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36, 남편 39에 만났어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해었는데 남편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편안한 이성친구 만나고 싶다고 글 적어놓고 카톡 아이디
적어놨길래 한번 카톡을 보내놔봤어요
그러고 며칠 대화 나누다 한달 지나서인가 만났어요
뭐 먹고 싶냐고 그 전날 계속 물어보는데 서로 식성도 비슷하고
뭐 먹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회를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사는 동네 한시간 넘게 걸려서 제가 갔어요. 남편이 그날 후배 결혼식
약속이 오전에 있었어서. 그러고 만나서 근처 공원 걷고 좀 얘기 나누다 회 먹으러 갔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부모님들 노후 잘 되어 있으시다라고 얘길 하네요. 지금까지도 왜
그런 얘길 했는지 의문이에요...ㅋㅋ
그러다 한 두세번 더 만나고
제가 아파다하니 저녁에 퇴근하고 회사 근처에 와서 밥 사주고 했어요
그때부턴 전 호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그 며칠 지나서
난 좋아진거 같다 하니 어떠냐고 하니 뭘 그런걸 물어보냐고
자기가 나 좋아하는거 몰랐냐고 이제야 알았냐고 하네요. 헐이라면서...ㅋㅋ
그렇게 한 2~3개월 만나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결혼생각 있냐고 물어보니 자긴 결혼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고
한번도 해본적 없다고 하네요. 평소라면 뭐지 이 사람 했을텐데
그래도 그냥 만났어요. 지금 와서 남편하고 저때 얘기하면
자기는 결혼 안할거면 헤어져 라고 생각이 들었데요. 그래서 헤어지기 싫어서
저렇게 얘긴 했지만 그 다음달에 바로 시댁에 인사드리러 갔었어요.
그 후에 저희집에도 인사오구요. 그래서 만나고 결혼준비+사귐 기간
1년 채우고 결혼을 했네요 ㅋㅋㅋ
이런 결혼, 이런 만남도 있네요.ㅋㅋㅋㅋ
이것도 인연인건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