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없는 시간대에 쓰는 쓰잘데기 없는 글..(개인감정)

밤이니까 조회수 : 3,313
작성일 : 2022-01-21 03:21:22
사람 없는 야심한 시간대를 빌려서 써 봅니다 말도 안되는 말들이라서 미리죄송....







예전에 만나던 친구 생각이 자꾸 나요...20대에 만난 사람이 그 친구 하나뿐이었어요. 20대의 대부분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그 친구와 있던 시간에서 와요. 아니 꼭 그 때 뿐이어서가 아니라 제 인생에 통틀어 가장 마음 따뜻하고 재밌고 그런 기억들 전부가 그 친구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에요.

저를 존재만으로 사랑해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가 나여서 사랑 받았어요. 더 예뻐서가 아니라 내 모습이고 내 얼굴이기 때문에... 밝지는 않아도 내 마음의 그늘이기 때문에, 긍정적이지 못해도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심지어 우리 부모도 내가 잘할 때만 예뻐했는데! 그나마도 내가 그들의 자식이기 때문에 이만큼 해준건데 ... 세상에 실낱하나 얽혀있지 않은 완벽한 타인이었던 나를...!제 인생에 참 귀한 사람







그 친구 덕분에 세상에 있는 줄도 몰랐던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한 번은 같이 있다가 헤어지고 나서 며칠동안 혼자 있는데 그 친구가 남기고 간 온기가 마음을 며칠동안 노곤노곤 따뜻하게 지피고 있다고 느꼈어요. 신기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었죠.







5년 전 이맘때 비행기 안에서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어요. 이륙하면서 전화가 끊겼는데 -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 같아. ㅇㅇ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 이렇게 문자가 곧 오더라고요. 그게 마지막으로 주고받는 연락이에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생각이 닿으면 눈물이 나요.







요 며칠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지난 주말에도 미친듯이 . 잊고 있을 때는 기억도 안하고 잘 지나서 아 한 때는 그랬어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긴 옅어지는구나 했는데. 살아생전 다시 못볼 것 같은데 영원히 그리운 그 사람.... 그 때 그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인연으로 아직까지도 알고 지내는 사람하고 오늘 통화를 했는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네가 그때 그 비행기에서 그렇게 많이 울던 거 생각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통화하고 집에와서 이렇게 있으니 그 때 비행기에서 그 머지막 통화, 마지막 문자 글귀가 생각이 나고 사무치게 그립고 그렇네요. 다시 못 볼 사람인데







... 사랑은 시간이 지난다고 바스라들거나 삭아없어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마음 구석으로 밀어놓았을 뿐이지 그 때 그 기억 그대로, 그 마음 그대로 박제되어서 평생 가나봐요.






IP : 211.248.xxx.5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1.21 3:25 AM (14.32.xxx.215)

    못봐요???

  • 2. ㅇㅇ
    '22.1.21 3:29 AM (221.143.xxx.31)

    새벽에 차분하게 님 얘기를 읽었네요
    그리움보다 더한 감정으로
    기억나는대로 이 새벽 그리워하세요
    그리고 평생 갈듯 싶은 감정 같네요

  • 3.
    '22.1.21 3:29 AM (223.38.xxx.250)

    헤어졌나요?

  • 4. 그래도
    '22.1.21 3:33 AM (223.38.xxx.250)

    존재만으로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났었다는것도 큰 행운이네요
    두둑한 자존감 주머니 아닌가요

  • 5. ??
    '22.1.21 3:33 AM (188.149.xxx.254)

    그 친구가 남자라서?

  • 6. 헤어진건
    '22.1.21 3:38 AM (211.248.xxx.56)

    여러 상황이 겹쳤어요. 치기 비슷하게 몇 주 연락 안하기로 했었는데 그 사이 제가 좋은 기회가 생겨서 한국을 떠나게 됐고...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보니 그 친구는 만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결혼한지 좀 됐어요. 글에 비행기는 제가 출국 후, 일 년 정도 지나서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갈 때 얘기에요. 잠깐 들어왔을 때 만났었어요. ...

  • 7. 음.
    '22.1.21 3:40 AM (95.91.xxx.183) - 삭제된댓글

    친구분을 많이 의지하셨나보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시 못볼사람이라고 말씀하신거보니.. 그 이유가 더 그분을 잊지 못하게 하는 이유일지도 몰라요.

  • 8. 자존감
    '22.1.21 3:42 AM (211.248.xxx.56)

    주머니란 말은 좀 그렇고...ㅎ 제가 잘해서 된 일도 아닌데요.
    저도 생각해요. 내가 가져봤던 가장 큰 행운 중 하나 . 그런 시간이 제 인생에 있었다는 게 신기해요. 감사하기도 하지만

  • 9. ㅇㅇㅇ
    '22.1.21 3:56 AM (120.142.xxx.19)

    둘중에 하나 선택해야 할 일도 아니었을텐데 왜 두개를 가질 생각을 안하셨나요? 고백하시지...

  • 10. 친구가
    '22.1.21 4:35 AM (14.32.xxx.215)

    남자였어요??
    흠....

  • 11. ...
    '22.1.21 4:40 AM (108.50.xxx.92)

    저또한 비행기에서 그사람 생각하면서 몇시간을 울던 때가 있었어요. 전... 그감정을 놓치 않았어요.
    결국 만나게 된다면 인연인데 이미 원글님 그분은 결혼을 했다니 아쉽네요.

