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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윤산군(尹山君) 일기5

대제학/. 펌 조회수 : 1,542
작성일 : 2022-03-24 14:51:51

대제학 연재소설, 윤산군(尹山君) 일기5


4편에 이어 5편.

 

<윤핵관의 건진법사 뒷조사>

 

건진법사 뒷조사를 시작한 윤핵관의 부하인 차기자는 태극진인을 찾아왔다. 인터뷰를 핑계삼아 건진에 대한 깊은 내막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茶)를 나누며 대담이 시작되었다.


“매일문화신문 차범석 기자라고 합니다. 대한국의 미래에 관해 큰스승님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대한국의 미래라고요? 어떤 것이 궁금한가요?”


“아무래도 이번에 왕이 새로 선출되지 않았습니까? 윤왕의 앞날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왕이라? 왕은 왕이지.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지만.”


차기자는 태극진인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오래 가지 못하다니, 그러면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인가요? 어째서 그렇게 말씀하시나요?”


“윤왕은 고집불통에 안하무인이고, 식견은 초등학생에 미치지 못하고, 탐욕은 태평양의 물도 부족한 자입니다. 그렇게 무식하고 천지 분간 못하는 자가 왕의 자리에 올랐으니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있겠소? 제 뜻대로 안되면 욕부터 하고 자기 의견에 반대하면 삿대질에 보복도 서슴지 않는 자요. 지금 그를 지지했던 보수언론과 신천지당 사람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소. 자신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깨닫는 데는 석달이면 충분할 것이오.”


“그래도 이제 시작하는데, 덕담을 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덕담을 해서 그 정도로 말한 거요. 좋게 대접해서 말한 것이다 이말입니다. 그자가 앞으로 저지를 수많은 악행과 죄를 안다면 차기자님도 입에서 할 수 있는 욕은 다 해댈 것입니다.”


“정말 그 정도 입니까?”


“윤왕은 걸어다니는 핵폭탄입니다. 북한의 핵이 무서운 게 아닙니다. 윤왕의 말과 행동이 대한국을 초토화시킬 겁니다. 움직이는 핵폭탄을 만들어 낸 신천지당과 부패 기득권 세력들은 그 죄를 두고두고 심판받아야 합니다. 

그자는 이미 자신과 부인, 장모의 비리만 해도 산과 들에 넘치는 수준이외다. 평생을 법 기술로 죄 있는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들의 재산을 빼돌렸소. 지금 김비(妃) 일당은 이번 국방청 이전 문제로 한편으론 신나 있는데, 국방 관련 사업은 죄다 수의 계약이니 거기서 중간에 빼먹을 게 좀 많겠소? 원래 그런 식으로 돈을 벌었던 자들이니 국가 안위는 걱정 않고, 잿밥에만 관심을 가진 거 아니겠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좋은 말이 하나도 없어서 차기자는 몹시 당황했다. 

 

“윤왕은 국민당의 안칠수와 공동정부를 구성한다고 합니다. 안대표가 인수위원장도 맡았고요. 안대표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윤왕의 견제가 좀 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요?”


“그건, 윤왕이 누구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요. 윤왕은 안칠수를 초등학생 꼬마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선거에 질 것 같으니까 공동정부라는 미끼를 던져서 안칠수를 포섭하긴 했지도 안칠수도 얼마가지 못해 팽 당하고 말것입니다. 원래 윤왕과 윤핵관이 뒷통수 치는데는 달인이니 놀라울 것도 없지요. 그자들은 틈만나면 남 뒷조사하고 녹음, 조작질이나 하는데 아무도 믿지 않는 것이 특징이요. 숨쉬는 것만 빼고는 다 거짓투성이다 이말입니다. 왜? 내 말이 거북하오? 차기자도 그놈들하고 좀 친하게 지내보구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몇 번만 만나고 나면 역겨워서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 말 것이오.”

 

“그렇다면 안칠수 대표는 선택을 잘못 한거네요?”


