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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살 아들이 어제 비지를 들고 온거 있죠 ㅋㅋ

갈색추억 조회수 : 4,351
작성일 : 2021-11-18 11:56:10
아이가 하교 하고 오는 작은 상가에 두부 파는 곳이 있는데
가게 앞에 가져가라고 비지를 비닐봉지에 넣어서 내 놔요.
오며가며 늘 봐왔는데 어느날 아이가 "엄마 어느 가게에서 공짜로 뭐 줘" 이래요
그래서 속으로 비지를 말하나보다 했어요
그 후로도 그 공짜 물건 이야기를 몇번 꺼내더군요..

어제 아이 학교 마칠 시간즈음에 
둘째 유치원 데리러 가야 해서 학원가방 챙겨 현관앞에 간식과 함께 내 놨는데
둘째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다 집에 들어와 중문을 여니...
글쎄 비지봉투와 삐뚤삐쭐 초딩 저학년 남자 아이 글씨가 쪽지로 써 있는데

"비지찌개 해줘. 이거 꽁짜여서 가져왔어!" 써 있는거에요.

그걸 가져올까 말까 몇번이고 고민했을 아이..
큰 가방 매고 주인 눈치 좀 살피며 아무리 공짜라도 쭈볐쭈뼛 거리고 가져왔을 모양새를 생각하니 웃기고 
너무 귀엽더라고요....
아들이 가져온 비지로 고기넣고 쉰 김치 볶아 다싯물 넣어 바글바글 끓여서 냈는데
첫째도 둘째도 비지에 비벼서 밥 한공기 금방 먹었어요...

오늘 게시판에 수능시험 보낸 어머니들 많이신가봐요.
아무 생각없다가 (제가 감정공감이 어려운타입인지) 막상 이렇게 귀여운 제 아들이
수능 본다고...훌쩍 어른스런 모습으로 수능 시험 보러 가는 뒷모습을 생각하니
왈깍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제 거의 다 키우신 고3 학부모님들...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저도 그때즘...이 일화를 생각하며 웃을 날이 오겠죠.......
까마득하네요
IP : 39.118.xxx.16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1.18 11:58 AM (112.145.xxx.70)

    가마닥이 뭔죠?

  • 2. ..
    '21.11.18 12:00 PM (218.50.xxx.219)

    아이가 오래오래 기억할거에요
    '내가 가져온 비지에 엄마가 고기, 신김치 넣고
    끓여주신 비지찌개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
    좋은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주셨네요.

  • 3. 너무
    '21.11.18 12:03 PM (218.155.xxx.188) - 삭제된댓글

    예쁜 풍경이에요. 그 비지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ㅎㅎ
    오래 전에 두부 아저씨 종소리만 나면
    오백원 들고 달려나가 두부 사오는 취미생활 하던 5살 아들이 벌써 24살입니다.ㅋㅋ
    순식간이니 추억들 잘 쌓아놓으세요

  • 4. 아이가
    '21.11.18 12:04 PM (112.173.xxx.131)

    너무 귀엽네요

  • 5. ...
    '21.11.18 12:05 PM (182.215.xxx.3)

    살림꾼 아드님 두셨네요
    귀여워요~
    비지찌개 할려면 콩불리고 믹서에 갈고 귀찮아서
    안먹어본지 수년째예요.
    울 동네는 비지 주는 곳 없나 봐야겠어요

  • 6. 쓸개코
    '21.11.18 12:05 PM (14.53.xxx.1)

    귀여운 살림꾼 꼬마 ㅎ
    비지 좋아하나봐요. 이런 날씨에 비지찌개 최고죠.

