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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 넘어서까지 베프 여럿이신 분??

... 조회수 : 2,852
작성일 : 2022-01-03 20:15:22
베스트에 오른 <살면서 결국 인간관계...> 글 읽고 질문 올려 봅니다.

막 50이 되었고 저도 그 글의 원글님 같은 맘이라 참 쓸쓸하네요.
더욱이 제가 어릴때부터 정신적 스승 (이건 40전에 산산이 깨짐), 지란지교 같은 우정을 꿈꾸는 사람이라 더더욱요.
많지는 않지만 비교적 깊은 관계를 대여섯 친구들과 유지하고는 사는데
솔직히 그들에게 나는 늘 참 열심히 하는데 돌려 받는 건 없구나 라는 생각이 없지 않던 중
작년 봄에 그중 10년 넘은 친한 친구에게 너무나 염치 없고 무례한 일을 당하고 큰 상처를 받았고
반년 넘게 삭혀 보려 노력 하다 반년이나 지나서 눈치 채고 물어 온 그 친구에게 말하니 
너무 너무 미안하다 얼굴을 못 들겠다 깊은 사과를 받았고 얘기 나누고 서로 없던 일로 하자 풀었는데
속 맘으론 다 부질 없구나 싶고 사람이 싫어지네요.
여전히 저는 누군가 저에게 연락하거나 놀러 오면 정성을 다합니다만 먼저 연락 하기도 싫고
전에 비하면 친구들에대한 맘이 아주 확 식었어요 ㅠ.ㅠ 

남편하고는 너무 좋습니다.
결혼 15년 넘어 가면서는 아주 굳건히 세상 아무도 못 믿어도 남편만은 믿을 정도로 제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아들 하나와도 셋이 죽고 못삽니다.

가족도 남이고
친구가 전혀 필요 없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분들도 깊은 관계가 필요 없다는 말씀이신지 설마 아무도 안 만나고 사신다는 말씀은 아니겠죠????) 
저는 솔직히 친구가 하나도 없인 못 삽니다 ㅠ.ㅠ

그 글 댓글들 보니 
원래 친구란게 다 그런 건가 내가 헛 된 꿈을 꾸고 살았나 싶고
아니면 내 맘이 넓지 못해 다 품지 못하고 
주는 만큼 되받겠다는 맘 없이 순수하게 위해주고 잘해주고 기대 없이 대하지 못해서 그런 건가도 싶고

50 넘어서까지 자주 만나면서 서로 진실로 위하고 깊은 속을 다 터 놓을 수 있는 오랜 친구가 있으신 분들 있나요??
예를 들면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나오는 듯한.
저는 그 프로 보면서 어릴땐 로망이다! 했다면 나이 들수록 저거 현실에서 가능해?? 저거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얘기 아냐? 싶더라구요.


 
IP : 62.167.xxx.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3 8:31 PM (58.121.xxx.215)

    저는 베프라기보다는
    오래된 30년 넘은 모임이 두개있구요
    각각 저포함 다섯명씩 있는 모임

    저포함 세명인 모임이 세개

    그런관계들이 좋습니다
    적당히 거리유지하기도 좋고
    상처도 덜 받고
    뭔가를 주고받아도 부담없고

    베프라는것은 일대일 관계라서
    사는형편이나 말한마디의 실수나 사는지역의 거리등으로
    많은 변수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모임으로 묶여있는 관계가
    훨씬 마음이 편해요
    내가 상황이 안될때는 나만 한두달 건너뛰어도
    변함없이 유지되니까 그것도 좋고

  • 2. ㅇㄴㄴ
    '22.1.3 8:45 PM (106.101.xxx.46)

    저는 원글님과 같은 연배는 아니지만(40중반)쓰신 글 참 공감이 됩니다. 인생의 큰 슬픔 앞에 영혼 없는 위로 건네며 제 가슴에 비수 꽂았던 절친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는데 본인도 찔렸던지 아버지 장례식에 저 안 부르더군요(결혼식, 돌잔치는 꼬박꼬박 연락했으면서)

    보통 친구가 상심에 젖어있다면 말 한 마디라도 따듯하게 건네는 게 사람 간 정이고 의리인데 얘는 지 할 일만 꾸역꾸역 할 뿐 도통 관심이 없어요. 외려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람들이 다가와 토닥거리고 안아주더군요.

    그 이후로 누굴 만나도 마음을 깊이 못 줘요.
    대학 시절엔 서로 눈만 봐도 척이고 뭘해도 함께 였는데 매번 말하는 거 들어보면 '네 슬픔 따위 나와 상관없어.'이런 식이죠ㅋ 볼 때마다 정내미 떨어지고 더는 연 맺고 싶지 않아 번호 바꾸면서 카톡, 연락처 다 삭제했습니다.

