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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암수술.. 회사에 눈치보여요

0 조회수 : 4,435
작성일 : 2022-03-12 21:15:37

30대 미혼인데
지난 1월에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어요
크기가 6미리 정도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상태인데
반절제 하는게 좋겠다는 소견..

혼자 보모님 친구한텐 말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결국 절제수술 받기로 맘먹고 관련 유명 대학병원에 수술 예약을 했는데..
회사일로 집안일로 미루고 미루어져서 결국 4월 중으로 예약을 잡아뒀거든요

회사 부장한테는 그냥 건강상 수술을 받아야 해서 4월에 2주정도 병가 쓰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중요한 임원이 그때 우리 지점 방문할 때라서 곤란하다고 하길래 (저한테까진 임원 방문 소식은 공유가 안되니 몰랐어요)
부장 위 그룹장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중요한 임원이 와서 가장 바쁜 시기인데
왜 하필 그때여야 되냐... 일정을 당기거나 미룰수 없냐고 짜증내시길래
결국 제가 갑상선 암이고, 예약 더 빠르게는 안되고 4월이 제일 빠른 스케쥴이라
빨리 수술 받고 회복해서 복귀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첨엔 암이면 좀 중대한 사안이긴한데..
나는 위암 걸려봤잖아.. 위암에 비하면 갑상선암 그건 암것도 아니야
당장 안하면 죽는 병도 아니고.. 근데 꼭 4월에 해야겠냐고...

물론 맞죠
이게 위암 간암 같이 무서운 암은 아니니..
착한 암이니 절제만 하면 괜찮을거라고 모두가 말하지만

태어나서 암이라는거 첨 걸려보고
처음 세포검사 할때 목에 바늘 들어오는데
사지가 부들부들 떨리고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나면서
수술은 혼자 어떻게 받아야하나.. 무슨 사고라도 나거나 전이가 되면 어쩌나

몇달을 혼자 끙끙 앓았던 저를
한순간에 오도방정 떠는 사람으로 만드는 말로 느껴지네요

가볍고 중한 병이 어디있나요
내가 내 몸 귀하게 여기는게 당연한거지..


저 말 듣고 일단 보류하고 집에 와서 주말에 있는데
오만 생각이 다 드네요.

당장 그만두자니 병원비부터 부모님 생활비 등등
제가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형편은 아니라서요..


눈치보는 제가 당연한걸까요?
상사들에게 잘 말해서 4월에 수술 잘 받고 건강 찾고 싶은데
저렇게 말을 들으니 종일 우울하고 자신이 없네요
IP : 196.127.xxx.2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ㅅㅈㅅ
    '22.3.12 9:18 PM (27.1.xxx.113)

    상사 미친거 아닌가요???너무 화나요 자기 자식이면 그럴수있나요 가만두고싶지않아요

  • 2. 너무하네요
    '22.3.12 9:20 PM (116.34.xxx.24)

    저는 맘모톰이라고 유방결절 떼어내는거
    그냥 시술 수준이래서 남편 휴가쓰지말고 혼자갔다 온다고 했거든요 둘째가 어려서 후다닥 와서 보겠다고

    왠걸 넘 아프고 겨우 2센치정도 절제였는데 생살 도려내고 진통제 먹고도 밤새 앓았어요
    남편 휴가 안썼으면 큰일 날뻔

    원글님 건강문제인데 큰일 맞구요
    30대 젊은사람 수술에 못할말도 없지
    너무합니다

  • 3. 진주만
    '22.3.12 9:22 PM (223.62.xxx.217)

    부장 미친거 아니예요?? 말을 고따위로 하냐.. 어휴. 제가다 열불나네요.

  • 4. 좋은직장에도
    '22.3.12 9:30 PM (112.161.xxx.58) - 삭제된댓글

    그런 상사들 있어요. 제 옆자리 직원이 님같은일 겪음...