  • 7. 예뻐요
    '21.11.18 12:07 PM (182.216.xxx.172)

    그냥 평범한 가정의
    소소한 일상이 그려져서
    같이 행복해지네요
    귀엽고 알뜰한 아들
    공짜 비지로 건강식 해서 맛있게 먹었으니
    살림꾼 입니다
    오늘 이 이쁜기억 떠올리고
    사춘기때 미운짓좀 하더라도 이뻐해 주세요 ㅎㅎㅎㅎ

  • 8. . .
    '21.11.18 12:08 PM (49.142.xxx.184)

    우와 야무지기도 하여라 ㅎㅎ

  • 9. ........
    '21.11.18 12:08 PM (211.250.xxx.45)

    귀여워요
    맛있게 끓여주세요 ^^

  • 10. ㅎㅎ
    '21.11.18 12:08 PM (114.206.xxx.196)

    아들이 귀엽고 야무지네요
    고기, 신김치 넣은 비지 찌개 맛있었겠네요 ^^

  • 11. ..
    '21.11.18 12:10 PM (218.148.xxx.195)

    근데 왜 눈물나죠
    ㅠㅠ

  • 12. 땡큐
    '21.11.18 12:11 PM (175.114.xxx.84)

    원글님 말씀 듣고나니 진짜 눈물나네요...ㅜㅠㅜ

  • 13. 갈색추억
    '21.11.18 12:14 PM (39.118.xxx.16)

    아이에게 비지찌개는 첨이었어요.
    요즘 사먹고 밀키트 쓰고 배달음식 많이 이용하는데 저는 제가 그런걸 안좋아해서 어릴때 먹던 친정엄마 반찬. 할머니 음식 위주로 해주는데.... 며칠전 청국장도 잘 먹더라고요...
    음식에 대한 예쁜 추억들이 몽글몽글합니다.

  • 14. 쓸개코
    '21.11.18 12:15 PM (14.53.xxx.1) - 삭제된댓글

    아까 친구가 전화가 왔어요..
    재수 기숙사에 있는 아들이 새벽 3시에 전화가 왔는데 잠이 안온다고 엉엉 울더라네요.
    친구는 합격이고 뭐고 다 필요없대요. 우리 아들 맘 다치지 않고 행복하면 좋겠다고..
    기숙사 들어갈땐 따끔한 말만 했는데 지금은 다 필요없고 아들 마음만 중요하다고.ㅜ

  • 15. 쓸개코
    '21.11.18 12:16 PM (14.53.xxx.1)

    218님 엄마라서 ㅜ
    아까 친구가 전화가 왔어요..
    재수 기숙사에 있는 아들이 새벽 3시에 전화가 왔는데 잠이 안온다고 엉엉 울더라네요.
    친구는 합격이고 뭐고 다 필요없대요. 우리 아들 맘 다치지 않고 행복하면 좋겠다고..
    기숙사 들어갈땐 따끔한 말만 했는데 지금은 다 필요없고 아들 마음만 중요하다고.ㅜ

  • 16. 요하나
    '21.11.18 12:22 PM (125.142.xxx.241) - 삭제된댓글

    하하하하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오구오구 그걸 들고와쪄?????^^

  • 17. ..
    '21.11.18 12:24 PM (14.32.xxx.34)

    맛있었으니
    또 갖고 온다에 한표

  • 18. 어릴때
    '21.11.18 12:31 PM (218.236.xxx.99)

    아이들이 좋아할지 어떨지 모르고 끓여줬던 비지찌개
    의외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더니,
    과묵하고 어렵기만한 큰 아들이
    어른이된 지금도
    그거해서 밥 차려주면 엄지 척 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그집 가서 두부라도 사주고,
    혹시라도 쬐끄만 남자 사람이 와서 비지봉투 집어가도 면박주지말라고
    당부는 해야될것같아요.
    삭막한 어른들이 이쁜 아이 상처줄까 걱정되네요.

  • 19. 찌개도
    '21.11.18 12:36 PM (211.48.xxx.170)

    맛있지만 비지에 양파 당근 호박 등등 채소 다져 넣고
    달걀 풀어 농도 맞춰 한 숟가락씩 떠서 부치면 그게 또 그리 맛나요.
    다음엔 그것도 해주세요.
    너무 맛있어서 매일 비지 가져오고 싶을 수도 있어요.