    가끔 그 친구 꿈에도 나오고 간간히 떠오르지만 다시 연락하고 싶진 않네요. 예전처럼 친구한테 애쓰며 살고 싶지도 않고요.

  • 3. 운때가
    '22.1.3 8:51 PM (124.49.xxx.188)

    있는것 같아요.. 저도 늘 인간관계가 고프고 갈망했는데 그땐 사람이 안붙고
    지금은 별로 노력도 하지 않는데 사람이 저를 찾는 느낌..이에요..
    나이들수록 가벼운 다양한 인간관계가 있어야한다기에 더 반갑네요 그상황이..

  • 4. 우리엄마보니
    '22.1.3 9:22 PM (223.38.xxx.182) - 삭제된댓글

    50넘어 베프라고 해서 영원하지 않던데요
    베프라고 몰려다니던? 동창 중 한명과 트러블이 있어 나이 팔순에 절교하더라구요
    세상에 영원한 게 있나요
    인생길에 잠깐 만나 정 나누고 또 제 갈 길 가는거죠
    그게 언젠가 됐든.

  • 5. ㅇㅇ
    '22.1.3 9:33 PM (175.194.xxx.217)

    인간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걸리지만 좋은 인연이 생기지 않을까요? 저는 기대를 안합니다. 지극정성 대하지도 않고 제가 가볍게 할 수준의 배려.친절은 하되 그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거나 그러진 않아요.

    그러면 기대하게 되고 상처 받을 수 있으니 정도 기브인테이크정도로만 합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은 다양해요. 오래된 친구보다 가벼운 친구들로. 물론 오래된 친구는 서로 사는게 바빠서 1년에 2번정도 보고

  • 6. ,.
    '22.1.3 10:00 PM (121.171.xxx.167)

    일대일은 싸우고나면 갈라지기 쉽고요
    여러명 만날땐 유지가 쉬워요

  • 7.
    '22.1.3 10:04 PM (125.132.xxx.241)

    30년된 오래된모임이라도
    모임에서 여러명 같이 만나는 것은
    한계가 있잖아요.
    내 깊은 속마음을
    다 나눌수는 없던데요
    그건 베프랑만 하죠.
    모임에선 그냥 얼굴보고 재밌게 얘기하고
    놀자고 모인거죠.
    따로 둘이 만나는 베프가 다섯명정도 있고
    모임은 일곱개? 정도예요.
    세명 만나는 모임은 1개
    저도 50대인데 얼마전 한 모임은
    코로나핑게로 거의 없어졌어요.
    서로 갈등이 있던 친구들이 있었고
    저도 같이 다니며 맨날 가방사고 그릇사고 옷사고
    너무 소비적이라 저도 안맞긴 했어요

    베프중 한명ᆢ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난건
    항운이었다고 생각해요.
    30년된 베프인데
    내가 가진게 2개이면 그중 더 좋은것은 그 친구줄때가
    많아요.
    줘도 안아까워요.
    너무나 선하고 멋지고 정의롭고 열심히 살기에
    늘 도전받고 배워요.
    사람을 대하는것에
    정성을 기울인다는건 저런거구나
    진심을 보여 우정어린 마음을
    표현하는건 이렇게 따뜻한거구나
    순수하게 깊은 사랑을 준다는건
    이런 감동이구나
    그런걸 베프를 통해 배워서
    다른 친구들에게 실천하려고 해요ㅠ

  • 8. 오히려
    '22.1.3 10:05 PM (124.49.xxx.188)

    비온뒤 땅이 굳는다고..한번 대판 싸우거나 틀어졋다 다시 만나니 서로 더 이해해주고 서로에대해 속도 더 깊어지고 더 친해 지기도 햇어요.

  • 9. 저는
    '22.1.4 12:18 PM (59.8.xxx.48) - 삭제된댓글

    오래된 사람들이 몇명 있어요
    별로 인간 관계를 잘 맺는 성격이 아니고
    한번 괜찮다 싶은 사람들하고는 오래오래 알고지내는 편이예요
    최하 10년이상, 20년 이상된 사람들도 있고,
    당장 전화해서 뭐해 하면 뛰어올 친구들 두명에서 3명은 있고
    1명은 꼭 뛰어올걸요, 늘 한가해서
    두명은 늘 바빠서 문제고,
    지인들하고 오래오래 인연 이어가고 있어요
    그 외엔 내가 연락을 안하지요, 받는 편임, 아님 무슨 때나 만나는거지요,
    그냥 아무말 대잔치로 만나는 친구들은 3명, 나이차가 동갑부터 6살 밑에 까지,
    살짝 말 조심하는 편은 두세명 언니들,
    내가 살짝 피하는 피곤하다 싶게 언니하며 엉겨붙은 동상들이 2-3명
    나름 많네요
    저는 모임도 하나없고, 그냥 혼자 잘놉니다,
    그래도 주변에 사람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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