  • 5. 좋은 직장들도
    '22.3.12 9:32 PM (112.161.xxx.58)

    그런 상사들 꼭 있더라구요. 제 옆자리 직원도 님같은일 겪는거 봤어요. 먹고사는게 뭔지ㅠㅠ

  • 6.
    '22.3.12 9:32 PM (14.32.xxx.215)

    남의 일이라고 말 막하네요
    근데 수술을 미룰 필요까지는 없지만 너무 과도한 걱정은 하지마세요
    치료 잘되고 심지어 생존율이 105퍼센트인건 아시죠??
    앞으로 계속 일하셔야 하니 직장인의 인간관계는 그정도다 생각하시고 포기하세요
    치료 잘 받고 걱정마시길요

  • 7. 작년에 갑상선암
    '22.3.12 9:38 PM (116.33.xxx.5) - 삭제된댓글

    5월에 진단 받고 7월에 수술했고 전절제. 2달후 전이 있어 방사성 동위 치료 받았는데 아직도 예전 체력 회복 못하고 골골 댑니다. 저라면 1보 전진을 위해서 일단 2보 후퇴할래요. 경제적 여유 없으시다니 더욱요
    중요 임원 간 담에 휴가 받고 수술 받으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반절제면 전이 없을꺼 같고 유두암이라면 수술이 아주 급한 거 아니니까요.지금 예정된 수술스케쥴에서 3주정도 뒤로 미루시고 일단 상사들한테 너희들 말땜에 수술 미뤘다는 어필 정도는 하시고요. 저는 수술전 검사에서 걸리는 게 많아서 병원 갈일이 아주 많았어요. 님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회사 직속상사 2명이 하는대로 첨에만 맞춰주시고 그담에도 계속 지랄하면 그땐 세게 나가세요. 암으로 병원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병원 갈일이 많고 회사 비울 일도 제법 있을테니까요. 산정특례자가 회사 그만두고 재취업 하는 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일단 기분 더럽지만 수술 받고 컨디션 회복한 담에 그때 재취업이나 퇴사 생각하세요..회사가 내 건강 기분 챙겨주는 거 바라지 마시고 월급 생각하시고 갑상선 암 카페 가입해서 공부하시구요..저도 미혼이라 입.퇴원 회복 모두 참 힘들었네요

  • 8. 부모님께
    '22.3.12 9:39 PM (110.12.xxx.4)

    왜 말을 못하세요?
    생활비도 대시는데 마음의 짐도 같이 짎어지는건 당연한건데요.

    회사새끼는 남이니까 그렇게 싸가지 없이 이야기 할수 있는데
    님 그렇게 짊어지고 혼자서 버둥대시다 부모님보다 앞서가실수 있으니 지금은 이기적으로 행동하세요.

    님이 죽으면 다 무쓸모에요.
    지금은 겁쟁이가 되는게 맞습니다.
    님이 더 오래사시는게 순리입니다.
    그리고 2주 치료하고 회사복귀시 예전처럼 사시면 재발 됩니다.
    늘 님몸이 우선입니다.

  • 9. 어휴
    '22.3.12 9:40 PM (211.248.xxx.231)

    병원일정 미루지말고 그냥 하세요 나없어서 안될 회사일은 없어요절대 그만두지도 말구요 진짜 못됐네요 그래도 부모님껜 미리 말하시구요ㅠ

  • 10.
    '22.3.12 9:51 PM (1.237.xxx.191)

    한달 늦춘다고 크게 다르진 않을거에요
    이왕이면 더 빨리 받는게 좋지만 계속 다니실 회사고 그런 소리들었다면 맘도 불편하고 ..
    저희 가족도 갑상선으로 수술했는데 괜찮으실거에요.너무 걱정말고 임원 다녀간 후에 길게 편하게 휴가내고 수술하세요

  • 11. 엄마
    '22.3.12 9:51 PM (1.225.xxx.126)

    위에 님 말씀에 동의하며...