  • 20. 신김치
    '21.11.18 12:37 PM (223.62.xxx.148)

    넣고 바글바글 끓여낸 비지찌개
    영양 덩어리죠
    군침 돕니다
    장남은 그냥 장남으로 태어나는거 같아요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거든요^^
    뿌듯한 글~

  • 21. ㅇㅇ
    '21.11.18 12:37 PM (106.102.xxx.144)

    저두 왜 눈물이나죠
    갱년기이긴한가봐요
    애들 금방 크죠.. 아쉽고 소중해요
    이야기 나눠주어 고마워요

  • 22. ...
    '21.11.18 12:41 PM (220.116.xxx.18)

    9살이 호기심도 많고 입맛도 구수한 어른 입맛이네요
    뭔지도 모르고 들고 왔을 때, 그게 얼마나 궁금했길래... ㅎㅎㅎ

  • 23. ...
    '21.11.18 12:46 PM (222.236.xxx.135)

    이 추억도 다 담아두세요.
    성장기내내 사랑스러운 딸아이가 시험보고 있어요.
    저도 다 필요없고 우리 아이 마음 안 다칠 정도만 봤으면 좋겠어요. 어제부터 두통이 심해서 두통약 먹고 갔어요ㅜㅜ

  • 24. 넘 귀여워요
    '21.11.18 12:48 PM (112.153.xxx.107)

    넘 귀엽고 훈훈한데
    쉰김치가 아니고 신김치...

    음식이 쉬면 상한거예요..

  • 25. 바지
    '21.11.18 12:56 PM (175.114.xxx.96)

    제목 바지로 읽고 들어와서
    계속 바지..가져왔다길래
    어,,공짜 바지라니...했는데
    어우야...이노메 노안이

  • 26. ㅠㅠ
    '21.11.18 12:58 PM (117.111.xxx.83)

    저도 아이가 너무 기특하고 이뻐서 눈물이 나요 ㅋㅋ ㅠㅠㅜ 주책맞게 ㅋㅋ ㅜㅜㅜ
    공짜여도 가져와도 되나 안되나 싶어서 가슴 콩딱 거리던 아이의 맘이 느껴져서 그런가봐요 ㅜ
    이쁜 보석같은 아이네요

  • 27. 청이맘
    '21.11.18 1:00 PM (106.102.xxx.100) - 삭제된댓글

    귀여워라~~^^
    저희 딸은 초1 입학하고 급식을 처음 먹는날 급식 반찬중에 깍두기가 그렇게 맛있었나봐요
    하교시간에 맞춰 데리러갔더니 입술 주위가 벌겋고 오물오물 거려 보니 글쎄 깍두기하나를 입에 물고 나왔더라구요 ㅎㅎ
    식판 가져다 두러 가는길에 영양사 선생님께 깍두기 맛있다고 입에 하나 넣어달랬대요.
    영앙사 선생님이 김치 잘먹어서 대견하다고 젤 큰 깍두기 하나 입에 넣어주셨다고 담임선생님이 문자주셨더라구요
    그 아이가 이젠 중학생이 된다는...너무 빨리 크는거 걑아서 아쉽네요ㅠㅠ

  • 28. 어므나..
    '21.11.18 1:09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
    저도 비지찌개 좋아하는데... 비지 얻어올곳이 없네요.

  • 29. ㅎㅎ
    '21.11.18 1:23 PM (128.27.xxx.140)

    진짜 귀엽네요 ㅎㅎ 아들 키울 맛 나실듯
    원글님 평생 에피소드 생기셨네요 ㅋㅋㅋㅋ

  • 30. .....
    '21.11.18 2:22 PM (110.11.xxx.8)

    아이 너무 예뻐요....

    우리집 아이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도시전설처럼 까마득 하네요....ㅠㅠ

  • 31. ...
    '21.11.18 3:30 PM (1.234.xxx.174)

    아이가 너무 귀엽네요.

    그집 두부 팔아주셔야겠어요.ㅎ

  • 32. ㅋㅋ
    '21.11.18 4:01 PM (1.245.xxx.145)

    우리딸하고 비슷하네요
    초등1학년때 어느 교회에서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홍보물을 나눠줬나본데
    같이 받은애들이 사탕만 빼먹고 봉지에는 관심 없어해서
    자기 다 달라고 해서 가져왔더라구요

  • 33.
    '21.11.18 4:07 PM (39.124.xxx.185)

    너무 이뻐요 9살이라니 숨만 쉬어도 귀여울나이에 그런 이쁜짓까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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