“안대표도 문제 인물이오. 새정치 한다고 나와서 만들고 깨뜨린 당만 몇 개요? 제 욕심에 당원과 지지자들을 배신하고 윤왕 품으로 들어간 자입니다. 그 사람도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지요. 정치인의 말은 무거운 법이오. 제 욕심을 채우려고 자기가 한 말을 뒤집고 백성을 배반한 자, 그가 바로 안칠수요. 그런 버러지 같은 놈들 때문에 윤왕과 부패 기득권 세력이 목숨을 연장하게 된 거요. 백성들은 절대 그런 자들을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차기자는 태극진인의 말을 듣고 있기가 몹시 거북했다. 하지만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기자는 화제를 돌렸다.

 

“이번에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다고 합니다. 그곳이 명당이고 대길(大吉)할 땅이라고 하는데 큰스승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물론 용산은 좋은 터가 맞습니다. 하지만 윤왕에게는 사지(死地, 죽을 땅)입니다. 국방청으로 들어가면 윤왕은 용(龍)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가 될 것입니다. 용이 여의주를 얻어야 조화를 부리건만 윤왕의 손에는 여의주가 없소이다. 거기다 그동안 쌓아온 악업(惡業)이 폭발하여 그자의 목을 조를 것입니다. 그 땅은 윤왕과 그 조상들의 척신(원한 맺힌 신명)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이오. 물론 혈(穴)자리를 복돋으면 윤왕이 조금 더 연명을 할 수 있겠으나 워낙 그 자리가 윤왕과는 상극(相剋)이라 임기를 다 채우기는 힘들거요. 

그 자리는 용이 가시덤불에 갇혀 말라 죽는 형국입니다. 제 놈이 죽고 싶어서 용산으로 들어가겠다는 데 내버려 두시오, 죽을 자리를 어찌 그렇게 알고 들어가는고?”


차기자는 듣는 내내 충격에 휩싸였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용산으로 들어가는 걸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명당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명당은 어디인가요?”


“그곳은 순창 회문산에 있는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입니다.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는 형국인데 대한국을 중심으로 4대 강국이 새 질서를 열어나가는 자리입니다. 순창 회문산에는 24개의 혈자리가 있고 그중 오선위기혈이 으뜸입니다. 그에 대응하는 곳이 부안 변산의 24혈이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의 바다를 경영하는 자리입니다. 세계 상등국의 지도자가 되려면 이 두 곳을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윤왕이 용산에 들어가면 세계 황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일찍 꿈을 깨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 명당은 제 주인이 아니면 절대 발복을 하지 않는 법이고, 도리어 재앙을 입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치고 청와궁으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그곳에서는 하루도 자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찌하겠소. 어차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청와궁으로 가도 그 운이 다하고 말 것이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윤왕의 운명은 정해져 있소.

지금 4대강국의 지도자와 북(北)의 김정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시오? 어떻게 대한국에서 저런 머저리를 왕으로 뽑았는지 모르겠다며 참 잘됐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외교에 무능한 왕은 백성들을 죽을 곳으로 인도합니다. 아베가 일본 총리를 할 때 부끄러운 행동을 많이 하고 다녔는데 윤왕이 하고 다닐 짓에 비하면 약과에 불과합니다. 현 문왕(文王)의 외교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윤왕이 도리어 증명하게 될 것이에요.”

 

듣다 보니 정말 큰일이었다. 차기자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자신도 뭔가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윤왕은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왕이 되었는데 백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친놈이 칼을 들고 칼춤을 추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들고 있는 칼을 빼앗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포박을 해야 합니다.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했소. 미친놈 한 놈 때문에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어야겠소? 

