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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수능보고 온 자식이 대문을 열면

경험담 조회수 : 4,781
작성일 : 2021-11-18 12:32:43
울면서 반겨주세요 ㅋㅋㅋ
마치 전쟁 나갔다가 살아온 자식 맞이하는 얼굴로요 ㅎㅎ
평소 자식과 스킨십 많은 분 말고(역효과 날수도 ㅎㅎ)
무뚝뚝한 분 추천입니다 ㅎㅎ

저희엄마 저 고3때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엄마 커리어 최상시절)
제가 학원을 멀 다니는지 모의고사가 얼마 나오는지도 모르셨어요
그냥 제가 학원 알아봐서 이 학원 등록해달라 하면 해주시고
독서실에서 매일 새벽2시에 집에 왔는데
한번도 깨어계신 적 없으셨어요 다음날 회사일정 컨디션 조절 ㅎㅎ
저도 무뚝뚝한 성격이라 그런거 서운한 적은 없는데
다른친구들 모두 엄마가 데려와주고 기다려주고 한다길래
한번은 일부러 볼멘 소리 하니 밤10시에 독서실로 과일 깎아서
가져다주시더라고요 이거 왜?? 하니까 먹으라고 ㅎ
그것도 딱 하루 ㅎㅎㅎ
한번은 새벽길 가로등 좀 부족해서 컴컴하다 라고 말하니
데리러 오시는게 아니라 구청에 따져서 가로등 불을 다 갈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전 제 수능이 중요했지 엄마가 제 수능을 어찌 생각하는지는
솔직히 관심이 없었는데
(수능날 도시락 싸야하는지 모르시던 우리엄마 ㅋㅋ 도시락 싸달라니까 깜짝 놀라셔서 보온도시락통 버렸다고 ㅎㅎ)

저 혼자 컨디션 잘 조절해서 전날도 딥 슬립하고
다음날 아빠가 수능장까지 데려다주시고
올때는 혼자 오겠다고 해서 혼자 집에 왔거든요

근데 대문 열자마자
엄마가 펑펑 울면서 버선발로 뛰어나오면서 수고했다고 하시는데
와 다들 나만큼 떨리고 중요한 날이었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ㅎ

그뒤로도 물론 대학도 저 혼자 상담다니고 알아보고 결정하고했지만
20년전 이야기라 그땐 다 정시였어서
서성한 아래 붙었거든요 전 대만족했는데 엄마는 그뒤로도 몇년을
자기가 뒷바라지 못해서 더 잘될수있었는데 못했다고 생각했대요 ㅎ

아무튼 20년이 되도 그 날 기억은 생생하네요 ㅎ
IP : 211.246.xxx.15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p
    '21.11.18 12:35 PM (125.178.xxx.39)

    전 부담스러울거 같아요.
    엄마가 울면서 오바하면 ㅠㅠ
    그냥 담담하게 미소 지으면서 수고했다 정도면 좋을듯

  • 2. 원글님
    '21.11.18 12:37 PM (118.235.xxx.96)

    엄마가 제모습 같아서 맘이 아파요
    저는 오늘 안약좀 준비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 ...
    '21.11.18 12:37 PM (222.236.xxx.104) - 삭제된댓글

    시험을 잘친 아이들입장에서는 그냥 그려럴것 같구요 ..못친아이 입장에서는 진짜 엄마가 그러면 진짜 부담될것 같아요.그시절의 저로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가 울면서 반겨주면.ㅠㅠ이상황이 너무 싫을것 같네요 .전 수능 망쳤거든요.ㅠㅠㅠ

  • 4. ...
    '21.11.18 12:38 PM (222.236.xxx.104)

    시험을 잘친 아이들입장에서는 그냥 담담할것 같구요 ..못친아이 입장에서는 진짜 엄마가 그러면 진짜 부담될것 같아요.그시절의 저로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가 울면서 반겨주면.ㅠㅠ이상황이 너무 싫을것 같네요 .전 수능 망쳤거든요.ㅠㅠㅠ

  • 5. 경험담
    '21.11.18 12:39 PM (211.246.xxx.122)

