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까지도 내가 가진 기준이 참(?)이다 생각하고
안되면 맞추려고 노력하고 이랬는데(아주 사소한 것들)
그러면 다른 누군가가 정해주면 따르면 되겠는데
아니 혹시 이게 우울증인가
그럴때가 있어요
매우 정상입니다.
이상한데요?
어떻게 자신의 기준이 참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가 있나요??
참에 가까울 수 있다는 가능성은 몰라두요.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정답이라 믿고 밀어붙이는 사람이 근처에 있다면 피합니다.
저도 그래요
아이문제는 내맘같지 않아 점점 자신없고
모든 면에서 확고한게 없어져요.
감정은 점점 무뎌지는데
그게 또 힘들더라구요.
최근에 기분없는 기분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그 기분이 없다는 느낌이
딱 제기분이라 공감이 되더라구요.
나이 들수록 나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의심하게 되네요. 그간의 확신이 틀린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식구들이나 친구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거나 설득하지 않아요.
젊었을 때는 제 생각이 옳다는 생각이 확고했는데
다만 성격상 표현을 안하고 살았어요.
지금은 마음속으로도
내 생각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젊었을 때 그나마 성격상 박박 우기지 않고 살았던게
다행이다~싶고 해요.
확고한 게 생기고 많아지면 꼰대
나이가 들수록 확고한 게 많으면 주변사람들이 힘들어져요.
저도 고집이 세고 제 나름의 가치관이 확고한 편인데 나이들고 윗자리로 올라갈수록 그 고집을 꺾으려고 제 자신과 싸워요. 후배들을 다룰때 넌 어떻게 그럴수가 있니, 보다는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해 보려고 많이 노력해요. 근데 쉽진 않네요.
어쩜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위안이 되어요.
예전에 마흔이면 불혹이고 쉰이면 지천명 이라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갈수록 모르겠다는 생각에 참 어리석다고 느끼거든요.
언제쯤 하늘의 뜻을 알게 될까요ㅜㅜ
그게 좋은 거 아닌가요
제일 피곤한 타입이 확고한 가치관 고집하는 사람
그래요
내가맞는게 아니었고 잘못산거같고
자존감떨어지고 나 이런사람이야 말못하겄고
오십에 이러니깐 기가 팍 죽어요
이룬것도 없고 인생헛산거같고
님처럼 애문제도 있어요
남편에대한실망도 겹쳐있답니다 전
그냥 쓸쓸히 견딥니다
인생에 확고한거는 딱 한가지면 됩니다,
순리대로 산다,
바르게산다 등 이 한가지요
나머지를 확고하게 살면 독재가 됩니다,
남편이던 자식에게 잣대를 들이대고 판단을 하지요
그냥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나쁜길만 아니라면 뭐든 그사람이 하는대로 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나라고 뭐 그리 잘살겠나요
저도 50대가 되면서 그런 생각에 몇년 힘들었어요.
제 정체성까지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서 어느 순간 사람 만나는거도 꺼리고 두문불출 했네요.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는데, 아, 하늘의 뜻을 알려면 이렇게 내 인생의 점검의 시기가 와야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도 읽으려하고 명상도 하고 사람을, 세상의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보는 노력과 그로 인해 생기는 내 감정을 읽는 법을 배우면서 지천명의 뜻을 새기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님도 그 과정이신거라 생각하시고 즐겁게 하루하루 지내세요.
세상(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고
나자신도 변하고요 항상 옳은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