이것 보시오, 차기자. 차기자도 언론인의 양심이 있다면 정확한 사실을 백성들에게 알려야 하오. 벌써부터 ‘외람되오나’, 어쩌구 하면서 권력에 아부하고 빌빌대는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라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이번에 윤왕이 왕이 된 것도 언론의 책임이 크오.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윤왕과 김비 가족의 비리를 숨겨주지 않았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백성들의 평균 수준도 안 되는 인간을 왕이 될 재목이라고 홍보하고 갖은 아양을 떨고 찬양을 하다니요? 서울역에서 아무나 데려다 청와궁에 앉혀놔도 윤왕 그놈보다는 나을 것이오.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걸 보시오. 윤핵관(윤왕의 핵심관계자) 마저도 반대하는 일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있지 않소. 전문 영역은 전문가 얘기를 듣고 따르겠다고 하더니, 남의 머리를 빌릴 머리도 없는 자를 데려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소. 

대한국의 개국 이래, 일찍이 이렇게 형편없는 왕은 없었소. 그동안 독재자라 불리던 왕들도 이렇게 하자 있는 인물은 아니었단 말이오. 신천지당은 대한국이 수립된 이래 가장 큰 죄를 저지른 것이오. 앞장서서 이런 일을 저지른 윤핵관 놈들은 반역죄 이상으로 다스려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윤핵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차기자는 몹시 부끄러움을 느꼈다. 사실 그의 말 어디도 틀린 것은 없었다. 듣고 있자니 한숨만 나왔다. 그런데 이왕에 대담을 시작했으니 건진법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자 곤진이 차(茶)를 더 가져왔고, 대담이 계속됐다. 그러면서 차기자는 건진법사와 청공스승에 대한 엄청난 얘기를 듣고 크게 놀라게 되는데.... .

 

(6편에서 계속...)

 

IP : 221.139.xxx.8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6편도 나왔는데
    '22.3.24 2:52 PM (221.139.xxx.89)

    한꺼번에 올릴 수 가 없어서 이따가 올릴께요.
    즐감하세요

  • 2. 몰입력
    '22.3.24 2:57 PM (58.92.xxx.119)

    단숨에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3. 핵심
    '22.3.24 2:58 PM (221.139.xxx.89)

    용이 여의주를 얻어야 조화를 부리건만 윤왕의 손에는 여의주가 없소이다. 거기다 그동안 쌓아온 악업(惡業)이 폭발하여 그자의 목을 조를 것입니다. 그 땅은 윤왕과 그 조상들의 척신(원한 맺힌 신명)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이오. 물론 혈(穴)자리를 복돋으면 윤왕이 조금 더 연명을 할 수 있겠으나 워낙 그 자리가 윤왕과는 상극(相剋)이라 임기를 다 채우기는 힘들거요.

    그 자리는 용이 가시덤불에 갇혀 말라 죽는 형국입니다. 제 놈이 죽고 싶어서 용산으로 들어가겠다는 데 내버려 두시오, 죽을 자리를 어찌 그렇게 알고 들어가는고?”

  • 4. 핵심
    '22.3.24 2:59 PM (221.139.xxx.89)

    서울역에서 아무나 데려다 청와궁에 앉혀놔도 윤왕 그놈보다는 나을 것이오.

  • 5. ㅇㅇ
    '22.3.24 3:01 PM (122.32.xxx.17)

    윤산군 너무 꿀잼이네요 결말은 더더 비참했으면!

  • 6. 성지글 예상
    '22.3.24 3:03 PM (58.92.xxx.119)

    조선시대 사씨남정기에 필적할 성지글이 될걸로 예상합니다.ㅎㅎ

  • 7.
    '22.3.24 3:07 PM (39.7.xxx.95) - 삭제된댓글

    너무 재밌어요!!
    글 진짜 잘쓰심

  • 8. 애독자
    '22.3.24 3:12 PM (1.236.xxx.13) - 삭제된댓글

    윤산군 재밌어요.

    6편 기대합니다.

  • 9. ㅇㅇ
    '22.3.24 3:20 PM (182.216.xxx.211)

    너무 재밌어요~~ 계속 읽고 싶어요!

  • 10. .....
    '22.3.24 4:21 PM (14.6.xxx.148)

    애독자입니다.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 11. 소설이면
    '22.3.24 5:18 PM (203.247.xxx.210)

    보고 좋겠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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