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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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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워킹맘 고민

.... 조회수 : 4,540
작성일 : 2022-04-29 15:47:54

40대 중반 워킹맘이예요.

전국민이 다아는 대기업다니지만, 사실상 네임벨류만 좋지

내실은 없는 그런 회사 다니구요. 경력은 20년차

실수령액 평균치면 5백 조금 넘어요.


원래는 엄청 업무 강도 높은 회사 열심히 다니다가

도저히 육아와 병행이 안되고

저도 지치고 지쳐 4년전쯤 지금 회사로 이직했어요.


전에는 팀장이었고

제가 일반적으로 소화할 수있는 일이 100이라면 200쯤의 일이 부여되고

저는 130정도 허덕이며 해낸뒤 못끝낸 70을 조마조마 걱정하고 불안해해야하는 회사였다면


지금 옮긴 곳은  팀원이고

제가 일반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일이 100이라면 50쯤의 일을 주고

50의 일을 완벽히 끝내고 뭔가 새로운 업무개선과 추가적인 도약(?)을 원하는 회사예요.


저는 이직을 하면서

이전회사에서 뼈를 갈아 근무해봤자

개인에게 남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던지라

절대 열심히 하지 말아야지.

사람도 사귀지 말아야지.

그냥 일개 작은 부품처럼 주어진 일만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적당히

회사에 있는 것이 부끄러워지면 (=승진에서 밀리거나 뒷방늙은이 취급시기가 오면)

미련없이 퇴사해야지 하면서 근무를 시작했어요.


같이 일하는 팀장, 팀원과의 관계도 좋고

전에 하던 일의 강도에 비하면

여기는 완전 껌이예요.

그냥 눈에 띄지 않고 무존재로 살고 있지만

제가 엄청 야망이 있었다해도

팀장이 워낙 건재해서 뭔가 승진을 할 수있는 분위기도 아니예요.

4년 지나는 사이 제레벨이었던 동료들은

승진을 해서 팀장을 달았고 저는 여전히 팀원입니다.


팀장 지긋지긋해서

팀원으로 낮춰 온건데 기분이 좋지만은 않고

늙수그레해서 팀원으로 있는것도 이제 별로 재미없습니다.


남편& 주변지인들은 일의 강도가 낮고 스트레스 거의 없으니

그냥 다니라는데

이직전 회사(16년 다녔음)에서도 계속 다시 돌아오라고 하고있고

아니면 다른곳으로 옮겨서 새로 이직도 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6학년인데

덜랭이 두루뭉수리지만

고맙게도 학군지에서도 잘해나가고 있어요.


코로나 시절에도 혼자 점심챙기고, 어수룩하지만 숙제도 챙겨가면서

비틀비틀하지만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엄마가 라이드도 해주고 같이 공부도 더 돌봐주면

엄마 서포트를 받아 더 잘하지 않을까 욕심도 생깁니다.


연말쯤 그만두고

겨울방학부터 중학입학 초기까지 애좀 돌봐주다가 다시 이직하고 싶어요.


이시국에, 이나이에

아무 문제 없지만

재미없는 회사 그만두고


아이 중요한 시기에 3~4개월 서포트하다가

이직하는거...

괜찮은 계획이겠죠?










IP : 123.111.xxx.26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4.29 3:50 PM (220.72.xxx.229)

  • 2. ...
    '22.4.29 3:50 PM (1.241.xxx.220)

    전 100이면 80만큼 주는 회사에서 워라벨 지키면서 사는데 좋던데... 나이들수록 더 힘들어져요.

  • 3. 오로지
    '22.4.29 3:51 PM (223.62.xxx.28)

    원글님 능력에 달렸죠.
    가늘고 길게 사는게 좋은데
    문제는 사기업에서는 가늘면 길게 가기 어렵습니다.
    명예롭게 일하려면 빡세게 하고 레벨업 해야 버텨요.

  • 4. 1212
    '22.4.29 3:54 PM (183.97.xxx.92) - 삭제된댓글

    아니오! 이직 확정 되기전엔 절대 그만두지 마세요. 지금 너무 지쳐서 그만 둘 핑계거리 같아요. 애 라이드요. 혼자서 그렇게 잘하는 아이는 이제 엄마 역할 별로 필요없을 나이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일 자기 세계 잃지 마세요. 후회해요.

  • 5. ...
    '22.4.29 3:54 PM (223.33.xxx.1) - 삭제된댓글

    이과셨나요? 어떤종류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런직장 있으면 당장 가겠네요

  • 6. 쭈니
    '22.4.29 3:56 PM (223.62.xxx.138)

    직장은 본인의 판단이신거고 아이는 지금 3-4개월은 그닥 도움 되는 시기는 아닙니다
    차라리 아이입장에서 중1 초반, 고1초반, 고3(라이드, 간식, 밥) 이럴때 엄마가 필요해요

  • 7.
    '22.4.29 3:59 PM (223.39.xxx.60)

    50대 중반이고 막내가 고3이에요
    실수령액은 600정도 되지만
    업무강도는 몰아서 한다면 2시간면 끝낼수 있을정도의 강도이구요.

