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알려주세요~~
1. 그렇군
'22.4.27 7:10 PM (114.201.xxx.215) - 삭제된댓글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2. 그러고보니
'22.4.27 7:26 PM (106.102.xxx.254)저는 시를 좋아하지 않나 보네요
죄송합니다.3. ..
'22.4.27 7:39 PM (175.116.xxx.85) - 삭제된댓글허수경의 , 좋아해요.
4. ..
'22.4.27 7:41 PM (175.116.xxx.85)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집, 폐병쟁이 내 사내 좋아해요..
손가락 관절염 있어서 전문 올리지 못해 아쉽네요.5. ..
'22.4.27 7:43 PM (175.116.xxx.85)이상국의 혜화역 4번출구도 생각나네요~
6. 반가워요
'22.4.27 8:32 PM (58.120.xxx.132)다들 제 또래이신듯 ㅋ
7. 원글이
'22.4.27 8:51 PM (211.234.xxx.162)남해금산은 30년전에 본 시인데도, 여전히 뜨거워요.
선운사에서도 거의 서른 살 먹은 시인데도, 볼때마다 새로워요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며도 유명하죠. 실제로는 봉천동 살때 빚쟁이 만나러 가서 쓴 시라고 합니다. ㅎㅎㅎ
독일로 가서 고고학자가 된 허수경 시인도 애독자들 많지요.
이상국의 혜화역 4번 출구는 찾아보겠습니다.8. 그렇군
'22.4.27 9:11 PM (114.201.xxx.215) - 삭제된댓글빚쟁이 만나러 가서 쓴 시라니 저 시를 읽고 가슴 뛰던 감정이 홀딱 깨네요 ㅎㅎㅎ.
하지만 저는 그냥 애인 기다리며 쓴 시라고 생각할랍니다.9. ㅇㅇ
'22.4.27 10:13 PM (119.71.xxx.203)빚쟁이를 기다리며 쓴시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역시 시인은 남다르군요^^
10. ᆢ
'22.4.27 10:30 PM (121.167.xxx.120)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싱크대 상부장에 적어서 붙여 놓고 외로울때마다 읽어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