    의사와 상의했을 때 수술 1~2달 늦추는게 큰 지장이 없고/ 내가 올해 승진이나 고과 등 중요한 평가가 있어 상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면 조금 늦추시되 휴가를 기존 2주에서 3주 정도로 늘리는 쪽으로 타협으로 하시고요

    암 수술이 급하다(이 또한 의사와 상의)/ 지금 내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4월 회사일 하다가는 건강이 더 나빠질 것 같다 싶으면 과감히 원래 일정대로 추진하세요. 단 이 경우 회사에서 약간의 불이익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고, 아직 젊으시니, (승진 같은게) 조금 늦다고 큰 일도 아니지요(다만 그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일반적인 경우, 갑상선 암은 예후도 좋고, 저희 회사 수술하신 분들도 다들 잘 다니고 있습니다.

  • 12. cinta11
    '22.3.12 9:53 PM (1.241.xxx.157)

    미친 그룹장 새끼.. 지나 지 자식새끼들이 갑상선암 걸려도 그런 말 할건지 묻고 싶네요..
    하 정말 열받아요 의견을 묻지말고 그냥 통보하시구요
    저는 미국서 오래 회사생활하다 왔는데 미국선 오히려 당연히 다녀오라고 엄청 배려해주는데(안 보내주면 소송당할수도) 저런 말을 하다니 정말 상상초월이네요
    그러다 전이라도 되면 지가 사람 목숨 책임질건지??

  • 13. ****
    '22.3.12 10:03 PM (220.81.xxx.227)

    수술 늦어져서 심해지면 책임지시겠어요? 해보세요
    병원에서 날짜잡기도 어렵고 미루면 안된다고 하세요
    내몸 내가 챙겨야돼요!
    수술 잘 하시고 완치되시길 바래요
    그리고 그런 중요한 신상문제는 바로바로 보고하세요

  • 14. 나부터
    '22.3.12 10:07 PM (118.235.xxx.116)

    살고봐야지
    무슨 회사일정이 먼접니까?
    회사는 어차피 돌아가게 되어있어요.
    요즘 회사들 이런분위기 아닌데 이상하네요

  • 15. 당신이젤소중해요
    '22.3.12 10:46 PM (114.205.xxx.84)

    세상 아무것도 당신보다, 당신 건강보다 소중한건 없습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ㅈㄹ을 하건말건 밥줄 끊어질 지경 아니라면 당신 먼저 생각하세요.
    얼른 수술받고 완쾌 하시길 바래요. 주변에 다 알려서 날잡아 쉬고 요양도 하시고요.

  • 16. 싸가지네요
    '22.3.12 11:08 PM (112.166.xxx.65)

    하지만 회사 입장에선 필요한 시기에 직원없는 게 당연히 싫을 수 있죠.

    서로 관점이 다르니까요.
    2-3주 연기 가능하면 그렇게 하시고
    서너달씩 미뤄야 하면
    수술 4월로 진행하는 게 어떠실지?

    감정적으로 너무해 뭐 그러고 말 일도 아니니까요.

  • 17. ...
    '22.3.12 11:11 PM (223.62.xxx.217)

    저는 1년 연기했어요. 6mm면 한달 정도 연기해도 되는지 의사와 상담하세요

  • 18. ...
    '22.3.13 1:18 AM (218.51.xxx.95)

    체력이 아주 아주 좋으시면 모를까
    수술받고 2주만에 일하기 힘들어요.
    반절제하면 그나마 기능을 하겠지만
    몸 상태도 전같지 않고 엄청 피곤하고 힘들어요.
    만에 하나 어쩌면 더 쉬어야 할 수도 있어요.
    솔직히 전 몇달 지나니 그나마 나아지더군요.
    상사는 정말 ㄱ같은 인간이네요.
    제 의견으론 시간 여유가 더 있을 때 하시는 게 좋겠네요.

  • 19. 그들도
    '22.3.13 8:59 AM (211.108.xxx.131)

    월급받는 입장이니 눈치 볼 필요는 없으나
    얼마나 중요한 임원의 지점 방문인지 모르겠으나
    님의 위치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그들이 생각하나보네요

    의사와 상의해서 저 일이 끝난 후에 하는게 님도 마음 편할듯해요
    회사는 절대 그만두지마세요
    그사이 체력 보강해서 수술받으세요 힘내세요
    그들도 을 입장이면서 말을 해도 참~~옆에 있으면 이마에 꿀밤주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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