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이 복도식 1층 맨끝집이라 외진곳이었고 불량청소년들이 가끔 와서 담배도 피고 가고 이랬어요.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았는데..
새벽 2시쯤 되었을거에요..
갑자기 초인종을 계속 누르는거에요.
그래서 인터폰으로 보니( 흑백모니터) 왠 60대후반쯤 되는 분이 서계시는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옆에 5~6살 남자애를 데리고 있어요.
놀랬지만 잘못 찾아오셨나보다고 하고 누구세요? 하니까
여기가 아무개네 집이죠? 이러는거에요.
예상대로 잘못 찾아왔구나 싶었고
아니에요..잘못 찾으셨어요. 하고 대화를 끝내려는데
이 할머니가 자꾸 아무개 집 맞잖아요.
문 열어주세요..이러는거에요.
애도 옆에서 문열어 주세요.계속 반복..
이때부터 진짜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잘못 찾아오셨다고 몇번을 말해도
계속 안가고 우기는 겁니다.
만약 어머 잘 못 찾아왔네..그런데 어떡하지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분위기면 당연히 경찰 불러드리고 했을텐데
그런것도 없고 막무가내로 여기가 맞다고 막무가내로 문을 열라는거에요.그것도 그 어린애랑 같이..
그 와중에도 아이 입성을 보니 잘 입혔더라구요. 그때가 초가을때라 새벽에 추웠는데 애 잠바도 따뜻하게 입고 있구요.
참고로 그 집에서 8년째 살던 때였어요.
그러니까 점점 무서워지고 치매는 아닌것 같고
애 입성도 멀쩡하고요..
그래서 얼른 경비아저씨에게 연락을 했어요. 다행이 당시 경비아저씨가 젊고 저랑도 사이가 좋으셔서
오셔가지고 경비실로 모셔 가더라구요. 물어봐주시고 경찰 부르던지 하시겠지 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오후에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경비아저씨가 저를 불러요.
어제 그 할머니랑 아이를 경찰에게 연락해서 데리고 갔대요.
그런데 그날
집에 아무도 없는 낮에 또 와서 우리집 벨을 눌렀다네요.
경비아저씨가 지나가다가 마침 보시고 놀래가지고 왜 또 오셨냐고 하니까
여기가 맞다고 또 그러시더래요.
경비아저씨도 이상하다고 ..정신이 이상한 분 같지도 않은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더 무서운게저희 아파트가 지하철과도 거리가 꽤 되고
대로변도 아니고..
아무리 따져봐도 누군가 차로 데려다 준것 같아요.
그게 더 소름끼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