  • 12. hamo
    '22.1.21 4:44 AM (110.12.xxx.140)

    그런 사람 인생에 하나...
    있(었)다는게 빛이기도 그림자이기도.
    그림자도 나쁘지 않지만요.
    원글님 단정한 문체에서 스며나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마냥 남 일 같지 않은 마음이라 외려 위안 받습니다.
    친구 하고 싶어지는 글과 새벽이네요.
    따뜻한 잠과 아침 맞으시길 바랄게요♡

  • 13. 사랑했던 기억들
    '22.1.21 6:34 AM (112.149.xxx.254) - 삭제된댓글

    사랑받았던 기억들이 나를 나처럼 살게하는 것 같아요.
    아무거나 먹고 아무나 만나고 아무일이나하고싶어지는 때
    나 소중한 사람이니까 아무나 만나고 아무대접이나 해주는 사람 만나지 않고 나 스스로 나자신 소중하게 대할거야.라고 다짐하게 돼요.
    지나간 사랑도 다 내가받은 것들이라 사라지지 않죠.

  • 14.
    '22.1.21 7:05 AM (180.66.xxx.87)

    지금 혼자 사시죠?
    남친 있거나 결혼 하셨으면
    이 정도 아니실텐데

  • 15. ..
    '22.1.21 7:38 AM (112.167.xxx.66)

    인연이 거기까지였나보다 그렇게 마음먹을 상황이네요.
    좋은 사람의 기억은 오래 가죠.
    다시 못볼 친구 때문에 행복했다면
    그 기억 속에 한탄하기 보다는
    내가 그처럼 좋은 사람이 되도록 사는게 나아요.

  • 16. 그때
    '22.1.21 7:48 AM (112.186.xxx.86)

    해어짐을 결심한 이유는 사라지고 좋은기억만 남아있나보네요. 다른 연애를 하셨어야했는데 연애를 안하고 지내서 그래요 ㅎ 사랑은 다른 사람으로 잊혀지는건데.ㅎ

  • 17. 윕스온
    '22.1.21 8:19 AM (182.219.xxx.102)

    타이밍이 그랬군요 좋은 추억이네요

  • 18. 따뜻
    '22.1.21 11:35 AM (222.108.xxx.3) - 삭제된댓글

    감정을 놓지 않으셨다는 분은 지금도 그 분과 함께이신가 보네요. 헤어질 이유는 딱히 없었어요. 가지 않았으면 계속 만났을 것 같아요. 일이 그렇게 되었다고 만나던 날도 원래 그랬던 처럼...밥 먹고 차 마시자고 연락해서 본 날이었거든요. 아무 기대도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그 분과 함께하게 되었던 것처럼 헤어질 때도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감정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9. 따뜻
    '22.1.21 11:36 AM (222.108.xxx.3)

    감정을 놓지 않으셨다는 분은 지금도 그 분과 함께이신가 보네요. 헤어질 이유는 딱히 없었어요. 가지 않았으면 계속 만났을 것 같아요. 일이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려 만나던 날도 원래 그랬던 처럼...밥 먹고 차 마시자고 연락해서 본 날이었거든요. 아무 기대도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그 분과 함께하게 되었던 것처럼 헤어질 때도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감정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897 고등아들과 아버지 사이가 좋은가요? 1234 14:39:56 84
1589896 56 어떻게 읽으세요? 2 ... 14:38:44 351
1589895 82에서 염색이 핫한데 1 ,,, 14:38:29 88
1589894 시부모 6억 글이요 8 밑에 14:36:54 607
1589893 집에서 임종하실거예요. 9 14:32:41 687
1589892 이거 저 못생겼다는거죠? 4 늘지금처럼 14:31:59 381
1589891 술 마시니까 다이어트 망... 4 ㅇㅇ 14:31:08 236
1589890 휴대폰 재미있어서 애 안 낳는다더라…부총리 자문기구의 진단 2 ㅇㅇㅇ 14:30:54 294
1589889 고등수학점수ㅜㅜ 4 에휴.. 14:30:45 272
1589888 [속보] EBS창사이래 첫 압수수색, 이사장 자택도 6 겸둥맘 14:28:10 824
1589887 고2 물,화,생 5등급 학생 학원 보내야할까요? 3 이과 14:24:44 213
1589886 와우 창문을 열어놨더니 노란 송화가루로 뒤덮였어요. 5 시러 14:23:49 429
1589885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희박...오히려 인상 대비해야&.. 3 ... 14:22:26 391
1589884 날짜를 이렇게 말하는데요 4 ... 14:19:37 320
1589883 우체국택배 내일 쉬나요? 2 우체국 14:17:46 379
1589882 부부)대화 좀 봐주시겠어요? 21 이상 14:15:21 1,054
1589881 10분에 1만원이었던 도수치료비가 급등한 이유 2 ㅇㅇ 14:13:45 836
1589880 연예인 서포트 2 . . 14:13:41 402
1589879 남자가 꼬여요 11 ㅇㅇ 14:11:28 1,146
1589878 쿠팡 회원 취소해야할지ㅠ 6 14:11:05 641
1589877 아까 흰셔츠 과탄산 알려주신분들 넘 감사해요!! 7 14:10:48 667
1589876 1박2일에서 유선호 동생하고 문세윤딸하고 소개팅 3 1박2일 14:07:13 748
1589875 너무 힘든데 운동하면 좀 나아질까요? 추천 14:04:42 205
1589874 자녀가 공부 못해도 아무렇지 않다면요 13 무자식 14:04:03 966
1589873 시간제 간병인 구하기 어렵네요 4 노인 13:59:29 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