    그런가요 그럴수도 있네요 이게 반전이라서 더 인상깊었나봐요
    뉴스에 수능장교문앞에서 기도하는 엄마들 자료화면 나올때
    엄마도 저렇게 할꺼야? 우스개소리로 물으니
    회사출근해야지 어딜가 라고 하셨었거든요
    수능날 엄마가 휴가내고 집에 있는줄도 몰랐어요
    6시쯤 집에왔는데 평상시에는 부모님 모두 퇴근중이실때라 두분 다 집에 계셔서 맞이하니까 마치 금의환향 기분 ㅋㅋ

  • 6. .....
    '21.11.18 12:40 PM (118.235.xxx.165)

    그렇게하면 남자애들 기겁해요

  • 7. ..
    '21.11.18 12:41 PM (218.148.xxx.195)

    어머님 나름 최선을 다하신거네요

    오늘 왜케 눈물샘이 ㅠㅠ

  • 8. ..
    '21.11.18 12:41 PM (218.50.xxx.219)

    그런 오바육바가 더 부담이에요.

  • 9. ...
    '21.11.18 12:41 PM (118.37.xxx.38)

    그렇게까지 해야하는거에요?

  • 10. 싫다
    '21.11.18 12:43 PM (121.167.xxx.98)

    너무 싫을거 같아요.

  • 11. ㅇㅇ
    '21.11.18 12:45 PM (116.32.xxx.73)

    원글님 어머님 정말 멋진 분이세요
    제가 원하는 엄마상이에요
    자식 독립적으로 키우고
    원하는거 들어주고 가로등 교체건 처럼요 ㅋㅋ
    부럽습니다

  • 12. ...
    '21.11.18 12:46 PM (223.62.xxx.140)

    왜 저래? 하면서 가증스러울 거 같아요. 과정엔 관심 없고 결과에만 오바하는... 고생 하나도 안 하고 밥 숟가락 얹으려고 하는 엄마요.

  • 13. ....
    '21.11.18 12:47 PM (222.236.xxx.104)

    저는 원글님 어머니 같은 스타일이 나은것 같아요 ... 뉴스에서 그런장면 나올때 진짜 제가 아직 자식이 없어서 그런가 자식입장에서 생각해보거든요 ... 뭐 자식입장에서 스카이정도 가고 스카이아니더라도 자기가 목표로 한 학교에 가면 덜 부담될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면 진짜 부담되겠다 싶어요..ㅠㅠ 차라리 그냥 회사 출근해야지 하면서 원글님 어머니 처럼 그런식으로 반응하는게 더 나아보여요..ㅋㅋ

  • 14. ㄷㅁㅈ
    '21.11.18 12:52 PM (121.162.xxx.158)

    반응 까칠한거 보소
    그냥 읽으면 되지
    늘 노심초사하던 엄마가 아니라서 원글님은 감격한 거잖아요
    읽고 공감 좀 해주면 안되나요
    나이들면 그저 비판할 생각만 쯧쯧

  • 15. 나는나
    '21.11.18 12:53 PM (39.118.xxx.220)

    평소에 잘하지 싶을듯요.

  • 16. 어우야
    '21.11.18 12:54 PM (175.114.xxx.96)

    눈물 펑펑은 에바 참치..
    그냥 자연스럽게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격려해주고 그러면 됩니다.

  • 17. 호호맘11
    '21.11.18 12:58 PM (42.116.xxx.168) - 삭제된댓글

    두팔 벌려 꼭 안아주고
    너~무 수고했어. 이제 하고 싶은거 다해!!!
    라고 말하며 활짝 웃어주면 더 좋아할것 같아요~ ㅎㅎ

  • 18. ㅇㅇ
    '21.11.18 1:00 PM (175.192.xxx.26)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어머니랑 잘 맞으셨던거고
    저는 싫네요
    왜이러시지 싶을것
    사람마다 다르니깐요

  • 19. 가로등 ㅋㅋ
    '21.11.18 1:06 PM (124.50.xxx.138)

