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가 어제 경험한 노인분들

안들림 조회수 : 2,274
작성일 : 2022-04-20 09:13:42
아래 노인 얘기가 있길래 걍 가볍게 써봅니다
어제 장례식장에 문상을 갔습니다. 오랜만에 집안 어른들을 뵈었죠.
사실 새롭게 경험한건 아니고 저야 종종 경험하는건데.
오랫만에 만난 60대 후반의 고모님이 7,80대 올케언니들 사이에 끼어서 혼란스러워 하시는걸 옆에서 구경했는데. 넘 웃겼습니다.
고모님은 진짜 오랫만에 친정경조사에 참석하셨거든요.
80초반의 저희 친정엄마 그리고 60대 후반에 고모님 70대 후반의 작은어머니 세분이 나란히 앉아서 오랫만에 담소를 나누시는데.
작은엄마가 아시는것도 많고 말씀도 많고 재밌게 하시는데,
이런분이 중간에 앉으셔야 하는데 어제 자리배치가 잘못되서~ ㅎ
작은 엄마가 누가 어느동네에 그집을 팔았데~~ 하면 울 엄마 옆에서 그집을 왜 아직도 안팔고 갖고 있어??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그럼 고모님이 중간에서 정정해주시죠. 언니 팔았데요.
또 작은 엄마가 친척분 누가 암이래 안됐어~ 이러면
울 엄마 어머~ 그 양반이 돌아가셨어? 이러고 대답하십니다.
그럼 고모가 또 언니 그게 아니라 아직 암으로 투병중이시래.
누구네딸이 결혼한데 하면 벌써 시집을 갔어? 이러시고
당신 듣고 싶은대로 들리시는건지.
작은 엄마왈 형님은 내 얘기듣고 이미 누구는 돌아가고 누구 딸은 시집가버린걸로 알고 가실거라고
고모님은 중간에서 당신이 다 헷갈리고 정신 없다고.
자리 잘못 앉으셨다며~. ㅎㅎㅎㅎㅎㅎㅎ
문제는 이렇게 잘못 듣고 오셔서 나중에 우기신다는겁니다.
이제 뭐 익숙합니다. 어쩔~~ 나이들면 이렇게 되나봐요.
IP : 175.223.xxx.2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2.4.20 9:18 AM (120.142.xxx.19)

    50만 넘어도 모임에 끼지 말고 살짝 뒤로 빠져서 장면을 바라보면, 하나같이 다들 자기말만 하고 있고 듣고 있는 사람은 없더라는. 진짜 그 광경이 웃기고 잼있어요.

  • 2.
    '22.4.20 9:20 AM (121.160.xxx.11)

    나이들수록 조심해야 겠네요.

  • 3. ㅇㅇㅇ
    '22.4.20 9:36 AM (119.205.xxx.107) - 삭제된댓글

    단순히 웃고 넘기지 마시고 시간되면 겸사겸사 인지 검사 해보세요
    가족들이 이래서 놓치는 경우 허다하더라구요.
    우리엄마 원래그래~
    그거 성격이야 ~ 젊어서도 그랬어~
    나이들면 다그래~
    가족들이 눈치 제일 빨리 챌거 같아도 이래서 늦더라구요.

  • 4. ㅎㅎ
    '22.4.20 10:17 AM (221.146.xxx.90) - 삭제된댓글

    웃긴데 마냥 웃기지만은 않고
    그래도 원글님 친정 가족들 화목하시네요.
    고모님 마지막 말씀이 제일 웃겨요
    당신이 다 헷갈리신다고..ㅋㅋ

  • 5. ...
    '22.4.20 10:33 AM (1.241.xxx.220)

    저도 근데 40 초반인데 슬슬 그런 끼미가 보여요. 저도 제 친구들도...
    막 무슨말하다가... 주제가 다른데로 훽훽 바뀌고... 조심하려고 노력하는데 나이들면 그 노력도 힘들거같아서 말을 줄여야하나 생각들더라구요.

  • 6. ...
    '22.4.20 10:33 AM (1.241.xxx.220)

    맞장구만 쳐주려고 노력하고 제 얘기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절반만 하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411 김주하, 남편 폭행·외도 최초 고백 “고막 터지고 뇌출혈...내.. 8 .. 02:32:59 1,135
1783410 성탄일에 부산에서 뭘할까요? 부산행 02:19:12 101
1783409 박보검 수상소감 3 ㅇㅇ 02:16:19 845
1783408 시그널 표절인가요? 6 어? 02:14:09 620
1783407 교복 입으면 안되는 면접에 애 뭐 입히나요? 1 ㅇㅇ 02:00:22 219
1783406 면접 탈락, 자괴감 어떻게 극복할까요? 3 바보 01:36:23 535
1783405 잇몸 많이 녹았다고 3곳에서 1 01:36:06 780
1783404 사주를 믿는쪽. 일련의 사건들 보면 29 01:28:54 1,220
1783403 kbs 연예대상 전현무 받았네요 2 .. 01:26:31 1,228
1783402 독립투사.유투버 한두자니. 전 직이 뭔가요? 1 01:20:46 532
1783401 크리스마스때 뭐하세요? 1 0011 01:14:47 480
1783400 동짓날은 일욜? 월욜? 6 ..... 01:12:19 726
1783399 명언 - 남을 부러워 하는 사람 ♧♧♧ 01:02:08 567
1783398 서울 오피스텔 규제 왜 안 풀어줘요. 3 ... 00:50:46 486
1783397 진짜진짜 소포장이 나왔음 좋겠어요 12 ㅇㅇ 00:49:04 1,721
1783396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범인 죄값도 받지 않고 사망했네요. 10 .. 00:42:29 1,972
1783395 정희원 사건 보니 또 한 사람이 41 00:31:39 4,604
1783394 쿠팡알바 11 .. 00:27:07 1,473
1783393 요즘 식욕이 늘어요… 1 ㅇㅇ 00:24:02 714
1783392 베네수엘라 전쟁 날까요 ? 4 무섭네요 00:18:41 1,665
1783391 러브미 재밌네요. 2 오랜만에 00:17:04 1,035
1783390 제주도 가시는 분들 나우다 관광증 혜택 이용하세요 2 ... 00:06:21 854
1783389 쿠팡 나빠요. 근데 장바구니 가격 좀 어떻게 해야되요. 8 쿠팡 00:05:21 1,313
1783388 메디컬 편입은 3 alsgw 2025/12/20 903
1783387 강아지 산책, 센서등 1 산책후 2025/12/20 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