    나가라고 할수 없는 곳이라서(외국계) 앞으로 10년정도
    붙어있을수 있어요.

    직장생활하면서 느낀거는
    내가 지구를 지키겠다는 정도의 야망(ㅎㅎㅎ)이 없다면
    몸편하고 맘편한게 최고라는겁니다.

    저라면 기냥 붙어있겠어요

  • 8. .....
    '22.4.29 4:01 PM (211.36.xxx.11)

    저라면 그냥 다닙니다.

    1년 200일을 야근해도 끄떡없는 강철 체력인데
    40대 중후반되니
    이제 피곤이 몸에서 떠나가질 않네요.

  • 9. 전..
    '22.4.29 4:06 PM (223.39.xxx.60) - 삭제된댓글

    이어서 씁니다.

    늙수그래한 팀원으로 얼마나 버틸수 있나요
    외국계라서 저희는 직급이 없고 리더가 계속 바뀌는거라
    제가 지금까지 붙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한국은 상하관계가 분명하니 ..
    그냥 자존심 혹은 모멸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래 다닐수 있으면 지금이 좋죠.

    근데 그 자존심땜에 옮기려는거 같다면 옮겨야죠.
    지금 안옮기면 계속 후회할거같아요.

  • 10. ㅡㅡ
    '22.4.29 4:08 PM (1.222.xxx.103)

    업무강도 높은 곳은 4년전에도 힘들었는데...
    어디로 갈진 모르겠지만 옮겨서 얻는게 뭘까요?
    뼈갈아 승진을 하고 싶은건지..
    아니라면서 맘편히 있으면서 대접은 받고싶은 건가요?

  • 11. 민유정
    '22.4.29 4:16 PM (223.39.xxx.60) - 삭제된댓글

    이어서 씁니다.

    늙수그래한 팀원으로 얼마나 버틸수 있나요
    외국계라서 저희는 직급이 없고 리더가 계속 바뀌는거라
    제가 지금까지 붙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한국은 상하관계가 분명하니 ..
    그냥 자존심 혹은 모멸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래 다닐수 있으면 지금이 좋죠.

    원문에 써있듯
    다른팀원들 승진하는데
    승진에서 밀리고 뒷방늙은이가 되어
    자존심땜에 퇴직하듯 옮기려는거 같다면 옮겨야죠.
    지금 안옮기면 계속 후회할거 예요

  • 12. 전..
    '22.4.29 4:17 PM (223.39.xxx.60)

    이어서 씁니다.

    늙수그래한 팀원으로 얼마나 버틸수 있나요
    외국계라서 저희는 직급이 없고 리더가 계속 바뀌는거라
    제가 지금까지 붙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한국은 상하관계가 분명하니 ..
    그냥 자존심 혹은 모멸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래 다닐수 있으면 지금이 좋죠.

    원문에 써있듯
    다른팀원들 승진하는데
    승진에서 밀리고 뒷방늙은이가 되어
    자존심땜에 퇴직하듯 옮기려는거 같다면 옮겨야죠.
    지금 안옮기면 계속 후회할거 예요

  • 13. 원글
    '22.4.29 4:19 PM (123.111.xxx.26)

    이직전 회사에서는 저에게 요구되는일, 저와 관련된 일은 무조건 완수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어요.
    근데 그곳을 나오고 지금 회사를 경험해보니
    꾸역꾸역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낭비와 불편을 개선하고 목표설정을 합리적한후 진행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젊고 잘나가지만 일에 쩔어사는 팀장하다가
    느렁느렁 늙수그레한 팀원하면서 좀 더 헬리콥터뷰를 가지게 되었어요.

    뼈갈아 승진하고싶지도 않고
    맘편히 앉아서 대접받고 싶지도 않아요.

    아이 중요한시기(중등입학전 초6겨울방학)잘챙기고
    공부좀 더 끌어주고 싶은 욕심 50%

    오합지졸의 '졸'수준인데 '장'이 된 타팀 동료 몇 꼴보기 싫은거 20%

    길게 다녀봤자 좋은 꼴 못보니(그렇게 건실한 회사 아님)
    더 나이들기 전에, 그리고 회사의 네임벨류가 꺼지기 전에
    이직하는게 낫지않을까 라는생각 30% 입니다.

  • 14. ...
    '22.4.29 4:22 PM (106.102.xxx.104)

    야망이 있는 타입이신가 봅니다 저도 이전회사 같은 곳 다니다가 옮겼고 요구사항이 그전에 절반 정도이지만 연봉도 절반이에요.
    이제 50대라 더 이상 옮기고 적응할 체력도 없고. 워라밸 괜찮으니 그냥저냥 다니는중입니다.

    원글은 워라밸도 챙기고 연봉도 잘 받으셨는데 그 나이에 옮기기엔 아깝네요. 그래도 옮기고 싶고 옮기고 싶다는 건 능력자이신듯.
    하고 싶은대로 하셔야죠.