    와 어머님 쵝오^^
    보온도시락통 ㅋㅋㅋ

    시험도 잘보셨군요

    무심한듯 자기주도 할 수 있게 해주신게 아닌가 싶네요

    우리 학생들 화이팅ㅜㅜ

  • 20. 아이쿠야
    '21.11.18 1:09 PM (116.32.xxx.73)

    원글님 어머님 커리어가 그때 최상일때라잖아요
    얼마나 힘든 사회생활 하실때였겠어요
    글들을 좀 잘 읽고 댓글을 다세요좀
    뭐가 가식적이라고
    평소 일하는 엄마라 딸에게 미안한 마음있었을텓고 수능날 시험마치고 들어오는 딸이
    기특하고 고마워서 눈물흘리신것
    같은데 충분히 그맘 이해합니다
    원글님 대학도 잘가셨네요
    엄마가 신경쓴다고 더 잘가는거 아닙니다

  • 21. 그러게요
    '21.11.18 1:11 PM (76.94.xxx.139)

    읽고 공감 좀 해주면 안되나요
    나이들면 그저 비판할 생각만 쯧쯧222222

  • 22. ㅡㅡㅡ
    '21.11.18 1:12 PM (222.109.xxx.38) - 삭제된댓글

    가로등을 교체하다니 사랑표현 스케일 크신 분이네요~~

  • 23. 어우
    '21.11.18 1:13 PM (118.235.xxx.26)

    댓글들 진짜 꼴배기싫어.

    원글님 지못미ㅠㅠ

  • 24. ..
    '21.11.18 1:25 PM (122.11.xxx.181)

    그러게요.
    댓글들 읽다가 혈압 오를 뻔..

    진짜 키보드 워리어 현실 부적응자들만 모여 있는건지..

    공감이 안 되면 이해라도 해보고 안되면 그렇구나 하고 그냥 지나라도 가든지..

  • 25.
    '21.11.18 1:31 PM (125.178.xxx.53)

    부담스러울거 같아요.
    엄마가 울면서 오바하면 22

    사람마다 다~ 달라요

  • 26. ......
    '21.11.18 1:38 PM (125.178.xxx.232)

    댓글들 진짜 꼴배기 싫다2222

  • 27. ㅎㅎ
    '21.11.18 1:47 PM (14.5.xxx.38)

    저도 시험무렵 엄마가 바쁘셔서
    그냥 알아서 시험보고 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절에가서 기도하셨다고 하시네요 ㅋ

  • 28. ..
    '21.11.18 1:55 PM (1.234.xxx.174)

    가로등 엄지척!

    내인생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식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좋은거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인생을 희생해가며 자식에 헌신하면 나중에 보상심리 생길거 같아요.
    부모라 내가 조금 더 신경써줄걸.. 하는 후회는 남긴하겠지만

    어머님 최고십니다.

  • 29. 저도
    '21.11.18 3:56 PM (219.254.xxx.51)

    저도 20년도 넘었지만 저희 엄마도 고2때 집안이 부도가나서 고3때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제가 막내이도 하고 크게 신경 안쓰시고 무뚝뚝 하신편이었어요
    수능 마치고 친구들과 모여 시험장 근처에서 피자 먹고 집에는 거리가 좀 되는 옆동네 지만 버스를 안타고 걸어가느라 집에 늦게 왔더니

    엄마가 세상에 시험장에 데릴러 오셨다가 저랑 엇갈렸는지 저를 못만나서
    교실에도 들어가 찾아보고 나가는 애들한테 물어보고 찾으셨다고 해서 깜짝놀랐기도 하고 새삼 엄마가 표현은 안해도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셨구나 엄마의 진심을 느꼈던것 같아요

  • 30. ...
    '21.11.18 4:16 PM (221.151.xxx.109)

    가로등 대박^^
    사랑 표현이 다른 거죠

  • 31.
    '21.11.18 7:48 PM (109.147.xxx.36)

    우는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 32. 공감
    '21.11.18 7:55 PM (175.120.xxx.229)

    원글님 어머님~~멋지세요~~
    특히 가로등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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