재미없습니다.
남편& 주변지인들은 일의 강도가 낮고 스트레스 거의 없으니
그냥 다니라는데
이직전 회사(16년 다녔음)에서도 계속 다시 돌아오라고 하고있고
아니면 다른곳으로 옮겨서 새로 이직도 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6학년인데
덜랭이 두루뭉수리지만
고맙게도 학군지에서도 잘해나가고 있어요.
코로나 시절에도 혼자 점심챙기고, 어수룩하지만 숙제도 챙겨가면서
비틀비틀하지만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엄마가 라이드도 해주고 같이 공부도 더 돌봐주면
엄마 서포트를 받아 더 잘하지 않을까 욕심도 생깁니다.
연말쯤 그만두고
겨울방학부터 중학입학 초기까지 애좀 돌봐주다가 다시 이직하고 싶어요.
이시국에, 이나이에
아무 문제 없지만
재미없는 회사 그만두고
아이 중요한 시기에 3~4개월 서포트하다가
이직하는거...
괜찮은 계획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