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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가르치는데 오늘 모의

ㅎㅎ 조회수 : 2,889
작성일 : 2022-03-24 21:21:31
고3 가르치는데 4명짜리 팀이 하나 있어요.
사얀은 긴데 (생략) 이 팀은 애들이 모여서 짜 온 게 아니고 제가 만든 겁니다.
이 중에 둘은 그럭저럭 상위권이긴 한데,
둘은 느리고 느리고 느려서 팀 잘못 짰다 하고 있었죠.
애초에 이 팀은 하지를 말 걸 그랬나 생각도…ㅠ

그나마 상위권인 둘 중에
한 명은 완전 기초도 없이 작년 말에 왔고 수업태도 엉망.
(머리가 좋아서 금방 따라온 거)
숙제 덜 하고 지각하고 늘 당당함 ㅋㅋ
못돼서가 아니라 학생이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생각 안 해 본 해맑은 학생이고
한 명은 아주 영특한데 어떤 문제를 풀건 가시는 걸음걸음 실수를 흩뿌리고 다니는… 그런 학생이죠.

나머지 ‘안 상위권’ 둘은
앞의 두 학생이 이해하는 걸 이해 못 해서
한 문제당 네 번 설명은 기본,
늘 남겨서 제가 수업 더 해 주고 보내요. 힘들어 죽겠어요 ㅜㅜ

지난한 겨울방학을 보내고 두둥, 오늘! 첫 모의
제일 쉬운 모의지만 제일 서툴게 보는 두려운 시험이기도 하죠!

채점하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문자가 차례차례 오네요.
‘쌤! 다 맞았습니다아아아아 ‘ 이게 제일 먼저 온 문자.
ㅜㅜ 실전도 아닌데 기뻐요.
상위권 둘 중 한 명이었고
그 다음 연락은 ‘안 상위권’에게서 왔는데 낮은 배점 하나 틀렸대요ㅠㅜ 이게 웬일…
얘 좋아서 공중에 떠 있어요.

결론적으로, 셋이 아주 잘 보고 한 명이 2등급 나올 거 같아요.
저 진짜
너희 네 명이 40명 몫을 하고 있어
내 영혼을 털어가지 마
하며 가르쳤는데 아주 그냥 오늘 저녁은 즐겁습니다.

제가 짠 팀이라 버릴 수가 없어서
몇 주 전에, 생각도 안 한 좋은 자리에서 오라고 컨텍이 왔었는데 거기도 이를 악물고 안 갔단 말이에요…ㅠㅠㅠ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시작이 좋네요. 헷.
IP : 223.62.xxx.18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2.3.24 9:23 PM (106.101.xxx.6)

    강사로써 학생이 시험잘봐오면 그것만큼 기쁜 일도 없죠 ㅎㅎ

  • 2. ..
    '22.3.24 9:24 PM (14.42.xxx.136)

    과목이 수학인가요?

  • 3. 초에
    '22.3.24 9:24 PM (59.14.xxx.173)

    아고 애쓰셨어요. 아이들도 샘도 힘나겠네요!

  • 4. 선생님
    '22.3.24 9:26 PM (211.212.xxx.141)

    우리애도 맡아주셨으면..

  • 5. 원글
    '22.3.24 9:34 PM (223.62.xxx.185)

    맞아요 정말 힘나요
    저 문자 받고 춤췄어요 ㅋㅋㅋㅋ

    애들도 (실수의 아이콘 그 아이 빼고… 그 학생이 2등급)
    신나 보여요 ㅋㅋ

    수학 아닙니다아 ㅎㅎ
    그리고 저절로 이렇게 된 거라기보다는
    애들이 잘 따라 줘서 잘 굴러가는 것도 있죠. 애들끼리 합이 좋은 거 같아요, 웃고 떠드는 거 보면. 속터지고 화날 때도 많지만 구여운 것들.

  • 6. ..
    '22.3.24 9:51 PM (58.121.xxx.201)

    상위권과 비상위권이 같이 수업할 수 있는 과목은 영어가 아닐까 싶어요

  • 7. 나도 국어
    '22.3.24 9:51 PM (124.5.xxx.197) - 삭제된댓글

    오늘 시험이 많이 쉬웠습니다.

  • 8. 국어
    '22.3.24 9:53 PM (124.5.xxx.197) - 삭제된댓글

    오늘 시험이 많이 쉬웠습니다.
    국어 1등급 컷 표점이 126
    수학 1등급 컷 표점이 139

  • 9. 국어
    '22.3.24 9:56 PM (124.5.xxx.197) - 삭제된댓글

    오늘 시험이 많이 쉬웠습니다.
    예상으론
    국어 1등급 컷 표점이 126
    수학 1등급 컷 표점이 139
    팩폭은 죄송하나 이런 시험은 객관적으로 볼 수는...

  • 10. 국어
    '22.3.24 9:57 PM (124.5.xxx.197) - 삭제된댓글

    오늘 시험이 작년과 정반대로 많이 쉬웠습니다.
    예상으론
    국어 1등급 컷 표점이 126
    수학 1등급 컷 표점이 139
    팩폭은 죄송하나 이런 시험은 객관적 평가로 볼 수는...

  • 11. 원글
    '22.3.24 10:04 PM (223.62.xxx.185)

    허허 참
    댓글 계속 수정하면서 쉬웠다, 쉬웠다 열심히 주장하는 분 계시네요.
    시험이 쉬워도 아려워도
    만점은 만점이고, 중하위의 이해력을 가진 학생이 최소 배점 딱 한 개 틀린 건 잘 한 거예요.
    겨울 동안 애쓴 결과를 처음 받아보는 날
    내 수고에 대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애들이 기뻐하니 저도 기뻐서 올린 글에 팩폭이 왜 필요한가요? 무슨 의미로.

    점수까지 안 올리셔도, 등급컷만 봐도 시험의 수준은 가늠이 돼요. 설사 시험이 쉬워서 만점이 1컷이었어도 만점 받은 학생은 잘 한 거예요. 실수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내신 5둥급 받던 녀석이 한 개 틀린 건 진짜 장한 거고요.

    팩트 폭행이라, 과목도 잘못 넘겨짚으셨는데
    수능도, 6-9 모평도 아닌 그냥 연습 시험이지만 노력한 학생을 칭찬해 주고 싶은 저에게
    그 폭행은 쓸모가 없답니다. 넣어 두세요.

  • 12. 글을
    '22.3.24 10:12 PM (175.214.xxx.238)

    참 재미있게 쓰시네요.
    울 애들도 맡겨보고 싶어요 ㅎ

  • 13. 아항
    '22.3.24 10:17 PM (118.235.xxx.91) - 삭제된댓글

    아...영어시구나...ㅋㅋㅋ

  • 14. 몰까?
    '22.3.24 10:20 PM (118.235.xxx.91) - 삭제된댓글

    수학 아니고 영어는 절평인데 만점 1등급 이런 건 상상도 안하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같이 듣는 과목은?

  • 15. 몰까
    '22.3.24 10:21 PM (118.235.xxx.91)

    수학 영어 과탐은 레벨 차이 심하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같이 듣는 과목은?

  • 16. 원글 ㅎ
    '22.5.19 7:19 PM (223.38.xxx.111)

    과탐 중 한 과목입니다~(뒤늦게 궁금증 해소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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