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너무 싫다는 고등아들..
어릴 때부터 고집이 센편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좀 힘들었어요
공부가 참 싫지만 시키니까 했겠지요
중등까지는 그래도 참을만했나본데
고등올라와 1년동안 달려보고
번아웃이 와버렸어요
머리는 좋은 편이에요.
성적도 괜찮은 편이고요.
그런데 공부가 너무 싫다고 울어요.
이렇게 계속 공부해야하면 살고싶지가 않대요
억지로 공부를 좀 하다가
한번씩 공부가 싫다며 세상 무너진거 같은 공허한 눈을 하고 우는데
2월말부터 저런 일들이 있었고
학원도 한번씩 빠졌고
숙제도 몇번을 안해갔고..
개중에 소통되는 영어학원샘은
수업을 여러번 빠져서 중간고사준비에 차질이 있다 하네요..
숙제를 안하고 한번씩 빠져도
학원을 계속 등록해야하는지
싹 다 그만둬야하는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모든일에 의욕을 다 잃은거 같아요.
정신과진료를 예약했는데 4월말에나 된다네요..
학교 상담도 신청해놓긴했어요
엄마도 아빠도 공부는 그냥 해야되는 건가보다하고
열심히 했던 스타일이라
이런 아들을 어찌 지도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1. ...
'22.3.26 8:27 AM (223.38.xxx.31) - 삭제된댓글우리나라 같은 입시제도에서는 제가 볼 때는 아드님 같은 학생이 정상이에요. 시키는대로 하는 학생들이 더 신기해요. 가능하시면 유학을 보내세요. 저는 기회가 있는데 안 간 걸 평생 후회해요.
2. 그냥
'22.3.26 8:30 AM (223.62.xxx.140)놔둬보세요
계속 푸쉬하면 학교 그만둔단소리 할수도 ㅡ울아들 ㅜㅜ
그래도 공부하던 애들은 다른길로 갔다가도 다시 돌아올거예요
자기 친구들이랑 비교해서 쳐지기 싫은 마음이 있거든요
사춘기가 왔나봅니다
울아들 고2때 엄청 힘들게해서 저살이 쑥쑥 빠질지경이었어요
그래도 학교는 마쳐라 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는거 가고 싶다는거 하게 나뒀더니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지 원하는대학 갔어요
놔둬도 되나 어쩌나 속은 무척 끓이겠지만
고삐매서 끌고갈 시기가 아니더라구요3. ......
'22.3.26 9:05 AM (110.70.xxx.11)왠 유학이요
여기서 공부 안한 아이가 고듬 유학가서 성공하는걸 못봤어요4. 조절
'22.3.26 9:34 AM (125.177.xxx.70)잘하던 애들이 고등올라가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많이 힘들지? 어떻게하면 좋겠니? 물어보세요
현상유지라도하게 지금 학원다니는건 계속할지
아예 공부를 다 손놓을순없으니 수학빼고 다른건 다끊고쉴지 물어보세요
지금까지 해온게있으면 스스로도 딱 놓지못하는 애들도 있어요
혼자 집에서 하겠다고하다가 폭망하기도하지만 어쩔수없어요
어떻게할지 스스로 선택하게하고
좀숨쉴틈을 주고기다려주세요
억지로 혼내고 현상유지라도 하자고니까
울애는 학교안다니겠다고 하더라구요
고3되니 좀나아지긴했는데 이미 내신은 다떨어져서
정시간다고하는데 재수도 각오하고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걸 책임지는것도 배우고
고민하고 방황한 시간이 헛된건 아니겠죠5. ........
'22.3.26 10:30 AM (118.235.xxx.250) - 삭제된댓글말을 안해서 그렇지 상위권 아이들 이런 경우 많아요
부모님께 털어놓고 말하는게 오히려 다행입니다
자퇴도 가능하고 그저 대충 졸업하고 재수도 가능하고 긴긴 인생 살며 누구나 한번쯤은 삐끗하며 고뇌하는 시기가 있다
부모님은 다 원하는대로 기다려줄수 있다고얘기해주세요
아이는 해결책이되는 정답보다 누군가의 믿음과 지지가 필요해서그런거니 불안을 잠재워 주세요
오히려 이 단순한 한마디에 아이가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