    부럽네요. 자랑하려고 쓰신거죠? ㅎ

  • 15. 전..
    '22.4.29 4:23 PM (223.39.xxx.60) - 삭제된댓글

    자꾸 지난날의 나를 보는거 같아..

    아이 지금 중요한 시기 아니구요
    저도 학군지에서 초중고 보낸 엄마로서
    고등되면 돈이 원하던 안원하던 곽타슈로 들어가요.
    중요한 시기는 중3겨울방학이예요..

    그만큼 결과도 좋았구요.

    잘 생각하셔서 좋은 결론 내세요.

  • 16.
    '22.4.29 4:23 PM (223.39.xxx.60)

    자꾸 지난날의 나를 보는거 같아..

    아이 지금 중요한 시기 아니구요
    저도 학군지에서 초중고 보낸 엄마로서
    고등되면 돈이 원하던 안원하던 곽타슈로 들어가요.
    그만큼 결과도 좋았구요.
    중요한 시기는 중3겨울방학이예요..



    잘 생각하셔서 좋은 결론 내세요.

    워킹맘 응원해요..

  • 17. 영통
    '22.4.29 4:29 PM (106.101.xxx.171)

    찌찌뽕~..님 근무관..~
    이전 직장에서 영혼 갈아 넣었더니 오히려 말미에 서러움 안고서 영혼 반은 없이 이직했어요.

  • 18. ....
    '22.4.29 4:50 PM (1.225.xxx.158)

    저도 40중반인데...

    지금 이직 4년차인데 정말 널널한회사다니다가.. 지금 올해는 한번도 제대로 못쉬고 철야하고있는데...
    인정은 받고..팀장도 달고했는데...박봉이지만 여자중엔 연봉탑도..받고..(원래 일에 완전히 이입되서 일과 물아일체되는 스타일;;;)

    다시 편한데로 가고싶어요...

    뭐가 정답일까요? ㅠㅠ(저는 님처럼 네임밸류있는곳도아니예요)

  • 19. ...
    '22.4.29 4:53 PM (221.139.xxx.40)

    이직이 가능하다면 옮기는게 낫죠

  • 20.
    '22.4.29 4:59 PM (112.145.xxx.70)

    저도 40대중반.
    애가 중1. 고1인데
    엄마 필요없습니다 ㅎ

    중1은 학원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면 만나고 (걔가 더 늦게 오기도 함)
    고1은 기숙사 보내서 주말에만 만나요 (안 나올떄도 많고)

    근데 전 체력이 하루가 달라서 ㅜㅜ
    시간적으로는 열심히 일할수 잇는데
    머리가 안 돌아가고 몸이 피곤해서

    그냥 살살 일합니다...

  • 21. ..
    '22.4.29 5:17 PM (211.36.xxx.205)

    무슨 부귀영화를 보시겠다고 이직을?
    그냥 다니시는 거 전 추천.

  • 22. ㅇㅇ
    '22.4.29 5:21 PM (39.7.xxx.56) - 삭제된댓글

    엄마가 라이드 안 해줘도 잘 다닐 아이같은데..
    오히려 성가셔할지도요?
    앞으로 몇 년 쭈욱 라이드도 아니고 몇 개월이면
    리듬만 깨어질 거 같지 않으세요?

  • 23. 저도
    '22.4.29 5:48 PM (223.57.xxx.171)

    시십대 중후반..
    원글님의 현직장같은 곳 찾고있어요.
    체력도 안되고 의지도 없어지니
    더이상 이렇게 회사다니기 싫어요.
    이러다 쓰러지거나 우울증 걸릴거 같아서요

  • 24. ..
    '22.4.29 6:25 PM (175.223.xxx.114) - 삭제된댓글

    헤드헌터입니다..
    공백기 없이 이직을 추천드립니다.
    퇴사사유를 뭐라고 하실건가요?
    아이케어? 리프레쉬?? 안됩니다.. 안되요.. ㅠㅠ
    공백기 서너달.. 계획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차라리 직전 회사에 복귀하시면서 쉬는 기간을 좀 달라 하시는게 좋겠네요.

  • 25.
    '22.4.29 6:50 PM (61.72.xxx.71)

    초6 겨울방학 하나도 안중요하고요
    학습적으로도 엄마가 손댈수 있는건 없을겁니다
    이직은 다시 돌아간들 예전의 명성, 자리 찾기 쉽지 않을거고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설마 그 자리에 아직도 있다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단지 누가 나보다 더 잘나간다고 그게 이직사유가 되면 돌아가서는 더 비참할수 있어요

  • 26. 아아
    '22.4.29 10:20 PM (1.126.xxx.65)

    저도 지금 아주 편하게 직장 다니고 있는 데 솔직히 애들 케어 할 것은 별로 없더라구요. 다만 쭉쭉 나간 사람들 보면 좀 위축되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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